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루코와 루이
이노우에 아레노 지음, 윤은혜 옮김 / 필름(Feelm)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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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켜! 언니들 나가신다! 버디무비 좋아하세요? 인생 다 살았으니 거칠 게 없는 두 여자의 호쾌한 이야기 ​필름에서 보내주셨습니다.

“당연하죠.” 데루코는 대답했다. 그 시점에서 이미 ‘카드 점술사의 직감’으로 이건 연애상담이 틀림없다고 거의 확신하고 있었다.

이 언니들이 얼마나 귀여운가 하면, 한 명은 트럼프 점을 보고 샹송을 부르고요 다른 한명은 형광 핑크색 오리털 패딩 아래 호피 무늬 니트 원피스를 입습니다. 와... 눈에 보이지 않나요? 이 키치함을 70대 언니가 가지고 계시다니!

이 이야기는 여성에게 강제된 책임과 의무를 내려놓고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입니다. 비슷해서 함께하게 된 게 아니라 서로 너무 달라서 오히려 서로의 빈 곳을 채워주는 친구라는 관계의 이야기죠. 가족이나 오랫동안 함께 했던 지인들과 떨어져 새로운 세상으로 가기 위해서 평생을 참고 또 참고 희생하며 살았던 데루코는 어느 날 모든 것을 내려놓고 떠나기로 합니다.

“잘 있어요. 나는 이제부터 살아갈게요.”
데루코가 남편에게 남긴 쪽지를 곱씹어보면 이 이야기의 엔딩을 상상하게 됩니다. 아내의 갇힌 삶에서 새롭게 한 인간으로 서는 경험은 어떻게 끝날까요?

“도시로가 나를 가둬 놓았다고 그때는 생각했지만, 나를 가둬 놓고 있었던 것은 나 자신이었던 것이다.”

루이가 스파이 같은 짓이라고 생각한 그런 일을 하면서도 데루코는 익숙한 가정주부의 뇌세포대로 청소와 정리정돈을 하는 자신의 환상을 봅니다. 이제는 의무가 아닌데 말입니다.

검은색 바탕에 튤립무늬, 보라색 바탕에 진갈색 동물무늬, 녹색 바탕에 흰 꽃무늬, 빨간색에 손가락만 검은 것, 파란색과 노란색 줄무늬, 핫 핑크와 노란색의 줄무늬, 새파란 바탕에 하얀무늬, 밝은 노랑색에 빨간 하트. 이건 루이가 사람들에게 전한 마음입니다. 궁금하시죠?

이건 스포일러지만. 이 이야기 속에서 누군가의 사랑은 이루어졌다고 적어둡니다. 그러보고니 로맨스도 있는 소설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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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아트 투어 - 프랑스부터 영국, 스페인, 네덜란드, 덴마크까지
박주영.김이재 지음 / 시원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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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사랑하는 부모의 아이는 예술가로 자라납니다. 세계 최대 예술품 경매 “소더비”와 “크리스티”의 한국인 학예사 딸과 그 딸을 길러낸 엄마의 유럽을 품에 안은 이야기 “유럽 아트 투어” 시원북스에서 보내주셨습니다.

국가주도의 사업으로 시작된 루브르의 로열컬렉션이 약탈로 번졌지만 이를 따라 영국에도 개관된 런던의 내셔널 갤러리보다는 한때는 약탈당하던 문화재를 보유한 것까지 원래 국가에 돌려주면서 클리어하게 운영 중인 네덜란드의 미술관 이야기가 흥미로웠습니다.

작가님도 생에 마지막 한 곳만 갈 수 있다면 가고 싶은 곳으로 네덜란드의 미술관을 꼽으셨죠. 일본의 절에 붙들린 우리나라 불교 미술 작품들도, 대영박물관과 프랑스 루브르에 전시된 우리나라 왕실 기록도 그렇게 외국에 있죠. 우리가 항상 생각해야 할 문제입니다.

암스테르담 시립미술관의 전시작품으로 살펴보는 쿠사마 야요이의 비하인드는 슬펐습니다. 성차별과 인종차별로 생긴 트라우마와 집착이 한 개의 패턴에 집착하는 작가가 된 배경이라니 그녀의 정교한 패턴들이 모두 눈물같이 느껴졌습니다.

이 책의 마지막 챕터의 에필로그는 딸을 예술의 유럽으로 유행 보내게 된 과정을 스텝바이 스텝으로 엄마와 딸의 시선에서 적어두었습니다. 제가 유학원 얘기만 듣고 이탈리아에 가족을 어학연수부터 보낸 가족1인데요. 그때 이런 책이 있었으면 좀더 제대로 준비해서 가도록 했을거 같아요. 놓치시면 안되는 챕터라서 적어둡니다.

그림을 크게 놓고 작품을 분석하는 예술서가 있다면 여행안내서처럼 만든 책도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딱 그런 책이어서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책으로 대신 여행하는 느낌이라 좋았다고 적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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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트 서클 2
매기 십스테드 지음, 민승남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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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메리언에게 선택권이 있다면, 위로 올라가기를 염원할 것이다. ”

이 책을 읽은 모두가 우리의 비행사가 하늘에서 마지막 순간을 맞이하기를 바랐을 것이다. 자유를 얻고, 그저 흙먼지로 공기 중에 흩어지기를 바랐을 수도 있을 것이다. 자유라는 질문에 대해서라면 마지막 순간까지 그녀가 자유로웠다고 적어 둔다.

