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이렇게 바뀐다 - 제3회 박지리문학상 수상작
단요 지음 / 사계절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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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앤 하이드 씨의 기이한 사건>을 읽으며 선과 악에 대한 규정에 대해 멈추게 됐다. 선과 악의 기준을 뭘까? 우린 어떤 것을 선이라 하고, 어떤 것을 악이라 할까?
우리가 선과 악이라 규정하는 것에 조건과 환경이 바뀌는 상황에도 선과 악의 형태와 의미가 달라지지 않을까? 선한 목적으로 행한 말과 행동이 폭력으로 가닿는 상황은 우린 선이라고 말해야 할까? 악이라고 말해야 할까?

이 작품은 사람들 머리 위에 수레바퀴가 보이는 가상 세계를 설정한 작품이다. 적색과 청색의 비율을 보여주는 수레바퀴는 죽었을 당시 청색의 비율이 높으면 천국에 아니면 지옥에 간다는데… (죽은 사람 만나봤는지 모르겠지만 이러한 설정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청색의 비율이 65% 정도.

천국에 가기 위한 척도가 머리 위에 떠 있는 사회.
환경을 위해 탄소 배출을 줄이려 노력하고,
험담하고 싶은 마음을 감추고,
마음이 우러나지 않아도 이타적인 행위 등을 하게 하는 사회가 되었다.

하지만, 누군가는 악인에게 징벌을 내려야만 하는데.. 징벌을 내기는 순간 적색의 비율이 커진다.

변호사라는 직업은 어쩌란 말인가? 가해자도 피해자도 변호를 해야 하는 직업인데.. 가해자를 변호하면 적색의 비율이 늘어나기만 한다. 가해자는 변호사를 선임할 수도 없단 말인가? 이건 정의인가?


철학자 오언 플래너건은 달라이 라마를 만났을 때 홀로코스트를 멈추기 위해 히틀러를 죽이겠냐는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달라이 라마의 대답은 이렇다.
“누군가는 히틀러를 죽여야 합니다. 하지만 화를 내서는 안 됩니다.” 29p


시장 경제 논리에 의해 수레바퀴 컨설팅 사업이 생긴다. ㅋ ㅑ 역시!

이건 회사의 농간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코비드 백신에 빌 게이츠가 나노 칩을 사람들에게 심으려고 했다는 것처럼!
달 착륙 사진은 조작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수레바퀴의 비율을 보고 그 사람을 편견 없이 대할 수 있나?

- 경유 승용차의 친환경적인 대안으로 전기차를 탄다. 그런데 전기차의 배터리에는 리튬 등이 들어가는데 이를 채굴하는 방식은 환경을 훼손할 뿐만 아니라 주변 농작지도 악영향을 끼친다. 생산지인 남미는 환경 오염과 정화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기에 너무 비싸다는 이유로 그 과정을 생략하는데 이에 대한 의견 내는 운동가를 조용히 죽일 수 있다. 결국 선진국은 친환경차를 타고 탄소 배출을 줄이고 오염은 제3세계의 몫이다.

- 가사에 도움이 되는 전기 제품의 개발로 가사 부담이 줄었지만, 가사 기준이 높아져 노동의 분량이 줄지 않은 것. 에너지 효율 등급이 높은 전기 제품들이 나오면서 다양한 전기 제품 사용으로 전력 사용량이 전체적으로 증가하는 것.

“이렇게 말해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수레바퀴 싫어하는 사람들 있잖아요. 사람을 이런 식으로 평가하는 게 나쁘다고 떠드는 사람들. 그런데 그게 평소에 하던 일이거든요. 가게에 별점 매기고 리뷰란에 평가 쓰고. 내가 다른 사람 평가하는 건 되는데 세상이 날 평가하는 건 안 된다, 이거는 이중 잣대죠. (생략)”103p

수레바퀴의 등장으로 많은 이들이 실제로 악한 일을 행하는 것이 줄었다면 이건 정의의 실현일까?
반대 의견이 없는 세상은 안전한 세상일까?
사랑보다 덜 미워하는 세상이 좋은 세상일까?
수레바퀴 점수를 위해 아이를 키우는 일을 두려워하는 사회.
역시나 돈이 있으면 기부로 청색 영역을 쉽게 넓히는 사회.
모두에게 공평한 죽음의 심판인 심판수레바퀴의 등장은 모두에게 공평한 게 맞을까?

