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앞의 환자들과 함께하는 간호사가 죽음 앞의 삶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삶이 흐르는 대로” 클로이 서평단으로 다산북스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저자인 해들리는 모든 고통이 사라질 거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슬픔이 나를 흔드는 일이 점점 줄어들지만, 그 슬픔은 그 자리에 우리와 남아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니 슬픔을 없애 버리는 데 집중하지 말라고요. 우리는 시간의 힘을 믿으라고 지나가면 다 사라진다고 듣고 자랐죠. 그러나 그녀의 말처럼 슬픔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녀가 기록한 환자 중에는 그녀가 물리적으로 가까운 사이도 있고 감정적으로 가까워진 사이들도 있었습니다. 그녀가 그들로부터 배운 많은 것 중에는 내가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다는 깨달음도 있습니다. 그녀가 떠난 사이 자살해버린 리사의 이야기 같은 것들 말이죠. 이 책을 통해서 죽음에 관한 고민도 할 수 있었지만 제가 관심을 사로잡은 건 호스피스 회사의 운영시스템이었습니다. 작년에 시어른이 디스크로 입퇴원하면서 긴급보호서비스를 사용한 적이 있는데요. 요양원을 빼면 노인을 돌보는 시스템이 없었습니다. 가족이 희생하며 버텨지는 사회적 시스템인 것이죠. 해들리네 회사같은 시스템이 우리나라에도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언젠가 선생님이 세상을 떠날 때가 되면 천국에서 선생님을 마중 나갈 사람이 줄지어 기다리겠지만, 전부 비켜야 할 거예요. 내가 제일 먼저 선생님을 안아줄 거니까요.”수 할머니는 정작 임종의 순간에는 해들리를 부르지 못하게 합니다. 대신 부고에 그녀의 이름을 남기죠. 그녀와 함께해서 행복했다고요. 그녀가 힘들까 봐 다른 간호사와 먼 길을 떠나갑니다. 이십 대 호스피스 환자 릴리의 이야기는 짧은 만남만큼이나 강렬했습니다. 친구가 숨을 거두기 전에 바닷모래를 그릇에 담아 릴리의 맨발이 모래를 만지게 해준 앨리슨을 보면서 해들리는 영원한 친구인 해나를 떠올리죠. 폭풍처럼 지나간 이야기지만 내 곁에는 앨리슨 같은 친구가 있나 생각해 본 시간이었습니다. 노숙자도, 부자도, 노인도, 젊은이에게도 죽음은 차별 없이 찾아옵니다. 떠날 시간이 되면 먼저 떠난 사람을 환상으로 보는 환자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내가 떠날 땐, 무지개를 건넌 고양이들이 찾아와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눈앞에 죽음이 온다면 수 할머니처럼 쿨하게 건너가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해들리 간호사가 계속 글을 쓰면 좋겠다고 바라봅니다. 담담하지만 열정적인 간호사의 이야기 감사했습니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종류가 다른 작고 큰 상실을 다정하게 안아주는 책으로 기억하려고요.
제가 최고로 꼽는 헤세의 작품은 “유리알유희”였는데요. 이 책을 읽고 삶기쁨으로 바뀌었습니다. 산문이 담고 있는 헤세의 벅찬 의지를 더 살펴보고 싶어 #그리움이나를밀고간다 도 얼른 구매했습니다. 작가의 산문이 주는 감정의 공유가 어떤 건지 느끼고 싶은 분들께 추천해 드립니다. “멀찌감치 떨어져서 내 인생을 바라보면 나는 그다지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또 착각인지는 몰라도 그렇게 불행했던 것 같지도 않다. 사실 행복과 불행에 대해 묻는 것은 아무 의미도 없다.”인생의 고락으로 따지면 이미 성인이 되기 전에 자살을 시도하고 학교를 포기하고 국적을 두 번이나 바꾸었던 헤세는 불행한 사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의 삶을 바꾼 건 문학수업과 서점 직원이었던 시절이 아닐까 상상해봅니다. 그는 글을 통해 삶을 구원받은 작가였습니다.“은자는 구두 수선공이나 거지, 강도, 군인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직업일 뿐만 아니라, 법률 집행관이나 미학 교수와 같은 사이비 직업보다 훨씬 더 오래되고 중요하며 성스러운 직업이다.”시간 없고 마음은 불행한 분이라면 3부를 아무 곳이나 펼쳐 봐 주세요. 헤세는 해탈을 현실적으로 말하는 작가입니다.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내 삶에 의미 없는 것들을 헤세와 함께 버리고 나면 그날 밤은 편히 잠들 수 있을 것 같아요. 헤세가 시인이자 소설가라는 사실은 알았지만 헤세의 작품을 글과 함께 보는 건 또 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수록된 그림 중에서는 “로지아가 있는 집”이 좋았습니다. 