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의 꿈
미겔 본푸아 지음, 윤진 옮김 / 복복서가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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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1986년생으로 피노체트 독재를 피해 유럽으로 건너온 프랑스계 칠레인 아버지와 베네수엘라인 어머니(외교관) 사이에서 태어났다. 저자의 저서 『범랑 욕조』가 프랑스계 칠레인 가족의 4대에 걸친 이야기라고 한다. 『재규어의 꿈』은 베네수엘라인 3대의 이야기다.

태어나자마자 버려졌던 아이는 성당 앞에서 구걸을 하는 테라사라는 여자의 손에 길러진다. 버려진 아이에게 있던 담배 케이스만 훔치려다 아이와 함께 있는 게 구걸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느낀 테라사에 의해 목숨을 부지하게 된다. 성당에서 발견된 아이라 안토니오라는 이름이 붙여진 아이는 1살부터 구걸을 시작해 6살에 기적을 믿지 않게 됐다. 11살부터 스스로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그는 테라사에게서 떠나 점차 먼 세계로 향하게 된다. 부두에서 험한 노동으로 길들여진 그는 점차 강성해 지고, 유흥업소에서 자본의 뒷면을 경험하게 된다. 그를 성당에 버렸던 아버지와 우연히 만나게 되지만 아버지는 그에게 자신의 존재를 밝히지 않고 동생에게 그를 공부할 수 있게 해달라는 부탁을 남긴다.

의사가 되기 위해 공부하는 안토니오는 그곳에서 여의사가 되기로 마음을 먹은 아나 마리아를 만나 가정을 이룬다.

카라카스를 떠나 고향인 마라카이보에 정착한 안토니오와 아나 마리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느라 둘 다 개인적인 삶이 없었다. 이 와중에 사회를 향해 목소리를 강하게 내다 감옥에 갇힌 안토니오.

독재 정권에서 벗어나던 날을 기념하여 딸 이름은 ‘베네수엘라’
두 부부는 딸도 당연하게도 ‘의사’가 될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아버지를 도와 일을 하던 중 큰 충격을 받은 베네수엘라는 자신의 진로를 부모의 희망에 맞추지 않는다. 집을 떠나 카라카스로 파리로 자신의 영역을 넓힌다.

의사 일에서 방향을 돌려 학교를 짖는 안토니오는 전보다 더 바빠지고 자신을 돌볼 시간조차 갖지 못한다. 미라카이보 지역 첫 여의사의 타이틀을 갖은 아나 마리아도 치열한 삶을 이어간다. 이들의 마지막은 삶의 에너지를 이미 다 써버려 더 이상 움직일 수 없는 게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

그 지역을 개선하려 노력하는 개인과 달리 나라는 점점 더 혼란스러워지기만 하는데..

조용하고 작았던 마을에 유전의 발견은 선물이었을까? 재앙이었을까?


3대의 이야기를 자세히 설명하느라 생각보다 촘촘했던 소설이었다. 3대에 얽힌 인연들과 삶이 모두 다이내믹해서 책이 페이지에 비해 풍성한 느낌이다. 다만, 지나친 우연들이 너무 겹쳐서 조금 의야한 부분도 있음.

작은 베네치아라 이름 지어진 베네수엘라는 스페인이 정복하기 전까지 왕조가 없었던 원주민의 나라였다고 한다. 다른 지역에 비해 자원이 부족하다고 느껴 대체로 잠잠하게 지내다가 카카오로 인해 플랜트 농장이 생기며 다른 나라와 비슷하게 흘러간다. 스페인이 내전으로 약해진 틈에 빠르게 독립을 했으나, 리더들이 제대로 서지 못했고, 유전으로 너무 부유해서 나태해짐이 약함에 한몫을 했다. 여전히 비관적인 미래만 그려지고 있어 안타깝기만 하다.

