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서 읽다가 너무 재밌어서 결국 들고 나왔다. 솔직하고 위트있다.
동시에 집은 다른 에세이는 열페이지 읽고 덮어버렸는데 이 책은 읽다가 읽다가 너무 재밌어서 도저히 안녕, 잘있어 할 수 없었다.

글 중에 돼지 이야기가 있어서 딸래미 돼지 에어팟 케이스를 놓고 찍었다!
저자가 초등학생일 때 담임이 난데없이 돼지선발대회를 열었단다. 고개 숙인 아이들을 부득불 참가시켜 굳이 일등을 가려냈다던 선생 같지 않은 , 아니 인간 같지도 않은 담임이 있었다니! 지금 같으면 감옥갈 노릇이다. 게다가 술 먹고 집에 데려다 주라고 명령하는 상사, 보기만 하면 얼굴이 그게 뭐냐, 언제 살 뺄거냐 닦달하는 친척들 등 !!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싶어 썼다는데 내가 위로가 돼 주고 싶었다. 그래서 고전,소설, 유명 인문학서 아니면 소장하지 않는다는 나름의 철칙을 깨고 말았다.

이 책은 내게 위로가 아니라 도전이 된다. 나도 김승 작가처럼 쉽게 읽히지만 인력이 있는 글을 쓰고 싶다. 시간이 해결한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애통한 마음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그리고 공감가게 쓰고 싶다.
나도 영화 많이 봐야지(책 줌 그만 읽고)! 나도 힘내야지! 나도 나를 지키기 위해 버릴 건 버리고 인정할 건 인정해야지. 그리고 거미는 살려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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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한강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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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앞유리의 와이퍼가 끈질기게 움직이고 있지만 속수무책으로 달려드는 눈보라를 지워내지 못한다. 눈의 밀도가 높아질수록버스의 속력이 잦아든다. 시야가 불분명한 전방을 주시하는 운전기사의 옆얼굴에 긴장이 어려 있다. 운전석 뒤에 앉은 관광객 남자도 초조한 듯 턱을 손으로 고인 채 버스 앞유리 너머를 바라보고 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저 눈보라를 헤치고 걸어야 하는 거라고나는 생각한다. 눈을 제대로 뜨기도 어려운 바람 속에서, 거의 감은 눈으로 한 걸음씩 내디뎌야 할 거다.
인선에게는 이런 눈이 익숙하겠지, 나는 생각한다. -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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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로 - 편혜영 소설집
편혜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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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혜영 작가는 갑자기 닥친 어떤 일이 일상에
가져오는 균열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인생 전반을 흔들고도 지금 당장 나를 무너뜨릴 수 있는 어떤 물꼬에 관해 엄청난 상상력을 발휘한다! 좋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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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사랑하기로 했다 - 사랑이 힘든 당신을 위한 심리학 편지
권희경 지음 / 좋은땅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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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착각 현상은 이상화idealization라는 방어기제에서 나온다. 자신이 원하는 어떤 좋은 면을 상대가 가지고 있다고굳게 믿는 것이다. 여기서 ‘확대해석‘과 ‘지레짐작‘ 이란 사고의 오류를 범하기도 한다. 예컨대 근육질의 건장한 남자가 더 든든하게 나를 지켜줄 것이라거나 한 번의 작은 친절만으로 매우 자상한 사람이라고 믿는 것처럼.
이상화하는 내용은 각자 모두 다른데,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본인이 강하게 원하는 소망이나 피하고 싶은 불안과 관련된다.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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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불호텔의 유령
강화길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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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근차근, 새로운 무대를 준비하는 느낌으로,
여유가 넘칠 때는 언제나 순간의 판단만이 존재한다. 무엇이든감당할 수 있을 것 같고, 시련은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을 것 같다. 그해 6월이 오기 전까지 모두들 그랬다. 고연주, 라이 가문 사람들, 중화루에 드나들었던 많은 손님들, 그들이 어떻게 알았겠는가. 그 모든 희망이 다 부서지게 된다는 것을. - 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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