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리는 단어 혹하는 문장 - 마음을 흔들고, 시선을 사로잡고, 클릭을 유발하는 5가지 글쓰기 비법
송숙희 지음 / 유노북스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글쓰기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송숙희 작가를 모르는 사람이 드물 것이다. <돈이 되는 글쓰기의 모든 것>, <지금 당장 베껴쓰기> 그 외 수많은 글쓰기 책을 저술해온 송숙희 작가의 신작이 출간되었다. 대부분의 글쓰기가 에세이, 또는 개인적인 글쓰기에 주목한 책이 많다. 그에 비해 송숙희 작가는 블로그, 마케팅 등 다양한 종류의 포괄적인 글쓰기를 다룬다. 저자의 신간 『끌리는 단어 혹하는 문장』 또한 물건, 고객을 위한 글쓰기를 말한다.

저자는 <돈이 되는 글쓰기의 모든 것>에서도 강조했듯 이 책에서도 한 가지를 말한다. 글쓰기가 돈이 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돈이 되기 위해서는 그만한 역량이 있어야 한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주머니를 열기 위해서는 그만한 실력을 갖추어야 한다. 『끌리는 단어 혹하는 문장』은 제목부터 저자의 목적을 말해준다.

"나는 임차인입니다."

저자는 한 국회의원의 한마디로 유명세를 탄 한 마디로 시작한다. 다른 설명 없이 이 한 마디는 SNS와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온갖 정보가 넘쳐나는 이 시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한 마디를 찾을 수 있어야 함을 강조한다.

다시 강조하지만 단어 하나하나를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막연히 알고 있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각 단어가 미치는 영향력에 주목하세요.

인간은 '사실'보다 '단어'에 더 큰 영향을 받습니다.

저자의 이 문장을 보며 국회의원들을 떠올린다. 국회의원들의 망언들은 단어의 뜻을 제대로 모르거나 함부로 남발하며 온 국민의 분노를 일으킨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마케팅 또한 마찬가지다. 먼저 쓰고자 하는 단어를 제대로 알고 쓰는가 아닌가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다. 내가 쓰고 있는 이 글 마저도 나는 과연 제대로 쓰고 있는 것인지 고민하게 한다.

마케팅 글쓰기의 핵심은 바로 철저한 '고객'위주이다. 주어는 내가 아닌 '고객'이 되어야 한다. 고객의 눈높이에 글을 써야 하고 고객이 받을 유익에 집중하여야 한다. 당연히 고객의 취향, 관심사, 불만 등을 제대로 알고 써야 한다. 마케팅의 글쓰기는 고객의 주머니를 열어 돈을 벌게 하는 것이다. 고객을 움직이게 해야 한다. 글로 강렬한 인상을 쥑 위해서 저자는 핵심을 이야기한다.

"위협적이거나 즉각적이거나."

고객의 주파수를 찾아 바로 행동할 수 있는 그 한 마디, 구매 욕구를 자극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을 설명해준다.

『끌리는 단어 혹하는 문장』은 마케팅 글쓰기인만큼 글쓰기의 여러 테크닉을 집중적으로 설명해준다. 가령 '제목 쓰기' '신중해야 하는 단어' 심지어 고객의 글에 댓글 다는 방법까지 마케팅에 관한 전반적인 언어 사용법을 가르쳐준다.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을 주로 활용하는 마케터들이 당장 쓸 수 있는 실용적인 팁이 가득하다.

저자의 전작 <돈이 되는 글쓰기의 모든 것>의 압축판처럼 전작의 액기스를 모아 이 한 권에 집중하여 정리된 듯하다. 코로나로 언택트 시장이 활성화되며 온라인 시장이 더욱 커진 지금, 마케팅 글쓰기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굳이 마케팅이 아니여도 유튜브 글쓰기 또는 블로그 구독자 모을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이 많기에 SNS를 주로 이용하는 사용자 모두에게 강력하게 권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
편성준 지음 / 몽스북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부부가 둘 다 놀고 있다. 부부 중 외벌이여도 모두 힘들다고 하는 세상에 부부 모두 무직이라니. 어르신들이 듣는다면 혀를 찰 노릇이다. 하지만 표지 속의 두 사람은 여유롭기만 하다. 꽃과 책을 벗삼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놀고 있으면 어떤가. 두 사람이 함께 지내며 다른 삶을 즐긴다면 그걸로 된 것 아닐까.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 의 저자 편성준씨는 카피라이터 출신이다. 결혼 생각이 없던 그가 우연히 자주 가던 술집에서 만난 아내를 만나고 결혼하면서 겪는 그들의 일상이 책 속에 펼쳐진다. 카피라이터인 저자와 출판기획자 출신인 아내는 글을 다룬다는 공통점이 있다. 아내가 먼저 회사를 그만두고 저자마저 직장의 야근과 스트레스가 너무 버거워 퇴직을 결심한다. "당신이 오죽했으면 이러겠어." 아내는 항상 저자 편이다.

