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랑하고 쫀득~한 세계사 이야기 1 - 인류의 기원에서 고대 제국까지 생각이 자라는 나무 13
W. 버나드 칼슨 지음, 남경태 옮김, 최준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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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세계사를 공부해서 과연 도움이 되는 것이 무엇일까?

또 세계사에 대한 중요성을 이해하게 하는 열쇠는 무엇일까?  

 

급변하는 세계 속에서 이제는 지구촌 한 가족이라는 그 말이 그다지 어색하지가 않다. 글로벌 시대를 맞이하여 다른 세계 속 식구를 이해하려면 그들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먼저일 것이다. 그들이 자라 온 그들만의 여러 문화와 전통을 알고 국제화 시대에 발맞춰 나가는 것이야말로 한발 앞서는 시대적 대세일 거다.

추천에 나오는 말처럼 이 책은 정치 중심의 내용을 벗어나 기술로 발전된 세계사의 흐름을 나열하고 있으며 기존의 서양 중심의 우월적 입장을 내세우며 나섰던 책들과는 다르다.

균형적인 세계사의 태도를 보이며 인류 역사의 발전을 대단히 논리적으로 다루고 있어 아이들에게 논리적 관점에 입각한 사고를 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거라 생각한다.

알프스 얼음 속에서 발견된 의문의 시신에 대한 호기심을 미끼로 어른인 나에게 있어서도 상당히 흥미를 일으키게 하며 책의 첫 페이지를 열게 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외치라 이름 지어진 그 의문의 사나이가 입었던 옷과 도구와 그의 위속에 남아 있던 음식들로 그에 대한 의문들이 풀려 그가 신석기 시대에 살았던 사람임을 입증되었다.  그가 지닌 여러 정황은 그동안 과학자들이 유추했던 생각과 동일한 점도 있고 예상치 못했던 면도 있기에 참으로 흥미롭게 다가온다.   

 

유적과 화석을 토대로 인류의 조상이 처음 나타난 역사적 공존시대를 차례대로 이야기 하는데  종족마다 사용하는 기술이 달랐던 것은 그들이 처해 있는 생활환경과 관계가 있었다.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가 나오면서 더 넓은 대륙으로 들어갔고 그곳에서 네안데르탈인과 만나기도 하며 더 멀리 나아갔다. 이 시대에 예술적 시도가 들어간 증거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농사를 짓기 시작하며 정착한 인류는 신석기 시대를 이루면서 비슷한 삶의 양식을 띄게 된다. 우르의 그림이나 영국의 스톤헨지나 차탈휘위크의 여신상들의 모습에서 그들의 삶에서 종교적 의미가 점차 중요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나일 강의 비옥한 유역에서 발전한 이집트는 천혜적인 자연입지와 관개수로의 적절한 관리로 오래도록 정치적 문화적 안정을 기할 수 있었다.  나일 강의 범람을 측정하기 위해 수학과 측량이 발달하였으며 너무나 유명한 기자의 피리미드 역시 이집트인들의 놀라운 수학적 실력과 기술의 발전을 보여준다. 이집트 문명은 알렉산드르에 의해 정복되고 로마에 속국이 되기까지 3000년 동안 존속할 수 있었다.   

 

습한 인더스 유역에서 발전된 인더스 문명은 아주 세심한 계획되어진 도시들로 대규모 하수 시설과 관개시설을 사용했다 한다. 최고의 목욕 시설을 갖추었던 도시였고 사람들의 의식주가 해결되고야 목욕 문화가 발전하는 걸로 보아 그 시절 문화 수준이 얼마나 높았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또한 고대 이집트에 비해 대단히 평등하였던 사회라 추측되고 광범위한 중산층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사회로 인더스 문자를 사용했다. 인더스 평원의 평등한 사회와 반대로  갠지스 평원에서는 카스트 제도가 생겨 중앙 집권화 된 국가로 옮겨져 갔다.  


중국의 황허 문명은 중국 고유의 문화와 정치적 맥을 태어나게 한 곳이다. 한자도 이 곳에서 탄생하였고 하,은,주나라에 이은 춘추전국 시대를 이어 진나라가 중국을 통일하였고 뒤를 이어 유방이 한나라를 세우고 중국이라 하는 최초의 제국시대가 생겨났다.

고대 무역의 중심지였던 고대 지중해에서는 다양한 사회가 존재하였다.

청동기 시대의 동부 지중해 중심지였던 크레타의 미노스인과 그뒤에 크레타의 지배자였던 미케네인들에 의해 그리스 신화가 창조되었다. 암흑시대를 거쳐 페니키아인들에 의해 더 활발한 지중해의 시대가 되었고 페니키아인들의 최고 발명품인 알파벳을 만들었다.

