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시대의 탄생 - 1980년대의 시간정치
김학선 지음 / 창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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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를 보면 24시간 영업하는 곳을 많이 볼 수 있다. 편의점, 패스트푸드점, 찜질방, 커피숍, 식당 등등 이제 24시간 영업은 우리 생활의 일부분이 된 지 오래다. 하지만 이 24시간 시대를 살면서 언제부터 우리가 24시간을 살아오게 되었는지 궁금해 본 적이 있는가? 그 24시간 시대에 어떤 이야기가 숨어져 있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 사라들은 잘 알지 못한다. 그 24시간 시대의 기원을 저자는 1980년대의 시간정치라고 말한다.

《24시간 시대의 탄생》의 저자 김학선씨는 대한민국의 시간 가속화에 대한 연구하는 박사로 특히 1980년대의 사회적 시간의 개발에 대한 논문을 썼다. 왜 저자는 1980년대를 주목했을까? 왜 저자는 시간정치라고 명명했을까?

저자는 먼저 전두환 정권의 딜레마에 대해서 설명해준다. 대내적으로는 현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국민들을 통치하고 통제해야 했고 대외적으로는 1988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국가 이미지를 높이고 정당성을 인정받아야 하는 중대한 과제가 놓여 있었다. 무엇보다 세계적인 축제인 올림픽 개최를 위해 전두환 정권이 그동안 정부에 의해 유지되던 야간통행금지를 해제함으로 24시간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저자는 24시간 해제가 결코 국민들을 위한 조치가 아님을 강조한다. 가장 큰 이유는 올림픽 유치 때문이고 정부는 이 늘어난 시간을 철저하게 국익 위주로 생산성 있는 삶을 살 것을 국민에게 주입하며 시간을 자원으로 여기게 되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설명한다. 금지되었던 시간이 판도라의 상자처럼 열리고 난 후 과연 한국 사회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고 정부는 이 시간을 어떻게 이용하게 되었는지 저자는 설명해준다.

사람들은 흔히 시간이 많다면 더 많은 자유를 누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이 책에서는 바로 우리가 알고 있던 이 논리가 다르게 적용했다고 말한다.


야간통금 해제 이후 대한민국 사회는 심야시간 4시간을 새로운 정치적,경제적,사회적 자원으로 개발하고 활용하기 위해 분투했다.

당시의 성공주의와 성과주의 속에서 남들과의 경쟁에 이기기 위해 낮과 밤,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의 구분 없이 노동하거나 경쟁하려는 시간의식이 자리잡게 되었다.

이러한 경쟁의 시간의식은 시간을 절약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시간 압박으로 작용해서 더욱 시간의 가속화를 부추기는 결과를 가져왔다.


1980년은 자본주의가 한국사회에 도래하기 이전이다. 하지만 이전부터 한국 사회에서는 시간을 자원으로 보며 더 많이 벌고 아껴야 한다는 시간 압박감이 자리잡고 있었다. 현재 많은 사람들이 시간 부족을 호소한다. 온갖 디지털 기기가 업무 시간을 줄여주지만 더 많은 시간 단축을 시도함 효율성을 꾀한다. 이러한 시간에 대한 인식이 바로 1980년대부터 시작했음을 이 책은 알 수 있게 해준다.

왜 저자가 1980년대 시간정치라고 명명했는지는 텔레비젼에 대한 부분에서 더욱 자세히 알 수 있다. 시간과 텔레비젼이 과연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전두환 정권은 텔레비젼이 국민들을 통제하는 데 가장 효율적인 수단임을 적시하고 프로그램 시간 편성에 심혈을 기울인다. 24시간 시대가 개막함으로 통제 수단에 맞게 프로그램 시간대를 재조정하며 언론사를 통폐합하며 관리를 아끼지 않는다. 국민들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프로 스포츠를 중계방송으로 장시간 방송하게 하며 정치적 일정에 따라 컬러방송 시작 시점을 조정하기도 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9시 뉴스, 아침에 주로 방송되는 교양 프로그램 등이 어떻게 이 시간대에 정착할 수 있었는지 또한 저자는 1980년대를 통해 정부의 기획이 있었음을 알려준다.

