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조이스 캐롤 오츠 지음, 공경희 옮김 / 포레 / 2012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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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첫 책.

박찬욱의 추천으로 알려지고 그래서 알게 된 작품이다.
실제로 나는 영화도 하드코어는 안 좋아한다
그래서 박찬욱영화 거의 안 봤다
좀비영화도 그다지 안 좋아한다
그래서 그닥 당기지 않는 조합이었다
박찬욱+좀비
내가 안 좋아하는 것이 두개 다 있다

그래도 내가 도서관에 추천도서로 구입했었다
신간도 아니고 이용자들이 그리 좋아할 스타일의 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왜?

이런 류의 악들이 지금은 너무 많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우리의 뇌리 속에 무의식적으로 담겨진 편견들.
백인. 교수 아버지.인자한 할머니. 성공한 누나를 가진 사람이 범죄를 저지를거라 누가 생각할까
설령 범죄를 저질렀다 해도
이런 저런 이유를 대면서 그의 범죄를 합리화하는 모습을 너무도 많이 보고 있다

물론 이해가 안되는 범죄를 저지르는 이유도 있을 수있다. 과거에 있었던 트라우마도 있을 수 있고 부모의 부재도 있을 수 있고 여자로 부터 배신이 이유가 될 수도 있다.
알게 모르게 많은 이유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 이유도 없을 수 있다고는 생각해 보지 않는다
아무 이유도 없을 수 있는데.
그냥 그런것을 좋아할 수도 있는데.
아무생각없이 자신만의 세상에 산다면 그럴 수도 있다.
그렇다
그럴 수도있다는것을 이제는 알고 있다
그런 것을 소시오패스. 사이코패스 등 여러 말로 부르고 있다는 것도

그러나
작품속의 쿠엔틴이 백인이 아니었더라면
쿠엔틴의 아버지가 교수가 아니었다면
그가 이런 식으로 빠져 나갈 수 있을까..

그가 만들고 싶어했던 좀비
결국 그가 그들만의 사회의 좀비가 아닌가 싶다
그들의 사회에 끼여들지 못 하지만
그 사회의 비호는 받고 있는 좀비.
그 좀비가 자신만의 좀비를 만들고 싶어한다
소아성애자이고 연쇄살인범.
그래... 그럴수 있어..
소아. 여자. 가장 약한 계층이니까.
좀비같이 사는 사람이라면 가장 먼저 타겟 으로 삼을 수 있어.
그럴수 있어. 그럴 수 있다고..

쿠엔틴의 악행은 그럴 수도 있겠다
인간의 성정의 시작은 알수 가 없으니 그럴 수도 있겠다 이해는 할 수 있으나
그가 그런식으로 범죄를 빠져나가고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살아가는 것은 불편하다
그들의 사회가 그 외의 사회를 좀비로 만들고 있는 것 같아서.

진정한 악은 쿠엔틴의 연쇄살인보다 그것을 비호하는 그 뒷편의 힘들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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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6-01-02 17: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문득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작품을 생각(좀비물 폭력물 난무)하며, 캐롤 오츠가 쿠엔틴 타란티노 생각도 하고 쓴 건 아니겠지 엉뚱망상 잠시...^^;

지금행복하자 2016-01-02 21:50   좋아요 1 | URL
쿠엔틴이라는 이름에 저도 바로 타란티노감독 떠 올렸어요 ㅎㅎ
그래도 타란티노는 시원하게 복수라도 하는데.. 킬빌처럼..
캐롤 오츠는 정말.. ... 법망을 빠져나가는 **놈들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어서 ;;;;

[그장소] 2016-01-02 23:06   좋아요 0 | URL
아..어쩌면 ㅡ그 영화기법 이...오츠가 보기엔 ..ㅋㅋㅋ 타란티노는 스스로를 영화속에 슬쩍 숨겨
출연시키는 엉뚱한 좀비놀이를 좋아하니... (응?)

[그장소] 2016-01-02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좀비물은 참 ㅡ안친해져요 ...ㅠㅠ
세계공멸 ㅡ종말로가는 ㅡ소설 ㅡ영화 ㅡ들이랑 ㅡ
재난 소설 들 ...말이죠...

