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사전 - 신비로운 바람의 섬, 오름에서 한라까지!
김우선.오희삼.이종진 지음 / 터치아트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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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하면 십 수 년 전 한창 신혼여행지와 수학여행지로 호황을 이룰 때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올레길로 예전보다 더 많은 유명세를 치르는 여행지로 탈바꿈을 했다.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제주도의 색다른 모습을 보게 되었기도 하고, 저가항공의 취항으로 좀 더 쉽게 서울에서 부산 가듯이 저렴한 비용으로 다녀올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왜 그토록 올레길에 열광하는가? 그건 아마도 올레길 그 느림의 여행 속에 담긴 새로운 발견과 즐거움이 바쁜 현대인들의 마음에 휴식을 안겨주었기 때문은 아닐지 생각해본다. 슬로우푸드가 대세이듯 건강을 위한 슬로우여행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 것이다.


 

제주도를 두어 번 가본 적은 있지만 모두 오래전 일이다. 사는데 바빠서 시간과 여유가 다 충족되지 못해서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한번 가보았던 곳은 여행계획에서 자꾸 배제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가 가기 전 꼭 한번 제주도 여행을 더 해보려 계획하고 있다. 이번에도 가족여행이 되겠지만 이전과 다른 여행을 계획하고자 이 책을 만났다. [제주여행사전]. 제주도의 모든 아름다운 여행지의 먹을거리, 볼거리, 즐길거리를 총망라한 책이기 때문이다,


 

걷기여행의 백미인 올레길, 오름길, 생태숲길, 한라산길을 향한 코스별 볼거리도 소개되어 있고, 드라이브여행으로 제주시내는 물론 서귀포, 중문, 제주도를 가로지르는 큰 동서 남북의 도로와 해안도로를 끼고 만날 수 있는 여행지를 소개하고 있다. 예전에 없었던 새로운 볼거리도 속속들이 꽉 차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각종 레포츠를 즐길 만한 곳과 섬 속의 섬인 우도, 추자도, 가파도 같은 작은 섬들, 동남아 각종 휴양지 못지않은 청정의 바다색을 자랑하는 멋진 해수욕장들, 이렇게 볼거리 즐길거리로 하루를 보내다 보면 출출한 배를 움켜지게 되는데 제주도의 맛있는 향토음식을 맛 볼 수 있는 곳도 소개하고 있다. 아~ 제일 중요한 잠자리도 소개한다. 가족은 물론 배낭여행객에게도 필요한 리조트, 팬션은 물론 게스트하우스와 시내의 지역별 추천 숙소까지.


 

이 한권을 가지고 여행 계획을 짜면 어떤 가이드 부럽지 않은 알찬 제주도 여행이 될 수 있을 거라 자신하게 된다. 이 책을 보면서 알게 된 향토음식인 ‘몸국’. 이름도 특이하고 꼭 한번 먹어보고 싶다. 돼지고기 삶은 국물에 바다에서 건져 올린 채초류 모자반을 넣어 끓여낸 음식으로 제주에서는 집안의 대소사가 생길 경우 반드시 하는 행사음식이란다. 어떤 맛일까? 구수함과 해초의 비릿한 맛이 담겼을까? 그 맛이 기대가 된다.


 

제주도의 화산과 용암동굴이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었고, 세계지질공원에 제주가 등재되었다고 하니 우리들이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유산인 제주도를 여러분 방문해 속속들이 아는 재미를 갖는 것도 좋으리라. 저자는 적어도 세 번은 제주도를 가야 제주도의 맛과 멋을 제대로 알 수 있다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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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키니 살인 사건 개암 청소년 문학 12
린다 거버 지음, 김호정 옮김 / 개암나무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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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키니 상의를 손에 든 소녀가 걱정스런 얼굴빛으로 서있는 앞표지. 비키니에 대해 사전적 해석을 표기한 메모로 ‘해변에서 죽는 가장 빠른 방법’으로 체크된 문구의 뒤표지가 내 눈에 사로잡았다. 비키니를 입는 것으로 목숨을? 무서운 사건이 일어난 어느 여름 해변의 이야기가 그려진 걸까? 제목을 보면서 생각했다.