당시 텔레비전 정책과 편성이 신군부에 의해 치밀하게 기획되고 신속히 진행된 까닭은 그것이 정권 창출과 유지에 필요한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한 수단이었기 때문이다.


텔레비전은 편성을 통해 시청자의 사적 시간에 간섭할 수 있으며, 편성의 변화를 통해 새로운 사회적 시간이 개발되거나 일상시간과 구조가 재구성되게 할 수도 있다.


1980년도에 재구성된 사회적 시간이 현재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면 신기하지 않을 수 업다. 우리가 단순히 생각하는 시간의 변화가 사회 구성원들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알 수 있게 해 주며 이 시간이 정치적으로 어떻게 이용될 수 있는지 이 책을 통해 알 수가 있다. 예전 어르신들은 전두환 시절 경제가 좋아 살기 어렵지 않았다고 말씀을 하시곤 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삼청교육대 등 무자비한 정권에서 어떻게 살기 좋았다는 말을 할 수 있을까 의아해하곤 했다. 《24시간 시대의 탄생》은 그 배경을 찬찬히 설명해 주며 이 또한 시간정치의 하나라고 말해준다. 이 밖에도 서머타임제, 명절 및 법정기념일에 대한 시간제도를 다루며 시간이 어떻게 사용되어 왔는지 분석한다.

주위의 24시간 영업하는 사업장들을 보면서 과연 사람들은 자유롭게 밤늦게까지 즐길 수 있는 곳이 많다고 생각을 할까? 2교대 또는 3교대로 일을 하며 24시간 내내 일을 해야 하는 노동자들을 떠올릴 수 있다. 통제하기 위해 시간을 이용하고 돈을 더 받기 위해 시간을 아껴 일을 하며 살아가던 그 시대로부터 지금 우리는 얼마나 더 시간을 풍성하게 사용하고 있을까? 1980년대로 살펴본 《24시간 시대의 탄생》은 갈수록 빨라져가는 시간의 기원을 이야기하며 시간이 갖는 의미를 다시 되새김해 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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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나쁜 엄마인가봐 - 아이에게 미안해하지 않는 엄마가 되는 육아 심리 수업
후쿠다 도모카 지음, 하진수 옮김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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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나쁜 엄마인가 봐》라고 생각하지 않는 엄마들이 있을까?

나 역시 그랬다. 나는 엄마 자질이 부족하다고 생각했고 심지어 아이들을 바라보면서도 나 같은 엄마를 만나서 미안하다라고 혼잣말을 하기도 했다. 애들에게 화를 낸 후면 어김없이 밀려오는 미안함에 나 홀로 괴로워했다.

또래의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들을 보면 다정하기만 한데 아이들에게 다소 거리를 두는 듯한 나의 모습은 나의 죄책감을 더욱 커지게했다.

이 책 《나만 나쁜 엄마인가 봐》는 일본 육아 상담사인 후쿠다 도모카씨가 자신의 상담 경력을 살려 많은 엄마들의 감정을 다독여주는 심리책이다.

먼저 저자는 엄마들의 '미안해' 유형을 7가지로 분류한다. 이 중 나의 경우는 '아이를 예뻐하지 않는 유형'이었다.

아이와 놀아주기 힘들어하며 아이와 있는 상황을 버거워 하는 엄마유형이 내게 해당됐다. 아이의 욕구에 늘 충족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육아에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는 내 상황을 저자는 정확하게 표현해 주었다. 그런데 이 저자는 결코 나와 같은 엄마도 또는 다른 유형의 엄마들 또한 결코 잘못을 탓하지 않는다.

나와 같은 엄마에게도 내 안에 숨겨져 있는 사랑이 있음을 알려주며 단지 자신만의 애정 표현이 다르게 표현된 것이라고 알려준다.


2장에서는 이 일곱 가지 유형의 엄마들의 마음 습관에 대해서 설명해준다.

내가 몰랐던 나의 모습을 아이를 통해 마주하게 되며 느끼는 엄마들의 마음의 원인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내 유형인 '아이를 예뻐하지 않는 유형'은 바로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아서라고 말하며 먼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한 아이를 사랑할 수 없음을 지적해준다.