소설인가? 르포인가?라는 질문이 나오는 책 인정.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중편소설 #한국문학 #질문가득한책 #선과악 #천국과지옥 #죽음의공평함 #정의란 #평등이란가능한가 #sf소설 #르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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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피아드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김진준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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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디세이> 열풍으로 원작을 읽는 열풍이 일었다.
내 생전에 호메로스를 읽는 날이 올 줄이야..

시를 원래도 어려워하기에
나는 절대 읽을 수 없는 책이라고 생각했지만,
훌륭한 번역가님들 덕분에
생각했던 것만큼 어렵지 않아서 읽을 수 있었는데..

영화가 책보다 더 좋았던 점은 페넬로페에 대한 현대적 해석이었다.
20년간 남편을 기다린 지성과 정절의 대명사로만 기록된 책과는 달리,
남성 중심적 사회에서 왕의 빈 자리를 지킨 것은 그 누구도 아닌 왕비인 자신 페넬로페라는 것을 당당하게 아들에게 말하던 장면은 꽤 인상적이었다.

놀란 감독이 아마 페넬로페를 그리면서 이 책을 참고했던 게 아닐까?하는 합리적인 추측.
이 책은 오디세이아를 페넬로페의 시선으로 남편이 떠나고 10여년이 지나자 그가 돌아오지 않음을 죽음이라 단정하고 몰려드는 100명이 넘는 구혼자들 사이에서 그녀가 조력자로 세운 12명의 시녀들과의 삶을 사후에 이야기하는 책이다.

이미 죽은 페넬로페.
왜 이런 설정을 해야만 했을까?
그녀가 조력자로 세웠던 12명의 시녀들.
가장 예뻤던 멜란토만 이름이 나오는 시녀들이라 뭉퉁그려 표현되는 그녀들은 오디세이가 이타카에 도착해 모든 구혼자들을 죽인 후 왕으로 다시 돌아오며 죽임을 당한다.

왜?
뭘 잘못했다고?
페넬로페가 시켜서 구혼자들 사이에서 열심히 정보를 물어다 줬는데?
그러다 그들과 사랑을 했다고?
이러거나 저러거나 자의든 타이든 강제든 자발적이든 어떻게든 겁탈을 당했을 그녀들을 왜?
예쁘면 예뻐서 더 고생하는 그들이 대체 무엇을 잘못한 것일까?

그리고 자신을 위해 희생한 그녀들을 위해 페넬로페는 왜 나서서 그들의 죽음을 막지 않았을까?

지상에서나 지하에서나 여전히 자신의 예쁨만을 확인하며
내가 예쁜 것을 탐하는 자들이 문제지 내 잘못은 없어!라고 당당한 헬레네와 너무 대조적인 그들의 운명.

아버지는 자신을 죽이려 버렸었고,
엄마는 자신의 삶을 즐기느라 자녀를 돌보지 않는 부모 밑에서 자란 페넬로페는
하필 자신의 곁을 거의 지키지 못하는 오디세이를 만나 결혼했을까..
그 결혼마저 모종의 거래에 의했다니… 😢

우리에겐 목소리도 없고
우리에겐 이름도 없고
우리에겐 선택권도 없고
우리에겐 하나의 얼굴
똑같은 한 얼굴뿐이었지요. 214p

그런 시녀들도 진짜 사랑이 있었다면,
그녀들의 이름을 불러줬을까?