책에는 두 사람의 만남과 동거 그리고 결혼, 그 후 두 사람이 펼치는 여유로운 일상들로 가득하다. 여유로운 생활은 아니어도 조급해하지 않으며 그들은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글을 연재하고 책을 읽기도 하며 여행도 한다. 그냥 노는 게 아닌 그들의 무직 생활 속에서 뭔가를 하고 있다.

성공이 별것인가.

슬기롭게 견디는 일에 성공하고 나면 우리는 새로운 삶을 얻게 되리라.

돈은 항상 쪼들린다. 직장이 있든 없든 대부분의 가정은 풍족한 생활을 하는 사람은 드물다. 저자 부부는 그 점을 알고 있는 듯하다. 어차피 돈은 쪼들리지만 하루 하루를 견디는 삶. 그것으로 만족해한다. 더 욕심내지 않고 오늘 하루의 만족을 얻는다. 그래서 책을 읽고 여행을 하고 한옥을 짓는다. 누가 이들을 비웃을 수 있으랴.

누군가는 이들에게 말할 수 있다. 아이들이 없으니 둘 다 놀 수 있다고. 맞는 말이기도 하고 틀린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들은 아이가 왜 없냐는 말에 쿨하게 대답한다.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

있으면 감사하지만 없어도 그 상황에 초조하기 보다 지금을 즐긴다. 없는 것에 불행하기보다 있는 것에 만족해한다.

그래서 자기를 왜 사랑하냐는 아내의 질문에 "그게 제일 유리해서!"라고 대답한다. 자기에게 있는 사람과 물질에 행복해하는 게 제일 확실한 해복임을 그들은 정확하게 알고 있다.

저자가 카피라이터였기 때문에 책 곳곳에 저자의 위트 넘치는 문장이 가득하다. 책을 읽으며 저자의 카피라이터 이야기를 듣는 재미도 있고 책 이야기도 즐겁다. 아! 저자가 그 유명한 '한국인의 소화제 훼스탈' 광고 카피를 만든 사람이라는 사실도 알았다. 역시 글쟁이는 글쟁이다.

나는 아내에게 그런 걸 모두 말한다.

지금 내가 얼마나 힘든지, 얼마나 멍청한 짓을 했는지, 얼마나 창피한지.

아무리 바보 같은 얘기를 해도 (하다못해 출근하다 바지에 똥 싼 얘기를 해도) 그녀는 다 받아준다.

다 받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 사실이 나를 부자로 만든다.

책을 읽노라면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떠오른다. 인생의 길을 멀리 그리고 오래 가는 부부의 모습이 정겹고 눈물나게 부럽다. 빨리 가지는 못하겠지만 그 여정을 오래 함께 하기 위해 이들은 진정한 부자이다. 인생길에서 결코 심심할 일이 없는 소중한 친구. 그들을 통해 나는 인생을 배운다. 오늘 하루도 소중하게 사랑하자고 다독여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플렉스 - 위기의 팀을 빠르게 혁신하는 유연함의 기술
제프리 헐 지음, 조성숙 옮김 / 갤리온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8년도의 최고의 화두는 '90년생'이었다. 위계질서가 확고하고 조직생활에 충성한 윗세대들과 가치관과 생활문화가 현저히 다른 90년생은 리더들의 주된 관심사였다. 살아온 시대가 다른 만큼 여러 가치관이 충돌했고 90년생에 대한 이해가 필요했다. 윗세대들이 고집해온 조직 문화와 충성을 강요하면 많은 반발을 받곤 했다. 새로운 90년생의 출연은 새로운 리더상을 요구했다. 『플렉스 FLEX』 또한 밀레니얼 세대의 출연과 함께 새로운 리더상의 변화를 갖추어야 함을 강조한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유연함을 갖추고 대응해야 하는 새로운 리더십을 갖추기 위한 기술을 소개한다.




『플렉스』의 저자이자 경영자 코치인 제프리 헐은 두 가지의 리더형을 제시한다. 권위적인 '알파형 리더'와 성장을 지향하고 과정을 중시하는 '베타형 리더' 를 설명해간다. 기존에는 '알파형 리더'가 조직 문화에 적합했다면 밀레니얼 세대는 함께 하는 '베타형 리더'를 선호한다.

