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현암사 동양고전
오강남 옮기고 해설 / 현암사 / 199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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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곱추 자여가 병이 나서 자리에 눕게 되었다. 친구 자사가 문병을 와서 말했다. 

"얼마나 아프니..니 몸이 온통 비틀려가니 네 맘도 비통하겠구나.."하고 위로를 했다. 그러자 자여가 이렇게 답한다.

"아니란다..만약 내 왼팔이 안으로 계속 굽어서 닭이 된다면 난 그 팔로 새벽을 알릴거야. 만약 내 오른팔이 이대로 계속 비비꼬여 꼬챙이같은 활이 된다면 새를 잡아 구워먹어야지. 내 두다리가 계속 곱아서 수레바퀴가 되고 결국 내 정신조차 맛이 가서 말이 되버린다면 난 수레에 말을 매어 타고 다닐걸.."  

 

  장자는 항상 여러구절, 여러시기에 새삼스레 읽히는 부분이 있어 즐거운 책이다.

최근엔 대종사편 구절이 좋아 몇 친구에게 얘기해줬더니 오직 한명만이 좋아했다. 그런데 눈물까지 글썽이며 좋아해줘서 내 마음이 다 위로받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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