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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베일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37
서머셋 모옴 지음, 황소연 옮김 / 민음사 / 2007년 2월
평점 :
역시 몸 선생님 책은 도파민 터짐.
던져주는 질문도 가득.
야심은 많지만 인색한 엄마에게서 태어난 키티는 동생과 다르게 외모가 아름다웠다. 사교계에 진출하면 모든 남자의 시선을 받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과도한 상냥함 때문인지 나이 든 남자들만 관심을 보였다. 못생긴 여동생이 18살에 꽤 괜찮은 남자와 결혼을 예정하면서 당시 자신의 곁에 있던 세균학자 월터와 결혼해서 중국으로 가기로 한다.
키티와는 달리 생기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고, 속을 알 수 없는 월터는 친절했고, 극도로 배려심이 많았지만, 그는 언제나 지나치게 예의가 발랐다. 결혼한 지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를 안다고 할 수가 업었다. 그런 그녀의 앞에 매력적인 유부남 찰스가 나타난다. 석 달도 채 못 되어 그들의 관계는 발전했고, 처음 사랑에 빠진 그녀는 그 모든 것이 경이롭기만 했다. 자신을 사랑하는 월터에게 동정심이 들 정도로.
찰스를 애인으로 얻고 난 후, 그녀는 너무나 행복한 나머지 남편에게 불만을 품을 여력조차 없었다. 찰스와 대낮에 집에서 만나고 있는데 누군가 문을 열려고 시도를 한다. 누구일까? 이 시간엔 누구도 방해하지 않는 시간인데..
❝메이탄푸라고 들어 봤소? 최근 신문에 그곳에 대한 기사가 많이 났지. ❞
❝콜레라가 발생했다는 지역 말인가요? ❞
❝프랑스 수녀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소. 고아원 하나를 병원으로 바꿔 놓았지. 하지만 사람들은 파리처럼 죽어 가고 있소. 난 그곳에 책임자로 자원했어. ❞
❝꼭 가야 하는 건 아니죠, 그렇죠? ❞
❝아니, 내 자유의지로 가는 거야. ❞
❝그곳은 어디에 있나요? ❞
❝메이탄푸? 서쪽 강의 지류에 있소. 우리는 서쪽 강을 따라 올라간 뒤 가마를 타고 가야 해.❞
❝우리라뇨? ❞
❝당신과 나. ❞
❝말도 안 돼. 당신이 그곳에 가야 한다면 그건 당신 문제예요. 하지만 나까지 가기를 기대하진 마요. 난 병에 걸리기 싫어요. 콜레라 전염병도 마찬가지고요. 그리고 아주 용감한 척도 하기 싫어요. 없는 용기를 끌어모을 생각도 없어요. 난 여기 있다가 일본으로 가겠어요. ❞ ❝나는 안 가요, 월터. 나한테 그런 걸 요구하다니 끔찍해요. ❞
❝그럼 나도 안 가겠소. 즉시 고소장을 제출해야겠군. ❞ / 책 내용 편집
월터는 간통의 증거를 다 갖고 있고, 찰스는 간통으로 고소를 해야만 이혼을 할 것이라고 했다. 나를 지독히 사랑하는 찰스가 그럴 리가 없다. 오로지 나를 위해서면 무엇이든 할 사람이다. 월터는 그걸 모른다.
과연? 진짜?
당장 찰스를 찾아간 키티는 찰스에게서 서로의 결혼을 유지하는 이성적인 방법을 찾으라는 조언을 듣는다. 믿었던 찰스가.. 나의 사랑 찰스가 나와의 아름다운 미래가 아닌 서로의 자리를 지키자고 요구한다. 나보고 콜레라가 창궐하는 그곳에 가라고?
세상에 믿을 놈이 하나도 없다니!
결국, 월터와 함께 콜라레가 창궐한 메이탄푸로 향하는 키티. 월터는 자지도 먹지도 않으며 연구에 몰두하고, 키티는 워딩턴의 도움으로 그곳에 점차 적응하게 되며 수녀원에서 봉사 활동을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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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3 커플이 등장한다.
키티와 월터 / 찰스와 도로시 / 워딩턴과 만주족 여인
한 사람만의 사랑으로 이루어진 커플과 바람은 피우지만 부부의 연을 절대로 끊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는 커플, 누군가의 진한 사랑으로 이어진 커플. 부부로 살지만 다 다른 모습이다. 넘치는 배려를 받으면서도 끝내 그의 사랑에 감동하지 못한 키티.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지고 온 만주족 여인을 받아들인 워딩턴. 이들의 차이는 무엇이었을까? 월터는 부인의 외도 사실을 알고 왜 두 가지 제안을 했을까? 찰스의 실체를 알게 한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지독히 이기적인 인간임을 알면서도 키티는 왜 찰스에게 끌리는 것일까?
자신의 평온한 삶을 다 던지고 낯선 땅, 전염병으로 많은 사람이 죽어나가는 곳에서 오로지 누군가를 보살피는 일에 전염하며 사는 사람들의 마음은 어떤 것일까? 그들의 마음의 언어는 무엇인 걸까?
나를 사랑하는 사람을 경멸하도록 만드는, 인간의 가슴에 존재하는 그것의 정체는 무엇이란 말인가? 175p
동료들이 질병과 빈곤과 향수병으로 하나둘 죽어 가는 것을 지켜보았지만 여전히 쾌활하고 행복했다. 무엇이 그녀에게 그런 순진무구함과 매력적인 재치를 주었을까? 176p
“알겠지만, 평화는 일이나 쾌락, 이 세상이나 수녀원이 아닌 자신의 영혼 속에서만 찾을 수 있답니다.“ 192p
“마음을 얻는 방법은 딱 하나입니다. 자신이 사랑을 주고 싶은 대상처럼 자신을 만들면 되지요.” 246p
겸손한 사람은 온전히 지속됩니다. 269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