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나쁜 엄마인가봐 - 아이에게 미안해하지 않는 엄마가 되는 육아 심리 수업
후쿠다 도모카 지음, 하진수 옮김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나만 나쁜 엄마인가 봐》라고 생각하지 않는 엄마들이 있을까?

나 역시 그랬다. 나는 엄마 자질이 부족하다고 생각했고 심지어 아이들을 바라보면서도 나 같은 엄마를 만나서 미안하다라고 혼잣말을 하기도 했다. 애들에게 화를 낸 후면 어김없이 밀려오는 미안함에 나 홀로 괴로워했다.

또래의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들을 보면 다정하기만 한데 아이들에게 다소 거리를 두는 듯한 나의 모습은 나의 죄책감을 더욱 커지게했다.

이 책 《나만 나쁜 엄마인가 봐》는 일본 육아 상담사인 후쿠다 도모카씨가 자신의 상담 경력을 살려 많은 엄마들의 감정을 다독여주는 심리책이다.

먼저 저자는 엄마들의 '미안해' 유형을 7가지로 분류한다. 이 중 나의 경우는 '아이를 예뻐하지 않는 유형'이었다.

아이와 놀아주기 힘들어하며 아이와 있는 상황을 버거워 하는 엄마유형이 내게 해당됐다. 아이의 욕구에 늘 충족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육아에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는 내 상황을 저자는 정확하게 표현해 주었다. 그런데 이 저자는 결코 나와 같은 엄마도 또는 다른 유형의 엄마들 또한 결코 잘못을 탓하지 않는다.

나와 같은 엄마에게도 내 안에 숨겨져 있는 사랑이 있음을 알려주며 단지 자신만의 애정 표현이 다르게 표현된 것이라고 알려준다.


2장에서는 이 일곱 가지 유형의 엄마들의 마음 습관에 대해서 설명해준다.

내가 몰랐던 나의 모습을 아이를 통해 마주하게 되며 느끼는 엄마들의 마음의 원인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내 유형인 '아이를 예뻐하지 않는 유형'은 바로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아서라고 말하며 먼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한 아이를 사랑할 수 없음을 지적해준다.

나는 아이를 출산한 후 나를 추스릴 여유가 없었다. 힘겹기만 했다. 그런 내게 주변에서는 위로보다 질책이 더 많이 쏟아졌다. "엄마니까 키워야지 어쩌겠어?"라며 엄마 노릇을 제대로 할 것을 요구받기만 했다.

그런 때마다 아이들이 미웠다. 내 불행의 원인이 아이들인 것만 같았다. 내 삶이 이토록 바뀌고 힘겨운 게 아이들 탓만으로 느껴져서 한동안 아이들에게 정을 주지 못했다. 지금은 나의 마음을 알아주는 지인들이 있고 위로를 받은 이 후 아이들을 돌아볼 여유가 있었다. 내가 나 자신을 챙기고 인정받을 때 나는 아이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


3장에서는 우리가 아이들을 양육하는 방식이 결국 엄마와 딸의 관계에서부터 찾아야 함을 말해준다.


먼저 우리가 가지고 있던 죄책감을 없애고 과거의 자신을 받아들이며 어린 시절 받았던 상처를 벗고 자기 책망을 멈출 것을 말해준다. 때론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기 위해 부모님과 진지하게 대화를 하도록 추천하며 부정적인 메시지를 벗어날 것을 요청한다.

육아 상담사인 저자는 결코 엄마들을 탓하지 않는다. 저자는 철저하게 엄마가 먼저 바로 서야 아이 또한 바로 잡을 수 있음을 강조한다. 자기 책망을 벗어날 것을 말하면서도 정 벗어나기 힘들 때면 규칙을 정해 일정 시간 책망을 하거나 자신의 마음을 토로하도록 권유한다.

특히 시중에 널려있는 수많은 육아 책을 따르기보다 엄마가 행복한 육아가 정답이라며 자신만의 방법으로 아이들을 키우는 '청개구리 육아'를 말해준다.

결국 엄마 자신이 중요하며 미안한 마음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보통 많은 육아 책들 또는 육아 프로그램은 부모의 잘못을 지적하며 부모의 행동을 고치는 상담에 집중한 반면

저자 후쿠다 도모카는 엄마의 마음을 다독여준다. 채근하지 않고 당신이 마음은 사랑하는데 어쩔 수 없이 책망하며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아요 라고 따뜻하게 말해주는 듯하다. 그 위로와 함께 원인을 분석해 주며 용서와 자기 자신을 사랑할 수 있도록 용기내준다. 자기 자신을 먼저 챙기도록 말해준다.

내게 맞는 유형에 맞추어 읽어 나가며 내 문제를 되짚어 볼 수 있었다. 나와 엄마와의 관계 또한 되돌아볼 수 있었고 나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곰곰히 되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다른 엄마들에게도 이 책이 따스한 위로와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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