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책
류이스 프라츠 지음, 조일아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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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친구는 재빨리 안으로 들어갔고, 석관을 금세 찾을 수 있었다. 석관 뚜껑에 철그물 갑옷을 입은 기사가 조각되어 있었다. 머리에 투구를 쓴 기사는 두 손을 가슴에 포갠 형상이었고, 두 다리는 작은 사자 위에 놓여 있었다. 몸을 보호하는 거대한 방패에는작은 십자가 무늬가 촘촘히 새겨져 있었다. - 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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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외출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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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가와역에 도착하자 뭔가 먹을 것을 사야겠다는 생각이들었다. 다들 허둥대느라 식사할 정신이 없을 터다. 그러나 슬퍼도 배는 고프다. ‘슬픔‘에 공복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 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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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영랑시집 - 1935년 시문학사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김영랑 지음 / 더스토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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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같이' 
대한민국 고등교육까지 받은 사람 중에 이 시 모르는 사람 몇이나 될까. 학교 다닐 때는 외우고 시험보고 했지만  살면서 또 잊고 사는 게 시가 아닐까 싶다.  1930년대 대표 시인 김영랑의 시집을 초판본 표지로 읽어보게 되었다.
이름하여 영랑시집(永郞詩集)!!

이 책은 작품성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서 사투리를 그대로 인용하였고, 35년 발간된 <영랑시집>과 함께 이후에 발표한 시까지 엮었다. 또, 뒤에 작가 소개와 연보를 실어 두었으니 그것까지 꼭 읽어보시길 추천!!
'소색이다', '시악시' 가 가장 많이 나오는 시집은 <영랑시집> 뿐일 것이다. 자연의 아름다움, 사랑과 그리움에 대한 각별함, 이별에 대한 회한 등이 아름다운 언어로 잘 묻어나 있다. 언덕이 아니라 어덕이면 어떠랴. 문맥상 하나도 이해되지 않는 데가 없다. 오래전에 바람부는 둔덕에 서 있던 화자와 갯벌에 맨발로 서 있던 그 간지러움이 지금도 보이고 들리고 느껴지는 것 같다. 이 눈부신 서정성을 뭐라고 말로 표현해야 할까. 이 순간 내가 시인이 아닌 것이 원통하다.

뜰에 나와서 시집을 읽었다. 여백을 자랑하는 종이에 한자 한자 꾹꾹 눌러 담았을 시인을 생각했다. 희망이랄게 없을 암울한 시대에 푸른 하늘을 바라봤을 시인과 그 친구들을 생각했다.

아련할 것도 없이 이미 오래되어 버린 근대사의 한 줄기에 굵은 심지 자랑하며 우뚝 선 시인을 떠올렸다. 삶이 시가 되는 시간. 시집을 좀 가슴으로 읽어보리라 다짐하였다. 마음 속에 알 수 없는 우수가 찬다.

아무리 떼어놓고 생각하려고 해도 그럴 수 없는 것이 시인의 행보. 독립투사로 투옥까지 되었던 그의 삶이 어른거려서 자꾸만 학창시절 버릇대로 시마다 깃든 독립에 대한 염원과 의지를 엿보려 했다. 그러다가 마침내 기억나는 그 이름, <모란이 피기까지는>
그러고보니 5월이네, 마침

읽으면 읽을수록 애상의 정서는 식어지지 않는다. 해방 때까지 일본의 신사참배 요구와 삭발령을 거부했다는 김영랑 시인. 그의 지순한 외침이 시에 강렬하게 녹아있지는 않지만 자꾸만 억압으로부터 해방을 , 자유를 갈망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아름답고 또 아름다운 김영랑의 시들.
나는 이 시들에서 시인의 시선을 느낀다. 불현듯 시려 , 마음이.

생각없이 집어들었다가 서슴찮고 빠져들어버린 영랑의 시. 얇은 책일 뿐이지만 찬찬히 아주 찬찬히 읽어봤다. 다 이해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어느새 김영랑 시인의 눈길 앞에 성큼 다가간 기분이랄까.

#도서협찬
도시를 지원받아 읽고 쓴 주관적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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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외출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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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 정도는 살아오며 학습했다. 화를 내면 지는 것이다.
우는 시늉을 할 수밖에 없다. 정에 호소할 만하지 않은가. 아버지가 죽고, 가랑비 속에 버스를 타고 요통이 있는 엄마를 데리고 상속 절차를 밟으러 왔는데 되돌아가야 하는 나. 그렇게 생각하니 정말로 눈물이 나왔다. -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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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의 고독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4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조구호 옮김 / 민음사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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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의 부모와 언니들은 신부가 결혼식 도중에 실수나 하지 않을까 내내 잔뜩 조바심을 내고 있었는데, 정작 결혼식이 끝나자 레메디오스에게 키스를 하려고 레메디오스를 껴안아 들어올리는 무례를 범한 사람들은 바로 그들이었다. 레메디오스는 결혼 후 온갖 역경 속에서도 항상 지녀야 했던 책임감, 자연스런 우아함, 침착한 행동을 바로 결혼식 날부터 보여주기 시작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건만 결혼식 케이크를 잘라 가장 맛있는 부분을 포크와 함께 접시에 담아 호세 아르까디오 부엔디아에게 가져다준 사람도 레메디오스였다. - P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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