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려서부터 세계사나 역사에 관심이 많았다. 고등학교 때도 세계사와 국사는 어찌나 재미있던지 교과서를 두세 번 읽곤 했다. 교과서보다 좋은 참고서는 없다는 말이 맞는 건지 그래서 세계사와 국사는 자주 만점을 받았었다.
어쨌거나 아직도 나는 세계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게 높다. 앞으로는 글로벌 시대인지라 아마도 우리 아래 세대는 세계 곳곳을 누비게 될 것이다. 정말 지구촌 세계라는 말이 꼭 실감나게 될 거다. 그래서인지 지중해부터 시작되는 아빠와 딸의 여행은 흥미 만점이다. 오랜만에 정말 흥미롭고 재미있는 책에 푹 빠졌다.
사실 지중해 근방의 나라는 잘 모르고 있었다. 특히 중동 지역에 대한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특히나 이라크의 수많은 외세의 침략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게 가슴이 아프다. 티그리스 강과 유프라테스 강에서 발생한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발생지이기도 한데 그 찬란한 바빌론의 영광이 이처럼 묻혀지고만 있는 게 속상하다. 아라비안나이트의 발생지이기도 한 신비로움이 가득한 이라크가 다시금 평화를 되찾게 되기만 바라게 된다.
아프리카의 자원이 풍부함은 서방 열강의 침략을 불러일으켰다. 지금의 어렵고 힘든 아프리카의 상황은 유럽 제국의 노예무역으로 인함으로 야기되었다는 게 맞는 것 같다. 탄자니아의 잔지바르는 노예사냥의 피해가 그대로 남아 있어 보는 이들의 가슴을 저리게 할 것 같다
유럽 열강의 다툼 속에서 우리나라 또한 피해국이 되었고 말이다. 그러한 피해를 준 유럽들이 자신들의 권익만을 찾고 인종차별을 아직까지 하고 있는 걸 보면 아직도 멀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그 나라의 역사나 지리적 위치, 지도를 살펴본다면 그 나라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얼마 전 구입한 사회과부도를 펼쳐 놓고 아빠와 딸이 지나간 여정을 따라 살피니 이해가 훨씬 쉽게 된다.
나도 이슬람 국가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지만 이슬람 국가의 지도에는 별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별이 상징하는 의미가 여러 개 있지만 기본은 이슬람의 연합을 상징하는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머릿속에 가물가물했던 여러 나라의 특장들과 역사의 대 변천이 이 책을 통해 어느 정도 정리 되는 수확을 얻었다. 물론 한번의 읽음으론 확실히 정리되기 힘들기에 두세 번은 읽어야 할 것 같다. 책에 나와 있는 나라 중 내가 가본 나라에 대해서는 다시금 추억을 정리하게 되고 아, 이런 점도 있었구나 하게 된다. 관심이 많이 가는 남미나 아프리카를 이해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삶을 살고 싶다는 희망을 가지게 된다.
짧은 80일간동안 세계의 여러 나라들을 돌아다니느라 무척이나 힘들고 여행 경비도 무척이나 많이 들었을 것 같다.
아쉬운 게 있다면 여행을 다니면서 특별히 겪었던 에피소드나 소요된 경비들을 조금만이라도 뒤에 풀어주었다면 후에 세계 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울러 그들 부녀간의 여행을 계획하게 된 동기와 후일담이 무척이나 궁금하다. 그리고 문화 인류학 공부가 무척이나 재미있을 것 같다, 좋아하는 분야를 공부하며 여행도 다니고 돈도 벌 수 있는 교수님이 무척이나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