나는 아이를 출산한 후 나를 추스릴 여유가 없었다. 힘겹기만 했다. 그런 내게 주변에서는 위로보다 질책이 더 많이 쏟아졌다. "엄마니까 키워야지 어쩌겠어?"라며 엄마 노릇을 제대로 할 것을 요구받기만 했다.

그런 때마다 아이들이 미웠다. 내 불행의 원인이 아이들인 것만 같았다. 내 삶이 이토록 바뀌고 힘겨운 게 아이들 탓만으로 느껴져서 한동안 아이들에게 정을 주지 못했다. 지금은 나의 마음을 알아주는 지인들이 있고 위로를 받은 이 후 아이들을 돌아볼 여유가 있었다. 내가 나 자신을 챙기고 인정받을 때 나는 아이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


3장에서는 우리가 아이들을 양육하는 방식이 결국 엄마와 딸의 관계에서부터 찾아야 함을 말해준다.


먼저 우리가 가지고 있던 죄책감을 없애고 과거의 자신을 받아들이며 어린 시절 받았던 상처를 벗고 자기 책망을 멈출 것을 말해준다. 때론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기 위해 부모님과 진지하게 대화를 하도록 추천하며 부정적인 메시지를 벗어날 것을 요청한다.

육아 상담사인 저자는 결코 엄마들을 탓하지 않는다. 저자는 철저하게 엄마가 먼저 바로 서야 아이 또한 바로 잡을 수 있음을 강조한다. 자기 책망을 벗어날 것을 말하면서도 정 벗어나기 힘들 때면 규칙을 정해 일정 시간 책망을 하거나 자신의 마음을 토로하도록 권유한다.

특히 시중에 널려있는 수많은 육아 책을 따르기보다 엄마가 행복한 육아가 정답이라며 자신만의 방법으로 아이들을 키우는 '청개구리 육아'를 말해준다.

결국 엄마 자신이 중요하며 미안한 마음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보통 많은 육아 책들 또는 육아 프로그램은 부모의 잘못을 지적하며 부모의 행동을 고치는 상담에 집중한 반면

저자 후쿠다 도모카는 엄마의 마음을 다독여준다. 채근하지 않고 당신이 마음은 사랑하는데 어쩔 수 없이 책망하며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아요 라고 따뜻하게 말해주는 듯하다. 그 위로와 함께 원인을 분석해 주며 용서와 자기 자신을 사랑할 수 있도록 용기내준다. 자기 자신을 먼저 챙기도록 말해준다.

내게 맞는 유형에 맞추어 읽어 나가며 내 문제를 되짚어 볼 수 있었다. 나와 엄마와의 관계 또한 되돌아볼 수 있었고 나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곰곰히 되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다른 엄마들에게도 이 책이 따스한 위로와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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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가지 물건으로 다시 쓰는 여성 세계사
매기 앤드루스.재니스 로마스 지음, 홍승원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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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의 세계사 관련 책은 말 그대로 세계의 역사를 시대순으로 정리한 책에 불과했습니다.

예를 들어 "1914년 1차 세계대전이 발발했다"라는 식으로 지식 전달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다양한 방면에서 셰계사를 바라보는 책들이 출간되고 있습니다. 금융, 전염병, 탈세,전쟁사등 다양합니다. 『100가지 물건으로 다시 쓰는 여성 세계사』는 물건으로 여성들의 역사를 알 수 있게 해 주는 세계사입니다.

여성의 삶을 바꿀 수 있었던 계기가 될 수 있었던 특별한 물건에 대해 설명해주며 그 이후 여성의 역사가 어떻게 뒷받침되었는지를 설명해줍니다.

책은 몸과 모성, 아내와 가정주부, 과학,패션, 여행, 노동, 창작과 문화, 정치 등 여덟 챕터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Ⅰ부인 몸과 모성은 여성을 출산 또는 양육의 도구로만 바라보았던 시절 여성의 물건 중 인상 깊었던 물건은 바로 "런던 고아원의 토큰"이였습니다.

미혼이거나 남성에게 버려져 아이를 키울 수 없었던 런던의 미혼모들이 고아원에 아이를 맡길 때 후에 아이를 다시 되찾을 수 있도록 하는 증표로 사용된 물건입니다.