+ 주석이 많음.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장편추천 #베네수엘라역사 #역사배경소설 #3대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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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지 않고 말하기 - 마음을 움직이는 소통의 심리학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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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설적인 표현으로 사람의 귀를 놀라게 하는 교수님에게 매료되었던 적이 있었다. 그의 글은 더 과감했고 그 글들이 조금 불편하기도 했지만 설득되기도 했다. 그런 그가 갑자기 티브이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꽤 시간이 흐르고 다시 책이 출간되었지만 바로 따라 읽을 여건이 되지 않아 근황이 궁금했었는데…이 책으로 그 궁금증이 해소됐다.


그나저나 이어령 선생님은 정말 몇 사람에게 좋은 어른으로 사신 걸까요?
바로 전에 읽은 김정아 박사의 번역 일기에서도 번역을 시작하기 전 큰 고민에 답을 던진 분도 이어령 선생님이셨다는데… 이 책에서도 한 사람의 인생을 어쩌면 구한 분이 이어령 선생님이시라는 고백이 있어요. 😮 선생님이 남긴 귀한 말씀을 잘 받으시는 분들도 참 귀합니다.


어릴 때부터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었던 사람. 저자. 김정운 박사.
저자는 말한다.
공부를 쭈~욱 잘해서 서울대 나온 사람이 잘 가르칠까요?
공부를 못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 잘 가르칠까요?
물론, 전자에 훌륭한 분들 많다. 하지만, 이것도 모른다고? 포인트가 분명 있음.
고민을 많이 할 수밖에 없는 사람은 후자임이 분명.
의사소통에 문제가 많~은 지금도 그러한 사람이 고민한 의사소통의 이야기.


의사소통에서 ‘말의 내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7%
목소리 톤이나 억양 같은 청각적 요소 비중은 38%
표정과 몸짓 같은 시각적 요소의 비중은 55%

무려 비 언어적 요소가 93%? 😲

AI로 더 위로를 받는다고?
ai가 친구가 되고 사람들 사이의 관계도 위험하다고?

그 모든 것의 반박이 바로 저 요소 비중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럼에도 사람보다 ai가 낫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나와 마주한 당사자가 다른 요소들이 부정적이기 때문이고 그로 인해 상처를 받기 때문이겠지.

터치. 버럭 오바마가 터치로 선거에 승리했다는 분석은 유명한데…
이 터치가 요즘 사람 사이가 아니라 스마트폰을 어루만지는 데 집중되어 있는 게 문제.. 🥲

자의식이 없는 ai는 영원한 도구이다.
자의식 : 나와 타인을 구별하고, 시간적으로 유한한 몸에 내가 위치한다는 인식.
그러니 시간에 구애 없는 ai는 자의식이 필요 없다.(그럼 수명을 두고 만든다면? 😜)

상호작용이 없고 내가 먼저 다가가야 하는 ai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는 게…

거대 언어 모델이 보여주는 놀라운 언어는 확률적 통계 연산이며 공감이 빠졌다.
ai가 줄 수 없는 공감과 상호작용을 통한 존중의 소통을 위해 집중하는 대화를 하자.

맥락 빠진 쇼츠와 영상에 현혹되지 맙시다. 제발 ㅠㅠ
그 시선을 사람에게! 그 터치를 사람에게!

+
메타인지적 읽기 전략
1. 자기 질문하기 : 이 문단의 핵심은 무엇인가?
2. 이해 점검 : 내가 이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가?
3. 주석 달기 : 중요한 부분을 표시
4. 요약하기
5. 토론하기
더럽게 책을 읽어야 한답니다. 😆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비문학도서추천 #의사소통방법 #소통의심리학 #심리학교양서 #ai에없는얘기있음 #비언어적요소의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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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 번역 일기
김정아 지음 / 샘터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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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어노문학 전공 슬라브 문학 박사. 박사 학위 논문으로 <도스토옙스키 『죄와 벌 』에 나타난 숫자 상징>을 쓰셨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 노어노문학 분야에 종사하시냐고? 그렇다고 할 수 있기도 없다도 할 수도 … 도스토옙스키 연구에 뿌리를 둔 인문학적 시각으로 패션‧문화‧비즈니스 분야에서 활동하심. 😲

