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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 1941
조두진 지음 / 이정서재 / 2024년 5월
평점 :
1941년 동쪽에선 독일과 맞붙어 있는 상황에서 일본이 서부로 침공해 올 상황에 놓은 소련.
동부 전선에 있는 병력을 서부로 옮겨야 할 것인가? 말 것인가? 그렇게 되면, 동부도 뚫릴 텐데..
어떻게든 일본의 진위를 알아내야만 하는 소련.
일본에 활동 중인 소련의 첩보자인 조르게가 소련에 넘긴 자료에선 일본은 러시아 침공에 대한 계획이 없다고 하지만, 그건 단지 무선 암호 자료에 불과할 뿐. 그것을 입증할 자료와 그 자료를 넘겨준 일본 고위 공무원 ‘오자키’가 필요했다.
당시 충칭 임시정부의 재정과 무장은 사실상 지리멸렬한 상황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김구 주석은 소련이 필요로 하는 오자키를 스탈린에게 넘기고, 소련으로부터 무기를 지원받아 광복군을 무장시켜 만주에서 일본 관동군과 맞설 계획을 세운다.
불사신 유상실을 중심으로 최윤기와 서우진 전투원, 그리고 지금까지 행정을 담당했던 김지언 대원이 <도쿄 배달> 임무를 하기로 결정됐다. 검문에 유리하기 위해 투입된 여성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김구가 김지언에게 특별히 부탁한 임무는 ‘미인계’
도쿄에서 충칭 그리고 소련으로 오자키를 데려오기 위해선 스스로 움직여야만 했다. 그의 마음을 사로잡을 사람이 필요했다. 대원 누구도 모르는 혼자만의 임무.
김지언은 연인인 서우진이 이 일을 이해해 줄지 의문이었고, 자신도 이 임무에 자신이 없었다.
사랑이 없는 사람과 손을 잡을 수 있을까?
하지만 김구 선생의 간곡한 부탁에 거절할 수 없었다.
나라를 위한 일이었다.
도쿄 배달조는 무사히 도쿄에 도착했다.
하지만 도쿄 요원이 전해준 이야기는 기존의 계획을 실행할 수 없게 했다.
소련 첩보자인 조르게가 고등경찰에 잡혔고,
이들이 데리고 갈 오자키의 집도 이미 경찰의 감시가 들어갔다고 했다.
미인계를 사용할 필요가 없어진 김지언은 다행이라 생각했지만,
과연, 오자키를 스탈린에게 데려가는 임무를 무사히 수행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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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지 멋지지 않은 남자들, 그다지 예쁘지 않은 여자들, 게다가 미숙하고 유치하기까지 한 청춘 남녀들이 서로 사랑에 빠지는 것은 그들의 사랑이 진심이기 때문이다. 말과 행동이 유치하고, 때때로 조약하더라도 그 마음이 진심이기에 상대의 심장에 정확하게 꽂히는 것이다. 남녀의 사랑이란 그런 것이다. 이 사람이 아니면 저 사람, 이것 아니면 다른 것을 찾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사랑은 전부를 얻거나 전부를 잃는 것이다. 단 한순간일지라도 그 누구로도,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것이 남녀의 사랑인 것이다. 61-2p
“한순간이라도 영원처럼 살 수 있다면 우리 인생은 충만한 거다. 우리는 모두 세상에 와서 잠시 머물다가 떠나지만, 우리가 만들어냈던 충만했던 순간은 영원히 세상에 살아있다. 살아 있는 사람들만이 이 세상의 주인이 아닌 것이다. 죽은 자와 산 자가 모두 세상의 주인이다. 오늘 살아가는 사람 중에 어제 살았던 사람들의 충만함과 연결되지 않은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 89p
가독성이 무척 좋으나 뭔가 엉성한 느낌이라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