분명 밀레니얼 세대가 선호하는 리더십은 '베타형 리더'이다. 하지만 이 책에는 '베타형 리더'만을 강조하지 않는다. 상황에 따라 유연성을 갖추어 '알파형'과 '베타형'이 함께 공존해야만 한다. 부모의 역할이 평상시 온화하지만 훈계가 필요할 때는 엄격한 모습이 필요하듯 리더십 또한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해야만 한다.


『플렉스』에는 저자가 조직의 의뢰를 받고 잠재적인 리더들에게 일대일 코칭을 하는 풍부한 사례가 제시되어 있다. 가령 일에 대해 열정적이나 소통이 부족한 알파형 리더가 있기도 하고 반면 알파형 리더의 모습을 보여야 할 때에도 소통이라는 명목으로 베타형 리더 모습만을 보여주는 리더도 있다. 저자는 자신이 코칭을 한 사람들의 리더십을 설명해주며 그들의 상황에 따라 어떤 부분에서 알파형 또는 베타형으로 바꿔야 하는지 설명해준다.


리더는 지위와 인격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지만 '바디랭귀지'에 대해 간과하기 쉽다. 타인에게 하는 말도 중요하지만 바디 랭귀지 또한 빠뜨릴 수 없는 중요한 요소임을 알 수 있다. 말과 몸이 서로 다르면 주위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 자신 있는 말에는 자신있는 행동이 수반되어야 한다. 특히 여성의 경우 오랜 시간 가부장적 문화로 억눌러 있었기에 바디랭귀지는 남성보다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만 한다는 점이 인상깊다.


『플렉스』는 유연한 리더가 되기 위한 모든 전반적인 영역을 다룬다. 소통, 경청, 몸의 언어, 감정 등등 리더십에 필요한 모든 기술을 저자의 코칭 사례와 함께 자세하게 설명해간다. 저자는 '베타형'이란 끊임없이 변화해가는 리더라고 설명한다. 이 책이 유연함을 갖추고 훌륭한 리더로 성장하는데 도움은 될 수 있지만 계속 성장해나가는 걸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지메일이 현재까지 여전히 '베타버전'으로 수정과 개선을 계속하듯 리더 또한 끊임없이 배워 나가야 하고 고쳐나가야 한다. 즉 유연함은 자신에 대한 열정과 노력으로 나아가는 사람만이 성취할 수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은밀하고도 달콤한 성차별
다시 로크먼 지음, 정지호 옮김 / 푸른숲 / 2020년 10월
평점 :
절판



사람들은 여성들이 살기 좋은 시대라고 말한다. 교육열이 높아지고 여성의 경력 단절을 막기 위한 각종 법률이 제정되었다. 맞벌이 부부가 많아짐에 따라 남성의 가사 참여도도 높아졌다. 사회는 여성의 사회 참여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표면적으로 보면 워킹맘 등 직장 생활을 활발히 하는 엄마들이 많아졌다. 출산휴가, 육아 휴직등 복지 제도도 생겨났다. 사회는 움직임이 보인다. 하지만 가정 안을 보자. 함께 육아를 부담해야 할 남편과 아내 사이에서는 과연 여성을 위한 배려와 움직임이 있을까?

『은밀하고도 달콤한 성차별』에서는 사회에서의 성차별을 말하지 않는다. 저자는 바로 가정 내에서의 성차별을 말한다. 함께 일을 하며 육아를 전담하는 부부 사이의 성차별을 말한다. 그래서 은밀한 성차별이다.

그렇다면 왜 달콤할까? 이 사회에서 모성은 위대하고 부드럽게 포장하기 때문이다. "모성은 위대하다" "모성은 불가능이 없다"는 등의 달콤한 말로 모성을 포장한다. 하지마 포장을 벗기면 달콤함 속에 감춰진 억압과 굴레가 드러난다.

『은밀하고도 달콤한 성차별』의 저자 다시 로크먼은 미국의 임상심리학자이자 저널리스트이다. 저자는 두 명의 아이를 둔 엄마이자 성인과 부부를 대상으로 상담한 전문가이다. 저자는 아이가 태어난 후 육아와 일을 병행하기 위해 스케줄 조정이 불가피했다. 아이를 돌보기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해야만 했다. 하지만 저자의 남편 조지는 자신에 비해 생활이 거의 달라지지 않는 모습을 보게된다. 헬스클럽에 다니고 직장에서의 일도 예전과 별 차이가 없다. 부부가 서로 일을 하는데 여자만 많은 변화가 필요된다. 이 차이점에 저자는 주목한다. 그리고 왜 여자에게만 이런 희생이 동반되는지 파헤쳐나간다. 사회적인 부분이 아닌 개인 영역에서의 불평등을 조사한다.