저 멀리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집을 보는 시선으로 느껴졌거든요.고귀한 가치는 오직 그 고통스러운 과정을 통해서만 체험할 수 있다는, no pain no gain 원칙의 헤세, 작품으로 세상에 수수께끼를 던진 그의 의도대로 독자들이 혼돈과 삶을 관통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저부터 말이죠.문예춘추사에서 책을 보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로맨스 판타지의 댓글에선 가끔 설전이 벌어지죠. 이게 맞다 저게 맞다 듣다 보면 다 맞는 거 같은데 싶었는데 “영국의 여왕과 공주”를 읽고 보니 시대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우주 서평단으로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으로부터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 스튜어트 왕조에서 하노버를 거쳐 윈저왕조(현재)까지를 담은 가계도부터 살펴보기 시작! 최근에 읽었던 #헨리에타마리아 를 발견하니 반가웠습니다. 처음으로 기록된 캐서린 여왕의 이야기에선 평생 배우자를 바꾸지 않는 백조로 장식된 “백조의 방”에 캐서린 부부의 초상화를 걸어놓고 그녀의 가족들이 행복을 기원했다는 이야기가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녀가 차 문화의 인플루언서였다는 이야기도 기억해두었습니다. 책을 따라가다 보면 왕위계승의 조건이 바뀌는 것들을 지켜볼 수 있는데요. 대표적인 내용이 “스튜어트 가문의 혈통을 잇는 유일한 신교도 팔츠의 조피 및 그 자손”으로 한정한 내용인데요. 한정해도 하노버에서 윈저로 왕위는 다른 곳으로 옮겨갔죠. 왕관을 향한 부질없는 노력에 안타까움이 느껴졌습니다. 조피지만 하노버들이 등장하거든요. 작센고타의 아우구스타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여성을 소유물로, 인형처럼 여기는 문화는 영국의 왕실도 다르지 않았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아니... 여왕이신데 영어도 프랑스어도 못하시다니요! 왕비와 공주지만, 여성으로 겪어야 했던 차별도 겪어야 했고, 오히려 여성으로의 행복도 누리지 못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감금하고 자식 빼앗고 유폐하고... 일반인보다 외롭게 세상을 떠난 여왕들도 많았습니다. 여성으로서의 행복보다는 차세대의 왕을 키워 왕대비가 되는 의무가 주어진 여왕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현재의 중세 배경의 로맨스판타지가 이들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 사이다패스로 만들어지고 있지 않나 생각해보았습니다. 손잡이가 없는 티볼, 화려한 로코코양식의 앤여왕의 찻주전자, 여왕의 기밀문서상자 레드박스, 작품을 쓸 때 참고하면 좋을 다양한 용어와 설정들이 꽉 들어차 있는 래퍼런스북이면서 영국의 역사와 함께 스러져간 여성들의 이야기여서 좋았다고 적어둡니다.
현대사회가 되면서 우리가 무엇을 잃었는지 생각해보게 되는 책, “불안세대” 웅진지식하우스에서 보내주셨습니다.이 책을 읽으면서, 현대사회가 되면서 어른과 아이들 모두가 잃어버린 것은 “성장”이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현실에서는 중요했던 나이가, 온라인으로 가면서 그 의미가 희미해지고, 성장하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 천천히 배울 수 있던 것들은 배울 수 없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도 교과서를 폐지하고 디지털로 전환하는 계획이 있다는데요. 이거 괜찮은가요?책에서는 이미 변화하기 시작한 시대적 흐름에서 아이들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함께 해야 할 여러 가지 방식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중에서 “아동기와 성인기를 이어주는 사다리 만들기”가 좋았다고 적어둡니다. 6세부터 18세까지 매 짝수 해 생일에 책임과 기준을 정하고 함께 판단해 보는 시간을 가지는데요. 12세에 멘토와 롤모델을 찾는 건 좀이른가 싶기도 했는데 유튜브에서 미래의 꿈을 찾는 것보다는 낫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이륙 실패”라는 용어에도 주목해 볼 만 합니다. 성인이 되어도 부모와 사는 자녀를 지칭하는 말인데요. 공식적인 용어로도 쓰는 비슷한 말인 니트족도 영국과 미국에서는 주로 남성에 해당한다는 말까지는 흥미로웠는데 인터넷의 발달이 결국 남성 중심의 커뮤니티를 세상으로 삼아 방 밖으로 나가지 않는 히키코모리들을 연결 시키고 그 상태에 안주시킨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공부 이외의 자극은 허용하지 않는 지나치게 청결하고 안전한 교육이 이 모든 문제의 원인인가? 