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2
마크 레비 지음, 강미란 옮김 / 열림원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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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중반부이후부터 탄력이 붙은 이 책은 바로 2편을 손에 쥐게 했다. 흥미진진한 속도감과 긴장감은 도저히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한다. 1편에서의 스케일도 좀 크구나 했더니 이제 에디오피아, 칠레, 런던, 파리, 그리스, 독일에 이어 중국까지 오가며 펼치는 모험과 추격이 흥미진진해진다.

 

아드리안은 번갯불이 비춰지자 잠깐 동안 드러난 목걸이의 비밀이 바로 펠리칸 성운이란 것을 알게 되면서, 그것이 무엇을 나타내는지 알고자 키이라를 찾아간다. 에디오피아에 가서 탐사를 하던 그녀를 찾아 목걸이를 습득한 곳을 찾아가지만 그곳에서 안내하던 부족장이 죽게 되면서 결국 키이라는 아드리안과 함께 목걸이의 비밀을 풀기위해 떠나게 된다.

 

최초의 빛을 찾는 천체물리학자, 최초의 인류를 찾는 키이라, 그 둘의 만남은 정말 우연일까? 새롭게 알아낸 도서관 고서 속에 감추어진 문장과 목걸이의 성운은 무슨 관련이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우선 고서의 번역을 위해 찾아간 신부님으로부터 의미심장한 질문을 받는다.

 

"극히 거대한 것 혹은 아주 미세한 것이 무엇인지 설명할 수 있겠어요? 기원을 알며 끝을 아십니까? 우리가 누구인지, 인간으로 존재한다는 것이 뭘 뜻하는지 아십니까? 방금 고고학자님이 말씀하신 인간의 지능 말입니다, 불을 다스릴 수 있게 해준 그 지능이 무엇인지 여섯 살 난 아이에게 설명할 수 있겠어요?" - 153p

 

신부님과의 대화는 그들이 어린 시절부터 꿈꾸었던 시작은 어디에서부터인지에 대한 의문, 그것을 찾으려는 욕망으로 여기에 이르게 된 지금의 그들에게 진정 ‘무엇을’ ‘왜’라는 의문을 품게 한다. 그런 신부님이 고서의 해석을 해주시려하자마자 총격으로 목숨을 잃게 되고, 그들은 목숨에 위협을 느끼며 도주하게 된다. 이런 계속되는 사건사고 속에서도 그들은 목걸이의 미스터리 풀기를 멈추진 않는다. 키이라가 가진 목걸이 조각 하나, 의문의 단체들이 가진 조각 하나, 또 다른 조각을 찾아 나선 그들 앞에 펼쳐지는 수수께끼는 서서히 드러나게 된다.

 

연구에 힘쓴 평범한 두 학자의 만남은 알 수 없는 끌림에 의해 만나게 되고 목걸이를 둘러싼 추적과 추격에 휩싸이면서 둘의 사랑은 더욱 깊어가기에 이른다. 두 사람의 첫 만남도 오늘을 이어주기 위한 첫 인연은 아니었을까? 다른 누구를 만나도 방황할 수밖에 없었던 두 사람, 인연의 시작, 인류의 시작, 우주의 시작 그 모든 것이 사랑의 사작은 아닐까?

 

2편은 속도감도 있고 긴장감도 있어 한시도 책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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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1
마크 레비 지음, 강미란 옮김 / 열림원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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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베스트셀러 작가 마크 레비. 솔직히 그의 전작은 아직 읽어보지 못했지만 그의 화려한 약력과 저서를 보고 대단한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유명 기업의 건물을 설계한 유능한 건축설계사로 아들을 위한 첫 소설을 쓰게 되는데, 그것이 베스트셀러로 등극하고 스티븐 스필버그에 의해 영화화되기까지 한다. 작가의 숨어있었던 역량이 그의 필력으로 활화산처럼 분출하면서 이후 많은 책이 계속 성공을 거두게 된 것이다. 한 분야에서 성공하기도 힘든데 두 직업 모두 성공을 이루어낸 작가. 그러니 궁금할 수밖에 없다. 이번에 새로 나온 그의 신작 [낮]이란 장편소설이 그래서 끌린다.

 

표지디자인과 제목을 보면서 인류창조나 우주탄생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닐지 생각도 들었다. 태양계의 행성 중 목성을 살포시 손바닥에 올려놓은 여인, 그리고 여인의 머리위에 내려앉은 초생달, 아마도 우주의 여신이 우주를 빚어 놓아 낮 과 밤을 만든 이야기일지 추측 해본다.

 

"새벽은 어디에서 시작되나요?" 프롤로그의 첫 문장이다. 새벽하면 먼동이 트기 전을 말한다. “하루는 어디서 끝날까요? 은하계의 많은 별들은 어떻게 모든 것이 시작되었을까요?” 매우 궁금해 한 두 아이가 있었다. 어린 아이라면 누구라도 한번쯤 의문을 품었을 주제이다. 그러나 보통 사람들은 그 호기심을 계속 이어가지 못한다. 하지만 어린 시절의 호기심을 이어 온 아드리안과 키이라는 그 호기심을 연구하는 학자가 되었다.

