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죽음이 내게 말해준 것들
고칸 메구미 지음, 오시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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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삶의 일부이자 종착점임을 알려주는 책. 천 개의 죽음을 통해 우리는 비로소 삶을 똑바로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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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리스타트 - 생각이 열리고 입이 트이는
박영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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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은 우리 사회의 모순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학문이다. 배움의 전당인 대학교에서는 인문학이야말로 찬밥 신세이다. 철학, 역사학과, 어문학과 등 취업에 취약한 인문학과는 비인기학과로 낙인이 찍혀 다른 과와 통합되거나 통폐합 되기도 하는 불운의 학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인문학 강좌, 인문학 독서법, 온갖 인문학 교재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대학에서는 미운 오리 새끼였던 인문학이였지만 사회에서는 기술만으로는 살아남기가 한계가 있기 떄문이다. 결국 사람과 부딪히며 살아야 하고 사회를 알기 위해 인문학이 필요함을 우리는 너무 늦게 알았다.

『인문학 리스타트』는 이러한 인문학이 인간사회에서 가장 기본이 되며 생존무기가 되었음을 알려준다. 그러므로 인문학은 교양 과목이 아닌 필수 과목이 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인문학의 핵심인 철학, 역사,종교 등을 아울러 근본이 되는 인문학의 모든 지식을 쉽고 폭넓게 가르쳐주기 위한 목적으로 저술된 책이다.

『인문학 리스타트』는 총 4장으로 분류되어 있다.

1장. 경제, 정치, 역사

2장. 세계사

3장. 종교와 철학

4장. 종교와 철학의 결합과 결별

1장에서는 인간사회의 필수 요소인 경제와 정치를 다룬다. 모든 생존활동에 필요한 경제 생활과 경제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정치, 그리고 정치 유형과 국가 탄생까지 폭넓게 설명해준다. 특히 민주국가라 하더라도 나라마다 다양한 정치 유형, 가령 경제적인 차원에서 분리된 국가 체계 또는 국가 원수의 형태에 따라 나뉜 형태 등을 쉽게 분류해주어 각국의 정치 형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2장은 원시시대부터 제 4차 산업시대까지의 세계사를 간결하게 요약 정리하여 설명해준다. 간단하지만 중요한 맥락을 놓지 않아 현 세계가 이루어지기까지를 쉽게 설명해준다. 로마 제국, 중국, 인도 등의 변화, 1,2차 세계 대전으로 일어난 변화 등 여러 지도가 삽입되어 이해를 도와준다.

이 책 중에 가장 놀라운 부분은 3장 종교와 철학이다. 편협되게 알고 있었던 종교의 역사를 저자는 여러 분류에서 설명해준다. 특히 저자는 유일신교는 하층민 집단에서 탄생하고 다신교는 풍요로운 상층민 집단에서 탄생했음을 알리며 그 예로 유일신인 유대교와 다신교인 힌두교를 예로 들며 종교의 분파 과정을 설명해간다. 단지 종교적인 부분에서만 알고 있었던 이야기가 이 책을 통해 더욱 완전한 형태로 설명해준다.

마지막으로 4장에서는 동서양의 종교와 철학이 어떻게 만나 영향을 끼치게 되었음을 설명해준다. 이성으로 돌아가며 서서히 분리되는 종교와 철학의 이야기는 물론 우리가 알고 있는 여러 철학자들의 이념을 쉽게 정리해 준다.

