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중국 여행지 50
조창완.하경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가이드북]이 여행을 떠나기 전에 꼭 봐야하고, 여행의 동반자라고 한다면 이 책은 뭐라고 해야할까? 여행을 떠나기 전.. 시간이 남았을 때, 좀 더 내가 가고자 하는 곳에 대해 알고 싶을 때, 음... 아니면 여행을 어디로 갈지 결정하고 싶고, 일정을 세울 때 그 때 보면 좋을 책이라고나 할까? 내가 이렇게 갈팡질팡하는 것은(머리가 나빠서..겠지만) 이 책이 가이드북처럼 한 장소를 정하고 그 장소 주변의 놀 곳 , 쇼핑할 곳, 잘 곳 등등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 장소를 정한 뒤, 그 곳의 역사와 문화, 얽힌 이야기 등등을 풀어내고 있다. 하지만 그 장소를 가기 위한 교통편도 소개해주고 있고, 그 장소에 가면 봐야할 곳도 소개해준다. 가이드북과는 이렇게 다르고, 일반적인 개인적인 감상을 나열하는 에세이와는  또 다른 그런 중간적인 입지를 가지고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다.

  그리고 이렇게도 말하고 싶다. 정말 열정적인 가이드를 만난 느낌을 주는 책이라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중국의 역사와 지역과 관련된 유래를 이야기해주고, 꼭 봐두면 좋을 곳을 추천해주고... 여행지에서 정말 얼굴 빨개져가면서... 침 팍팍 튀겨가며 손가락질 막 하면서 열심히 설명해주는 현지 사정에 밝은.. 지식 풍부한 그런 분을 만난 느낌이었다.

   책을 보면서 많이 놀랐던건 저자의 중국에 대한 이해와 지식의 깊이가 상당하다는 점 때문이었다. 그것은 자연스레 글 속에 스며들었다가 읽는 이의 마음으로 다시 옮겨진다. 중국 지명에 대한 정확한 발음을 적으려 노력한 점만해도 그렇다. “ 피슈산좡”.. 이라고 써진 글을 보면서 입으로는 열심히 따라하며 괜히 웃음이 났던 기억이 있다. 왠지 내가 정확하게 중국어를 하는 느낌이랄까? 엉터리가 아닌 진짜인 느낌이 드는 참 재밌었다. 이렇게 작은 부분에 들인 노력이 이만큼일진데 다른 것은 말해 무엇하랴 싶다. 

  개인적으로 나는 내몽골지방(대평원)이 참 마음에 들었다. 사진으로 본 그곳의 푸른 초원은 답답한 내 마음이 뻥뚤리게 만드는 힘을 가졌다는 느낌이다.  직접 그곳에 가서 파오에 묵어보고, 푸른 초원을 마구 뛰어다니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찬란한 중국의 문화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겠지만 지금 내 마음의 상태에 맞춰 왠지 뭔가 비어있는 곳, 가서 아무것도 할게 없어 보이는(보이는 부분이 그렇다는 말임) 광활한 곳이 마음에 끌린다.

  죽기 전에 가봐야 할 곳... 그것도 50군데나 되는데...
과연 그 중 한 곳이라도 가보고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으로도 중국의 광활한 대지와 풍부한 문화적 자원, 그리고 천혜의 자원이 이렇게도 감탄할만한데 직접 보는 그 곳은 얼마나 많은 동경과 추억을 만들어낼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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