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생각의 출현 - 대칭, 대칭의 붕괴에서 의식까지
박문호 지음 / 휴머니스트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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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화는 창조적 사고에 있어서는 위험한 전략이다. 왜냐하면 전문화는 그것은 내 분야가 아니다.라는 태도를 가지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될 때 그 사람은 자신의 문제를 너무도 좁은 분야에 한정할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 관해서는 전혀 생각해보려 하지 않게 된다. 당신은 누군가가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을 얼마나 자주 들었는가? 그건 관리의 문제야., 그것은 마케팅의 문제야., 그것은 기술의 문제지. 우리는 이런 말을 늘 듣고 있다.

그러나 정말로 순전히 하나만의 문제인 것은 거의 없다. 대부분 기술과 생산의 문제가 마케팅의 문제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정보처리 문제는 단순히 정보처리 문제가 아니라 의사소통과 재정의 문제다. 그러나 어떤 사람이 그건 내 분야가 아니다라고 생각하면 그는 넓은 분야에 그 문제를 적용하지 못하게 된다.

 각 집단마다 자신들이 가장 창조적이라고 생각하며, 그 성원들은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한 신비의 영약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사실이다. 이런 생각도 나쁘지 않다. 단체 정신은 훌륭한 작업환경을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때때로 최상의 아이디어는 분야 간의 경계를 허물고 다른 분야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고자 할 때 얻어진다. 그리고 역으로 생각해보면 다른 분야의 아이디어를 배제하는 것만큼 그 분야를 빨리 정체시키는 것도 없다. 


어떤 사람들은 유연한 사고를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 이런 사고에 대해 그들은 그건 논리적이지 않아.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어떤 문제에 직면했을 때 즉시 냉철한 사고를 이용한다. 그들은 단호히 놋쇠 못을 박자.고 말한다. 그들은 쇠 못, 구리 못, 플라스틱 못, 선박용 못 등 더 많은 것에 대해 고려해 볼 기회를 스스로 빼앗는다. 우리 교육체계는 냉철한 사고를 계발하는 데는 대단히 훌륭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유연한 사고에 대해서는 그렇지 못하다. 사실 우리 교육의 대부분이 유연한 사고를 제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래서 유연한 사고방식을 열등한 것 으로 여기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논리적이지 않다.라고 생각하는 정신적 감옥이 초래할 수 있는 가장 슬픈 결과 중의 하나는 거기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직감에 대해 전혀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실 직감이야말로 가장 유연하고 가치 있는 정신의 창조 행위인데도 말이다. 정신은 계속해서 서로 관계없는 지식과 경험, 느낌들을 기억하고 연상하여 하나의 해답으로 만들어 낸다. 당신은 질문하고 직감을 신뢰하며 귀기울이기만 하면 된다. 직감에는 논리적으로 명백한 이유가 없다.

과도하게 냉철한 사고 때문에 부딪히는 위험과 맞서기 위해 사고를 유연하게 만드는 방법을 하나 살펴보자. 그것은 비유이다. 비유는 사물이 공유하고 있는 유사성을 통해 상이한 의미의 두 세계를 연결한다. 비유적 사고의 핵심은 유사성이다. 사실 이것을 통해서 우리의 사고가 넓어지고 신장된다. 즉, 낯선 것을 이해할 때 이미 잘 아는 것과의 유사성을 이용한다. 이를테면 최초의 자동차를 사람들은 말 없는 마차라고 불렀고, 최초의 기관차는 철마()라고 불렀다. 우리는 늘 사물들 사이의 이러한 유사성에 기반해 왔던 것이다.

비유는 이렇듯 복잡한 개념을 쉽게 이해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며, 다르게 생각하기를 도와 주는 최상의 도구이다. 주변 사물들 사이의 유사성을 찾아보라. 비유는 문제의 새로운 측면을 보여 줄 것이다.

이 책은 과학적 실체의 핵심을 정면으로 다뤘다. 무엇이 핵심인지를 알고, 궁금하면 더욱 공부할 수 있는 출발점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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