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 에너지 - 미토콘드리아로 밝혀낸 정신 건강의 새로운 길
크리스토퍼 M. 팔머 지음, 이한나 옮김 / 심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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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한 정신상태에 놓은 사람들은 빠르게 무너져 내린다. 다수의 환자들은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는다. 그럼 어떻게 이 사람들을 구조할 수 있을까.

(출판사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저자는 고통스러운 정신적 질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어머니에게 이 책을 헌정했다. 대개가 그러하듯 상처받은 아이들이 세상을 구한다. 이 책도 많은 사람을 앞으로 구하게 될 것이다.

그동안의 건강서에서 단순히 “비만”이 만병의 근원이라고 주장하던 것을 브레인 에너지에서는 좀 더 깊고 선명하게 파고든다. 알려진 것과 달리 행복한 비만 환자들은 적당한 건강을 유지하면서 오래 산다.

연구는 어떤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던 환자가 식단만으로 (정확히는 케토제닉식단)으로 개선되기 시작한 사건에서 시작된다. 정말 식단이 해결책인가?

뇌가 달라고 한다고 당분을 먹어 슈가 하이를 겪고 나면 극심한 피로를 느끼게 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런 슈가 하이가 반복되면 나이와 성별을 구분하지 않고 인슐린 저항성을 만든다. 그리고 이 책에서 언급한 연구 내용에 따르면 인슐린 저항성이 생겨난 다음에는 미도콘드리아 기능부전이 일어나고 마지막으로 정신증이 발병한다.

1만 5천명을 1세부터 추적관찰한 연구결과는 무서울 정도다 9세 인슐린 수치가 높았던 아이들이 24세가 되었을 때, 양극성장애나 조현병으로 진단받은 비율이 세배가 높았다.

고혈당증은 정보처리속도, 기억력, 주의력을 떨어뜨리고, 기력을 저하시키고, 슬픈 기분과 불안감은 커지게 만든다. 우울해서 단것을 먹고 폭식하면 더 불안하고 슬퍼지는 결과를 낳는 것이다.

현재 발병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자폐에 대한 연구도 담겨있다. 스트레스는 미토콘드리아 수치에 변화를 일으키고, 부모들은 가설대로 높은 스트레스 수치 하에 있었다.

그리고 이 책에서 언급된 여러 환자들은 가족력이 있어 치료가 어렵다고 판정받은 환자들임에도 단 것을 줄이고 자외선 치료를 하는 것으로 단기간에 호전된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결론은 뇌를 위해 무엇을 먹느냐가 우리를 건강하게 살게 한다는 것.

그래서 저자는 우리모두가 함께, 사회가 노력하면 고통에 빠진 환자들을 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대사와 미토콘드리아 두 개의 키워드는 환자가 아닌 정상범위의 현대인에도 유효하기 때문에 정신질환을 방어하는 역할도 하지 않을까?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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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번트가든의 여자들 - 18세기 은밀한 베스트셀러에 박제된 뒷골목 여자들의 삶
핼리 루벤홀드 지음, 정지영 옮김, 권김현영 해제 / 북트리거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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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베스트셀러 ‘해리스 리스트’ 38년간 개정판이 나왔던 이 책이 매춘리스트라는 것이 함정. 그 뒷이야기를 추적합니다 “코번트 가든의 여자들” 북트리거에서 보내주셨습니다.

독서 모임에서 이 책을 소개하면서 “여성 상품화와 차별의 역사를 남겨두는 것이 종이책의 존재 중 하나다. 이 책은 그런 책이다”라고 말하기도 했지만, 이 책은 상품화의 끝판왕인 여성매매 역사의 핵심요약과 같다. 이런 성노동자들이 좋아서, 즐기면서, 이익을 얻기 위해 업에 종사한다고 믿고 싶어 하는 남성들의 심리를 이해하고 싶지 않지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적어둔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작가의 경고를 읽고 마음을 가다듬었다. 피해자 입장의 복수나 해피엔딩은 찾을 수 없을 것으로 확신했고 뒷목을 잡을 상황을 위해 따뜻한 차도 준비했다. 그런데 반전은 작가의 전작인 더 파이브가 워낙 재미있었기 때문에 기대하기도 했지만 저자의 필력이 좋아 지루한 역사적 사실을 무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포주나 마담이 순진무구한 젊은 숙녀를 함정에 빠뜨리는 이야기는 18세기 문학 작품의 단골 메뉴였고, 당시의 법원 기록이 증명하듯이 그런 시나리오가 순전한 허구만은 아니었다. 법원에 남겨진 기록에 따르면 얼굴이 예쁘고 몸가짐이 매력적이지만 지참금이 없는 불쌍한 미혼여성들은 성병에서 안전하기 위해 매춘부가 아닌 여성을 가지기 원하는 멀쩡한 귀족의 의뢰하에 해리스 같은 포주들의 마수에 걸려 이일을 시작하기도 했다.