패션 회사 CEO로 살면서 10년간 도선생의 4대 장편을 번역한 사람.(4대 장편을 모두 번역한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도 드물고, 한국에선 유일하다고 함.)
한정판 최고급으로 산 세트가 25~35만원이라고? 😮
(물론 이후에 보급판이 나왔습니다만.. 다른 출판사 책에 비해 비싸게 출간돼서 욕을 많이 먹기도 합니다만…)

이 모든 걸 진행한 출판사도 이걸 실행한 역자도 대단하다… 👍
이 프로젝트 결과로 러시아 초청을 받아 처음으로 러시아에 가 보셨다고.. 😲
(왜 처음인지 책으로 만나보세요.)
계속 놀라움의 연속.

한 사람이 자신이 전공한 작가를 이렇게까지 사랑할 수가 있다니!
추앙이란 단어가 절로 떠오르는 찬사가 가득하다.
+ 이렇게도 사랑했으니 저자가 번역하며 들인 공이 얼마나 큰지 상상이 가는가?
새벽 시간을 10년간 온전히 번역에 집중해서 온갖 질병에 시달리셨다는 저자의 피. 땀. 눈물 이야기 + 4대 장편에서 저자가 그린 인물들과 소설에서 말하고자 했던 바를 역자의 시선으로 들을 수 있다.
4대 장편을 읽은 사람은 자신이 읽은 바와 역자의 해석을 비교하는 재미를 얻을 수 있고, 아직 읽지 않은 사람들은 읽고 싶다는 동기 부여를 듬뿍 받을 수 있다.


“세상이 구원받지 못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구원의 조건을 거부한 것은 아닌가?”
연민은 약함이 아니다. 연민은 인간 존재의 마지막 방어선이다.
도스토옙스키는 말한다. 연민은 선택이 아니라 법칙이라고. “인류의 유일한 존재 법칙”이라고.
연민이 없다면 우리는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을 뿐, 사람이 아니다. 연민이 사라진 자리에 논리가 남을지 모르나, 삶은 남지 않는다.
우리는 완벽하게 아름다울 수 없다.
우리는 완벽하게 선할 수도 없다.
세상을 구원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누군가의 아픔 앞에서 잠시 멈출 수는 있다.
그의 행복을 조용히 바랄 수는 있다.
그 작은 멈춤이 한 세계를 무너뜨리기도 하고, 한 세계를 붙들기도 한다. 197p

삶은 소통이다. 인간은 관계 속에서 산다. 키릴로프는 “삶과 죽음이 동일하다면 죽음을 선택해야 한다.˝라고 말하지만, 인간은 죽음을 선택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인간은 두려움 때문만이 아니라, 관계 때문에 산다. 아침에 누군가와 나누는 인사, 식탁 위의 밥, 기다리는 사람, 책임져야 할 이름들…. 삶은 논리로만 구성되지 않는다. 인간은 철학적 명제 하나로 움직이는 기계가 아니다. 231p

초인이 되고 싶어 하는 주인공은 결국 실패하지만, 소냐와 함께 다시 태어나는 주인공을 그린 <죄와 벌>, 완벽하게 아름다운 사람을 그린 <백치> 결국 그는 세상의 타락에 부서졌기에 타락한 세상을 그린 <악령> 그리고 마지막 죽음을 통과한 생명에 대한 찬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4대 장편은 인간 구원을 향한 집요하고도 숭고한 열망이 빚어낸 한 편의 거대한 대서사시.
115-116 요약

도선생의 작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도선생가이드북 #번역가의에세이 #에세이추천 #러시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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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한국어 오늘의 젊은 작가 56
문지혁 지음 / 민음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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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작 시리즈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을 고르라고 하면 아마도 <초급 한국어> / 아마도가 붙은 이유는 젊작을 다 읽어보지 않았으니까요~ 🤭 (56권 중 25권 읽음)

Are u in peace!

안녕이라는 단어로 이렇게 웃길 수 있는 사람이라니!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너무 좋아서 바로 구매했던 책이 바로 <초급 한국어>다.