필리포스의 아들인 알렉산드로의 정복에 의해 그리스 문화와 아시아의 문화가 결합이 되어 헬레니즘의 문화가 형성되었고 오랫동안 후대에 영향을 끼쳤다. 

토스카나에 살던 에트루리아 족은 그리스 문화와 접촉하며 서 유럽 최초의 도시 문명을 발달시켰고 로마의 성장에 많은 기여를 하였다. 로마는 효율적 군대 관리로 이탈리아 전역을 장악하며 해외 정복에도 나섰다. 로마는 그리스의 영향을 많이 받아 정교한 아치 건축 기술을 개발하여 독특한 아치형 수도교를 만들었고 그들의 건축 양식의 특징이 되었다. 또한 콘크리트를 사용하여 넓은 공간을 메우는데 사용하였고 목욕탕 역시 이 기술을 사용하여 지었다. 전염병으로 로마가 힘이 약해지며 멸망하기까지 그들의 문화는 아직까지 우리에게 남겨져 우리가 사용하는 비누나 실내배관, 난방, 가위, 촛불들을 보면 그들의 문화 수준도 상당하였음을 알 수 있고 동서양의 문화적 특징을 넘어서 삶의 한층 여유로웠던 부분까지 느낄 수 있다.

인류의 기원에서 고대제국까지를 읽고나니 다음 편 중세 시대에서 신세계 탐험까지의 내용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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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24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박형규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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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한번쯤이면 읽어보았을 톨스토이의 대표적 작품이기도 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출판사마다 번역자들의 다르기에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푸른 숲에서 나온 이 책의 번역은 내 마음에 가장 흡족하게 와 닿는다.

요한복음을 필두로 나오는 이야기는 우리가 그리스도를 믿든, 안 믿든,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있다.

사람의 마음속에 들어있는 것은 바로 사랑이며 자기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알 수 있는 힘이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았고 사람들은 오직 사랑으로 인해 살아갈 수 있음을 깨달은 미하일 천사처럼 사람은 자기의 걱정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고 오로지 사랑에 의해서만 살아가는 것이라는 걸 나에게도 깨닫게 한다. 

특히나 명절을 맞이하여 가끔씩 형제나 부모를 미워하는 마음이 싹 틀 때 자신의 형제도 사랑하지 못하며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하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하는 말은 내 자신의 행동과 생각을 돌아보게 한다.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마음이 무척이나 신실하였던 톨스토이는 그의 작품 모두에서 기독교적 사상이 바탕이 되어 나타난다. 모든 작품들이 사랑과 선행의 마음을 품은 것은 그가 원하는 이상주의적 사회를 염원하였던 마음일 것 같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땅에 대한 욕심이 지나쳐 악마에게 틈을 주어 버린 잘 알려진 사람에게 많은 땅이 필요한가 편에 나오는 파홈은 결국 자신이 묻힐 땅만 가져가게 되는 욕심의 결말을 맞게 된다. 지옥이 부흥하게 되고 악마의 아버지가 다시 부활하게 되는 이야기는 지금의 현실을 비꼬는 느낌이 강렬하다. 사랑이 기본이 되지 못하는 종교적 관행과 관습은 악마를 부흥하게 만들고 기쁘게 한다는 그의 생각과 같이 자신들의 주장만 옳다고 믿고 실제 율법에 입각하여 벌어지는 잔인하고 사악한 행동을 정당화하는 여러 사건들을 떠올리게 한다.

그가 염려하고 바랐던 이상적인 교훈이 그의 작품들 속에서 우리의 생각을 바로잡아주길 바라며 미래의 희망인 우리의 청소년들이 바르고 훌륭한 사고를 가지고 살아나가기 위해 톨스토이의 문학 작품을 꼭 읽을 필요가 있다.  푸른 숲의 청소년 징검다리 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 책을 꼭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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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살, 192센티 레인보우 북클럽 1
조앤 바우어 지음, 하창수 옮김, 박정인 그림 / 을파소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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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192cm 라면 우리나라에서도 지금은 흔히 만날 수 있는 키이다.

더욱이 미국에서는 그다지 큰 키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나이 열두 살 로 192cm의 키는 미국에서도 흔한 키가 아닌가보다.

남보다 유난히 큰 키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는 아마도 작은 키로 받게 되는 열등감과도 마찬가지인가싶다.

워낙 큰 키로 나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트리는 반에서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지도 못한 아이이며 큰 키로 인한 농구 코치의 기대감에 부응하지도 못한다.