지금행복하자 2016-01-02 21:52   좋아요 1 | URL
저도 완전 안 좋아해요. 재난영화. 소설 안 좋아하고 말세를 그리는 영화도 안 좋아하고 공상과학도 그닥이고 블럭버스터는 더 안 좋아하고..
그러고 보니낀 ...좋아하는 영화가 없네요? ㅋㅋ
이게 웬열~~ ㅋ

[그장소] 2016-01-02 23:00   좋아요 0 | URL
그러고보면 ㅡ드라마도 별로..로맨스도 별로..
장르물은 좋은데 ㅡ이상하죠? 소설은 그런데로
잘만 읽으면서...너무 오글오글한 건 안좋아하고...
은근 까다롭....?!^^;;;

지금행복하자 2016-01-03 00:50   좋아요 1 | URL
ㅋㅋ 좋아하는 것에는 까다로워도 된다고 봅니다 ㅎ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까다롭게 군다는데 누가 뭐랄겁니까 ㅎ

yureka01 2016-01-02 22: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좀비이야기는 별로 안친합니다.
아니 현실에서도 좀비가 너무 득실대놔서..ㄷㄷㄷㄷ

[그장소] 2016-01-02 23:02   좋아요 0 | URL
아...그러네요.
무한 증식하는 어떤 세력 역시나
흠....
뭐...저도 가끔 제가 좀비 아닌가 싶어서
가장 싫은건 ㅡ가장 닮아서 ㅡ일때가 간혹 ㅡ자주 있기에 ㅡ뜨끔할 적 있어요.
ㅎ~ㄷㄷㄷ^^

지금행복하자 2016-01-03 00:49   좋아요 1 | URL
너무 많아요. 죽지도 않고.. 자신들이 좀비인줄도 모르고...
책을 읽으면서도 자꾸 현실의 좀비들이 생각나 불편해 죽는줄 알았어요 ;;

보슬비 2016-01-03 00: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좋아하는 감독이 쿠엔틴 티란티노고 좋아하는 작가도 스티븐 킹과 조이스 캐럴 오츠며 좋아하는 장르는 호러와 특히 좀비물 좋아합니다... 생긴거와 다르게 논다는 소리 좀 듣습니다... ㅋㅋ

지금행복하자 2016-01-03 00:48   좋아요 1 | URL
작가 조이스 캐럴 오츠는 좋아요. 여자도 이런 장르물 이렇게 멋지게 쓸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어요.
처음에는 남자작가인줄 알았으니까요~^^

저도 생긴거와 다르게 쎈 거 안 좋아한다는 말 종종 들어요 ㅋ
좋아하는것이 생김새랑 비례하지는 않나봐요 ㅎㅎ
보슬비님도 반전의 매력을 가지고 계시는 군요 ~^^

[그장소] 2016-01-03 01:34   좋아요 0 | URL
음..저도 작가인 조이스 캐럴 오츠 는 그래서 좋아해요. 스티븐 킹 .왕.짱.님도..쿠엔틴의 감각도
나름 나름으로 싫진 않고요..호러는 오케이 ㅡ좀비는 ...좀 그렇단 것 ...죽어도 죽은게 아니고 살아도 산게 아니래~누구 노래 가사 같죠? ^^
불멸을 그닥 좋하라 하질 않다보니 ㅡㅎㅎㅎ
제가 좋아하는 작가나 감독의 공통점은 시공간 차원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ㅡ매력이 있단거죠.
과학의부분이 아닌 ...귀문의 요소로..아마 그것도 4차원으로 따지면 과학이려나...영혼의 무게도 다는 마당에...ㅎㅎㅎ

2016-01-03 00: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츠의 특성이 확실하게 드러난 작품이더군요. 1996년판을 십수년전에 읽은터라 전 좀비나 박찬욱이라는 후광이 없어서 그랬는지 그저 오츠가 놀랍더군요.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그 미침이 아니더라구요. 그걸 소름끼칠 정도로 제대로 그려냈어요. 쿠엔틴은 자기 충족을 위해 얼마나 명민하던지 말이죠.

지금행복하자 2016-01-03 00:58   좋아요 1 | URL
최근작품인줄 알았는데 20년이나 된 작품이라니~
더 놀라워요. 그때는 이런 종류의 미친*들에 대해 이런식으로 접근 하지도 않았을때인데..

