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어째선지 '기업친화적'이다.

 내 사정보다는 회사가 우선이고,
 언젠가 문을 두드렸던 면접관이 했던 말(같이 방문했던 형이 근로시간에 대해 물었는데)
 "일이 있으면 휴일에도 해야죠. 회사가 있으니까 밥 벌어먹고 사는 건데.."
 을 질색하던 형과 달리 그럴싸한 그 논리에 매료되는 나인 것이다. (물론 나 역시 거긴 가지 않았다.)
 나 정도면 경제인 사면은 OK이지만 정치적 사면은 NO라는 논리 오류(법제도의 근간을 갱제적 효용성에 두는)도 충분히 수용가능하다. 철지난 유머에 대입해 보자면 나라 경제를 이야기하는데 파리가 앉는 격이다. 경제를 살립시다.

 안 그래도 요즘 일이 끊겨 회사에 출근해 빈둥거리다 밥이나 축내는 터에 죄스러운(!?) 이 때에 친구가 휴가 얘기를 물어왔다.
 나는 요즘이 휴가 시즌이기는 하지만 정확히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친구는 쌍팔년도냐는 식으로 그런 것이 아직 대한민국에서 현존할 수 있는지 의아해 하며 거긴 노조도 없냐고 물었다.
 나는 거기에 대해 그게 뭐냐고, 노라조? 냐고 답했다.
 친구는 말이 없었다.
 나는 좀 억울하다. 이 나라 최고의 선망인 삼성도 노조가 없는데..
 일이 이 사태가 되도록 삼성은 무얼했는가?
 휴가를 잘 모르겠다는 점에서 오류겠지만, 저 문장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려면 "나 삼성 다녀...."가 되었어야 했을 것이다.
 지금도 그 친구로부터 연락이 없다.
 다시 한번 일이 이 사태가 되도록 삼성은 무얼했는가?
 그러니 삼성은 하루 조속히 나를 데려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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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소에 대해 찾다가 (별로 비중있게 다루어지진 않지만) 『철학이야기』의 「볼테르와 프랑스의 계몽주의」 단락에서 루소(정확히는 그의 인간 불평등 기원론)에 대한 볼테르의 아주 신랄한 촌평이 인상에 남아 쉽게 지나칠 수 없었다. 한때 유행했던 '찌질열전'의 계몽판이라고 하면 너무 저급한 걸까. 무튼 그렇다.


 루소가 … 『인간 불평등 기원론』을 보내왔을 때, 볼테르는 이렇게 회답했다. '인류의 진보에 반대하는 새로운 책을 고맙게 받았습니다. … 이만한 기지로 우리를 동물로 만들려고 시도한 사람은 귀하를 빼놓고는 없습니다. 귀하의 저서를 읽으니 네 발로 기어 다니고 싶어집니다만, 저는 그런 습관을 버린 지 벌써 60년이나 되기 때문에 불행히도 그 습관을 다시 시작하기란 불가능한 것처럼 생각되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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