저자는 아이를 키우지 못하고 시설에 맡겨야 하는 여성들의 사정을 이야기하며 그 여성을 심판하는 사람이 바로 남성이라는 사실을 이야기해줍니다. 남성의 눈으로 '죄'의 유무를 판단하며 아이를 받아들이는 권한이 남성에게 있다는 사실은 여성이 얼마나 사각 지대에서 고통받고 있었는지 설명해 줍니다.

이 사실이 더욱 씁쓸하게 느껴지는 건 현재까지도 미혼모에 대한 법적인 제도 및 보호 체계가 없이 모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비윤리적으로 몰아부치는 현실을 바라보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이 가방은 포셋 부인의 가방입니다. 포셋 부인은 가방에서 지갑을 소매치기 당했지만 법정은 그 지갑에 있던 돈이 바로 지갑의 주인 포셋 부인이 아닌 남편 헨리 포셋의 돈이라고 말합니다.

지갑 주인은 포셋 부인인데 왜 재판부는 남편의 돈이라고 말했을까요? 그건 바로 여성의 재산권이 남편에게 속했기 때문입니다. 아내가 결혼하면 자동적으로 남편의 소유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 사실을 계기로 밀리센트 포셋 부인은 여성참정권협회국민동맹(National Union of Women's suffrage Societies) 의 리더가 되는 계기가 됩니다.

정치에 참여하는 인물들이 입당 선언문을 듣다보면 그들은 일구동성으로 말합니다.

"결국 우리 사회를 바꿀 수 있는 길은 정치밖에 없다는 걸 깨달았다."

여성에게 투표권이 없고 사회 활동이 가정에 국한되어 있던 시절, 당연히 남성들은 기득권만을 위한 법을 만들어왔습니다. 여성들은 남성에게 빼앗긴 재산권을 되찾고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서는 여성들을 위한 투표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이 일이 여성 참정권 운동에 초석이 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진 속에 보이는 [잔소리 굴레] 또한 충격적입니다. 여성이 남성이 듣기에 불편한 말을 할 경우 굴레를 채워 고통과 수치심으로 여성의 행위를 억제하게 합니다. 말도 할 수 없고 당연히 먹을 수도 없으며 자신의 치부를 타인에게 보임으로 공개적인 수치를 당한다는 건 여성의 목소리가 얼마나 억제되고 있는지 보여줍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이 굴레는 없어졌을까요? 저자는 현재까지 여성 굴레가 모양만 바뀌었을 뿐 아직도 굴레가 존재한다고 말합니다.

가장 가깝게는 여성 혐오부터 미투 운동 피해자들을 향한 비난등까지 굴레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다만 물질적인 형태가 없기에 잘 눈치채지 못하도록 교묘하게 위장할 뿐입니다. 이런 제약 속에서 끊임없이 말하는 걸 포기하지 않았던 역사가 있었기에 조금이나마 발전이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결국 여성의 삶을 바꾼 건 여성이었다는 생각이었습니다.

홍성은 작가의 <당신이 계속 불편하면 좋겠습니다>라는 책 제목이 떠올랐습니다. 사회 속에서 부당한 제도 및 관습에 그대로 안주하며 살아간다면 절대 세상은 바꿔질 수 없다고 말합니다. 불편함을 불편하다 말하며 바꿔 나갈 것을 말하는데요 이 《100가지 물건으로 다시 쓰는 여성 세계사》 또한 기득권 사회에서 고통 받고 있던 여성들이 자신의 삶을 위해 끊임 없이 노력해가며 변화 시켜 온 역사를 담고 있습니다.

남성은 절대 알 수 없는 여성들만의 고통이기에 함께 연대하며 나누고 참정권을 위해 거리로 나서는 역사가 펼쳐집니다. 비록 그 발전이 더디다 할지라도 그 더딘 발전이 쌓이고 쌓여 지금의 세계가 만들어졌음을 저자는 말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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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미 에브리싱
캐서린 아이작 지음, 노진선 옮김 / 마시멜로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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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예측 가능한 운명을 알 수 있다면 행복할까?

하지만 그 운명이 불행하다면? 그리고 그 불행한 미래를 알 수 있게 해 주는 사람이 곁에 있다면?


《유 미 에브리싱》의 주인공 제시카가 그렇다.

