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 철학 신박한 정리 - 한 권으로 흐름을 꿰뚫는 생각의 역사
박영규 지음 / 김영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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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철학신박한정리
#박영규
#김영사
<507p>

📍 종교와 철학의 탄생 배경 - 사회를 유지하는 데 모든 구성원이 믿고 따를 수 있는 행동 지침이 필요했다. 종교와 철학도 적자생존의 원리가 작동하였음. 선 종교 후 철학 탄생. 종교에 비해 훨씬 복잡한 철학. 복잡한 논리를 어떻게 단순화할 것인가?에서 나온 것이 ❛양자대립 구조 ❜ 즉, 이분법적 논리였다. 이러한 사고방식이 무려 2,000년 동안 지속. 이 원리를 깬 사람 ❛니체 ❜ 이후 그의 사상에 영향을 받은 푸코, 들뢰즈, 데리다 등이 등장.
철학은 인류가 보다 정교하고, 보다 생존에 유리한 행동 지침을 얻기 위한 탐구의 일환. 그러한 진리 탐구에 대한 열정의 역사가 곧 철학사이고, 그 철학사를 이끈 슬로건의 합이 곧 철학이다.

1부 고대 그리스 철학
1. 이오니아의 자연 철학자들
✔️ 피타고라스 - 난폭 군주 비판 죄로 남주 이탈리아 크로톤으로 쫓겨났으나, 따르는 자들이 많아 학생들과 공동생활. 이는 일종의 공화국이기도 했다. 재산을 공동으로 관리하고, 생산물을 공평하게 분배하는 일종의 공산 사회! 피타고라스주의자들은 대개 천문학과 수학에 밝았는데 그때 이미 지동설을 가르쳤다. 🌏 (기원전 500년 이야기임 😳) 코스모스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사람으로도 유명한 이 양반은 피타고라스교가 생성될 정도로 어마어마한 인물임. 그의 명제는 ❝모든 사물은 수의 힘에 의해 움직인다! ❞ 😵‍💫
✔️데모크리토스 - 소크라테스가 밖에서 떠들고 있을 때 갇혀서 연구에 몰두. 원자 atom의 아부지

2. 아테네의 인간주의 철학자들
✔️현대의 시각에서 조명되고 있는 소피스트. 소크라테스에 가려져 폄하되었던 그들의 철학 ❛모든 사물은 자기 자신에게 나타나는 대로 판단해야 한다. ❜ 현대에 어울림. 소크라테스의 절대 진리와 상대주의의 대립에서 당시엔 소크라테스 윈

3. 헬레니즘 시대(약 300년) 철학자들 : 5학파로 나뉨
키니크학파, 스토아학파, 에피쿠로스학파, 회의주의학파, 신플라톤학파

2부 고대 중국 철학
도가, 유가, 문가,명가, 법가

3부 이성 중심의 동서양 철학

1. 유학에 우주론 도입한 주돈이, 기 철학 장재, 성리학과 양명학의 씨앗 이정 형제, 성리학 주자, 선과 유학 결합 유구연, 양명학 왕수인

📍서로마제국 멸망 476년부터 종교개혁 1517에 이르기까지의 1,000년을 중세 철학이라고 본다. 중세 철학은 플라톤 철학과 헤브라이즘이 융합된 신플로톤주의에 그 뿌리가 있고, 아우구스티누스에 의해 본격화된 교부철학 / 학자들의 철학인 스콜라철학(토마스 아퀴나스에 의해 완성) 두 형태로 나뉜다.

15세기로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이 일어나 근세의 문을 열었고 과학이 발달하기 시작했다.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로 변화가 시작되어 케플러, 갈릴레이, 뉴턴으로 이어지는 ‘과학의 시대‘ 가 도래했다. 이 시대를 이끈 철학적 경향은 합리주의와 경험주의로 대표한다. 영국을 중신으로 형성된 경험주의 철학은 베이컨을 선두로 홉스, 로크, 버클리, 흄 등에 의해 계승‧발전. 대륙 국가에서 각광받은 합리주의 철학은 프랑스 데카르트에서 시작되어 네덜란드의 스피노자와 독일의 라이프니츠로 이어졌다.
이러한 철학의 흐름은 계몽주의 형성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고, 독일의 칸트에 의해 종합적으로 정리됐다.

