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으로 휴가를 가서도 틈틈히 읽다 드디어 집으로 돌아오는 ktx 안에서 벅찬 감동으로 마지막 장을 덮었다. 중세시대 대성당 건축을 둘러싼 50여년 대서사시가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펼쳐진다. 특히 대성당 설립의 한 중심에 있는 필립 수도원장의 종교인으로서의 신념과 양심에 깊은 감동을 받았고 내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도 이런 지도자가 필요함을 절실히 느꼈다. 2010년 리들리 스콧감독에 의해 드라마로도 제작이 되었다는데 봐야겠다.
1권은 초반에 잘 읽히지 않아 오래 걸렸는데 2권은 어느새 다 읽어 버렸고 마지막 페이지에서는 울컥했다. 온갖 음모, 폭력, 야만, 탐욕, 배신이 가득한 중세 시대를 살아가기란 결코 쉽지 않지만 그래도 그 시대를 살아내려고 고군분투하는 생생한 등장인물들을 통해 내 안의 다양한 감정과 만나게 된다. 3권은 좀 더 두꺼운데 역시 금방 읽힐거라 기대한다.
짧지만 소름이 돋는 이상야릇한 시간이었습니다. 뿌듯하기도 하면서 더 책을 사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