젊은 시절 애덤과의 사랑으로 윌리엄을 낳았지만 술주정이 된 채 출산 때 함께 있어주지 못했던 애덤에 대한 분노,

애덤과 헤어진 후 전해 듣게 된 엄마의 헌팅턴병 소식,

그리고 무엇보다 이 헌팅턴병이 유전될 수 있으며 제시카 또한 최근 검사에서 양성 반응 결과를 받았다는 것.

날마다 야위어가며 변해가는 엄마의 모습을 보며 가족이 느끼는 고통과 앞으로 언젠가 자신에게 닥칠 미래에 두려워한다.


소설은 제시카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격자로 보여준다. 제시카카의 출산에 연락이 없던 애덤부터 엄마의 투병을 지켜봐야만 하는 고통.. 그 현실의 무게에 짓눌러 자신의 인생을 즐길 수가 없다.

싱글모로 윌리엄도 돌봐야하며 부모님도 챙겨야하는 제시카에게 인생은 십자가일 뿐이다.

아들 윌리엄이 아빠인 애덤과 가깝게 해야 한다는 엄마의 강권으로 마지못해 헤어진 애덤이 있는 프랑스로 간다.

비록 두 사람에게 아들이 있지만 서로에게 이미 각자의 삶이 있고 애덤에게는 어여쁜 여자친구 시몬이 있다.

그들을 바라보며 더욱 자괴감이 드는 제시카. 엄마의 권유로 이 곳에 오긴 했지만 이 선택이 잘 한 것일까?


소설은 단지 제시카의 삶만을 보여주지 않는다.

먼저 주인공인 제시카와 애덤,

투병하는 엄마를 끝까지 아끼고 사랑하는 제시카의 아빠와 끝까지 살아가는 엄마.

세 아이의 양육으로 하루 하루가 버거운 제시카의 친구 베키와 남편 셉

잘 나가는 커리어우먼인 또 다른 절친 나타샤.

이 소설의 장점은 바로 주인공 제시카의 삶 뿐만 아니라 다른 인물들의 삶에도 세세한 관심을 기울인다는 점이다.

쌍둥이를 둔 엄마로서 솔직히 제시카보다 친구 베키와 셉 부부의 버거움이 더욱 공감이 갔다.

날마다 아이에게 치이며 사느라 어느덧 서로에게 무관심해고 뜸해져가는 두 사람의 모습은 매우 현실적이다.

나타샤 또한 잘 나가지만 속으로는 외로움을 느끼며 안정적인 만남을 찾고 있다.

그렇게 모든 인물들은 삶 자체에 기쁨을 느끼지 못한다. 모두 삶의 무게에 버거워하며 무감각하거나 두려워하며 살아간다. 심지어 제시카와 헤어진 후 잘 나가는 애덤의 삶 마저도.


하지만 여기 삶에 기쁨을 느끼는 유일한 사람이 있다.

바로 날마다 비틀어져가며 운동 능력을 잃어가는 제시카의 엄마와 그 엄마와 끝까지 함께하는 아빠이다.

그들은 살아있다는 것 자체로 기뻐하며 하루 하루를 마지막 날처럼 충만하게 살아간다.

그리고 제시카에게 끝까지 즐기며 살아가도록 조언하는 부분에서 끝내 눈물샘이 터지고 말았다.

마지막 부분에 이르러서야 애덤이 왜 제시카의 출산에 함께 해 주지 못한 비밀이 공개되며 또 다른 반전과 감동을 선사해준다.


많은 사람들이 미래를 알고 싶어 점을 보거나 무속인을 찾아가기도 한다.

하지만 과연 미래를 안다고 해서 행복해질 수 있을까?

중요한 건 미래보다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의 태도가 더 중요함을 말해준다.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책 끝부분에 이르러 달라진 애덤의 변화가 갑작스럽게 느껴진다.

조금 더 에피소드가 있어 두 사람의 관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면 더 자연스럼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삶을 따뜻하게 바라보게 해 준다는데 이견이 없다.


지금을 충만하게 느껴주는 소설이다. 특히 모두가 정서적으로 힘든 이 시기에 이런 로맨스 소설 한 권을 읽으면서 기분을 감성으로 무장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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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Wild - 송인섭 교수의 AI시대의 감성 창조 교육법
송인섭 지음 / 다산에듀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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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은 인공 지능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고 있으며 그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우선 패스트푸드에서는 무인 계산기가 주문을 받고 택시 업계가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은 매일 인간의 직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교육심리학 박사인 송인섭 저자는 묻습니다.