4부
📍헤겔의 절대 관념에 의해 서양 철학은 완성되었는데 이에 도전하는 철학자들 등장.
쇼펜하우어 :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키르케고르 : 그리스도교적 실존주의 주창
마르크스 : 유물론의 아부지
니체 : 쇼펜하우어에 몰두. 참전과 쇠약한 몸으로 늘 죽음의 그림자가 있었다. 쇼펜하우어에게서 얻은 허무주의를 초인을 통해 극복~

📍19세기까지의 철학은 인간,세계,신 등 모든 것을 포괄하는 절대적 진리를 추구한 데 비해, 20세기 철학은 과학적 사고에 기반한 현실적 문제에 집중
삶의 철학은 : 베르그송, 블롱델
프래그머티즘(실용성) : 퍼스~제임스~ 듀이
현상학 (현상을 연구하는 학문 / 사물에 의해 일어나는 사건 또는 사태가 의식에 나타나는 것 그 자체) : 후설, 셸러
기호논리학 : 무어,러셀,비트겐슈타인(언어철학 태동),가르나프, 하이트헤드
실존철학을 이음 : 야스퍼스, 하이데거, 사르트르
구조주의 (인가의 행위와 사유,인식,느낌 등의 바탕에는 사회에서 이미 만들어진 언어 구조나 무의식적인 구조가 있다고 보았는데 그 구조를 파악하는 학문):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자크 라캉, 루이 알튀세르, 미셸 푸코

#제로책방 #책리뷰 #책추천 #책기록 #철학교양서 #동서양철학 #철학다이제스트 #철학백과사전 #각사상가의일대기와사상 #북스타그램 #신간도서추천 #비문학도서추천

인상적인 문구
듀이 : 무엇이 좋은 것이고, 무엇이 나쁜 것인가?
인간을 이롭게 하는 것은 좋은 것이고, 인간을 이롭게 하지 않는 것은 좋지 않은 것이다.

동서양 철학의 계보를 간단하게 정리한 책이다. 철학자의 삶과 그가 주장한 사상을 아주 간단하게 기록한 책이라 철학의 흐름을 전체적으로 조망하기에 딱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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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모노
성해나 지음 / 창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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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모노
#성해나
#창비



개인적으로 <빛을 걷으며 빛>보다 몰입도와 가독성이 좋았다.
기억에 남는 작품들


📍 길티클럽: 호랑이 만지기
작품과 작가를 분리해서 이해해야 할까? 문학예술계에서 종종 들리는 작가들의 비윤리적인 행위가 보도될 때면 수면 위로 올라오는 질문이다. 하지만 그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비윤리적 행위가 있었다면? 우린 그 작품에서 그런 행위를 걷어내고 평가할 수 있을까?
근래에 가수가 음주 운전을 한 행위에 대해 팬클럽에서 일부 가수의 잘못을 감싸던 일들이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잘못은 포장해도 괜찮은가?

📍아버지도 할아버지도 한국인이지만 철저하게 미국인으로 성장한 사람이 한국에 출장으로 방문한다. 처음으로 홀로 외출을 감행한 날 휴대폰 배터리가 방전되는데, 축제를 즐기는 태극기 부대의 도움을 받는다.

📍구의 집: 갈월동 98번지
풍수지리학적으로 끝내주는 곳이 나라의 땅이 됐다. 그리고 이곳에 인간을 위한 공간을 만든다는 한 건축가.
제 생각에, 이 공간엔 창을 내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피조사자가 유리를 깨고 밖으로 나갈 가능성도 있고 자칫 비명이 새어나갈 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희망이 생기잖습니까. 181p
제가 선생님의 뜻을 미처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빛이 인간에게 희망뿐 아니라 두려움과 무력감을 안길 수도 있다는 것을요. 191p

두려워할 구 / 구원의 구 / 그저 구보승 성을 딴 구 / 어떤 구에서 따온 구의 집인지 알 수가 없다.

돌올하다 (突兀하다)
1. 높이 솟아 우뚝하다. 2 두드러지게 뛰어나다.