젊작 시리즈는 다른 분들의 리뷰를 읽고 선택하는 편이다. 내가 감당하기 힘든 내용이 들어있는 작품을 만날까 봐. 검증 후 읽는다. 그런 나에게 초급 한국어는 이 시리즈의 호감도를 급격히 올려줬다. 이런 착하고 유머러스한 책이라니! 자극적인 소재가 가득한 책들 사이에 이런 일상적인 이야기를 쓴 책이라니! 지극히 평범하다 말할 수 있는 누군가의 삶에 희로애락을 담은 책이랄까? ‘팔릴 소재’가 아닌 모범적인 자신이 쓸 수 있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낸 스토리가 매력적이었다. 이 책을 마지막으로 절필하겠다며 오토 픽션을 쓴 <초급 한국어>가 탄생. 절필을 선언하고 쓴 책이 예상외로 팔려서 작가로 이름을 알린 문지혁 작가. 처음부터 시리즈를 계획하고 초급 한국어라는 이름을 붙인 게 아니었다고 함. 사람들이 다음 편을 기대해서 그 기대에 부응하여 중급을 썼고, 중급을 쓰니 고급은 언제 나오냐는 독자들의 요청에 다음 편은 고급은 아니고, 아마도 쓰게 되면 실전이 될 거 같지만 다음이 확실하지 않습니다.라고 했었다.

그런 작가가 진짜 실전 한국어를 써서 출간했고, 이 시리즈의 끝은 역시나 아무도 모름~이라는 여지를 남겨줬다. 또 나오면 정말 좋겠어요. 은호의 활약이 기대되거든요. 🤗

초급은 외국에서 한국어 강사로 지내는 지혁의 이야기로 주로 한국어와 외국어 사이의 간극이 재미의 포인트다.
중급은 은혜와 가정을 이루고 은채를 낳고, 강원도 어느 대학의 시간 강사로 지내는 지혁의 삶.

실전의 지혁은 은채 동생인 은호가 태어나 4명의 가족 구성원의 가장이 되었고, 강원도에 있는 시간 강사의 일이 아닌 구청에서 스토리텔링 수업을 하고 있다. 초등학생이 된 은채는 아빠와 끝말잇기 놀이를 즐기며, 은채와 5년 차이가 나는 은호는 역할 놀이가 흥미로운 어휘 폭발 시기를 지나고 있다.

책의 전반은 스토리텔링 수업이 진행된다. 이야기를 쓰려면 어떤 요소들이 있어야 하는지 나도 배우는 기분이었달까? 초등학교 저학년인 은채의 꽤 어른스러운 대화와 이제 막 문장으로 말을 익힌 은호와의 대화는 아이들의 언어의 폭의 다양함과 아름다움, 미치도록 귀엽고 웃기는 장면들을 연출한다. 큰 사건도 큰 좌절도 없는 삶처럼 흘러가지만 작은 좌절과 기쁨을 유영하며 사는 이야기에 몰입하게 된다.

이런 모범생의 글 너무도 소중하고요!
이렇게나 재밌고 착한 글 사랑합니다.

한국어 시리즈는 계속되어야 합니다. 쭈욱~


진정한 기적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110p <— 제가 맨날 하는 말입니다. 일상 감사

‘왜?’는 인간이 던질 수 있는 가장 지적인 질문이고 우주와 세계의 모든 세부에 적용 가능한 단 하나의 열쇠다. 왜?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다만 우리는 그 이유를 알 수 없다. 어떤 일은 일어나고, 일어난 일을 바꿀 수는 없다. 우리에겐 이유를 아는 지혜도, 결과를 바꿀 권능도 없다. 할 수 있는 일은 밀어내거나 받아들이는 것뿐이다.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두 팔을 벌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 183p

은호의 병원은 사람을 웃기기도 감동해서 울리기도 한다.

외국인에게 ‘괜찮아요.’라는 표현이 어려울 수 있겠군!