 



올 여름은 비가 많이 와서 바닷가를 가지 않았지만 여름바닷가하면 일상적으로 비키니를 입은 여성들의 모습이 언론보도를 통해 많이 보아서인지 낯설지 않아 보이는데 그와 관련한 살인 사건이라...... 그러나 제목이 주는 스릴감이 결코 무겁지 않게 다가온 책이다. 미스터리 써스펜스와 더불어 로맨스가 살아있어서다. 그리고 빠른 속도감과 치밀함이 있어 아이들도 흥미롭게 잘 읽어낼 책이다.



 

육지로 둘러싸인 미국 중서부에 살기에 언제나 바다를 동경하는 작가 린다 거버. 그녀는 이 책에서만큼은 싱그럽고 아름다운 바다의 풍광과 열대 섬의 아름다운 자연에서 작가적 상상력을 맘껏 펼쳐놓았다. 그곳에서 잠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삶을 산다는 것이 지루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이 사건을 통해 활력을 넣어주었다고 할까? 그러나 그런 사건에도 불구하고 읽는 독자로 하여금 생생히 그려진 이 사건의 배경이 된 열대섬의 자연으로 휴식을 떠나고픈 열망을 갖게 하는 책이다.



 

아름다운 열대섬의 열여섯 소녀 애프라. 그녀는 리조트를 운영하는 아버지와 최소의 직원들과 함께 이곳에 살고 있다. 열두 살 때 엄마와 헤어진 이유도 모른 채 엄마를 향한 그리움을 안고 지낸 4년. 또래의 아이들이 누리는 평범한 경험을 한 번도 하지 못하고 남자친구도 없이 아버지 일을 도우며 지낸 어느 날. 숨 막히도록 멋진 애덤 스미스라는 소년이 가족과 함께 예약도 없이 불쑥 이 섬에 나타난다. 이날 도착한 손님은 총을 소지한 수상한 와츠 씨, 일본인 식물학자 히사코, 그리고 록 스타 믹과 비앙카가 이미 여장을 푼 날이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듯한 이 섬에 록 스타의 연인 비앙카가 비키니 끈에 목이 졸려 해변에서 발견된 사건이 일어난다. 사고 전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고 해변에서의 수영을 권했던 애프라이기에 그녀의 죽음은 큰 충격이다. 그녀의 죽음이 사고는 아니라면 이 섬의 범인이 있다는 것인가? 그날 사건 현장에 모습을 보인 애덤의 아빠가 미심쩍은 생각에 애덤 가족의 뒤를 혼자의 힘으로 캐기 시작한다.



 

그 가족에 대해 알고도 싶었지만 애덤에게 특별한 호감을 가진 애프라에게 아빠는 애덤 가족과 가까이 지내지 못하게 한다. 왜일까? 아빠와 애덤가족이 감추고자 하는 것이 무엇일까? 를 알아내기 위해 혼자 동분서주하면서 애프라는 애덤 가족이 신분위장을 하고 있다는 것과 엄마와도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밝혀내게 된다. 그럼 그들과 살인사건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 왜 그들은 신분을 위장해야만 했을까? 이런 일련의 과정이 스릴감있고 속도감있게 펼쳐지면서 도저히 책장을 덮을 수 없게 한다.



