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한정 도서부 위픽
연여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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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한정도서부 #연여름
#이야기는이미그자체로강력한주문이라다른주문은필요없어요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다 중학교 1년을 그냥 흘려보내고 1년 꿇고 한 학기를 남기고 전학을 한 도하. 누구와 관계를 맺기엔 부족한 시간이기에 도피처로 학교 도서관을 찾는다. 거의 이용자가 없고 사서 선생님만 있는 공간. 사람이 없어 편하지만, 강제 대출을 요구하는 사서 샘이 불편하다. 기간 이상의 연체로 봉사활동 명령이 떨어졌다. 분명 세이프랑 생각했는데…
나에게만 보이는 혼에게 책을 읽어주라는 사서 샘의 요구. 나만 보이는게 아니네??

그들은 어떤 사연으로 너머로 가지 못하고 혼으로 남은걸까?
나는 죽어서도 다시 읽고 싶은 책은 무엇일까?
책의 내용이 궁금해서 너머로 건너가지 못하는 영혼일까?
도하가 갖은 마음의 빚은 털어버릴 수 있을까?
중등에게 죄와벌, 체호프 단편선을 권하시는구나.

책 속의 이야기는 아무 때나 기대기 좋은 품이라는 것. 아니면 괴담보다 훨씬 복잡하고도 막막한 현실로부터 잠시 떠나갈 수 있게 도와주는 날개라는 것. 5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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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은의 가게
이서수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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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 청년들의 이야기를 잘 쓰시는 이서수 작가님. 이번엔 여성 소상공인 사업주들의 이야기다.

학원 강사로 일을 하던 마은은 아이들이 카톡 단체방에서 자신의 사진에 다른 사진을 합성하고 공유한 사실을 알게 됐다. 원장은 아이들의 장난을 크게 이슈화하지 말라고 했다. 결국 피해자인 마은이 사직을 하고 갖은 적은 돈으로 창업을 하기로 했다.
마은의 엄마도 장사로 지금껏 살아왔다. 사실 엄마는 음식 솜씨가 좋아 몇가지 안주를 팔며 하던 가게가 꽤 잘 됐었다. 그런데 돌연 그만두고 지금은 연고도 거의 없는 울산에 내려가 반찬가게를 운영중이다.

적은 돈으로 시작한 카페. 갖은 돈을 모두 털어서 시작했지만, 커피 머신을 들일 수도 위치가 좋은 곳에 차릴 수도 없었다. 살던 고시원의 방마저 뺐기에 낮엔 카페로 밤엔 텐트를 치고 숙소로 사용한다.

가게 앞에서 새벽마다 찾아와 담배를 피우는 남자, 밤에 들리는 소리에 예민해진다. 카페에 종종 찾아와 뚫어져라 마은을 쳐다보는 남자 등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벌어진다.

마은 가게의 단골이 된 보영의 남자친구가 누나가 쓰던 cctv를 설치해주고, 전면엔 커튼을 치고, 나름의 방법으로 자신을 보호하지만 불안이 완벽히 해소되진 않는다.

가게엔 어디에나 진상들이 있다지만,
여성 혼자 하는 가게엔 + 알파의 고충이 더해진다.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 있는가?

새벽마다 마은을 관찰하던 남자가 찾아오고,
보영은 자신의 남자친구 핸드폰에서 마은 가게에 설치된 cctv를 볼 수 있는 어플을 발견하며 신뢰를 잃는데..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한국문학추천 #신간도서추천 #북스타그램 #리뷰태기 #소설추천 #가독성좋은도서

이력서를 심사하는 동안 나는 지원자들의 인생이 종이 한 장으로 정리될 수 있다는 것에 새삼스레 놀랐다. 이력서 양식은 압축된 인생을 가장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틀이었다. 그 틀 안에선 어떤 인생이든 쉽게 분류되기 마련이고, 회사의 인재 선발 기준에 맞춰 무엇이 부족하고 넘치는지 한눈에 드러났다. 서류 양식부터 인간을 가르는 잣대가 적용되었다. 왼편 상단의 사진(외모), 대학명과 학점(계급), 자격증 및 경력 사항(스펙), 자소서(열의). 이러한 형식으로 한 사람의 인생이 중요도에 따라 하향식으로 전개된다. 36p

나는 침묵했다. 아무리 가깡누 사이라고 해도 뜻밖의 모습을 보면 그 사람에 관해 내가 알고 있던 진실이 손바닥 뒤집듯 쉽게 거짓으로 바뀐다. 그게 인간관계의 본질 같아서 나는 허무해졌다. 161p

