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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래원이 차리는 진수성찬 - 일주일이 든든한 생활요리
김래원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김래원... 하면.. MBC에서 하던 ’나’라는 드라마로 기억된다.
소극적이고.. 딱 모범생의 모습이었던 안경쓴 그 소년이... 2008년 안경을 벗어던지고... 서글서글한 웃음을 지을 줄 아는 좌충우돌 청년으로 잘 자라주었다.. ’ 식객’이라는 드라마에 나오고.. 연예정보 프로그램에 나와 뚝딱 뚝딱 요리도 잘한다고 해서.. 처음엔 그냥 시대 흐름에 편승한 접대용 멘트인줄 알았다.. 적어도 이 책을 보기 전까지는 그랬다.
근데.. 정말 잘하는구나! 싶다.. 요리책을 낼 정도로...
처음에 몇가지 요리를 봤을 때는.. ’배고픈 맘의 행복한 밥상’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요리의 구성도 비슷한 듯 느껴졌다.. 두부조림.. 계란말이.. 이렇게 나가는 구성말이다. 특히나 ’ 멸치 다시마 국물’을 이 요리 저 요리에 모두 사용하는 것을 보고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예전엔 고기 육수 따로, 멸치 육수, 가다랑어 육수... 이렇게 여러가지였는데, ’배고픈 맘’에서 한가지 육수를 가지고 여러 가지 요리에 사용하는 것을 보고 우와! 쉽다! 하고 감탄을 했었다. 근데 여기도 다른 육수는 사용하지 않고 거의 대부분 ’멸치 다시마 국물’을 이용한다. 아무래도 이게 대세인가 싶어진다. 편하게 여러가지 재료를 넣고 한번 끓여 놓은 후 여러가지 요리에 활용하는 것...
처음의 그런 느낌을 불식시킨 것은 아무래도 ’배고픈 맘의 행복한 밥상’을 한번 펼쳐 본 때문이겠다. 처음에 비슷했던 건 그 뿐이었다. 뒤로 가면 갈수록 요리는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해 앞으로 나간다.
’김래원의 진수성찬’에는 시판되는 통조림이나 편한 국물을 사용해 음식을 만들 때도 있다. 스팸, 시판용 사골 국물, 시판용 고추장 양념 장어 1마리, 군만두, 호떡 믹스...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다. 어차피 바쁜 현대인들일테니..
요리 한번 하겠다고 사골을 사다가 몇일이고 끓이고 있을 수만은 없지 않겠나... 그리고 요리에 사용하고 남은 것은 어찌하겠나.. 보다 합리적인 선택을 한 것이겠지... 싶어진다.
< 엄마 밥이 그리운 날, 엄마 손 요리> < 여유있는 아침, 혼자만을 위한 브런치> <밤샘 촬영 다음날, 내 몸을 위한 보양식 > < 촬영 후 집으로 귀가, 허기를 달래주는 야참 요리 > <금요일 저녁, 친구들과 즐기는 술안주상> < 냉장고 속 재료로 만든 래원표 요리> < 스케줄 비는 날, 진수성찬 요리> 이렇게 각각의 상황에 맞게 음식을 소개하고 요리법을 알려주는데, 딱 보는 순간.. 혼자 사는 도시인..에게 맞는 음식들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와 닿는다. 빠르게 먹을 수 있는 단순한 요리부터 시간이 생겼을 때 조금 정성을 들여 만들어야 하는 요리까지 다양하다.
소개된 요리도 다양하고.. 훈훈한 사진이며... 래원씨의 음식에 얽힌 이야기도 재밌었다. 근데... 요리 잘해서... 정말 좋겠다... 싶고 부러운 생각도 든다. 그럴때 내 마음을 달래주는 이 글..
" 요리를 처음 시작할 때는 나 역시 요리책에 나오는 대로 무조건 따라하기 식이었다. 하지만 직접 해먹는 밥맛을 알게 되자 책에서 알려주는 대로만 하지 않고 내 입맛에 맞는 재료와 양념, 요리 방법을 찾다보니 요리 실력이 조금식 늘어갔다... " (P 5)
그래! 나도 열심히 따라해보면... 언젠가... 맛있는 요리를 아무렇지 않게 할 줄 아는 실력을 가질 수 있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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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따라해 봤다. ’당면 넣은 찜닭’ ( P 195)
재료를 정리하고..
손질된 닭을 사와서 한번 씻은 후 끓는 물에 데쳐내기..
그렇게 해서 완성된 요리는 이러해야 하나..
뭐... 이렇게 되버렸다..
국물이 자작자작하게 있어야 하는데... 만들어 놓고 조금 있다 먹었더니... 당면과 감자가 국물을 다 먹어버렸더라..
글구... 래원씨가 쯔유간장(가쓰오 간장)을 넣으라고 하던데... 울 동네 홈플러스에서는 그 간장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래서 내 맘대로 굴소스를 넣어버렸다.
그래도... 따라하다보면 언젠가... 나도 요리 실력이...
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