헬레네는 한 번도 벌을 받지 않았다. 대체 이유가 뭔지 알고 싶다. 39p

자신의 변장 솜씨를 자랑스러워하는 남편에게 한눈에 정체를 알아봐다고 말하는 아내는 몹시 어리석은 여자다. 스스로 영리하다고 생각하는 사내를 실망시키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경솔한 짓이다. 156p

어제 독서모임 참석 전에 리뷰를 써두고 피드 올리려는 그 사이 발가락 참사를 입고 업로드 잊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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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숨결에 날리는 깃털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장성주 옮김 / 복복서가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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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그런 이야기를 듣는다.
저렇게 싸우면서 둘이 왜 같이 사는지 모르겠어!
자녀들이 보기에, 친구들이 보기에,
그들은 늘 싸우는 것처럼 보이는데,
지독히 안 맞는 것처럼 보이는데 왜 같이 사는 걸까?

그런 모습을 안 보이면 좋겠지만,
인간은 자신에게 가까운 사람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도 높기에
내가 시시콜콜 모든 것을 말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 내가 원하는 것을 해주면 좋겠다는 마음이 크다.
거기에서 발생하는 속상함과 화를 다스리면 좋겠지만, 집에서는 한없이 풀어져 지내고 싶은 마음이 크니까. 밖에서 긴장하고 있었던 몸과 마음이 풀어지며 발생하는 일일 수도 있다고 이해하면 좋겠다.

그리고 안 맞는 부분이 좀 있다고 헤어지면
같이 사는 게 가능한가? 🤷



미국 이민자 2세대의 이야기.

중국계 아버지, 독일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주인공.
영어에 금방 능숙했던 어머니와 죽을 때까지 영어에 친숙하지 못하고 말 수가 적었던 아버지.
독일인. 백인.임에 무한한 긍지와 자부심이 있었던 어머니는
왜 중국계 아버지와 결혼을 한 것일까?
사사건건 아버지의 모든 면을 부정했으면서 평생 성실하게 쉬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게 열심히 일해서 벌어온 돈으로 산 어머니.
영어에 능숙하지 않았고, 특기가 있지 않았지만 은퇴 후에도 열심히 일했던 아버지.
영어에 능숙했고, 솜씨가 좋아 뭐든 잘 만들었던 어머니도 얼마든지 직장을 구할 수 있었을 텐데..

거의 말이 없었기에 아버지에 대한 기록은 적다.
그가 어떤 마음으로 어떤 삶을 살았는지 관찰자의 입장으로 기록한 것이 전부.
아파서 병원에 갔을 땐 이미 손을 쓸 수가 없었던 상황.
이 고통을 어떻게 참고 살았냐는 의사의 말로 그가 참아냈던 고통을 상상할 뿐..
(관식이 생각나네..)

그에 비해 어머니는 자신의 상황을 말로 풀어냈다.
거르지 않고 철저하게 자신의 입장에서.
독일을 무척이나 사랑했고 자신의 고국은 독일이라고 끝까지 말했던 어머니는
독일에 방문한 적이 있었고 돌아갈 수도 있었지만
결국 돌아가지 않았다.

집에 돌아가기 싫어 선택한 것은 발레였다.
발레는 고통이 따르고 그 고통이 없으면 이상했다.
발레에 재능이 없었음에도 멈추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민자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일을 하며 만난 러시아인과 연인이 된다.
유부남이고 가정을 돌보지 않고,
중독자이며 유대인 아내때문에 러시아를 떠나온 사실에 분노가 있었던 사람.

그녀는 그가 나쁜 사람인지 알면서 왜 연인이 되는 것을 선택했을까?

태어난 나라. 나와 비슷하게 생긴 사람들이 아닌 공간에서 사는 삶이란?
나라로부터 보호를 받지 못하고, 가난에서 벗어날 길은 요원하고, 가정도 늘 분란이 일어나는 환경에서 매일매일의 삶이란?
불안정한 가정에서 불안정한 가정이 대물림되어가는 슬픔.