“장사를 안 할 것도 아니고, 매일 문을 열려면 전날 겪은 지저분한 일들을 빨리 털어야 하잖아. 다시 웃는 얼굴로 손님을 만나고 물건도 팔아야 하니까 빨리 잊고 시은 거야. 잊지 않고 살아갈 여유가 없는 거지. 그걸 기억하는 것조차 시간 없어서 못 해.“ 24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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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 - 개정판
양귀자 지음 / 쓰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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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12월 도서는 <아버지의 해방일지>
4월 도서는 <모순>으로 하기로

#양귀자 #모순

인생이란 때때로 우리로 하여금 기꺼이 악을 선택하게 만들고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그 모순과 손잡으며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주리는 정말 조금도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173p

세상은 네가 해석하는 것처럼 옳거나 나쁜 것만 있는 게 아냐. 옳으면서도 나쁘고, 나쁘면서도 옳은 것이 더 많은 게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야. 네가 하는 박사 공부는 그렇게 단순한지 모르겠지만, 내가 살아보는 삶은 결코 단순하지 않았어. 나도 아직 잘 모르지만.“ 176p

이모부 같은 사람을 비난하는 것보다 이모의 낭만성을 나무라는 것이 내게는 훨씬 쉽다. 그러나 내 어머니보다 이모를 더 사랑하는 이유도 바로 그 낭만성에 있음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사랑을 시작했고,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미워하게 된다는, 인간이란 존재의 한없는 모순……. 232p

살아봐야 죽을 수도 있는 것이다. 아직 나는 그 모순을 이해할 수 없지만 받아들일 수는 있다. 삶과 죽음은 결국 한통속이다. 속지 말아야 한다. 291p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다시읽어도재미난책 #최장기간베셀도서 #한국문학추천 #장편소설추천 #북스타그램

만약 예측할 수 없음의 공통점이 있는 아버지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안진진의 선택은 달라졌을까?

만우절에 같이 태어나 부모도 구분할 수 없을만큼 똑같은 삶을 살았던 자매는 만우절에 결혼하여 믿기 어려울만큼 다른 삶을 사는 이야기. 불행과 활력이 행복 속에 허무가 공존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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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요약 금지 - <뉴요커> 칼럼니스트 콜린 마샬의 변화하는 한국을 읽는 N가지 방법
콜린 마샬 지음 / 어크로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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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표지의 <뉴요커>를 뉴욕에 사는 사람으로 오역한 나 😥
잡지 이름입니다. 🤣🤣

콜린 마샬.

미국에서도 한국인이 많다는 L.A에 거주했었고, 현재는 한국에 10년 넘게 거주 중이다. 그것도 신촌에~
(여기 방값 비싸기로 유명한 지역 아닌가요. 😆)

타국인의 시선으로(애정 가득한) 바라본 한국의 모습은 어떤가?
뿐만 아니라 미국에 관한 기록은 얼마나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이제 미국이 제시하는 표준이 명백히 쇠퇴하는 강대국의 표준에 가깝다는 사실을 누가 반박할 수 있을까? 부족하고 낡은 인프라, 법에 대한 씁쓸하고 헛된 집착, 전성기 시절을 보지 못하는 무능력 등을 보면 말이다. 19p

‘핼조선’이라는 표현. <강남스타일>,<오징어 게임>,<기생충>을 통한 한국 사회의 풍자가 해외에서 팔리는 효자 상품이 되는 현상.
서울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무려 43가지나!!
(서울러가 아니라 다 공감할 수 없었지만 … 떡튀순!!! 공감 공감 ❤️)

스타벅스 한국이 면적 대비 가장 많은 지점을 갖은 나라라는 것은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
스타벅스는 한국에서 왜 이리 인기인가?
스타벅스 = 이탈리아 전통적인 커피바를 미국화한 것. 이는 한국에 퍼져있는 소위 ‘서양’ 이미지에 부합한다. 124p
그리고 수많은 개인 카페들도 공존한다는 사실. 건축가 유현준은 걷고 무료로 쉬는 공간의 부족. 청년들의 개인 공간이 없음이 카페를 많이 만들게 하는 원인이라고 했는데 이 외국인은 카페 많음을 좋아한다. 😆

‘한국식 영어’
미국에서는 거의 들어본 적이 없는 단어들을 한국에서 자주 만나게 된다고 하는데..
시너지, 패러다임, 네티즌, 스펙, 노하우
이러한 표현엔 독자적이고 매력적인 스토리가 있다. 이미 완벽한 한국어가 있는데 영어로 표현하는 것은 잘못이지만, 스토리가 있는 한국식 표현을 무작정 비난하는 것은 고민할 문제라고!