사회는 급속도로 변화하는데 우리의 교육은 과연 그 속도에 맞추어 변화되고 있는가?

지금의 교육이 AI시대에 걸맞는가? AI시대에 생존할 수 있는 교육인가?

사실 이 문제는 여섯 살 쌍둥이를 키우고 있는 저와 제 남편과 자주 충돌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인공지능 시대에 명문대가 과연 도움이 될까라며 현 교육에 회의적인 저와

그래도 아직 한국사회는 학력 위주라며 지금의 교육방식을 고수하는 남편.

이 부분은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우리에게 큰 고민이자 숙제였습니다.

저희 뿐만 아니라 많은 부모들의 공통된 숙제일 것입니다.

이 고민을 송인섭 박사는 먼저 답을 내려줍니다.

현 교육은 정체되어 있어 AI시대에 결코 살아남을 수 없다고 비판하며 <제3의 물결> 의 저자 엘빈 토플러의 말을 인용합니다.


한국의 학생들은 하루 15시간 동안 학교와 학원에서

미래에 필요하지도 않은 지식과

미래에는 있지도 않을 직업을 위해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이 엘빈 토플러의 지적은 한국 교육을 꿰뚫고 있습니다.

성경 말씀에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한다"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미래를 위한 교육은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에 맞춰 이루어져야 하지만 한국 교육은 여전히 낡은 부대만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 고민을 하며 과연 어떤 교육이 AI 시대의 교육에 알맞는 걸까 고민을 하며 내린 대답은 바로

"인공지능과의 공존"이였습니다.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면, 어차피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야 한다면 인공지능이 결코 할 수 없는 부분, 인간적인 요소를 키우는 교육 즉 '감성적 창의성' 이라고 말해줍니다.


저자는 이 '감성적 창의성'을 [자생력]이라고 명명하며 이 자생력이 왜 미래를 위한 교육의 대안이 될 수 있는지를 설명해 줍니다.

AI 인공지능은 습득의 달인입니다. 모든 데이터를 재빠르게 분석하고 결론을 내립니다.

언어영역에서도 이미 번역가를 대체할 수 있다고 말할만큼 인공지능의 속도를 인간이 이미 따라올 수 없습니다.

송인섭 박사는 습득 지식으로 인공지능과 경쟁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이미 이 습득 지식은 인간이 패배했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그냥 포기해야만 할까요? 종말이 온 것처럼 가만히 있어야 할까요?

저자는 '창의성'을 말합니다. 그리고 감성을 강조합니다. 인공지능이 아무리 발달한들 인간의 감성은 결코 취득할 수 없는 인간의 고유 특징입니다. 인공지능으로 결코 대체될 수 없는 감성적 창의성을 발휘해야 합니다.


저자와 연구팀이 함께 이 '자생력'을 키우기 위한 <자생력 프로그램>은 먼저 아이들의 동기 부여부터 시작하여 자신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며 그 안에 목표를 재설정하고 실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실제 참여했던 아이들의 예시와 함께 소개해 줍니다.

단지 글자를 읽는 수동적인 읽기 방식에서 능동적인,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읽기 방식등 사고력을 키워주어 IQ가 아닌 감성지수 EQ와 사회적 지수 SQ를 강화해야만 합니다.

지금의 교육은 영어 단어 외우고 수학 공식을 푸는 단편적인 지식에 그칩니다. 하지만 저자의 이 <자생력 프로그램>은 감성지수를 키워주고 처음부터 시작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전인교육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책을 읽다 보면 왜 저자가 첫머리에 '전인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는지 알 수 있게 됩니다.

어쩌면 이 책이 많은 학부모들에게 답이 되어 줄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제게는 제가 그동안 품고 있었던 교육에 대한 회의, 즉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책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해야 할 것인가라는 희미한 실마리를 찾았다고 해야 할까요?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의 교육과 미래를 걱정합니다.

그리고 지금의 교육이 미래에도 도움이 될까를 염려합니다.

그 고민을 품고 있는 부모들에게 이 책이 100% 대답은 아니겠지만 방향은 잡아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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