시중에 많은 인문학 강좌를 듣고 공부하지만 실상 우리는 인문학의 근본도 없이 우리에게 필요한 알맹이만 배우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인문학은 단시간에 배울 수 있는 학문이 아니다. 인간에 관한 학문이니만큼 지나온 역사와 철학 등을 알지 못하고서는 우리는 삶에서 인문학을 응용할 수 없다. 『인문학 리스타트』는 바로 우리가 놓치지 쉬운 인문학의 근본을 다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인문학 책이다. 이 근본을 바탕으로 우리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고 현재 사회를 알 수 있으며 미래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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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 로켓 가우디 프로젝트 변두리 로켓
이케이도 준 지음, 김은모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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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이도 준의 『변두리 로켓』 1권에 이어 신작 2권이 출간되었다. 1권에서는 로켓 엔진 벨브 프로젝트였다면 2권에서는 어린 심장병 환자들을 위한 인공판막 벨브 프로젝트이다. 1권에서는 법정 소송, 대기업의 갑을관계 등이 주로 부각되었다면 2권에서는 인공 심장인만큼 의료계의 권력관계가 주로 드러난다.

쓰쿠다제작소에서 로켓 엔진 벨브 성공 후 4년 후, 쓰쿠다제작소에게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난다. 미국의 NASA 출신으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제작소를 물러받아 운영하는 사나이제작소의 사장 시나. 그는 자신의 이력을 배경으로 데이코쿠중공업을 비롯하여 여러 대기업에 로비를 펼치며 쓰쿠다제작소의 하청일감을 빼앗는다. 새로운 라이벌로 인해 로켓 엔진 벨브는 경쟁입찰로 진행되고 니혼클라인에서 수주받은 코어하트 벨브 시제품마저 니혼클라인에게 뺏긴다.

쓰쿠다제작소의 직원들이 아무리 애사심이 높고 긍지가 높다해도 당장 어려움에 처했다면 흔들리지 않을 수 없다. 새로운 라이벌은 전방위로 그들을 옥죄며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불안감에 휩싸이게 한다. 그런 쓰쿠다제작소에게 찾아온 새로운 프로젝트는 바로 어린 심장병 환우를 위한 인공판막 벨브를 만드는 것이다.

이케이도 준의 특기는 탄탄한 현실감이다. 1권에서는 법정 소송과 운영 자금난으로 어려움에 처한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었다면 2권에서는 경쟁업체 사나이제작소의 등장과 함께 곤경에 처하는 쓰쿠다제작소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기술을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근본적인 의미를 찾는데 주력한다.

『변두리 로켓 - 가우디 프로젝트』에서 쓰쿠다제작소가 만드는 인공 판막 벨브는 시간과 자금이 상당이 많이 소요되는 제품이다. 4등급 의료기기이니만큼 허가받기 까다로울 뿐 아니라 시간이 많이 소요되어 당장의 수익을 내기 힘들다. 지금 당장 어려운데 이 리스크가 큰 인공판막 프로젝트에 동참해도 될까라는 현실적인 고민이 쓰쿠다제작소에 없을 수 없다. 그래도 해야만 하는 이유를 직원들이 스스로 찾아가며 비로소 자신의 일에 의미를 찾게 된다.

"말을 물가에 데려갈 수 있지만 물을 먹게 할 수는 없다"라는 속담이 있다.

아무리 좋은 프로젝트라 한들 일의 의미를 찾지 못하면 아무 소용도 없다. 이 '가우디 프로젝트' 또한 마찬가지다. 프로젝트 책임자이지만 당장 수익이 없는 일에 몰두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므로 왜 이 일이 중요한지 스스로 체득해야만 한다. 그건 사장인 쓰쿠다가 아닌 담당자 한 명 한 명이 헤쳐나가야 한다.

처음 이 프로젝트를 회사 이윤으로만 보던 쓰쿠다와 야마사키가 이 일에 대한 의미를 찾고 그 뒤를 이어 담당자인 다치바나와 가노가 이 일의 의미를 발견해나간다. 상황의 유무를 떠나 일을 해야만 하는 당위성을 찾으며 그 일을 헤쳐나간다. 그 의미가 그들이 일을 하는 이유가 되며 흔들리지 않도록 도와준다.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좀 더 완벽에 가까운 물건을 만드는 것뿐이야. "


"바꿀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다면,

바꿀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겠죠."