"남성 지배를 실제 관철하는 사회적 관습은 직업 세계에 비해 '개인 영역'에서는 많이 변하지 않았어요. "

저자는 먼저 뉴욕대 사회학자인 폴라 잉글랜드 교수의 말을 인용한다. 여전히 '개인 영역'에서는 변함이 없는 현 실태를 전문가의 입을 통해 증언한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사실이 있다.

현대 가정적인 아버지들은 대부분 선의를 품은 합리적인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먼저 현대 남성이 달라졌음을 인정한다. 전에 비해 가사 참여도가 높아졌다. 아이를 보는 횟수도 많아졌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해 여성인권이 발달된 선진국가에서도 가사비율은 여전히 65:35인 것을 발견한다. 아이들 유치원 알아보기, 준비물 챙기기, 밥 먹이기 등등 많은 자질구레한 일들이 여성의 몫으로 넘겨진다. 이 일에 대해 남성들은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남성들에게 질문을 해도 육아는 함께 해야 한다고 대답한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여전히 많은 일이 여자의 몫으로 남겨진다.

이 책에서는 저자가 엄마들의 커뮤니티에서 남녀 가사 참여 비율 및 선진국과 후진국 등 각종 통계를 들어 사실을 입증해나간다. 너무 당연하게 여겨져왔기에 여성들에게만 지워진 짐을 여성들조차 이 잘못된 현실을 깰 엄두를 내지 못한다는 걸 설명한다.

왜 엄마에게만 이런 '주양육자'로서의 책임이 강조되었나? 여자니까, 생물학적으로 여성은 태어났다는 그 고정관념의 배후를 주목한다. 저자는 이 고정관념이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키는 뿌리임을 말한다.

"사회 현상에 대한 생물학적 해석을 믿는다는 것은 기존 상황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이 쓸모없다는 얘기다."

책에서 커플을 대상으로 한 실험이 흥미롭다. 커플에게 서로 비슷한 취향이라는 거짓 답안을 제시할 때 그 커플은 상황을 바꿔보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 이 실험 결과는 여성이 태어날 때부터 모성을 갖고 태어나서 더 일을 잘 할 수 있다는 현실을 바꾸지 못하게 된다는 결과를 지지하게 된다. 상황을 개선시키려는 노력조차 포기하게 만든다. 옛날 조선 시대 출생때문에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포기한 사람들과 다를 바 없는 것이다. '모성 본능'이라는 그 허울을 저자는 하나씩 파헤쳐간다.

남성은 일 하나만 잘하면 되지만 여성에게는 만능을 요구하는 사회, 일과 가정 모두를 잡길 바라는 그 굴레가 얼마나 단단한지 설명해나가는 책을 보면서 나는 남편과 나를 떠올렸다. 맞벌이 부부인 우리 가정의 경우 남편은 집안일도 나보다 더 능숙하다. 나의 경우 식사와 주방일을 담당하고 청소 등 다른 일은 남편이 담당한다. 나는 바깥 모임에 나가는 편이지만 남편은 바깥 모임에 거의 나가지 않는다. 책을 읽으며 나는 이 책에 제시된 주장이 과연 나와 남편의 관계에 적용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서로 집안일을 나누어서 하는 게 당연함에도 남편 또는 주변 반응은 남편의 가사 참여가 대단한 것처럼 받든다는 사실이었다. 내가 하는 집안일은 당연한 일이지만 남편의 경우는 가정적이고 헌신적이라는 찬사가 따랐다. 내가 뭔가를 배우기 위해 바깥 모임을 가면 아이를 져버리는 이기적인 엄마였지만 남편이 늦으면 일을 열심히 하고 자기계발에 열심인 사람으로 비춰졌다. 사회 깊숙이 박힌 '모성신화'가 나의 모든 걸 판단했다.

많은 여성을 '모성'이라는 이름으로 희생을 당연시했다. 이 '모성'이라는 허구 속에 감추어진 성차별을 저자는 낱낱이 밝혀낸다.