포주중 하나인 헤이즈의 업소는 처녀를 취할 수 있기로 유명했는데 “처녀성에 관해서라면, 한 여인이 백 번을 잃어도 여전히 좋은 ‘처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처녀성을 푸딩처럼 쉽게 만들었다. 특제 로션이 해답이었다.

암암리에 돌던 리스트를 출간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데릭이라는 망한 예술가였다. 교육을 받고 정당한 직업을 가질 예정이었던 데릭은 예술가로 성공하지 못하자 포주를 해야만 하는 현실에 놓이게 되는데 자신을 높게 보았던 터라 그는 당장 포주가 되는 대신 자신이 아는 이 세계의 이야기를 책으로 쓰게 된다. 이렇게 베드퍼드 커피하우스 체험기, 세익스피어즈 체험기를 거쳐 이 업계의 이야기가 돈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데릭은 암암리에 돌아다니던 업계 선배가 만든 ‘해리스 리스트’를 출판해 돈을 벌기로 마음먹는다. 그가 오랫동안 공들여 닦았던 시적인 재능으로 매춘여성의 연락처 모음집에 불과했던 비밀리스트가 그녀들과 귀족들의 사생활은 물론 사건 사고를 담아 스캔들의 연대기가 완성된다. 고급스럽게 권두화보도 넣고 제작 자체도 여럿이 참여하는 사업이 되었기 때문에 종사자의 입장에선 움직이는 광고판의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가장 큰 이익은 포주가 누렸다.

“많은 여자들에게 섹스는 그저 고통스러운 경험일 뿐이었다. 이 모든 사실들을 고려하건대, 누가 과연 이 여자들이 성적으로 무관심하고 불감증인 것 같다고, 욕망을 배신하고 돈만 밝힌다고 비난할 수 있을까?

이 책에 등장하는 남성들이 매춘여성이 자신에게 충실하지 않는다고 한탄하는 말에 뒷목을 잡았고 그녀들이 업계에 끌려 들어오게 된 짧은 이야기들에 슬퍼졌다. 언제나 이야기하지만 성판매는 사는 사람을 처벌해야 끝난다. 사는 사람들이 없어지면 파는 사람은 사라진다. 성매수를 마약매매처럼 처벌한다면 이 여성들의 고통이 끝나게 되지 않을까?

#북스타그램
#더파이브
#코번트가든의여자들
#핼리루벤홀드
#북트리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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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루코와 루이
이노우에 아레노 지음, 윤은혜 옮김 / 필름(Feelm)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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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켜! 언니들 나가신다! 버디무비 좋아하세요? 인생 다 살았으니 거칠 게 없는 두 여자의 호쾌한 이야기 ​필름에서 보내주셨습니다.

“당연하죠.” 데루코는 대답했다. 그 시점에서 이미 ‘카드 점술사의 직감’으로 이건 연애상담이 틀림없다고 거의 확신하고 있었다.

이 언니들이 얼마나 귀여운가 하면, 한 명은 트럼프 점을 보고 샹송을 부르고요 다른 한명은 형광 핑크색 오리털 패딩 아래 호피 무늬 니트 원피스를 입습니다. 와... 눈에 보이지 않나요? 이 키치함을 70대 언니가 가지고 계시다니!

이 이야기는 여성에게 강제된 책임과 의무를 내려놓고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입니다. 비슷해서 함께하게 된 게 아니라 서로 너무 달라서 오히려 서로의 빈 곳을 채워주는 친구라는 관계의 이야기죠. 가족이나 오랫동안 함께 했던 지인들과 떨어져 새로운 세상으로 가기 위해서 평생을 참고 또 참고 희생하며 살았던 데루코는 어느 날 모든 것을 내려놓고 떠나기로 합니다.

“잘 있어요. 나는 이제부터 살아갈게요.”
데루코가 남편에게 남긴 쪽지를 곱씹어보면 이 이야기의 엔딩을 상상하게 됩니다. 아내의 갇힌 삶에서 새롭게 한 인간으로 서는 경험은 어떻게 끝날까요?

“도시로가 나를 가둬 놓았다고 그때는 생각했지만, 나를 가둬 놓고 있었던 것은 나 자신이었던 것이다.”

