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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가구를 팝니다 ㅣ 인생그림책 33
이수연 지음 / 길벗어린이 / 2024년 4월
평점 :
어릴 적 이야기를 좋아했던 곰은 어느 날부터인가 작가라는 꿈을 버리고 돈이 되는 일을 찾아가기 시작해요. 취업이 잘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인테리어 전공을 했고, 지금은 가구를 파는 일을 합니다.
6개월 동안 단 한 개의 가구도 팔지 못한 무실적자.
그게 지금 곰을 수식하는 문장이에요.
곰과는 달리 언제나 우수 실력자인 오렌지 여우 사원이 있어요.
어떻게 매달 이 비싼 가구를 파는지 신기할 뿐이죠.
곰도 열심히 가구를 팔려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요.
사람들은 영업 사원을 만나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기에
갑작스럽게 약속이 취소되기도 하고,
험한 소리를 듣기도 해요.
영업사원은 손님이 아니기에
미처 정돈되지 않은 고객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요.
사람들은 저마다 슬픔이 있나 봐요.
외로움에 찻잔을 모으는 사람
자신의 말을 무시하는 남편과 사는 사람.
어린아이를 키우며 존재감을 느끼지 못해 슬픈 사람 등
나만 하루가 힘든 건 아니었어요.
이달의 우수사원 시상.
역시나 오렌지 여우가 수상했어요.
모두가 축하해야 맞는 자리인데
주변의 들리는 이야기는 여우의 뒷담화였죠.
늘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여우도 힘든 일이 있나 봐요.
그런데 최고의 자리에 오른 여우가 나에게 이상한 제안을 해요.
내가 계약한 건에 자신이 갖고 있던 제품으로 납품하래요.
그건 새 제품이 아니기에 거절을 했는데
여우가 많이 속상해하네요.
그동안의 관계에 열매를 맺는 건지
슬슬 곰도 계약 건이 생기는데
예전과 달리 입에서 거짓말도 술술 나와요.
그런 곰의 귀가 여우 귀로 변했어요!!!
변한 모습을 유일하게 개가 알아봐요.
개 사원은 실적이 많지는 않지만
자기만의 방법으로 성실하게 일하는 사원인데
유일하게 나에게 다정한 사원이거든요.
그런 개 사원에게 이런 말을 들어요.
너무 무리하지 마.
너답게 해.
나는 나를 잃어버린 걸까요?
책에 나오는 질문
안심이 되는 삶이 무엇인데요?
우리는 무엇을 붙잡고 시어서 그렇게 잠도 미뤄 두는 걸까?
열심히 해서 유명해지고 성공하고 난 후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아마도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아무도 나를 찾지 않는 것, 그리고 아무도 나를 기억해 주지 않는 것, 그것이 아닐까?
나는 심장 속에서 무언가를 꺼내 놓아야 했다. 진실한 것을 꺼내 놓을수록 더 진실한 관계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어쩌면 내가 인생에서 가장 찾고 싶은 것들은 그런 것들이 아닐까? 내가 하는 이야기를 누군가가 들어주고 그 이야기가 있어서 좋다고 말해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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