📍잉태기
지지, 복이라는 애칭으로 서로를 부르는 딸과 시부의 관계.
그 사이에서 팽팽하게 줄다리기하고 있는 나
결혼 후 모든 문제에서 부딪치는 시부와 며느리. 그 절정은 양육에서 벌어진다. 홀로 아이를 출산해야 하는 딸에게 괌 원정 출산을 제안하는 나와 반대하는 시부. 그들 사이에서 늘 방관자로 있었던 시모와 남편은 이 작품에서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 이들의 줄다리기 가운데 서 있어야만 하는 딸만 등장할 뿐이다. 양쪽 모두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알기에 이 둘을 모두 사랑하지만, 둘의 서로 반대되는 입장을 내세울 때마다 어쩔 줄 모르는 딸은 출산을 위해 떠나는 공항에서 결국 터지고 만다. 시부와 며느리도 딸의 양수도.. 양수가 터진 상황에서도 비행기를 타라고 권할 정도로 이성을 잃은 엄마와 막말을 쏟아내는 할아버지 옆을 벗어나 멍하니 서 있는다.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신간도서추천 #단편집추천 #가독성좋은도서추천 #넷플보다재미난책 #한국문학 #드라마보는듯한책

모든 작품이 드라마 한 편 보는 기분!
박정민 배우의 ‘넷플릭스 왜 보냐. 성해나 책 보면 되는데.’에 공감!
(넷플을 안 봐서 모르겠지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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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읽는 한국사 - 멸망으로 시작해서 건국으로 이어지는 5,000년 역사 이야기
조경철.조부용 지음 / 클랩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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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읽는한국사
#조경철_조부용
#클랩북스

<264p>

#서평도서 / 도서지원 고맙습니다.


✔️ 가장 오래된 조선 고조선
고조선의 마지막 왕인 우거왕은 끝까지 한나라 한무제에게 항거했다. 지금까지 고조선은 기원전 108년에 멸망하고 낙랑군이 108년에 세워졌고, 고구려는 기원전 37년에 세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고려 시대 이승휴의 <제왕운기>를 보면 고구려의 건국 연도를 기원전 107년으로 보기도 한다.

✔️ 발해
너무 뒤늦게 발해에 대해 주목한 우리나라에 비해 중국은 자국의 역사 외에 주변국의 역사까지도 오래전부터 관심이 많았다. 중국에서 2019년도에 발행한 단행본 시리즈에 보면 기씨조선, 위씨조선, 부여, 고구려, 발해방국, 속국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 고려가 하나가 아니었다?
고구려, 발해, 궁예, 왕건이 모두 ‘고려’라는 이용 사용

✔️고려의 마지막 왕 공양왕의 무덤은 왜 두 개일까?
경기도 고양의 고양왕릉 / 강원도 삼척의 공양왕릉

✔️조선에서 대한 제국으로 국호를 바꾸는 것에 대한 의의
조선은 그전까지 세계의 중심이 중국이라 여김. 대한 제국이란 국호로 바꾸면서 처음으로 중국과 동등한 한 나라의 의미를 가질 수 있었다. 전국에서 “대한독립만세!”를 부를 수 있었음.

✔️헤이그 특사 : 3이의 능력
이준 : 국제법 능통 / 이상설 - 부당한 조약 과정 지켜본 인물 / 이위종 : 러시아어, 프랑스어, 영어에 능통

✔️박물관 연표를 보고 생긴 네 가지 의문
1. 1945년 광복 1948년 대한민국 시작 :중간 3년은?
2. 일제강점기라는 표현 일본 관점의 표현이므로 일제저항기라고 표현하는 것은?

✔️ 잘 알려지지 않은 부여
건국 연도가 잘 알려지지 않지만, 사마천의 <사기>에 따르면 연나라가 동방을 개척하며 부여와 접촉했다는 기록이 있으므로 고구려보다 먼저 세워졌을 것으로 추측. 백제와 고구려의 유래가 부여다?

✔️ 백제는 마한의 54개 소국 중 하나였던 백제국이 몸집을 키워 마한을 통합한 나라.
신라는 진한의 12국 중 하나인 사로국이 발전하여 진한을 통합한 나라.
변한의 12국 중 반로국은 대가야.
구야국은 금관가야가 되어 변한을 통합.
하지만, 삼한에 대한 정확한 기록이 없으므로 해석이 조금씩 다름.
다만, 삼국시대라 부르던 시대에 가야는 왜 빼는 것일까?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한국사새로운시각 #역사교양서추천 #비문학도서추천 #사회과학도서 #한국사의장면들 #북스타그램

한 나라의 멸망과 한 나라의 시작이 정확히 지금부터! 요이 땡! 이게 가능할까?
백성들은 그걸 그대로 받아들였을까? 다시 내가 사는 나라가 재건될 것이라는 희망이 없었을까?
연대표처럼 딱딱 끊어지는 나라의 멸망과 시작이 아니라 꾸준히 계승되었던 것은 아닐까?
그런 관점에서 한국사를 보면 연대표가 빈 구멍이 없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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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란 무엇인가
김영민 지음 / 어크로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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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문제를 유머로 풀어낸 저자의 글은 호불호가 있을 수 있으나, 나의 선택은 호!

