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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살기 좋은 곳 33
신정일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대한민국에서 살기 좋은 곳이라.. 개개인마다 분명 기준이 다 다를 것이라는 생각이다. 나처럼 산이 있고, 물이 있고, 자연이 있는 곳이 살기 좋은 곳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도심에서 가깝고, 문화 시설을 영위할 수 있으며, 노는 곳 또한 가까운 곳을 살기 좋은 곳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등 여러 가지의 경우가 있겠지.....
“ 향토 문화와 역사적 유래, 풍수지리로 본 살기 좋은 땅 이야기 ”
“ 신이 내린 명당, 인간이 만든 길지, 그 땅을 찾아가는 인문기행 ”
이렇게 책을 소개하면서 대한민국에서 살기 좋은 곳 33군데를 콕콕 집어주었다고 하니 그 곳은 어디일지 궁금함이 생긴 것도 사실이다. 거기에 ‘풍수지리’를 바탕으로 했다니.. 내용이 정말 궁금했다. 책은 총 4부로 나뉘어져 있다.
1부 - 시선이 멈추는 곳, 마음이 머무는 자리
2부 - 천하의 기운을 품은 길지
3부 - 마음과 몸이 살아나는 땅
4부 - 완벽한 휴식을 주는 마을
각각의 상황에 맞는 장소를 소개하고, 그 곳의 역사적 유래, 얽힌 설화, 그 지역의 문화, 문화재 등등의 이야기를 해준다. (약간은 ‘이야기로 배우는 한국의 역사’ 뭐 이런 느낌도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그곳에 가는 법을 약간의 팁처럼 덧붙여 놓았다. 이야기는 재미있었고, 사진은 내용에 맞게 배치되어 있으며, 소개한 장소마다 가보고픈 생각이 드는 곳이 몇 있기도 했다. 책을 읽으며 내 마음에 든 생각을 책에 이야기하고 있어 옮겨 적어본다.
< 풍수에서 말하는 금언 중에 ‘ 보지 않은 것은 말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어느 지역이나 자랑으로 삼는 명소가 있지만, 마음속으로 그리는 것과 가서 직접 보는 것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
책에서 소개한 곳 중 마음에 드는 곳이 있었다면... 역시 직접 찾아가 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렇게 단 한 곳이라도 직접 다녀온 후 이 책을 다시 한번 본다면 그 때는 나도 작가의 마음을... 나중에라도 꼭 가서 살고싶은 그런 마음이 생기지 않을까?
그래도 한가지 가장 큰 아쉬움이라면 ‘ 풍수지리 ’ 에 관한 부분이 다른 것에 비해 그리 많지 않다는 느낌이 든다는 점이었다. 주로 인용되는 것은 이중환의 <택리지>였고, 물론 저자에게 풍수지리학자의 면모를 바란 것은 아니었지만, 위에 말한 ‘이야기’ 들 외에는 개인적인 생각뿐이었고, 그 생각을 뒷받침해주는 자료가(그러니까 풍수지리학적인...)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물론 이것 역시 나의 생각이고, 그리고 나는 다른 것보다 <풍수지리학적인 면>에서 살기 좋은 곳은 어디인지 알고 싶다는 생각이 컸기 때문에 이런 아쉬움이 생긴게 아닌가 싶다. ( 또 덧붙이자면... TV에서 보듯... 장사가 잘 되는 곳을 찾아가 좌청룡 우백호 하면서 산의 정기가 어쩌고.. 하면서 후대에 번성할 장소, 돈 많이 버는 장소... 뭐 이런 곳을 추천해 주길 바라는 속물적인 마음 또한 숨어 있지 않았나... 반성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