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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멋져 보이는 것들의 사회학 - 그럼에도 불구하고 던져야 할 질문
오찬호 지음 / 북트리거 / 2024년 7월
평점 :
2021년 <고교독서평설>에 ‘세상을 바꾼 것들과 우리’라는 타이틀로 연재한 내용을 키워드만 남기고 다시 작성하여 탄생한 책.
‘친숙한 것을 낯설게 바라보는 ’사회학 시선‘을 입히고 ’왜‘ 그게 혁신인지를 집요하게 따져 물은 글.
무엇이 등장하기 전과 후의 사회 변화를 짚으면서 불평등, 차별, 혐오의 맥락을 집중적으로 살핀 글.
사물로 출발했지만 ’살아가는 방식‘이 확연하게 달라진 현상.
혁신적이고, 파괴적인 생명체인 인간.
차별에 예민하고 동시에 둔감한 동물.
수백 년간 끙끙거렸던 고민을 해결하면서, 수천 년이 지나도 해결되지 않을 고민거리를 만들어 내는 존재.
더 잘 사는 시스템과 더 못 사는 시스템을 동시에 구축.
편리해지면서 불편해졌는데, 편리해졌으니 불편하지 않았다고 하는 것들.
자유가 넘실거리길 희망하면서, 그 지유를 가장 직접적으로 침해하는 요소인 불평등이 넘실거리는 건 둔감한 것들에 대해 기록한 책.
작가의 재치에 놀라며, 던지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웃으면 안 되는데 도저히 너무 웃기게 표현한 작가의 표현에 현웃 터트리며 웃으며 읽게 되는 책이다.
기억에 남는 이야기들
✔️ 수세식 변기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있는가?
라떼는~ 푸세식 화장실을 경험했더랬어요. 이에 관한 표현
우리나라는 1980년대 ’똥 누다가 죽을’ 걱정을 했었다. ㅋ
실제로 똥독이라는 게 있다. 😅
시진핑의 큰 업적 중 하나는 화장실 혁명! 중국의 니하오 화장실(문도 없고, 칸막이도 없는 옛 화장실)에서 사생활 보호형으로 전환. 인당 화장실 개수 확대.
인도 2014년 노상 배변 근절 정책.
수세식 화장실로 청결해진 것은 말할 것도 없지만! 한 번 물 내리는데 10리터. 이대로 괜찮은가? 🥲
✔️ 피임약은 여성을 해방시켰는가?
전체 임신 중 의도치 않은 임신 48% - 2022년 기준
의도치 않은 임신 중 임신중절로 이어지는 비율 61%
가장 안전한 피임인 정관 절제술로 피임하는 커플 3% 미만
“사람들이 마스크를 어떻게 쓰는지를 보니, (턱스크, 코스크? 포스터가 떠오르네;;;; ) 이제야 피임이 왜 실패하는지 알겠다. (…) 피임 없이 섹스를 하더라도 임신하지 않는 반면 매번 피임을 하더라도 임신이라는 결과를 마주하기도 한다.” 지금 시대에도 ‘완벽한 피임’이 대단히 어렵다는 것 49p
✔️ 플라스틱 사용하더니, 플라스틱 인간이 되었네.
“플라스틱은 처음 등장한 때로부터 약 1세기, 인류 사회 전반에 사용되기 시작한 때로부터는 반세기 정도 만에 인류 전체를 중독시키는 데 성공했다. 81p
호모 플라티쿠스 <- 플라스틱 인간?
플라스틱 암석의 호칭도 있단다. ‘플라스티글로 머렛’ <- 돌, 흙, 모래+플라스틱이 섞여 돌이 된 것.
✔️ 냉장고에 코끼리가 곧 들어갑니다.
가전제품은 이렇게 진화했다. 부피는 줄고 기능은 향상되었다.
하지만, 냉장고는 다르다 새끼 코끼리 정도는 냉장고 안에 분명 들어갈 거다. 🫠
냉장고 = 연중무휴로 ‘웅~’소리를 내는 커다란 사물.
✔️원자력 발전
방사능은 천연 우라늄 수준까지 감소하려면 경수로형의 경운 10만 년 이상, 중수로용은 1만 년 이상 걸린다. (우리 나라 원전 26기 중 22기 경수로용 😭)
가장 강한 독성을 만들면서 가장 가안 에너지를 얻는 건데, 이 역설의 정당성은 끔찍한 부산물을 잘 처리해야만 성립한다.
핵연료는 발전소에서 3-5년 정도 사용되면 폐기물이 되고, 40년 정도 임시 보관소에서 냉각 후 심층처분.
핀란드는 이 시설을 위해 땅을 선정하고 주민 설득하는데 18년 시설 건설하는 데 20년이 걸려 심층 처분의 시기인 40년에 맞춰 설비(온칼로)를 만들었다. 우리는???😵💫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비문학도서추천 #청소년추천도서 #10대들에게강추도서 #이렇게재밌는사회학도서라니 #재미있는사회학도서 #함께고민할문제들 #현대인들이풀어야할숙제
평소 내가 생각하던 것과 일치하는 의견이 있어 반가웠지만 너무 무서운 과제인지라 마음이 답답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들이 많이 읽히고 나눠지면 좋겠기에 이 책 출간이 무척 감사하다.
무거운 이야기를 이렇게 맛깔나게 쓸 수가 있다니!!!
인터넷 서점에서 작가님 이름을 검색하니 책 종류가 주르르륵~
이 분의 책을 이제서야 만나다니~
+ 책의 부제 센스 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