이 책을 책탑에 밀려 읽지 못할 뻔~ 했는데 펼치기를 얼마나 잘했는가~!
나는 저자의 유머랑 정말 잘 맞는 사람.

2024년 12월 3일 계엄으로 한국은 많은 실패를 언급한다. 민주주의의 실패이자, 헌법 침해가 보여주는 것처럼 헌정의 실패이자, 법원 폭력 사태가 보여주는 것처럼 법치의 실패이자, 양극화가 보여주는 것처럼 사회의 실패이자, 유사종교 범람이 보여주는 것처럼 마음의 실패 등
저자는 한국을 이해해온 언어의 실패라고 생각한다. 안이한 언어와 게으른 상상력에 의존해온 기존 이해 방식의 실패. 이제 한국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지 숙고할 때가 왔다.

한국 역사 전체를 통틀어 대다수가 동의할 만한 이념은? 민주주의? 자유민주주의? (이건 현대 이념이고) 중화사상이나 충효? 전체에 깔고 있는 것은 바로 <홍익인간> 이 이념은 이주, 식민, 제국의 시선이 깊이 드리워져 있다. 간섭하는 주변국을 누를 수 있는 것은 전지전능한 존재가 있어야 했으니까..
단군신화에서 곰과 호랑이가 인간이 되고 싶어 한다. 그들은 인간 세상이 얼마나 개판인지 모르고 있었으니 그런 선택을 했다니.. 🤣🤣🤣 호랑이의 실패인가? 인간이 뭐라고 이 개고생을 감수해야 하나! 유레카! 깨달음이 온 호랑이는 동굴을 뛰쳐나간다.?라는 해석을 하는 저자. 👍

✔️천황 후계자는 천왕의 시체와 동침을 해야 한단다. 그것도 신체를 시체에 부착시키고서. 😳

✔️ 대한민국 이색 테마파트 : 유교 랜드(안동), 태교 랜드(청주), 효! 월드(대전), 건강과 성 박물관(제주), 궁예 태봉국 테마파크(철원), 큰 바위 얼굴 테마파트(음성/ 소크라테스, 공자, 마호메트, 아리스토텔레스, 다보탑, 샤론 스톤, 마르크스, 빈 라덴, 타이거 우즈, 역도산, 최규하, 전두환, 명성황후, 단군 등 <- 선정 기준이 뭔가요?? 🤔)

✔️ 평가의 선택지에 갇히지 않고 역으로 질문 던지기.
“당신은 진짜 못생겼어요.” 이때 발끈하며 잘생김을 어필하려는 것은 이미 선택지에 갇힌 것.
잘생겼다는 게 뭔데? 잘생긴 날도 있고 못생긴 날도 있는데? 미적 기준의 시대별 차이는? 누가 너에게 나를 평가해도 된다고 하던? 등의 파생.
이 이야기는 역사의 해석으로 넘어간다. #조선왕독살사건 독서모임에서도 나왔던 이야기로 우리 역사의 대부분은 식민지 시기 일본 학자들이 시작했다. 그리고 바로잡으려는 노력을 하는 역사 학자들도 있다. 그 과정 중에도 아이들은 역사를 배우고 있다. 일단 정리된 내용으로.. 😥 그리고 과거에 배운 우리들이 잘못된 해석으로 배운 역사를 그대로 기억하고 있다면? (뭐 거의 대부분 휘발되었겠지만, 그 방향과 이미지는 기억되고 있다는 사실 ㅠ)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한국을이해하자 #신간도서 #블랙코메디 #스토리텔러 #교수님의재미있는교양도서 #사회과학도서 #북스타그램