책을 읽으면서 후련하기도 했지만 답답한 마음 또한 숨길 수 없었다. 미국 또는 다른 유럽에서도 이런 성차별이 깊숙이 박혀있고 개인적인 영역에서의 변화가 더욱 더디다. 저자는 이 현실을 결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고 강조하며 끝까지 부부의 평등을 향해 나아갈 것을 요청한다. 우리 스스로가 이 은밀하고 달콤한 성차별을 제대로 인식하고 끊어내지 않으면 결코 해결해 나갈 수 없다. 사회는 표면적으로 드러나기에 바꿀 수 있지만 개인적인 은밀한 부분은 여성 개개인의 끊임없는 노력이 더욱 필요한 부분이다. 그래서 더욱 힘들다. 하지만 우리가 제대로 알게 된 이상 전과 같을 수는 없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한 변화는 서서히 오게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K-하브루타 - 창의력부터 사고력까지 아이의 공부머리가 바뀌는
김정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김정진 교수는 유대인 자녀교육 히브루타를 한국식으로 소개한 밥상머리 교육으로 유명하다. 김정진 교수는 히브루타 교육을 응용하여 밥상에서 아이들과 질문하고 대화를 하는 과정 속에 지성,인성 등이 자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저자의 두 자녀와의 밥상 머리 교육 사례를 들어 《기적의 밥상머리 교육》 등을 출간하며 히브루타 교육의 중요성을 이야기했으며 꾸준히 밥상머리 교육에 대한 활동을 펼쳐나갔다.


"한국식 히브루타" 책을 꾸준히 출간하고 강연하며 소개했지만 히브루타 교육이 한국에 적응하기란 쉽지 않음을 고백하는 데서 저자는 어려움에 직면한다. AI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신하는 세계에서 한국의 교육은 여전히 구시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입식 교육, 대화가 없이 학원에만 의지하는 교육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가장 변화가 빨라야 하는 교육 분야가 가장 변화가 느리다는 현실에 저자는 한계를 체감한다. 그 한계 속에 어떻게 밥상 머리 교육, 즉 '한국형 하브루타'를 전할 수 있을까 고민 끝에 나온 결과물이 모바일 교육 어플인 '지혜톡톡' 앱과 이 책 『창의력부터 사고력까지 아이의 공부머리가 바뀌는 K-하브루타』이다.

저자가 만든 '지혜톡톡'은 모바일 어플이다. 그리고 책 『창의력부터 사고력까지 아이의 공부머리가 바뀌는 K-하브루타』은 '지혜톡톡' 앱을 사용하여 어떻게 하브루타 교육을 할 수 있는지 도와주는 가이드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지혜톡톡'앱이 혹시 상업용 책이 아닐까 반문할 수 있다. 단순히 저자의 앱을 사용하라고 홍보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지혜톡톡'앱은 교육을 위한 무료용 교육 앱으로 저자가 5년 동안 노력 끝에 개발한 세계 최초의 하브루타 앱이다.

나 역시 두 명의 엄마이지만 가장 힘든 부분은 바로 대화를 이어나가는 점이다. 아이가 묻는 단답식 질문에 대답을 해 줄 수 있지만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확장해 나가는 대화에는 굉장히 취약하다. 주입식 교육에 익숙해졌고 토론에 취약한 교육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부모가 토론에 약하면 아이들과 함께 대화를 하기가 힘들다. 그런 부모들을 위해 저자는 자신과 자녀들과의 실제 사례를 수록하여 이 '지혜톡톡'앱이 어떻게 사용될 수 있는지를 수록한다.



'지혜톡톡' 앱은 15가지 카테고리로 나뉘어져 있다. 각각의 카테고리를 따라 들어가면 여러 가지 사진이 소개된다. 단순한 사진에 멈출 수 있지만 저자는 이 사진들이 어떻게 자녀와 질문하고 대화할 수 있는지를 설명해준다.

이 책의 장점은 '지혜톡톡' 앱이 없어도 '지혜톡톡' 앱의 내용 상당수가 수록되어 있어 어플을 깔지 않아도 아이들과 충분한 대화를 할 수 있다. 저자가 자녀들과 대화한 내용을 수록하며 어떻게 대화를 확장시켜 나가는지 나와 있어 부담감없이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는 어색했던 자녀와의 관계를 위해 신문을 통한 밥상머리 대화부터 시작했다. 시행착오를 거쳐 달라진 자녀와의 밥상머리 교육을 확인하고 난 후 모든 소재가 히브루타 교육에 쓸 수 있음을 알게 된다. 단지 이 '지혜톡톡'앱으 내용뿐만 아니라 신문, 영화, 책, 질문 등을 활용한 핵심 활용법 또한 수록하여 부모들의 부담감을 줄여준다.

코로나로 언택드 교육을 하는 지금, 교육 불평등에 대한 말들이 많다. 학교에서 부담하던 교육의 의무가 오로지 부모의 부담으로 안겨졌다. 이 때야말로 밥상머리 교육이 정착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시대에 맞게 교육 또한 변해야 한다. 김정진 교수의 K-하브루타 교육을 해 보는 것 또한 좋은 방법일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