미국은 독서모임이 활성화되지 않는다고 한다.
: 오프라 윈프리가 오랫동안 독서 코너를 진행하여 미국에서 독서모임 = 아줌마, 할머니들 모임이라는 고정관념이 있다고.. 😅

#제로책방 #책리뷰 #책추천 #책기록 #북스타그램 #한국이란 #외국인이바라본한국 #변화하는한국을읽는법

@hongeunkyeong 좋은 책을 소개해 주시고,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헬조선’이라는 표현도 외신에 소개되어 익숙하게 사용되었다. 최근 몇 년 동안 등장한 한국 관련 영어 매체 중 가장 인정받는 매체 중 하나인 <코리아 엑스포제>의 에디터 구세웅은 헬조선이라는 표현은 한국을 ”19세기에 갇힌 지옥 같은 봉건 왕국“으로 조롱한 것이라 설명했다. 이러한 표현ㅇ느 한국 젊은이들의 믿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그 믿음은 바로 “한국에서 태어난다는 건 곧 지옥에 들어간다는 것과 같으며, 부패한 정치인과 무능한 엘리트들에 의해 유지되는 고도로 규제된 시스템”이 삶의 전 과정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45p

’한국식 영어‘는 필리핀의 ’타글리시‘처럼 현지어와 영어를 오가는 것이 아니라 한국어 문법 구조에 영어 외래어를 채워 넣은 것이다. 사진기 대신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수준 대신 레벨로 등급이 표시된 운동 클래스에 등록하고, 목록 대신 리스트를 작성하는 등 ’한국식 영어‘가 기존 한국어 단어의 위치를 대체하는 것이다. 이런 단어들을 ’정확한 한국식으로 발음하는 것은 언제나 어렵다. 미국인 성인 언어 학습자의 뇌는 고집스럽게 그 단어들을 미국식으로 발음하고 싶어 한다. 😆 126p

한국의 다양한 문화, 정서에 대한 이야기는 씁쓸한 면도, 반성할 면도, 따스해지는 측면도 있다. 우리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이해가 깊은 외국인 저서를 만나면서 반성할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 또한 이 책의 큰 장점이 아닐까?

객관적인 시선과 애정 어린 시선을 다 만날 수 있는 그의 글을 통해 내 나라에 대해 조금은 객관적인 시선을 가질 수 있게 됐다. 가끔은 너무 부정적으로 수렁에 파고들 때도 있고 가끔은 무조건적인 낙관에 기대고 있을 때가 있었기에 그의 책은 나에게 이성적 시각을 갖게 해준다. 이미 보이는 부정적 현상들이 더 가속화되기 전에 바로잡을 기회는 지금이니까..

황석영 선생님의 자전 에세이 <수인>을 읽어보지 않았는데 이 작품은 안톤 허와 소라 킴 러셀 번역가에 의해 이미 번역되어 해외에도 출간되고 있다고 함.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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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일리치의 죽음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38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김연경 옮김 / 민음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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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일리치의죽음
#레프톨스토이 #김연경_옮김
#민음사세계문학전집_438

<134p><별점 : 4.7>

<스포 ⭕️/ 책 제목도 스포 🤣>

이반 일리치가 지나온 인생사는 가장 단순하고 평범하면서도 가장 끔찍한 것이었다.

괜찮은 집안의 둘째로 태어났고, 똑똑하고 활기차고 유쾌하고 예의 바른 사람으로 묘사되는 사람이었다. 법률학교를 졸업했고, 아버지가 얻어 준 지방 도시에서 일을 시작했다. 스스로 자부심을 느낄 만큼 정확하고 청렴결백하게 일을 처리하는 사람이며, 가벼운 유흥을 즐길 줄도 알았다. 오 년 근무 후 이직을 하고, 권력을 의식하고 부릴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그곳의 사교계 모임에서 가장 매력적이로 똑똑하고 빛나는 아가씨인 프로스코비아 표도르브나 미헬을 만나 결혼을 하고 여전히 가뿐하고 유쾌하고 즐거운 삶을 유지한다. 아내가 임신하기 전까지…

