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이 영화의 흥미로운 장면. 처음 가족에게 배달된 로봇은 간략한 소개와 함께 '로봇 3원칙'에 대해 언급한다. 이에 좋다고 답하자 로봇은 '물러나야 잘 보인다'며 권고하곤 지금으로 봐도 손색이 없을 화려함으로 무장한 입체 그래픽스를 선보인다. 흥미로운 것은 그렇게 상영되고 있는 로봇 3원칙을 낭독하는 목소리가 로봇의 그것이 아니라는 점, 그러니까 순전히 로봇 외의 것이라는 점이다. 물론 이것은 어딘가 잘못되었다. 그 수수께끼의 전언은 순전히 로봇의 것이기 때문이다. 누구와의 계약인가? 누구와의 위반을 암시하는가? 이런 질문이 남는다.


 영화는 한참을 흘러, 로봇은 자신을 인간으로 오인하고 그것을 주장한다. 이 흥미로운 풍경은 우리 주변 곳곳에서도 포착된다. '그들'로 지칭되는 것들.; '우리'로서 주장을 관철하고자 하는 그들은 우리인가? 그들인가? 아니, 우리가 대체 뭔가? 또한 그들은? 우리의 지시가 구분하는 그들을 낳고, 그들이 하는 구분이 우리를 구성한다면, 그들은 우리가 아닌 것인가? 우리는 그들이 아닌 것인가? 물론 영화는 그런 둘의 함정을 비껴가는 그 나름의 모범성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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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화는 몇몇 흥미로운 자백(?)에 대한 장면들을 제공한다. 처음 의식을 깨닫고 뛰쳐나가는 형사가 지나가는 장면이나 '자산'을 다루는 흥미로운 방식들을 말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영화가 주는 흥미로움 중 가장 큰 것은 자신을 (좀 더 정확히 말해 자신의 위치를) 깨달은 형사 머피가 내뱉는 고백이다. "이 악몽을 끝내줘요." 현실을 보라던 박사에 의해 '꿈으로부터 쫓겨난' 머피가 조우해야 했던 것은 정작 현실이야말로 꿈이라는 것, (박사의 말처럼) "자유 의지에 대한 환상"인 것이다. 나, 너, 우리...와 같은 규정성들은 그야말로 오점을 지시하는 오해와 편견들이 아닌가? 나? 너? 우리? 그들? 저들? ... 그렇다면 고민은 그것인데, 대체 나, 너, 우리, 그들... 이 자리할 정당하고 올바른 곳은 어디인가? 라는 보충이다. 물론 그 답은 언제나 이미 주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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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의 평가를 점수로 매기는 건 어딘가 찜찜한 일이어서 이쪽 공간을 할애한다.


 금형 설계와 관련해 공부하고 싶어서 (충동적인 중고로) 구매한 책인데, 그게 좀 화근이었던 거 같다. 기능적인 활용이야 하고 있는 수업만으로도 충분히 드로잉을 익히는 데에 무리가 없기 때문이다. 거기다 command 활용은 당시에도 그렇고 그래픽스인 autocad의 접근성을 필요 없이 높이는 단락이다. (필요한 기능을 불러오는 축약이 아니라 정말 구구절절하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독학하는 이들에게 도면예제가 왕왕 있다는 것은 다양한 오토캐드의 기능적 활용과 응용력을 기를 수 있다는 점에서 확실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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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짐멜의- 이 한 마디로 축약이 가능하다. "대도시에 작용하는 힘들은 전체 역사적 삶의 뿌리와 정점에 자리 잡고 있고 우리는 하나의 세포 같은 덧없는 존재로서 그러한 삶에 속해 있기 때문에 우리의 과제는 불평하거나 용서하는 일이 아니라 오로지 이해하는 데에 있다."(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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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노. 우리는 이 상황을 (정확히 말해) 즐긴다. 편의점 노예는 문제의식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위치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우리는 마땅히 그러해야 한다. 싸움과 분쟁을 싫어하며, 순전히 잉여적이므로. 우리의 미덕은 웃음이다. 그 어떤 제동도 없는 끝없는 동력. 그 무한성을 따라서. 필요한 건 당신이 아니라 당신이 필요로 하는 것을, 우리는 하나의 돌림병처럼 약속된 언어를 듣는다. "꼭 네가 아니어도 여긴.." 물론 필요로 하지 않음의 필요를 정점으로 돌아가는 생태계의 뻔함과 모순을 '모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도' ("꼭 네가 아니어도 여긴 누군가에 의해서 채워질 자리이기에 당신이 해야 한다.") 우리는 마땅한 잉여의 자리를 찾는다. 당신의 알바를 즐겨라! -현대백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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