벗어날 수 있을까?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일은 어휘력이 풍부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할 수 있었다. 24p

아버지는 ‘말을 하려 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아무도 귀를 기울여주지 않는 사람’이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이었다. 43p

화초에 꽃을 피우고 부러진 날개를 아물게 하는 그 두 손이 다른 한편으로는 파괴를 일삼고 고통을 끼쳤다. 이런저런 것들을 찢어발기고 산산조각 냈다. 꼬집고, 때리고, 밀쳤다. 114p

나는 예술이 우리에게 제시하는 기적 같은 가능성을 발견했다.
’세상의 일부가 되는 동시에 세상에서 지워지는 일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던 것이다. 168p

사기꾼. 쓰레기 무단 투기범. 새끼 고양이를 익사시키는 인간.
나는 바딤을 비난하고 싶지 않았다. 모든 사정을 이해하고 싶었다. 내가 더 많이 이해할수록 그의 죄가 더 가벼워지리라 상상하면서. 그 유서 깊은 착각. 260p

어떤 일들은 죽어야 비로소 용서받을 수 있다. 293p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기반으로 탄생한 소설.
그래서 섬세함이 더해졌는지 있었는지 모르겠다.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영미문학 #장편소설 #소설추천 #이민자의삶 #디아스포라 #부모와자녀 #자전적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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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의 기이한 사건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63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전승희 옮김 / 민음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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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박사와하이드씨의기이한사건
#로버트루이스스티븐슨
전승희_옮김
#민음사_세계문학전집_463


<145p><별점 : 4.3>

이 제목이 원래 이렇게 길었나요?
<지킬 박사와 하이드>라고 알고 계셨던 분들 손!

이중인격의 대명사 지킬 박사 / 하이드
지킬 박사는 선 / 하이드는 악

과학자인 지킬 박사가 어떠한 약을 발견하고 본인에게 실험하다 하이드라는 또 다른 악귀 쓰인 인격체를 만들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라고 알고 있었던 사람. 저요…….
악이 튀어나오는 것을 막으려고 노력하는 지킬 박사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유복한 집안의 아들로 태어난 지킬은 건장하고 부지런한 성격에 현명하고 선한 동료 인간들의 존경을 받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다. 경박하고 참을성이 없는 성격을 지녔지만, 타인에게 진중하게 보이고 싶은 욕망이 너무 커서 자신의 쾌락을 감추고 살아야만 했던 사람.

영혼을 분리하는 약을 개발하고 죽을 각오를 하고 시작한 실험.
지독한 고통이 뒤따르고 끔찍한 구역질이 났지만 공포보다는 달콤함과 희열을 느끼며 조금씩 작아진 사람.
평소의 미덕과 절제의 삶을 90퍼센트의 노력으로 살아왔다는 것을 그 실험을 통해 깨닫고 점차 큰 지킬은 작아지고 작고 젊은 하이드는 커져가는데…

어리고 약한 소녀를 구타하고,
유명인을 죽인 후 발생한 파장으로 숨어지내야만 하는 상황에서
지킬과 하이드의 변신은 통제를 벗어나게 된다.

변신을 위한 약마저 떨어져 가고,
처음 만들었던 약에 불순물이 섞여 있었음을 알게 되며
다시 약을 만들기엔 남아있는 약이 너무 적기만 한데..


지킬 박사와 하이드는 선과 악으로 분리한 게 맞나?
읽으며 내내 소름 돋게 만드는 캐릭터는 하이드가 아니라 지킬이었다.
하이드는 순수한 악이라고 했기에 그가 하는 행위에 놀람을 동반하지 않는다.

하지만, 악행에 쾌락을 느끼며 지내는 하이드에게 모든 죄를 떠넘기고 미덕에 손상을 입지 않은 지킬의 모습은 왜 소름이 돋았을까?
하이드도 지킬도 변신을 위해서는 스스로 약을 먹어야만 했다.
하이드가 약을 먹은 것은 지킬로 사는 삶을 지키기 위함이었을까?
쾌락을 절제하기 위한 수단이었을까?

지킬이 약을 먹는 행위는 분명하다.
악의 쾌락을 즐기기 위해.

심지어 하이드가 살인 후 하이드가 저지른 악행을 중화시키기까지 했다는 지킬.
그렇게 양심이 잠재워졌다는 지킬.
그런 목적의 선이 선이라고 할 수가 있을까?