“그들은 그녀를 기다릴 사람이 있는지 묻는다. 그녀는 아무도 없다고 대답한다.”

우리가 사는 지구 위에 그리는 가장 큰 원 그레이트 서클, 이 제목은 인생에서 갈 수 있는 가장 먼 곳, 과거의 그녀도, 미래의 그녀도 가고 싶어 했던 목표를 상징하는 게 아닐까?

현재의 그녀는 과거를 추적하는 독자와 같은 시각을 공유한다. 분노하고, 답답해하며 그 끝을 궁금해한다. 그리고 마침내 찾던 결말에 도달한다. 그리고 그녀가 상상하던 그녀와 만난다.

영혼으로 이어진 모녀와 같았던 그녀들의 이야기. 현실에는 속 시원한 결말 따위는 존재하지 않지만 그녀들의 결말은 빤하지 않아서 좋았다고 적어둔다.

독파앰배서더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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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꿈에도 내가 나오는지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김지현 지음 / 우리학교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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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각자의 상처와 짐을 안고, 조심스럽게 수능이라는 시간을 건너가는 아이들의 이야기 “너의 꿈에도 내가 나오는지” 우리학교에서 보내주셨습니다.

“미움받는 데 익숙해진 사람들은 오해를 풀고 자기를 방어하려 하는 의지마저 잃게 되는 것 아닐까.”

마음이 아픈 가족을 가진 아이들은 예민하고 조심스럽고 타인의 상처에 공감하는 아이들로 자라납니다. 그래서 “나는 늘, 편이 없는 사람 편이니까.” 배려하고, 참고 자신을 누르는 아이들은 다쳐도 몰래 병원에 가고, 어른들이 남몰라 하는 동물들도 구해가며 아이들은 인생에서 그다지 의미 없을 수능이라는 시간을 넘기기 위해 뚜벅뚜벅 걸어갑니다.

어떤 아이는 곧 떠날 자신을 숨기고 추억을 가슴속에 혼자 쌓아둡니다. 삶에 발을 디디지 못하고 꿈처럼 세상을 살아가더라도 이야기 끝에는 모의점수로 서로의 안녕을 확인하는 시기. 내가 누군가에게 내 편인지 묻는다면, 그 친구도 나에게 묻는다는 걸. 나도 그를 누구보다 우선할 수 있는지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걸 알게 되고 나면, 쉽게 손을 내밀어 잡을 수 없게 됩니다.

지나고 나면 의미 없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간을 지나오는 동안 만났던 사람들과 기억은 아주 오래 남아 친구들이 생각했던 미래의 내가 됩니다. 흩어지고 다시 만날 수 없을 인연인 줄 알았던 친구들은 결국 다시 만나게 되죠.

“내 삶의 어느 순간에, 나와 친구가 돼 줘서 고마웠어. 우리, 곧 만나자.”

친구가 어떤 아이든 서로를 의지하고 지나가던 그 시간을 돌아볼 수 있어 좋았다고 적어둡니다.

#북스타그램
#청소년소설
#너의꿈에도내가나오는지
#우리의정원
#우리학교출판사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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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첨가 미니 버거 - 추리가 첨가된 6가지 이야기
하모 지음 / 도서출판이곳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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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랄한 문체로 살인과 다양한 맛의 이야기를 담은 단편집 “추리첨가 미니버거” 도서출판 이곳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추리의 기본은 반전, 반전은 설정에서 나오죠. 나는 이 원칙을 깰 거야 하고 선언하는 작품을 보면 “내가 다 맞춰주지”하고 덤비는 추리 매니아지만 코지와 스피드를 겸비한 작가를 만나니 속수무책으로 페이지를 넘기고야 말았습니다. 첫 단편은 몽타주, 범죄 없는 마을에서 살인이 발생한다는 아이러니에서 시작합니다. 우리는 버거 번만 봐도 햄버거구나 하잖아요. 전화로 위치추적 된다는 소설이 많은데 신주소를 외우지 못해서 당황하는 첫 장면이 리얼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햄버거의 단면처럼 중간중간 두께가 다르게 끼워진 초 단편들도 의미심장합니다. 초단편들은 뇌내 흐름으로 슥슥 읽히는 또 다른 질감의 소설들로 추리보다는 심리극이라고 느껴졌습니다. 하모작가님 초단편 잘 쓰시네요. 포스트 김동식으로 제 맘대로 지정!

아무리 오래된 베테랑이라고 해도 이런 컴플레인 건은 세월이 지나도 익숙해질 수 없었다.
“데이터라는 게 무의미하니까, 사람 마음은.”

마지막 작품인 덮개빵 커튼콜도 아이러니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귀신이 나온다고 컴플레인을 한 호텔의 고객님이 원하는 걸 말하지 않는다니요. 방을 바꾸거나, 환불해달라고 하지 않으니 이유가 궁금해서 정신 바짝 차리고 끝까지 읽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아이러니로 시작해 아이러니로 마무리하는 구성도 좋았지만, 전반적으로 발랄한 대사와 문체가 가독성이 좋았다고 적어둡니다.

#북스타그램
#추리소설
#추리첨가미니버거
#도서출판이곳
#하모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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