이케이도 준은 『한자와 나오키』에서도 어느 상황에 있든 항상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은행원의 모습을 그려냈다. 은행 본사에서 자회사인 증권사로 좌천되어도 그는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나갔다.주저앉는 게 아닌 그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걸 해냈다. 그 한자와 나오키의 모습이 이 책에서는 쓰쿠다와 직원들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이 『변두리 로켓』에서는 쓰쿠다 한 명이 아닌 모든 직원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이야기라는 점이다.


『변두리 로켓 - 가우디 프로젝트』은 1권에 이어 2권에서도 일하는 자들의 감동 스토리를 완성해간다. 언제나 어려움은 존재한다. 중소기업인 쓰쿠다제작소는 바람 잘 날 없다. 하지만 여전히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며 자신의 일을 해나간다.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 의미를 부여하며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나가는 쓰쿠다 제작소의 다음 행보가 더욱 기다려진다. 3권은 2월달에 출간된다고 하는데 빨리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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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간에
수잰 레드펀 지음, 김마림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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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온 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는 그동안 수면에 잠자고 있던 여러 민낯들을 보여주었다. '아시아인 혐오증'이 나돌며 아시아인을 폭행했다. 마스크 사재기로 품절 사태가 벌어지고 코로나 확진자에게는 이동 동선을 비판하며 그들을 죄인 취급한다. 그들도 피해자이건만 전염병 환자라는 이유만으로 해고를 일삼는다. 집의 빗장과 마음을 닫는다. 재난은 강하게도 하지만 우리의 추악한 민낯을 생생하게 드러내주기도 한다.

수잰 래드펀 의 소설 『한순간에』는 제목 그대로 '한순간에' 일어난 조난으로 두 가정 사이에 벌어지는 갈등과 불행을 그리는 소설이다. 갑작스레 닥친 그 불행 속에서 우리의 숨겨진 본성이 드러나는지를 비추는 소설이다.

『한순간에』의 주인공 '핀'의 가족은 얼마 남지 않은 오브리 언니의 결혼식 준비로 바쁘다. 핀과 언니 오브리, 엄마와 엄마의 절친한 20년지기 친구 캐런이모와 함께 언니 오브리의 웨딩드레스를 보러 왔다. 들뜸과 설렘이 있는 분위기 속에 이들의 행복은 영원할 듯하다.

결혼준비를 하는 오브리 언니를 제외하고 핀의 가족, 캐런 이모의 가족, 핀의 절친한 친구 모는 함께 산장에 간다.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시점, 아빠는 조심 조심 운전하지만 아빠의 캠핑카는 굴러 떨어지고 주인공 핀은 사고현장에서 바로 즉사한다.


소설은 주인공 핀은 자신의 죽음 이후 이 불행의 순간을 대처하는 핀의 가족과 캐런 이모의 가족을 관찰하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핸드폰도 터지지 않고 추워 얼어죽기 일보 직전인 위험 상태에서 이들은 선택을 해야만 한다. 과연 누가 우선 순위가 되어야 하고 누가 양보해야 할 것인가. 이 위험의 현장에서 사람들은 날카로워진다. 특히 자신의 가족이 있다면 더욱 예민해 질 수 밖에 없다. 핀의 엄마가 무의식중에 선택한 행동이 캐런 이모에게 상처가 되고 내 자식을 살리기 위해 누군가를 사지로 몰아내는 인정없는 선택을 하기도 한다.

불행은 사람들을 더 연대하기도 하지만 관계를 파괴시키기도 한다. 이 소설은 연대보다 파괴되어 가는 일상에 주목한다. 누구보다 두터웠던 20년 우정이 한 순간에 깨지게되고 살며시 감춰져있던 불안의 모습들이 선명한 색깔을 띄며 실체를 드러낸다. 더 이상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기에 사람들은 일상 속에서 또 다른 선택을 한다.

괜찮은 것처럼 살아갈 것인가.