삼형제의 막내로 두형은 대학으로 떠나고 부모님이 서로 헤어진 가운데 베트남 전에 참전한 할아버지의 넘치는 긍정적인 면을 닮은 아이다.

여기 한국이나 미국이나 학교에는 비겁함으로 똘똘 뭉친 아이들이 어디에나 있나보다.

같은 반 아이 제레미는 트리를 못난 거인, 하마 소년이라는 별명을 붙인다. 때론 넌 태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괴물이라는 극단적인 말까지 내 뱉는다.

그저 보통의 키를 가진 아이와 같은 대접을 받기만을 원하는 평범한 소년 트리는 8학년인 소피를 싫어하는 여자아이들의 무리들이 소피에게 못된 짓을 하는 가운데 그의 편이 되어주며 친구가 된다.   

 

부모님이 이혼 하면서 마음의 상처를 받게 된 트리는 처음으로 부모님과 함께 보낼 수 없는

크리스마스에 실망하지만 다리를 절단한 할아버지가 어린이 병원에 산타로 가는 걸 돕는다. 

홍수가 트리가 사는 마을을 송두리째 삼키고 그런 와중에 마을 사람들의 애완동물을 안전하게 피신시키는 트리는 할아버지와 함께 집으로 돌아오는 마을 사람들에게 전광판을 만들어 희망과 용기를 심어준다.

참전 용사 기념일 퍼레이드에 소피가 풀륫을 연주하고 트리의 할아버지는 퍼레이드에 참가한다. 마지막 희망적 메시지를 전하는 촛불을 트리의 큰 키에 의해 불이 붙자 트리는 자심의 마음속에서도 희망의 촛불이 밝게 타오르는 걸 느끼고 기뻐한다.  


트리가 자신을 불행하게 생각할 수도 있었지만 모든 걸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이겨나간 걸 생각하면 트리는 내적으로도 그의 외적 키만큼 마음이 자란 아이인 것 같다. 자신에게 함부러 대하던 반 친구도 돕는 너그러움과 여유를 가진 트리가 앞으로도 계속 자신의 아픔을 성공적으로 이겨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다시 한번 세계 어디서나 부모의 이혼은 자식 누구에게나 크나큰 상처로 남게 되는 걸 보게 된다. 어떤 이유로든 헤어지지 않는 게 최선이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에 임할 때 그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선 많은 시련과 세월이 필요한 것일 거다. 자식에게 있어 최고의 선물
은 화목한 가정임을 이 소설을 통해 다시 한번 절실하게 느끼게 된다.

트리가 앞으로도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가족의 도움과 자신만의 긍정의 마음으로 모든 걸 헤쳐 나가길  마음속으로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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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제국사 미래의 고전 2
백은영 지음 / 푸른책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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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편의 멋들어진 작품을 읽게 되었다.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가의 창작 세계에 혀를 두르게 된다.

어쩜 작가들은 누구나 한 가지 이야기 거리로도 이처럼 멋진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인지 알고 싶다. 작가의 말로 첫 페이지를 여는 이야기에 호기심을 더하여진다.

정말 고양이가 땅을 파는 장소를 엿보고 판 땅에서 쪽지가 나왔을까? 그래서 이 작품을 쓰게 된 건지 정말 알고 싶다.   

 

고양이를 목에 두르고 파리의 경매장에 줄줄이 나타난 기이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시작되는 고양이 제국사 이 책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고 유럽과 우리나라를 연결지어 스펙터클하게 진행된다. 이 책에서는 고양이의 우두머리인 파라오 마우라 불리는 고양이에 의해 세계의 역사가 만들어진다. 고양이와 인간 계약자간의 계약에 의해 계약자는 고양이에게 모든 것을 바친다. 서로 의사소통은 물론이고 감정까지 공유한다.  


과거 고구려의 제지술을 유럽으로 전파하려는 마우 스랑의 결정에 의해 고구려가 멸망하였다는 설정은 정말 뜻밖이다. 마우 아랑과 고구려 왕족의 후계자인 파로의 관계는 마우 아랑을 대적하는 마우 아라안지즈와 계약자가 되면서 더욱 복잡해진다.  사랑하는 어머니를 위한 진정한 길이 무언지 눈앞의 상황에만 집착하는 파로는 과연 이런 결과를 어머니가 원하실까 하는 물음에 좌절하고 만다.  소미의 죽은 언니를 살리고 과거의 행복했던 그 시절로 가기를 원하지만 결국 언니가 살린 아이가 다시 죽어야만 언니를 살릴 수 있다는 그 답에 소미 역시 언니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남을 위한 희생이지만 가족의 불행한 삶을 좌초하게 된 결과는 가슴 아프지만 현실의 상황 속에 모든 걸 인정하고 받아들이고자 하는 결말이 소미의 한층 성숙된 모습을 보여준다.