Are u in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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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선 너머
벤자민 마이어스 지음, 최리외 옮김 / 다산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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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선너머
#벤자민마이어스_장편소설
#다산북스
#이키다서평단
최리외_옮김

<339p>

2차 세계 대전이 막 끝난 잉글랜드 북부 탄광 마을에서 살고 있는 로버트는 학업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자신의 삶은 아버지처럼 탄광에서 일을 하는 광부로 정해졌다고 생각한 그는 집을 떠나는 모험을 경험하기로 한다. 먹고 자는 일은 노동의 대가로 해결하며 길 위의 삶을 이어가던 중 덤불 길목에 자리한 오두막에 사는 덜시와 만나게 된다. 사실 덜시가 키우는 독일셰퍼드 버터스에게 먼저 발견된 것이지만..

180cm에 가까울 정도의 큰 키의 고양이를 닮은 덜시는 나이를 정확하게 짐작할 수는 없었지만 젊음이 사라진 나이이긴 했다.

차 마실래?
차요?
그래. 차 한 잔. 더 마셔도 좋고.

원래 아는 사이였던가?
마치 알던 사이인 것처럼 말을 걸어오는 시크한 덜시.
다짜고짜 통성명을 하고, 차를 마시자에 오케이 했건만,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고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고…
(이건 꼭 남녀 사이에서 연인이 되는 과정과 같은.. 🤭)


길 위에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맛있는 음식과 귀한 대접.
자연스럽고 부드럽지만 선택은 로버트의 몫으로 남겨두는 덜시.
로버트는 폐허처럼 된 공간을 수리하며 덜시의 호의에 보답을 하며 지낸다.
꼭 자신의 몫의 할 일을 나눠서 하며 지내는 동료처럼.

로버트에게 질문을 던지고,
로버트가 하는 질문에 다른 어른들과는 조금 다른 답을 들려주는 덜시.
그리고 로버트에게 책과 시를 읽게 하는데..

로버트. 너는 오직 네가 원하는 대로만 삶을 살아야 한단다. 다른 누군가를 위해 살지 말고. 우리는 거대한 변화의 문턱에 서 있어. (중략) 모든 순수가 사라진 지금, 어떻게 해야 할까? 자유, 그리고 자유를 추구하기.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언제나 노력해야 할 목표야. 미래가 불확실할지라도 그 미래를 거뭐쥐는 건 온전히 네 몫이야. 144p

천일야화인가?
매일 나에게 시 한 편을 읽어줘.

그렇게 둘은 숨겨진 마지막 비밀을 찾게 된다.


웃음으로 무장하고,
사랑으로 소생하여,
나는 영원히
당신들의 분자들 속에 있어. 297p

낙원을 경험한 로미.
그걸 가능하게 해 줬던 덜시.
그 낙원을 다시 복구 시키고 성장한 로버트.
로버트는 어느덧 스스로 질문을 만들어 냈다.

삶은 어디로 가는 걸까? 301p

네가 느끼는 증오심은 충분히 이해해. 네 용감무쌍한 청년다운 허세도 칭찬받아 마땅하고, 하지만 로버트, 원망하거나 분노만 해서는 안 돼. 전쟁은 전쟁일 뿐이야. 소수가 시작해 다수가 싸우고, 결국 모두가 패배하는 거야. 피 흘림과 총알 자국에는 영광이라곤 없어. 아주 조금도. 62p

좋은 시는 마음속 조개껍데기를 벗겨내 그 안에 깃든 진주를 발견하게 한단다. 말로 도저히 표현해 낼 수 없는 감정에 언어를 부여하는 거야. 138p


한 사람이 평생 품을 질문을 찾게 하는 어른!
한 인간을 성장하는 사람으로 만드는 어른!



자연의 아름다움과 문학의 힘을 느끼고 싶은 분
아름다운 우정 이야기로 마음에 따스함 수혈을 하고 싶은 분
인생의 질문이 궁금하신 분에게 추천드려요.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신간도서 #장편소설추천 #우정 #성장 #인생의질문 #문학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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