 

인류의 시초를 찾는 고고학자 키이라, 에디오피아 오모계곡 탐사현장의 먼지폭풍으로 탐사를 포기하고 파리에 돌아와 있지만 언제라도 자금이 마련되면 떠나갈 여인이다. 태양계외의 별을 찾는 천문학자 아드리안, 칠레 아타카마의 고산지대에서 고산병에 걸려 런던으로 돌아오지만 그 역시 다시 떠나고 싶어 한다. 그들은 왈슈재단으로부터 학회 연구비를 타 내는 것, 그것만 있다면 다시 현장에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이기에 최선을 다해 발표 준비를 하게 된다.

 

왈슈재단 학술대회에서 키이라는 공동우승으로 지원금을 받게 되지만 아드리안은 아쉽게 떨어지고 만다. 그 곳에서 우연히 만난 두 사람은 과거 연인이었지만 오랜만에 해후하게 되어 이야기로 밤을 지새우다 다음 날 새벽녘에 키이라는 에디오피아에서 선물받은 목걸이를 놓아두고 나오게 된다. 그 후 아드리안에게는 이 목걸이로 인해 알 수 없는 사건들이 일어나기 시작하는데.....

 

앞부분은 좀 지루한 듯 전개되지만 중반부이후부터는 여러 인물과의 관계가 연결되고 목걸이를 둘러싼 사건이 벌어지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게 된다. 소설이지만 천체에 대한 지식도 얻어갈 수 있고, 영국, 프랑스, 그리스로의 여행도 흥미롭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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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소심한 재테크
배성민.반준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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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1원도 손해 보기 싫은 사람을 위한다는 표지의 말풍선이 씁쓸한 미소를 짓게 한다. 한동안 펀드로 속앓이 했던 때문일 거다. 그래서 재테크 책을 몇 권 보았는데 좀 어렵기도 하고 개념은 이해했는데 실생활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도 난감하기도 해서 그냥 미루어 두었다. 가정경제에도 도움이 될 만한 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실천전략을 꼬집어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남긴 채.... 그런데 그 아쉬움을 한방에 날린 책이 나왔다.

 

재테크하면 부동산, 금융, 시간 등 여러 분야의 방법이 있겠지만 이 책은 금융 분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머니투데이 금융, 증권부 기자가 저술한 것으로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금융정보와 리스크관리 방법을 조목조목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가장 기본이 되고 요즘 많이 회자되고 있는 통장 쪼개기부터 예금과 적금, 신용카드 사용방법, 신용관리, 대출이나 투자 등 실생활에 꼭 필요한 경제지식정보가 가득하다.

 

가장 쓰라린 경험을 한 펀드에도 절대수익형 펀드가 있어 마이너스가 없고, 수익을 챙길 수 있다는 정보에 아쉬움이 느껴진다. 진작 알았더라면 실수하지 않았을 텐데 하며 말이다. 그러나 주부이다 보니 가장 기본이 되는 금리와 통장에 실질적 비교정보가 더 혹했다. 그 중 국책은행에도 좋은 예금이 있다거나 만기된 적금을 그냥 그대로 재예치하는 것이 아니라 시중은행은 금리가 높을 때인 1월, 저축은행은 12월에 드는 기다림도 필요함을 알았다. 이는 적금도 비슷하다고...

 

지갑에 들어있는 여러 장의 카드 관리방법은 실질적 재테크 처방이란 생각이 들었다. 체크카드보다는 신용카드의 할인율 때문에 여러 장을 사용하고 있는데 그 카드상품이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카드인지 비교해볼 수 있도록 소개와 관리 그리고 포인트 사용방법의 노하우도 알려주고 있다. 하나도 버릴 수 없는 알토란같은 정보다.

 

그리고 마지막에 현금자신이 3억은 돼야 만나 볼 수 있는 PB들의 재테크 전략도 부록으로 나와 있어 이 책 한권이 우리 가정경제에 실질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거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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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현
김인숙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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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현세자 그를 안 건 한참 즐겨보았던 ‘한국사’ 다큐를 통해서다. 광해군과 인조 그리고 병자호란으로 이어지는 역사적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소현세자에 관해선 자세히 알지 못할뿐더러 그 이름도 기억하지 못하였었다. 그러나 다큐를 통해 알게 된 소현은 병자호란 때 조선이 항복하면서 당시 청나라 수도 심양에 아우인 봉림대군과 함께 볼모로 끌려가게 된다. 그곳에서 소현은 명이 청나라로 교체되는 격변의 과정을 지켜보게 되고, 청나라와 서양의 문물을 배워 조선을 개혁하려고 마음먹게 된다. 이후 조선으로 돌아오지만, 세 달도 되지 않아 병으로 죽는 운명을 맞이한다. 그 죽음이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긴 하지만 말이다. 이것이 역사적 사실이었다.

 

그런 소현을 소재로 한 팩션 작품이 나왔다. 많이 드러나지 않은 그의 역사적 사실, 그리고 짧은 삶을 힘들게 살아온 그를 통해 작가는 이야기를 풀어낼지 궁금했다. 황금색바탕에 검은 색 판화기법을 이용한 표지는 심플하면서도 품위 있어 보였고, 앞표지 소현세자의 결연한 모습은 전체적으로 그의 위용이 느껴지기에 충분했다.