 

추리 소설이지만 십대 소녀의 감성을 여실히 드러내는 로맨틱함과 속도감 있는 전개, 그리고 반전이 주는 스토리가 긴박하게 내달리는 동안 책에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었다. 아이들도 함께 읽었는데 너무 재미있다며 책에 대한 흥미가 급상승함을 감지 할 수 있었다. 책에 흥미를 잃은 아이들에게 책에 대한 흥미를 급반전시킬 책으로 강추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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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 2011년 제7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강희진 지음 / 은행나무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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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원 고료 2011년 세계문학상 수상작 [유령]. 표지의 그 타이틀이 먼저 눈에 들어온 책이다. 유령! 이 여름을 가로지르는 스릴러, 공포물은 아닐까 했지만 표지의 문구는 한마디로 이렇다. 유령처럼 떠돌며 존재를 증명해야 하는 삶의 잔혹함과 아이러니, 분단 상황과 가상현실 문제가 뒤섞어 역동적으로 그려진 작품이라고. 우리나라만이 가질 수 있는 독특한 소재와 문제를 제기한 작품이란 점에서 호기심이 많이 간 작품이다.


 

이 책을 만나기전까지 탈북 해 한국에 정착한 사람을 일컫는 새터민하면 우리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도 해주고 정착금도 주니 그들은 한국생활자체가 고생 끝 행복 시작이라고만 단순히 생각했었다. 당연히 같이 오지 못한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이나 안타까움은 있겠지만, 생사를 넘나드는 역경을 뚫고 이곳에 왔으니 그 열정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라고. 하지만 그건 간단히 생각할 문제는 아니었다.


 

지난 과거의 트라우마는 극복되지 못한 채 계속 그들 주위를 맴돌고 한국생활 또한 그리 녹록치 않음을 이 책을 보면서 생각하게 됐다. 남한이라는 기회의 땅, 살기 위해 넘어온 사선, 그동안 그들이 살아온 습관, 사고가 하루아침에 바뀐다는 것이 쉽지 않아 적응하기 힘들기도 하고, 기회 또한 많이 주어지는 것도 아니며 우리사회일부의 편견, 차별과 같은 냉정한 시선 또한 그들이 우리 사회 속으로 어우러지기에 많은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전부가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일부 북한에도 남한에도 속하지 못한 채 유령처럼 우리사회 아웃사이더로 밀려난 이들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 자유를 찾아 한국에 왔지만 사회적응이 힘겨워 우리 사회 하층민으로 전락한 새터민. 리니지란 가상현실은 한국사회의 경쟁에서 뒤쳐진 이들의 탈출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현실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둘러싼 미스터리가 현실과 온라인 가상세계를 위험스럽게 넘나드는 추리 소설이다.


 

탈북자들이 모이는 백석공원. 여기서 의문의 연쇄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사체 없는 눈알과 손목, 그다음엔 손가락 두 개가 절단된 사체. 처음 살인범용의자로 몰린 탈북자 주인공 하림은 게임 속에서 한 달을 매어있다 현실에 나오지만 가상세계에 오래있었던 후유증으로 현실에 대한 감각을 찾아가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현실 속에서는 조직폭력배에 쫒기고 삐끼노릇이나 하며 겨우 연명하는 그지만, 리니지 속에서는 바츠 해방혁명을 일으켰던 영웅 쿠사나기의 삶을 살기에 현실보다 가상현실을 더 선호하는 삶을 살고 있다.


 

이 속에 탈북자인 다른 주변인들 또한 리니지 속 혈맹으로 가입하게 되면서 온라인세계에서도 존재하는 권력자 시저에 대항하는 집단을 이끌게 된다. 그런데 그 온라인 속에서 몇 번 만난 적이 있는 피멍. 그가 적을 죽이면 눈을 뽑아 허리에 매고 새끼손가락과 무명지를 제단에 바치며 홀로 다녔는데 지금 현실에 일어나는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아닌지 의심하게 되면서 그가 현실 속 누구인지 추리해 나가는 이야기다.


