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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 조건 - 사람은 무엇으로 행복을 얻는가
바스 카스트 지음, 정인회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2년 10월
평점 :
인생은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이다. 내가 어느 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정해진 길이 아닌 제 의지대로 가게 되는 것이다. 험난한 가시밭길을 지나는 지름길을 원하던, 빙둘러가더라도 안전한 길을 원하던, 모든 것은 자신의 의지며 선택인 것이다.
그런 선택을 하는데 있어 여러 가지 주변상황과 자신의 꿈,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관 모두를 고려한 선택이 때론 좌절에 부딪히기도 하고, 가지 못한 길에 대한 동경과 자신의 선택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게 되는 때도 있는 것이 인생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선택이란 항상 신중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미래희망과 자신의 가치관에 부합하는 현명한 선택을 위해 말이다.
여기 소개하는 [선택의 조건]이란, 현대인의 삶의 가치와 행복을 연구 분석한 책이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상황 속 행동의 이유, 결혼, 성공, 육아, 커리어 등의 인생 화두를 놓고 가볍게 결정하지 못했던 문제들을 마주하게 한다. 그리곤 역설적으로 행복해지려면 우리의 가치관, 그리고 인생의 순서를 어떻게 선택해야 하는지 말해주는 것이다.
행복도 ‘선택’이라는 진리, 그리고 ‘상대적인 세상에서 절대적으로 행복해지는 법’을 일깨우며, 힘겹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공감을 넘어 중용의 만족 제안하고 있다.
마트에서 초콜릿을 사려고 한다. 그런데 맛이 각기 다른 2가지에서 고른 것과 6가지에서 고른 것을 살 경우가 있다고 가정했을 때, 우린 많은 경우에서 제공되는 자유와 그만큼 마음에 드는 것을 만날 확률이 높아지게 되니, 많은 중에서 고른 것에 대한 만족도가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연구결과 그렇지 않다고 한다.
선택지가 많을수록 만족도나 구매욕구가 떨어지는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많은 것 중에 선택된 것은 나머지 초콜릿의 맛을 포기한 채 얻은 것이니 그 값어치가 충분하길 바라는 기대 때문에 만족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후회의 여지까지 깊게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비단 먹을 것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인생의 어떤 경우에라도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많을수록 불만족을 낳게 된다는 거다. 다른 것을 택했더라면 하는 아쉬움 때문에...
정말 그렇다. 문방구에서 볼펜을 구입한 적이 있는데 너무 많아서 다 테스트해보며 필기감, 색, 질감 등 여러 가지 고민하는 시간도 많이 걸렸고, 막상 선택한 볼펜을 사용하다 보니 이거 말고 가격이 조금 더 나가도 다른 것을 살 걸 하는 후회도 했던 적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만약 시간도 부족하고 몇 개밖에 선택의 폭이 좁았다면 만족도가 달라졌을 것이다.
또, 저자는 바쁘게 일하는 현대인들에게 늘 스트레스와 불안감에 시달리는 이유도 제시한다. 우리가 사회적으로 인정받기 위해 사회적 지위, 재산, 명성을 추구한다. 그래서 행복해지기 위해 바쁘게 살아가지만, 그 반면 정신적 피로는 누적되어가도 있는 것이다. 우리 성찰이나 쉼표 없이 지나는 조급함에 문제가 있음을 역설한다.
이런 인간의 심리분석연구를 통해 우리 선택의 조건이 가지는 심리를 이해함으로써 어떻게 해야 행복할 수 있는지 자기 성찰의 쉼표를 가지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