저자는 한국의 과거, 현재, 미래로 나눠 한국을 말한다. 꽤 씁쓸하고 고통스러운 이야기를 최대한 힘을 빼고 읽을 수 있게 쓰셨다. 블랙 코메디?를 읽는 느낌이랄까… ㄱ에서 시작한 이야기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저자의 스토리텔링에 그저 감탄하며 따라가다 보면 나라를 조금 더 잘 이해하고 고통을 함께 짊어질 마음이 생길 수도 있다는 희망을 이야기하는 책으로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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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화서, 마지막 꽃을 지킵니다
김선미 지음 / 오리지널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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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가 사혼화를 본 것은 7살 때였다.
줄기부터 잎사귀까지 환한 빛에 둘러싸인 꽃을 본 순간 별이라 생각했다.
❝만져선 안 돼. ❞

죽은 자의 영혼이 깃든 꽃. 사혼화.
사혼화는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겠다는 죽은 자의 의지가 담긴 꽃이니 함부로 만져서는 안된다고 엄마가 당부했다.

그런 마리도 사혼화를 만나서 사혼수를 가지고 있다.
물류 창고 사고로 엄마, 아빠와 이별을 해야 했던 마리는 두 분의 사혼화를 만나 사혼수를 보관하고 있다.
아직은 두 분을 마지막으로 만날 준비가 되지 않았다.

짧은 시간
단 한 문장만 나눌 수 있기에..
사혼화를 누구나 만날 수도 없고,
사혼화를 찾은 사람하고만 한 마디 대화가 가능하다.
너무도 귀하고 소중한 시간과 한 마디.

77번째 불합격 통보. 통보조차 없는 곳까지 합하면 100군데 넘게 지원했고, 서류 전형을 통과하지 못했다.
이런 마리의 능력을 살려 일할 기회가 왔다.
귀화서 채용 공고!
마리를 위한 자리가 아닌가 😉

자기를 구하고 죽은 형을 만나는 동생.
납치된 후 이레만에 강에서 찾은 할머니를 찾은 할아버지.
일하느라 귀찮다는 이유로 윽박질러 가게에서 내쫓은 딸을 교통사고로 잃은 엄마.

모든 사연이 가슴 아프고, 절절했다.
눈물을 흘리는 감정은 비슷했으나,
그들이 그리고 죽은 영혼이 남기는 한 마디는 마리가 생각했던 것과 같지 않았다.
원망이 아닌 행복을 바라는 이들의 다정한 말.

사랑하는 연인을 잃은 여자가 내민 꽃 뿌리를 만지고 정신을 잃은 마리.

교실에서 동급생들에게 괴롭힘당하는 남학생의 모습,
남학생이 자퇴하는 모습,
거실에서 싸우는 부모님의 목소리를 듣기 싫어 귀를 막는 모습,
수면제를 한 움큼 삼키고,
위세척을 받는 남학생.

사혼화로 보이는 빛나는 꽃이 다 순수한 사혼화가 아닐 수도 있다는데…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신간도서추천 #한국문학 #장편소설추천 #가독성좋은도서추천 #비스킷작가신간 #밀리의서재 #연재소설 #서평도서 #있을때잘하자 #모두에게다정하기 #내이웃을내몸과같이 #가족에게친절히

@hyejin_bookangel
책 보내주셔서 고맙습니다.
덕분에 비스킷도 읽었어요~

할멈! 어디에 있소? 내 목소리가 들리오? 우리 아이들은 이제 다 컸다오. 당신과 함께 끝마쳐야 마땅했을 일을 나 혼자 하느라 그간 고단했소. 그래도 약속은 지킨 게 아니오. 이쯤 하면 더는 할멈이 외롭지 않게 내가 곁으로 가도 될 것 같소만. 만나서 우리 못다 한 세월 야속하다 생각 말고 오순도순 지냅시다. 그러니 내가 가도 되는지 대답 좀 해주구려. 😭😭😭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하루를 보내고 이에게 자신만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미안해하는 날을 반복하는 것이다. 110p

소중한 사람을 잃는다는 건 자신의 한 부분을 같이 잃는 것이다. 부모님의 죽음과 함께 마리도 행복을 영영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소중한 사람이 떠난다해도, 그와 함께 행복까지 사라진 건 아니다. 떠난 사람은 남은 사람이 전보다 더 행복하길 바라고, 그 행복 속에서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길 원할 것이다. 271p

요거 감정 노동이 너무 심한 직업이다.. 😢
한 마디만 가능하다니..
너무 가혹해.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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