결말에서도
그는 악을 끊어낸 것일까?
그 악을 지킨 것일까?

여전히 그 두 질문에서 답을 내리지 못하겠다.

이 짧은 글에 이리 어마어마한 내용이 들어있다니!

보통님과 교환 독서로 선정한 책.
곧 출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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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에 전부를 걸어보세요 - 내 인생을 완전히 바꾸는 유일한 길
박가을 지음, 김윤지 그림 / 체인지업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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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협찬]
#독서에전부를걸어보세요
#박가을_글
김윤지_그림
#체인지업

<251p>

젊음의 절정인 20대 중반 갑자기 건강을 잃은 저자.
스스로 걸을 수도 일반식을 먹을 수도 없는 상황.
목표 지향적은 삶을 살았던 저자가 하루아침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면?

20대 중반부터 30대 초반까지 7년이라는 시간.
남들은 자신의 삶의 목표를 하나씩 이뤄내고 있는 시간에 나만 멈춘 시간 속에 갇혔다는 느낌.
앞으로의 삶에 대한 불안감.

무너진 건강이 금방 회복될 것이라는 희망이 사라진 시점에 어떻게 일어설 수 있을까?

잠시 두 발로 걸을 수 없는 상황에 놓였었다.
두 발로 걸어 다니는 일이 얼마나 행복한 상황인지 절실하게 느꼈다.
막연한 상상과는 차원이 달랐다.

저자는 누워서 생활해야만 하는 그 시간에 책을 만났고,
그 무너진 마음을 일으켜 세웠다.
전과는 다른 삶.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삶이 아닌,
현재의 삶에 만족하고 행복을 곳곳에서 많은 순간에서 느끼는 삶으로 변화했다.

그 삶의 태도와 시선은 무너진 건강에서 온 것일 수도 있지만,
그 시기를 책과 함께 보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좌절하지 않고 일어설 수 있었던 건 책을 읽고 휘발하지 않고 책을 소화하고 그걸 내 삶에 적용시키는 일까지 실천한 사람만이 ‘변화’라는 것을 경험할 테니까.

책은 저자의 이야기에 저자가 찾은 책 속의 좋은 문구에 책 소개까지 주렁주렁 선물처럼 들어 있다.



“내가 한 인간으로서 잘 살고 있는지, 독립적 주체로서 제대로 서 있는지, 누군가의 대행자가 아닌 ‘나’로 살고 있는지, 수준 높은 삶을 살고 있는지, 철학적이고 인문적인 높이에서 살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 그것은 자신에게 다음과 같이 물어보면 된다. ‘나는 지금 어떤 꿈을 꾸고 있는가? 나의 삶이 내 꿈을 실현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지는가, 아니면 해야 하는 일들을 처리하는 과정으로 되어 있는가?’ 꿈이 없는 삶은 빈껍데기일 뿐이다. 25p 최진석 <탁월한 사유의 시선>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행복한 오늘이 실현되었을 때가 아니라 행복한 내일을 기대할 만큼의 여분이 남겨진 오늘입니다.” 62p 강민호 <브랜드가 되어간다는 것>

“인간은 늙어 죽을 때까지 행복이란 이 세상에서 결코 찾을 수 없는 것임을 쉽게 깨닫지 못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저마다 다른 사람이 행복을 소유하고 있다고 믿으며 자기도 언젠가는 그런 행복을 얻으리라고 계속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지요.“ 69p 새뮤얼 존슨 <라셀라스>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강함은 자신을 지탱하는 단단함이 결국 타인을 품는 선함으로 자라나는 것이다. 93p

”나만을 지키려고 할 때 나는 나날이 약해진다. 타자를 지키려고 할 때 나는 나날이 확실해진다. 나를 위해 쓰려고 하면 나 자신은 너무 보잘것없는 존재라고, 그러나 남을 위해 쓰려고 할 때 나의 존재는 그 무엇보다 귀한 것이 된다고.“ 김진영 <아침의 피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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