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무슨 날? 그림책 보물창고 38
콘스턴스 W. 맥조지 지음, 메리 와이트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건 어른이나 아이나 할 것 없이 어려운 일이다.
하물며 말 못하는 짐승인 부머가 갑자기 달라진 환경에 외로움을 느끼는 건 당연지사일지 모른다. 부머는 어느 날 늘 해왔던 아침 산책을 기다리지만 달라진 걸 발견한다. 아무도 이야기해주지 않는 가운데 산책을 데려가는 사람도 없고 놀아주는 사람도 없다. 결국 혼자 놀기로 결정했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연두 테니스공도 찾지 못한다.

아마도 평소에는 낯선 사람이 집에 들어오게 될 때 부머가 짖으면 칭찬을 받았을 텐데 오늘따라 조용히 하라는 소리만 듣는 것도 서글펐을 거다. 어느새 텅 비어 있는 집안의 하얀 백지 그림은 부머의 쓸쓸 한 마음을 나타낸 것 같다. 짐과 함께 눌려 도착한 곳은 처음 보는 낯선 곳이었지만 그것도 잠깐, 부머가 그리던 뒷마당이 있는 집과 친구가 있는 곳이었다. 다시 찾게 된 연두 테니스공과 함께 행복한 마음이 든 부머는 단잠에 빠지며 아마 꿈이라도 꿨을 거다. 청설모와 친구 강아지와 뒷마당에서 뛰어 노는 꿈이 아니었을 런지...

갑자기 달라진 환경에 우왕좌왕하는 마음이 들게 된 부머를 보며 단하마디 말이라도 건네주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부머야, 우리 오늘 이사하는 데 이사 가는 곳은 네가 좋아할 뒷마당이 있는 곳이란다. 오늘 바빠서 너랑 놀아주지 못하고 힘들더라도 좀 참아, 이렇게 말했더라면 부머가 알아듣진 못해도 느낌 맘으로도 안정이 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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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7-09-06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내용이군요~~~~~ 이사한지가 하도 오래돼서 나도 이사하고 싶어요!
알만한 사람이라 가볍게 쓴 댓글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