 

소재도 좋고 흐름도 적당했는데 후반부가 너무 급하게 된 듯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같은 듯 다른 새터민들의 삶의 어려운 부분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계기가 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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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 브러시, 오래된 사진
와루 글 그림 / 걸리버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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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만화 웹툰, 아이들이 좋아하며 매일 즐겨보고 있는 것이다. 어떤 웹툰은 연재되는 날을 기다릴 정도로 궁금해 하기도 한다. 그래서 ‘스마일 브러시’에 대해 아는지 물었더니 당연히 알고 있었다고 했다. 웹툰은 한정된 세대의 전유물이라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이번만큼은 책으로 출간되었고 아이들도 보았다하니 웹툰이란 어떤 것인지 간을 보려한다.



 

[스마일 브러시 오래된 사진]은 네티즌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연재물이라고 한다. 그냥 단발성 말장난의 재미로 만들어진 만화는 아닐까? 생각했는데 책은 기대이상이었다. 그림과 글이 주는 아련한 향수에 가슴 속 저편에 감춰두었던 아지랑이처럼 가물가물 기어오르는 추억을 확인할 수 있었던 책이다. 만화적 기법으로 사용된 스토리에 독자가 읽어 보기 편한 편이성과 재미와 감동이 함께한 웹툰이라 말할 수 있다.



 

요즘 지난 시절을 떠올리는 복고풍의 영화, 음악도 유행하는데 이 책도 그 기류에 편승할 만한 책이다. 책 속 와루가 안겨주는 추억의 단편은 때론 쓸쓸하기도 하고 그립기도 하고 아프기도 재미있기도 하며 감동적이기도 하다. 친구들과 얽힌 짝사랑의 추억, 학창시절 수학여행 밤에 꼭 하는 사람 있고 당하는 사람 있는 낙서의 즐거움, 멋진 유니폼 생각에 특별활동으로 축구부 선택했지만 이내 자신의 길이 아님을 안 겁 많고 당혹스러웠던 경기, 실수투성이로 상처까지 안겨준 아르바이트, 첫눈내리는 날 모든 커플들 사이로 외롭게 영화보고 길에서 넘어지기까지 한 쑥스러운 추억, 외모적 열등감, 자신감부족으로 인해 겪었던 시행착오, 누구나 십대 이십대를 거치며 공감을 자아낼 수 있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빛바랜 사진 속 아파했고 즐거웠던 그 시절의 진솔함이 바쁜 현실 속 닫아놓았던 추억의 앨범을 펼쳐놓듯, 이 책은 소중하고 때론 그리운 지난 인연과 함께한 추억의 부스러기들로 독자에게 어필되기 충분한 재미와 감동을 주고 있다. 웹툰을 사랑하는 이들이나 이런저런 이유로 웹툰을 멀리한 이들도 와루를 따라 지난 추억의 사진 속 울고 웃을 수 있던 과거로의 여행을 재미있게 떠나며 인식의 전환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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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조각 창비청소년문학 37
황선미 지음 / 창비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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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미 작가는 우리 아이들에게는 좀 특별하게 기억되는 분이다. 초등학생일 때부터 [나쁜 어린이표]와 [마당을 나온 암탉]을 너무 좋아했고 가슴 속 깊이 새겨진 작가이기 때문이다. 세월이 지나 아이들이 중학생이 돼서 만나는 작가의 첫 청소년 문학작품인 [바람이 사는 꺽다리 집]도 그래서 더 특별했으며 재미있게 읽었었다. 그런데 이번에 청소년 문학으로 작가의 두 번째 신작 [사라진 조각]이 출간되었다. 황선미 작가의 책이라 하니 아이들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재미있을 것 같다며 무조건적으로 책을 꺼내 들었다. 그렇게 좋아했던 [마당을 나온 암탉]이 애니메이션으로 나오고 있으니 황선미 작가에 대한 애정이 더 특별하게 다가왔는지도 모른다.