결혼한 지 일 년도 되지 않아 이반 일리치는 깨달았다. 결혼 생활이 몹시 복잡하고 힘겨운 일이라는 것을,
아내의 투정이 심해지고 다툼이 심해지면서 자신이 세운 가정생활의 목표가 흔들린다. 그는 그 목표에 다다르기 위해 가족과 있는 시간을 줄이고 업무로 도피한다. 업무에서의 승승장구에 제동이 걸리면서 잠시 처남의 집으로 거처를 옮기고 연봉 높은 자리를 얻기 위해 애쓴다.
자신이 예상한 연봉보다 좋은 대우를 받고 새 일자리가 있는 곳으로 혼자 떠나게 되면서 홀로 집을 단장하기 시작한다. 벽지를 고르고 가구를 사들였으며, 특히 골동품 가구에 덮개를 씌워 독특하고 고상한 분위기를 부여했다. 커튼을 스스로 고쳐 달다 다치는 사고가 있었고 가족에게 집을 선보이며 그런 사고마저 자신이기에 이 정도라는 말로 이 상황에 큰 만족감을 드러낸다. 부부에게 만족감을 준 집을 얻어서인지 불화는 줄어들었고, 그의 삶은 다시 충만해졌다.

업무상의 기쁨은 자존심의 기쁨이었고, 사회생활의 기쁨은 허영심의 기쁨이었다. 그러나 이반 일리치의 진정한 기쁨은 빈센트 놀이의 기쁨이었다. 42p

모두 다 건강했다. 가끔 이반 일리치가 입속에서 이상한 맛을 느끼고 어쩐지 왼쪽 배가 좀 불편하다고 얘기하는 것을 두고 건강하지 않다고 할 수 없었다. 44p

4-12장은 이반 일리치의 투병기다. 판사에서 환자로 전환되어 판결을 내리는 입장에서 판결을 받는 입장으로 변한다. 희망과 절망을 오가는 이반 일리치. 병 또한 업무로 도망치려 하지만, 통증은 그 회피를 허락하지 않는다. 자신을 집의 방 한 칸에 스스로 가둬두고 가족과 자신을 돌보는 사람들 그리고 자신의 상태를 전적으로 본인의 시각에서 서술한다. 자신도 타인도 철저히 자기중심적인 모습으로 그려낸다. 그와 대비적 모습을 보이는 게라심과 이름도 대사 한마디도 나오지 않는 아들을 제외하고..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고전추천 #삶과죽음에대한고찰 #짧은책추천 #소설추천 #접근하기쉬운톨스토이 #고전입문을위한추천 #북스타그램 #선물도서

“우리는 모두 죽게 될 텐데요, 수고하지 않을 이유가 어디 있겠습니까?” 73p

삶도, 커져만 가는 일련의 고통도 점점 더 빨리 끝으로, 가장 무서운 고통으로 치닫고 있다. ‘그렇게 치닫는다….’ 흠칫 놀란 그는 몸부림치며 저항하려 했다. 하지만 이미 저항할 수 없음을 알았기에 바라보기조차 지쳐지만, 그럼에도 눈앞에 있으니 보지 않을 수 없는 소파 등받이를 쳐다보며 기다렸다. 이 무서운 전락을, 일격과 와해를 기다렸다. ‘저항할 수 없다.’ 그가 자신에게 말했다. ‘단지 대체 왜 이런지 이해할 수만 있다면. 그런데 그것마저 불가능하다. 93p

‘그러니까 내가 나에게 주어진 모든 것을 망쳤다는 의식을 지닌 채 삶을 떠난다면, 그걸 바로잡을 수조차 없다면 그때는 뭐지?’ 97p

죽음의 고통 속에 놓은 자 앞에서 그들은 그에게 나름의 최선을 다한다고 하지만, 안타깝게도 사람의 속은 그리 쉽게 감춰지지 않는건가? 가뿐이 기꺼이 그저 선한 마음으로 다가오는 게라심에게 위로를 받고, 아들의 눈물에 가족을 용서하고 떠나게 되는 이반 일리치. 그게 조금 빨랐으면 다른 결말을 불러왔을까? 마지막 남은 최선의 기력으로 자신의 사랑과 용서를 표현했지만, 그 말마저 완성하지 못한 것을 그는 안타까워했을까?
이미 죽은자에겐 어떤 답도 들을 수가 없기에 죽음 대신 빛을 만난 그의 마지막은 평안했으리라 짐작할 뿐..

‘끝난 건 죽음이야.’
‘그것은 더 이상 없다.’

그가 지낸 삶은 삶 뿐 아니라 죽음까지였다.
그리고 다시 1장으로 시작되는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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