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심리학 - 마음을 읽어내는 관계의 기술
이철우 지음 / 경향미디어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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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한용운은 다음과 같이 말한 적이 있다. 

 종이라고 하는 것은 치면 소리가 난다. 쳐도 소리가 나지 않는 것은 세상에서 버린 종이다. 
또 거울이란 비추면 그림자가 나타난다. 비추어도 그림자가 나타나지 않는 것은 세상에서 내다버린 거울이다. 보통 사람이란 사랑하면 따라온다. 사랑해도 따라오지 않는 사람은 
또한 세상에서 버린 사람이다.

 각자가 사랑하고 사랑받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상대방이 사랑이라고 느끼는 행동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성공적인 사랑이라는 것은 상대방의 말이나 행동 뒤에 있는 정서적 동기를 내가 알고 있다는 믿음과 그 쪽에서도 똑같이 나의 동기를 이해하고 있다는 믿음을 수반할 때에 가능하다. 여기에는 그것을 단순히 정서적으로 인지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성적으로 이해함을 포함한다고 하겠다.

 좀 더 구체적으로, 보다 행복한 사랑을 할 수 있는 첫 번째 방법은 가능한 한 정확하게 자신이 선호하는 사랑의 양식과 상대방이 선호하는 사랑의 양식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일이라고 한다. 두 번째는 자기가 상대방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알려주는 것이며, 세 번째는 각자의 사랑 양식을 존중해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는 지금까지 자기 자신이 해오고 있던 사랑의 표현 방법을 상대방의 사랑약식과 어울리게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과 변화시키려는 의지를 갖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마지막 네 번째가 가장 힘든 일인 것 같다. 내가 상대에 대한 지배욕이 강해서 인지는 몰라도 내가 먼저 변화하고 적극적으로 조화시키려는 의지를 보인다는 것이 왠지 굴욕적인 것 같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는 내가 ‘남자’에 대한 고정관념을 갖고 있고 자존심이 센 데에서 기인한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상대방의 변화를 요청하는 구체적인 의사표현 방법 몇 가지를 소개하면서 책을 마무리 짓고 있다. 이런 것 중에는 내가 내 이성친구에게 무의식적으로 잘못된 의사표현 방법을 사용하고 있었음을 알려주었다. 장난섞인 말이기는 하지만 이성친구에게 살쪘다고 “살 좀 빼!”라고 반협박조로 말하고 “너는 언제나 약속 시간에 늦는구나.”라고 핀잔을 주기도 했다. 입장 바꿔서 생각하면 많이 미안해진다. 내가 그런 말을 들으면 상당히 속상했을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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