 

십대들의 고민, 방황의 문제를 심도있게 다루고 있는 청소년 창작문학. 청소년만의 문학이라기보다 가족모두가 읽고 소통할 수 있는 가족문학은 아닐까? 부모가 바라는 자녀, 자녀가 바라는 부모, 그리고 현실적으로 부딪히는 엇갈린 세대간 소통문제가 이 청소년 문학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금 아이들의 고민, 부모들의 잊혀져버린 십대의 기억이 소통하는 매개가 될 수 있는 청소년 문학으로 가족이 함께 토론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사라진 조각]이 책은 짙은 안개 속 작고 앙상한 나뭇가지 끝에 누군가 놓친 작고 기다란 줄에 매달린 빨간풍선이 흔들리는 표지를 장식하고 있다. 빨간 풍선이 어딘지 외롭고 동떨어진 느낌을 주는 것도 그런데 제목까지 사라진 조각이다. 무엇이 사라졌을까? 궁금함을 달래며 책장을 넘겼다.



 

미정과 수지 두 친구와 함께 뭉쳐 다니지만 어딘지 모르게 맞지 않는 퍼즐조각처럼 느껴지는 신유라. 두 친구가 학교 성적도 친구들보다 떨어지고 대화에도 끼지 못하고 항상 밀려나는 느낌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그런 유라는 우등생오빠만 바라보며 사는 엄마 때문에 집에서 또한 자신이 가족이 아닌 타인처럼 느껴지는 상처를 받고 있다. 열 달 차이의 한 학년위인 오빠 신상연은 외모, 성적 모든 것이 자신과 다른 존재처럼 느껴지는 것도 있는데 오빠가 자신을 향한 시선 또한 곱지 않아 더욱 심기가 상하기 때문이다.



 

엄마의 자존심을 완벽하게 세워주는 오빠, 회사의 중역이면서도 검소한 아빠, 모든 것을 두 남자를 중심으로 이끌어 가는 엄마까지 세 사람은 아주 잘 맞추어진 퍼즐이다. 씁쓸하게도 나는 어디선가 잘 못 떨어져 나온 조각이 분명하다. -14p



 

그런 하루하루를 보내는 유라에게 필리핀 유학 가라는 엄마의 통고. 유학을 간다는 것이 자신 없는 유라는 가출을 시도하지만 가족 모두에게는 오빠의 사건으로 묻히고 만 혼자만의 해프닝으로 끝난다. 오빠 우등생친구들과의 생일파티에서 일어난 유라 친구 재희의 성폭행사건으로 학교와 집 모두가 어수선하기 때문이다. 오빠의 변해버린 돌출행동으로 오빠 대신 봉사활동을 하라는 엄마의 말에 어쩔 수 없이 나선 곳에서 자신이 본 오빠와 친구들의 이상한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이들의 흩어진 이야기 조각들을 퍼즐 맞추듯 그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맞추어나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드러나는 상처는 유라 만의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



 

상처를 무작정 덮으려는 어른들과 이를 마주하려는 아이들. 어떤 게 현명한 걸까? 잘못은 인정하고 타당한 벌을 받으면 상처가 치유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평생 가슴에 안고 사는 상처로 남아 괴롭힐 것이다. 아픈 상처는 표현하여야 하며 이해와 화해만이 치유될 수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슬프고 아픈 걸 덮어두려고 하나 우리의 경험 기억은 결코 사라지거나 없는 것이 되지 않는다. 가장 예민한 세포에 은닉되었다가 더할 수 없이 절망적일 때 드러나 잔인성을 보여 준다. 그래서 상처와 아픔에 대한 화해가 필요하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상처의 증거라는 점에서 유라와 크게 다르지 않다. 나는 어떤 것으로부터 떨어져 나왔고 맞는 조각에 가닿기까지 외로울 수밖에 없으며 그러는 과정에서 누군가의 모서리에 다치고 누군가를 다치게 만들기도 한다. 아픈 상처, 사라진 기억까지 포함했을 때 비로소 내가 완성된다는 걸 어른이 되어서야 깨닫는다. -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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