작가에 대해 호기심이 더 생겼어요. 저는 젊은 작가인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고, 지금 대디러브를 읽고 있는데 이 작품은 좀비랑 비슷한 것 같고 이것 외에 다른 작품도 읽어보고 싶어요. 책 날개에 쓴 작가말도 숙연해지네요~ `악몽을 극화하고 거기서 벗어나게 길을 찾는것, 미몽에서 깨어나도록 하는 것, 이것이 내가 할 일이다`

2016-01-03 01: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멀베이니가족이나 사토장이의 딸 추천합니다. 오츠의 작품은 마지막이 묵직합니다. 감동적이었어요. 지루한 미니멀리즘의 효과가 이거구나 해요.

2016-01-03 01: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실 좀비 이 소설은 그저 장르물이 아닙니다. 사회고발류의 정통소설로 구분되는 ^^ 96년판은 초판으로 끝났어요. 최근의 트렌드 덕분에 다시 나올 수 있지 않았나 싶네요. 읽으셔서 아시겠지만 정말 지루하니까요 하핫

지금행복하자 2016-01-03 01:37   좋아요 1 | URL
제목탓에 왠지 처음에는 장르물 처럼 느껴졌었어요~ 다 읽고 난후엔 단순한 장르소설이 아니구나.. 굉장히 무거운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목이 주는 선입견~^^

톤이 단조롭고 감정을 넣지 않아서 더 지루한것 처럼 느껴졌어요. 페이지를 넘겨도 비슷한 이미지..내용..
그런데.. 그래서 끝이 충격적이었어요. 처벌을 받아야하는 거 아냐? 들통이 안나네? 그러면서~

추천해주신 책 꼭 읽어볼께요~

해피북 2016-01-03 01: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싫어하신다는 조합을 썩 좋아하지 않아서 잘 읽지않아요. 그런데 지금행복하자님의 글 읽다보니 `빅피처`가 떠올랐어요. 외도와 살인 도망자라는 구도인데 끝끝내 범죄의 단죄를 받지 않았던 결말에서 말이죠 ㅎ

지금행복하자 2016-01-03 01:48   좋아요 1 | URL
빅피처를 읽었는데... 내용이 전혀 기억이 ㅠㅠ
어설프게 나는 것도 같고... 굉장히 할리우드스러운 소설이었다는 느낌을 받은 소설이었던것은 같은데..

아마 저 조합은 여자들이 그리 좋아하지 않을 조합이긴 해요 ㅎㅎ 실제로도 별로 없던데요 ㅎ
둘중 하나는 좋아하는 것 같고요~~

[그장소] 2016-01-03 02:01   좋아요 0 | URL
저와 같은 생각 하셨네요~^^
저도 막 그 무렵 빅피처 ㅡ읽고 난 후라 그리 썼던걸
기억해요.

[그장소] 2016-01-03 0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행복하자 님도 오츠의 영역에 빠지셨군요!^^
그 작가는 공포가 어디서 기인하는지 잘 아는 작가죠.
대디러브 .악몽등 등 전에 저도 언급한 적 있는데 그냥
스윽 지나간 어떤 걸 다시, 잊었어? 이거...잖아...하는 식으로
들이미는데 선수 예요..제 표현으로 서랍속 공포 라고 하죠..ㅋㅋ

지금행복하자 2016-01-03 01:50   좋아요 1 | URL
서랍속 공포... 오 좋은 표현이에요. 잊고 있다가 다른 것 찾다가 문득 찾아지는 그런거~~ 정말 무서워요~ 자꾸 놓치게 되는 `악`의 모습인것 같아서.. 잊고 있다가 뒤통수 맞고 서야 꺼내지는 공포이어서 더 무서워요~~

[그장소] 2016-01-03 02:06   좋아요 0 | URL
그쵸~~!^^
오츠의 매력은 거기 있는것 같더라고요.
책장 속 공포 와는 또 다른 ㅡ언제고 거기 있다는건
같은데...공포의 감이 달라요..

지금행복하자 2016-01-03 13:17   좋아요 1 | URL
고급진 공포요.. 말초신경을 자극하지 않고 본능 깊숙히 숨겨놓은 공포심을 일깨우는 정말 무서운 공포심이요~~
방어도 할 수 없이 스며드는 악의 기운 .. 정말 싫어요 ㅠㅠ

[그장소] 2016-01-03 16:50   좋아요 0 | URL
고급진 공포 ㅡ^^
그녀가 -상이 꼭 글을 나누는 척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노벨상 후보로 거론도 되는건 이유가 있다고 봐요.^^
장르 물이면서 고급져 ㅡ사회적이기까지 하고 말예요..두루 갖춘 작가란 생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