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앞에 한 남자가 있
귀에 이어폰을 끼고 영어문제를 풀고 있다
여기가 어딜까
왜 그 남자는 내 앞에 앉아있을까
그 남자가앉아있는 곳은
우리집 식탁이다
식탁이 책상이 되고
우리집이 학원이 된다
아니 학원이라고 하면 안된다
학원이라는 말만 들어도 경기를 일으킨다
그런 분위기가 너무 싫단다
그래서 집에서 공부를 하시겠단다
그것도 식탁에서..
방도 답답하고
거실 좌탁은 허리가 아파서 안되고
안되는 것이 왜 이리 많은지..
덕분에..
졸지에..
집이 전반적으로 공부모드이다.
난 지금까지 해 본 적 없는 엄마표 학습매니저를 해야하고 - 해달라고 한다. 자기는 학원이 다니기 싫은거지 공부가 하기 싫은게 아니란다.. 혼자는 힘드니까 옆에서 도와는 줘야한다고 ㅠㅠ
아침밥 챙겨먹여줘야하고
바로 식탁 치워줘야하고..
모르는것 물어보면 가르쳐 줘야하고..
나 할일도 많은데..
이제까지는 지들이 밥 챙겨먹고 치우고 청소하고 등등 집안일을 해줘서 방학이 제일 한가했는데 이제 하루가 피곤하다
나는 오후에도 나가 일해야하는데..
하루종일 일만하다가 마는 것 같다.
하루밖에 안 됬는데 한달이 된것 같고 ..
어떻게 두달을 이렇게 보내야 우짤꼬~~
자기주도학습하라고 그렇게 말하고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찾으라고 입이 닳도록 이야기했건만 그 방법이 엄마를 끼고 하는 공부라니 ㅠㅠ
지금까지 들여놓은 학원비 내 놔라~~ ㅠㅠ
이럴줄 알았으면 아예 초등학교때부터 붙잡아 앉혀놓고 시키기나 할걸...
이제와서 이짓을 해야하다니 ㅠㅠ
이럴때는 커피 한 잔 찐하게 먹어줘야 하는데..
달달하고 찌~~~~~~~ㄴ한 자판기커피.
일회용 믹스커피도 안되고
프림 넣어 타먹는 가루 커피도 안되고
길 가에 서있는 자판기커피가 있어야한다
걸죽하니 달달하니
이 뭐라 표현하기 모호한 텁텁함이 지금 나를 누르고 있는 이 답답함을 눌러줄것 같다 ㅋㅋ
하지만..
더 이상 길거리에서 자판기커피 보기가 힘들다
식당앞에서 자판기 커피가 있지만
길 가의 자판기 커피를 따라갈 수가 없다
그리고 맛이 너무 고급져서 맛이 없다
헤즐넛 모카 아메리카노등등
자판기커피의 최고는 맥스웰이다
그리고 자판기 아줌마의 손맛?? ㅋ
커피가 나에게 최고의 음료이자 물 대신이라 이것 저것 즐겨 마시고 있고 지금은 거의 대부분 원두커피를 마시고 있으나 어떤 순간에는 자판기커피를 먹어줘야 몸이 깨어나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자판기커피가 아니면 안된다.
절대 고급스럽고 메뉴가 많은 빨간머신은 안된다.
그런데 이제는 찾아보기가 힘들어 믹스커피 2개를 찐하게 타서 대신한다.
하지만 그 맛을 어떻게 대신할 수 있을까
오늘은 그 마저도 없어 자연드림 믹스커피로 대신한다
정말 쓰다.
맛도 없다.
3권사러 가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