루이가 스파이 같은 짓이라고 생각한 그런 일을 하면서도 데루코는 익숙한 가정주부의 뇌세포대로 청소와 정리정돈을 하는 자신의 환상을 봅니다. 이제는 의무가 아닌데 말입니다.

검은색 바탕에 튤립무늬, 보라색 바탕에 진갈색 동물무늬, 녹색 바탕에 흰 꽃무늬, 빨간색에 손가락만 검은 것, 파란색과 노란색 줄무늬, 핫 핑크와 노란색의 줄무늬, 새파란 바탕에 하얀무늬, 밝은 노랑색에 빨간 하트. 이건 루이가 사람들에게 전한 마음입니다. 궁금하시죠?

이건 스포일러지만. 이 이야기 속에서 누군가의 사랑은 이루어졌다고 적어둡니다. 그러보고니 로맨스도 있는 소설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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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아트 투어 - 프랑스부터 영국, 스페인, 네덜란드, 덴마크까지
박주영.김이재 지음 / 시원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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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사랑하는 부모의 아이는 예술가로 자라납니다. 세계 최대 예술품 경매 “소더비”와 “크리스티”의 한국인 학예사 딸과 그 딸을 길러낸 엄마의 유럽을 품에 안은 이야기 “유럽 아트 투어” 시원북스에서 보내주셨습니다.

국가주도의 사업으로 시작된 루브르의 로열컬렉션이 약탈로 번졌지만 이를 따라 영국에도 개관된 런던의 내셔널 갤러리보다는 한때는 약탈당하던 문화재를 보유한 것까지 원래 국가에 돌려주면서 클리어하게 운영 중인 네덜란드의 미술관 이야기가 흥미로웠습니다.

작가님도 생에 마지막 한 곳만 갈 수 있다면 가고 싶은 곳으로 네덜란드의 미술관을 꼽으셨죠. 일본의 절에 붙들린 우리나라 불교 미술 작품들도, 대영박물관과 프랑스 루브르에 전시된 우리나라 왕실 기록도 그렇게 외국에 있죠. 우리가 항상 생각해야 할 문제입니다.

암스테르담 시립미술관의 전시작품으로 살펴보는 쿠사마 야요이의 비하인드는 슬펐습니다. 성차별과 인종차별로 생긴 트라우마와 집착이 한 개의 패턴에 집착하는 작가가 된 배경이라니 그녀의 정교한 패턴들이 모두 눈물같이 느껴졌습니다.

이 책의 마지막 챕터의 에필로그는 딸을 예술의 유럽으로 유행 보내게 된 과정을 스텝바이 스텝으로 엄마와 딸의 시선에서 적어두었습니다. 제가 유학원 얘기만 듣고 이탈리아에 가족을 어학연수부터 보낸 가족1인데요. 그때 이런 책이 있었으면 좀더 제대로 준비해서 가도록 했을거 같아요. 놓치시면 안되는 챕터라서 적어둡니다.

그림을 크게 놓고 작품을 분석하는 예술서가 있다면 여행안내서처럼 만든 책도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딱 그런 책이어서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책으로 대신 여행하는 느낌이라 좋았다고 적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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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트 서클 2
매기 십스테드 지음, 민승남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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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메리언에게 선택권이 있다면, 위로 올라가기를 염원할 것이다. ”

이 책을 읽은 모두가 우리의 비행사가 하늘에서 마지막 순간을 맞이하기를 바랐을 것이다. 자유를 얻고, 그저 흙먼지로 공기 중에 흩어지기를 바랐을 수도 있을 것이다. 자유라는 질문에 대해서라면 마지막 순간까지 그녀가 자유로웠다고 적어 둔다.

“그들은 그녀를 기다릴 사람이 있는지 묻는다. 그녀는 아무도 없다고 대답한다.”

우리가 사는 지구 위에 그리는 가장 큰 원 그레이트 서클, 이 제목은 인생에서 갈 수 있는 가장 먼 곳, 과거의 그녀도, 미래의 그녀도 가고 싶어 했던 목표를 상징하는 게 아닐까?

현재의 그녀는 과거를 추적하는 독자와 같은 시각을 공유한다. 분노하고, 답답해하며 그 끝을 궁금해한다. 그리고 마침내 찾던 결말에 도달한다. 그리고 그녀가 상상하던 그녀와 만난다.

영혼으로 이어진 모녀와 같았던 그녀들의 이야기. 현실에는 속 시원한 결말 따위는 존재하지 않지만 그녀들의 결말은 빤하지 않아서 좋았다고 적어둔다.

독파앰배서더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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