싶기도 합니다. 위험한 행동을 하지 않는 세대, 그래서 아무것도 도전하지 않는 세대가 되는 건 안 괜찮은 것 같습니다. 저자가 생각한 기본적인 개혁방안 중 가장 중요한 제안은 “감시를 받지 않는 놀이와 아동의 독립성을 더 확대한다.”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아이들끼리 싸우고 다치고 놀러 다니면서 사회를 배웠습니다. 지금의 아이들은 모든 상황에 교사와 부모가 개입하죠. 아이들이 집중력이 없는 것은 집중력을 현실에서 발휘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것 때문입니다. 그래서 불안함만 남는 거죠. 우리의 아이들은 그 어떤 것도 경험해 보지 않았으니까요. 지능과 학업의 발달을 제외하곤 말이죠.#불안세대#육아#조너선하이트#웅진지식하우스#스마트폰중독
일의 핵심은 단순해야 한다는 걸 알려주는 책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합니다.” 더퀘스트에서 보내주셨습니다.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워라벨을 꿈꾸는 직장인이라면 롱 블랙과 함께 이 책도 읽어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의 선배들도 시간을 들여 일을 해내는 법은 알아도 ‘핵심만 제대로’하는 법은 모르는 경우가 많거든요. 정해진 업무시간 안에 무엇을 해야 하는 지 근본부터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었다고 적어둡니다. 문과도 아닌데 글만 잔뜩 쓰게 된 이공계생 직장인들에게 더욱 추천합니다. “실제로 우리가 어필하는 요소들은 상대방의 기대나 관심을 충족시키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좌판식 미사여구에 불과한 정보들을 잔뜩 늘어놔봤자 듣는 사람은 여전히 설득이 안 됩니다.”그래서 필요한 건 아주 단순하고 강력한 컨셉이죠. 모든 장르의 기획안에서는 이 컨셉이 핵심인데 셀링포인트를 ‘딱 한 줄’로 설명하는 걸 목표로 합니다. 무인양품은 ‘매뉴얼’이 컨셉입니다. 물건조차 일관성을 가지는 무인양품은 컨셉이 브랜드 그 자체죠. 무인양품 하면 모두가 비슷한 걸 떠올릴 겁니다. 이런 게 단순함입니다. 단순함을 전달하는 건 스토리, 스토리의 규칙도 간단합니다. 1+3 규칙 : 하나의 메시지(또는 키워드) + 세 개의 스토리책에서는 스티브 잡스의 스탠퍼드대 연설문 구조를 예시로 들고 있습니다. “메시지를 위한 글쓰기에서는 하나의 핵심 메시지를 찾는 일이 관건”이고 이를 위해 핵심 메시지를 부연하는 세 개의 스토리를 셋트로 만든다면 우리가 가장 단순하게 일하는 방법은 우리가 하는 일의 핵심메시지를 찾는 것부터?!?“1막에서 권총이 나왔으면 3막에서는 쏴야 합니다. 서론에서 문제로 거론했으면 본론에서 해결책을 내놔야 합니다.” 수 많은 글쓰기 책에서 언급하는 바이블 같은 문장을 이 책에서도 보다니! 이건 진리죠.“색채학은 디자인의 끝판왕과 같아서 우리 같은 머글은 넘볼 영역이 못 됩니다. 다만 색과 도형 배열을 세련되게 창작하진 못해도 남이 잘 만들 걸 고를 수 있는 눈이 있다면 충분합니다”디자인을 따로 배웠냐고 묻는 분들에게 제가 핀터에서 보고 배합을 따라하세요. 라고 말씀드리는데요. 저자님도 같은 방법을 설명하고 계셔서 내적 친밀감 UP. 디자인은 글쓰는 사람들의 영역은 아니고 세상에는 이걸 단순화시켜주는 ‘탬플릿’과 ‘래퍼런스’라는게 있죠. ‘PPT 디자인 기교는 여러 개를 검색한 후 적당한 것을 따라 하면 충분합니다. 문제는 메시지를 단순하게 만드는 고민입니다.’ 이 책은 어떤 일을 하든, 일의 핵심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진행하면 시간도 줄이고 더 좋은 결과를 만날 수 있다는 걸 알려주고 있습니다. 보고 프로세스 같은 일상적인 업무 팁부터, 30초 안에 승부를 보도록 두괄식으로 이야기하고 설명은 나중에 하라는 조언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원하는 것을 직접 말하고 자신의 가치를 강조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거절도요. 거절이 ‘친절히’ 한계를 알려주는 것이라는 내용이 마음에 닿았습니다. 약탈자 대처법, 신경끄기 연습의 설명도 직장생활에 한정 짓지 않는 관계 매뉴얼 같아서 좋았다고 적어둡니다. 직장인에게도 유용한 팁들이 많았지만, 비즈니스 관계를 24시간이어야 하는 프리랜서들에게도 적용되는 팁이 많아서 읽은 보람이 있었습니다. 내가 일이 너무 바쁘다! 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꼭 읽어보세요.#북스타그램#일잘하는사람은단순하게합니다#직장인필독서#자기계발서#책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