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노. 우리는 이 상황을 (정확히 말해) 즐긴다. 편의점 노예는 문제의식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위치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우리는 마땅히 그러해야 한다. 싸움과 분쟁을 싫어하며, 순전히 잉여적이므로. 우리의 미덕은 웃음이다. 그 어떤 제동도 없는 끝없는 동력. 그 무한성을 따라서. 필요한 건 당신이 아니라 당신이 필요로 하는 것을, 우리는 하나의 돌림병처럼 약속된 언어를 듣는다. "꼭 네가 아니어도 여긴.." 물론 필요로 하지 않음의 필요를 정점으로 돌아가는 생태계의 뻔함과 모순을 '모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도' ("꼭 네가 아니어도 여긴 누군가에 의해서 채워질 자리이기에 당신이 해야 한다.") 우리는 마땅한 잉여의 자리를 찾는다. 당신의 알바를 즐겨라! -현대백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