아랑를 파로에게 데려다 준 소미의 자신의 소원은 결과적으로 모두를 행복하게 만든다.
이제는 소미도 아랑과 같이 편안한 마음으로 파로를 대하듯 죽은 언니를 떠나보낼 수 있을 것이다.  


고양이에 의한 모든 역사의 재발견이라는 발상 자체가 인간에 의하여만 모든 것이 결정된다는 우리의 생각을 뒤집는다. 이 놀라운 상상력이 주는 반전과 스릴 모두가 책의 내용에  사로잡히게 한다. 환타지 소설이라면 우리네 글과는 다소 거리가 먼 듯, 우리의 실정에는 맞지 않게 생각했던 선입견을 당당하게 깨 버리는 멋진 이야기이다.

예족의 늠름했던 기상을 느끼며 우리의 역사를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다는 게 이 소설의 또 한 가지 매력이다. 우리의 제지술이 그만큼 뛰어났기에 이 글의 기초가 될 수 있었으리라.

긴긴 겨울 방학 동안 고양이 제국사의 매력 속으로 푹 빠져 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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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청아 예쁜 청아 푸른도서관 28
강숙인 지음 / 푸른책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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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누구나 알고 있는 심청이에 대한 이야기를 강숙인 선생님이 재구성하여 만든 이 책은 심청이에 관한 또 다른 이야기가 매력으로 다가온다. 

용왕의 귀한 아들로 태어난 빛나로는 죽을병에 걸려 생사고락을 헤매게 된다. 아버지인 용왕이 하늘상제님의 귀한 하늘 복숭아를 훔쳐 빛나로에 먹이자 살아난다. 아버지는 벌을 받고 하늘 뇌옥에 갇히게 되고 용궁의 모든 것은 사라진다. 그리고 엄마와 빛나로는 거북이로 변하게 되어 폐허가 된 용궁에서 살게 된다.  하지만 빛나로에게 용왕과 모든 것을 되돌릴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그건 바로 지상에 사는 심청이라는 아이가 물에 빠져 죽게 되면 혼인을 청하고 승낙을 받는 다는 조건이다. 

아버지와 모든 것을 예전으로 돌리기 위해 심청이의 마음을 얻고자 땅위로 올라가서 청이를 매일 만나게 되며 정말로 빛나로는 심청이를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그러나 심청이는 다른 이를 마음에 두고 빛나로는 그런 청이의 마음으로 인해 번뇌한다. 아버지가 약속한 공양미 때문에 물에 빠져 죽게 되는 심청이를 그냥 두고 볼 수 없기에 빛나로는 자신의 일도 잊고 심청이를 살려낸다. 정말로 심청이를 사랑하였기에 그녀가 행복한 길을 빛나로는 바랐던 것이다.  

자신의 처지도 잊고 무책임하게 덜렁 공양미 삼백석을 시주하겠다는 심청이의 아버지도 참으로 가련하다. 심청이와 같은 그지없이 착한 딸을 두었기에 아버지의 눈은 떠진 것이리라.

가까스로 살아 난 심청이는 곁에 함께 있던 눈부신 향기를 내뿜는 연꽃과 함께 심청이가 사모하던 선비에게 발견되어 그와 행복한 인연을 맺는다. 그런 심청이를 바라만 보는 빛나로는 꿈에서나 심청이를 만나고 심청이도 마음속에 남겨진 노을 같은 그리움을 생각나게 한다. 

빛나로라는 용왕의 아들과 용궁이 함께 배경으로 나와 주인공 심청이와 나란히 주인공의 위치에서 발하게 된다. 단순하게 알고 있던 심청이의 이야기에 조금의 색채를 입혔지만 그 느낌은 사뭇 달라진다. 심청이의 평범한 해피엔딩 이야기가 아니라 가슴어린 사랑의 불씨를 남겨 둔 빛나로의 아픈 사랑이 그만큼 이 이야기를 오래 기억하게 할 것이다.

빛나로의 자신을 희생한 사랑이 결국에는 자신의 모든 것도 다시 살리게 된 결말이 조금이나마 다행으로 와 닿지만 끝내 이루지 못한 심청이에 대한 사랑이 그리움의 색으로 우리들 모두의 마음에 짙게 드려질 것 같다.  또 다른 느낌이 또 다른 매력으로 나를 감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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