 

타국에 온 패전국 왕세자로서 와신상담한 마음으로 지낸 소현. 그는 청나라 구왕 도르곤과 동지면서 가슴 속 정적으로 지내는 동안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청나라 태조 누루하치의 총애를 받은 열넷째 왕자 도르곤. 아비의 죽음으로 어미가 순장 당하면서 모든 것을 잃게 되었고, 왕권다툼으로 그의 목숨은 충성과 복종 그리고 모든 전쟁에서의 승리만이 유일하게 살아남는 법임을 알게 된다. 그런 도르곤은 어린황제 순치를 보좌하면서 긴 기다림 끝에 세상을 통일하고 결국 세상의 중심으로 자리하게 된다. 소현은 그를 보면서 전쟁의 시대였으나 보다 무서운 것이 정치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세자를 위해 대신 전쟁에 나갔으며 세자를 대신해 모든 더러운 일도 마다 않으며 세자를 보좌했던 봉림. 누구보다 세자를 잘 이해하며 뜻을 같이했던 그 역시 세자와 같은 마음으로 조선으로 돌아가기를 기다렸다. 소현은 아마도 벗이며 정적이었던 도르곤을 통해 봉림과 자신을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조선과 관계없이 사대하던 명을 상대로 한 명과청의 전쟁에 참전해야 하는 세자와 대군. 그들만의 전쟁에 강제적으로 파견되어 목숨을 내놓아야했던 패전국으로서의 처지. 그리고 그 슬픔을 나누었던 백성들이 처절함이 살아 숨 쉬는 듯했다. 왕족의 딸로 청나라에 바쳐진 흔, 그녀는 다시 대학사 비파의 둘째부인으로 보내진다. 심기원의 아들로 세자를 보필하도록 보내진 양반인 석경, 천민이며 신기가 있는 흔의 하녀인 막금, 노예로 팔려와 청나라 말로 악착같이 살아남은 상인 만상. 이들의 얽히고 설킨 설움, 고통이 후손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온다.

 

작가의 상상과 섬세하게 펼쳐지는 필력에 빠져들어 그들의 행간을 읽어내는 것조차 숙연해지고 무게감으로 느껴지기까지 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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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스위트 대디 마음이 자라는 나무 23
카제노 우시오 지음, 고향옥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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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들어 가정형태가 매우 다양해졌다. 국제결혼, 이혼, 재혼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한부모가정, 조손가정, 다문화 가정도 많이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 일반적인 가정의 형태와 다른 한부모 가정이면서 좀 독특한 가정과 그 이웃의 행복을 엿볼 수 있는 책이 나왔다. 일본소설이지만 우리나라의 상황과 많이 닮아 있는 듯해서 낯설지 않은 작품이다. 이십대의 꽃미남 아빠와 열한 살 소녀의 행복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이 책은 잔잔한 감동과 즐거움을 가지게 한다.

 

엄마와 재혼한 젊은 아빠 마사미. 그는 후키코 엄마가 죽자 후키코를 친아빠에게 보내지 않고 친딸처럼 잘 돌보며 산다. 때론 친구처럼 때론 자상한 오빠처럼 후키코를 잘 지원해주는 든든한 이십대 아빠 마군. 후키코를 위해서 좋아하는 음악의 꿈도 접고 시골로 가서 농사를 지을 결심을 할 만큼 후키코를 아끼는 마음이 대단하다. 후키코는 그런 마군을 잘 따르며 물질적으로 풍족한 친아빠에게 가는 것을 거부한다.

 

물질적 풍요가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후키코에게는 아빠의 사랑이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사람은 언제 가장 행복할까요? 나도 딱 꼬집어 언제라고 말할 순 없어요. 그런데 남이 행복한지 불행한지를 어떻게 알겠어요? 행복의 기준이란 것도 사람마다 다 다르잖아요..... ” - 90P

 

마군이 후키코를 키울 자격이 없는 건 아닌지 고민할 때 후키코네의 절친인 옆집 다이치엄마가 해준 말이다. 후키코가 숙녀가 되면 어떻게 잘 도울 수 있을지 걱정하는 마군에게 다이치 엄마와 소이엄마는 든든한 이웃으로 지원군이 되어주겠다 한다.

 

행복은 전염성이 있는 걸까? 옆집인 다이치네가족도, 소이엄마도, 음악으로 하나되어 마군과 후키코에게 힘을 불어넣어주고 그 이웃들도 후키코네에게서 부는 행복의 훈풍으로 웃음이 넘치게 되니 말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지나는 동안 이웃들과 여러 에피소드를 겪으면서 더욱 돈독해진 이웃의 정, 그리고 가족의 끈끈한 사랑, 아이들 사이의 우정을 느껴볼 수 있었다. 사람 사는 것이 이런 게 아닐까? 한 가족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이웃. 마치 커다란 가족공동체처럼 지내는 사회가 행복한 사회며 가정이지 않나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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