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담쟁이 작가와 함께 하는 일러스트 프랑스 자수

일러스트 프랑스 자수 - 초록담쟁이 작가와 함께하는
오정경 지음, 초록담쟁이 그림 / 경향BP / 2022년 11월

  자수에 대한 관심이 크다. 항상 초급 정도에 머무르고 있는 자수 실력이 아쉽지만 항상 바느질보다 자수에 대한 관심이 더 컸다. 
 그러다 이 책을 알게 되었는데, 어머낫! 독특한 컨셉에 한 번 놀라고, 꼼꼼한 자수 실력에 두번 놀라게 되었다. 자수의 도안이 중요한 건, 작가의 개성이 담겨있기 때문인데, 일러스트 작가와 함께 한 도안이라니, 생각도 못한 조합이라 흥미롭게 지켜보게 되었다. 

일러스트 도안은 예쁘고 사랑스럽다. 마치 그림처럼 표현된 자수는 꼼꼼하고 정교해 보이기까지 하다. 뜨개인 듯, 아플리케인 듯 다양한 기법이 보인다.  얼른 따라해보고 싶어졌다!
그렇지만 책 속 따로 담겨진 실제 사이즈 도안을 펼쳐보는 순간, 사실 좀 움찔했다. 
보통 다른 자수책들의 도안은 작은 사이즈가 대부분이어서 책 속에 다 담겨져 있었다. 하지만 일러스트 도안은 마치, 옷만들기 책의 도안처럼 별도 제작되어 있다.  도안 하나의 크기가 대략 A4용지 하나 정도는 된다. 그보다 더 큰 것도 많았다. 

책의 앞부분은 여느 자수책과 다르지 않다. 자수를 놓기 위한 재료와 도구에 대한 소개를 하고, 책 속에서 사용된 스티치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따라 그리면서도 '시간이 많이 필요한 작업이겠구나!' 실감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든 생각은, 이 책은 초급용은 아니구나! 였다. 
도안의 크기도 크고, 복잡하고 다양한 기법을 사용하여 그림처럼 채워가는 자수라 느껴졌기 때문이다. 
  봄처럼 따스한 느낌의 <꽃비 속으로> 란 도안을 따라해볼 참이다. 꽃 하나하나를 표현하기에 시간이 걸리겠지만, 다른 도안에 비해 자수 기법이 단순하고 몇 가지 방법이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선택해보았다. 

  그렇지만 분명 오랜 시간을 들여 완성하고 나면 성취감이 크고 대단하겠다. 
복작복작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마음을 차분히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기존의 꽃 자수 도안이 식상해져서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으시다면 이 책, 일러스트 프랑스 자수를 권해주고 싶다.  그냥 새로운 취미 생활에 도전하고 싶다, 는 분들에게도 추천.
다만 의자에 엉덩이 딱 붙이고 시간들이고 공도 들여야 하는 것은 분명하니 안일한 생각으로 시작해보겠다면 권하고 싶지않다. ( 내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심. 끝을 보고 싶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