우리의 불행을 직면하고 나아갈 것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괜찮은 척 살아간다. 핀의 가족도 그랬고 캐런이모의 가족도 그랬다. 피하고 싶은 그 불행 속에서 오로지 직면한 사람은 함께 사고를 겪은 핀의 절친한 친구 '모'였다.

이 소설은 이 불행의 현장에서 도의적인 선택을 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쉽게 비판하지 않는다. 다만 진지하게 질문을 던진다.

우리가 그런 상황이 아니었다면

아저씨는 그런 일을 할 사람이 아니거든요.


나는 궁금해진다.

우리의 인간성이 양심보다는 상황에 의해 결정되는지,

그리고 만일 우리 중 누구라도 궁지에 몰리면 변하게 될지 말이다.

나는 그날 목격했다.

모두 자신들이 믿었던 것과는 전혀 다르게 행동하는 것을.


소설을 읽으며 이 질문 앞에 과연 나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본다.

극한의 상황에서 우리는 과연 도덕적일 수 있는가. 과연 그들을 용서할 수 있는가.

정답은 결코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소설도 정답을 말해주지 않는다. 다만 그럼에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5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이지만 이들의 심리 묘사가 매우 탁월한 책이다. 독자를 이 사고 현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흡입력이 대단한 책이다. 특히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이 재난의 시대 우리 모두가 꼭 읽었으면 좋겠다. 이제 불행은 바로 우리 곁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 시대, 나만 아니면 된다라는 이기심 또한 날뛰는 세상이다. 불행의 시대,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곰곰히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협찬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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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롭게 살겠다, 내 글이 곧 내 이름이 될 때까지
미셸 딘 지음, 김승욱 옮김 / 마티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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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에는 한 여성이 정면을 응시한다. 여성의 눈빛과 함께 책 제목 또한 예사롭지 않다. 『날카롭게 살겠다, 내 글이 곧 내 이름이 될 때까지』라니.. 원제가 『Sharp』 으로 '날카로운'이란 뜻인데 한국어판에는 더 강한 의미가 실렸다. 책 제목과 표지부터 사람을 설레게 한다.

표지의 여인은 존 디디언이다. 사실 존 디디언이라는 작가를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날카롭게 살겠다, 내 글이 곧 내 이름이 될 때까지』에는 12명의 여성 작가를 다룬다. 다만 특이한 건 그들의 전체 이름으로 불리는 것이 아닌 성 만으로 그들을 부른다. 이는 남성 작가들은 성만 들어도 잘 알기 쉽지만 여성 작가들은 전체 이름을 부르지 않고는 알기 쉽지 않은 현실에 대한 저항으로 남자 작가들처럼 성만으로 그들을 명칭한다고 한다.

이 책에 수록된 12명의 업적만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며 한 권의 책으로 압축한다. 처음을 장식한 도로시 파커부터 수전 손택, 한나 아렌트 등 그들을 자세히 알기에는 한계가 있다. 특히 나와 같이 이 12명의 작가 중 반절도 알지 못하는 인물이였기에 이 책을 통해 그들을 알 수는 없다. 다만 이 책이 흥미로운건 각각의 인물이 독립적으로 서술된 것 같아도 각각 서로 연결고리가 있다는 사실이다. 가령 노라 에프런은 어린 시절 도로시 파커를 우상 숭배로 존경하고 있었음을 알려주기도 하며 존 디디언이 케일을 싫어했다는 점, 수전 손택과 폴린 케일의 연관성 등 각자의 연결고리로 새로운 인물들을 소개한다.

그 때 당시의 상황이였을까. 많은 여성 작가들이 남성 편집장에 의해 고용되어 <보그>, <베니티 페어> 등등의 잡지에 기고를 하는 등 글쓰기를 시작한다. 여성이기에 처음부터 그들이 원하는 글쓰기를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고 평단 또한 그들에게 보다 냉혹했다. 하지만 그들이 할 수 있었던 건 계속해서 써 내려가는 수 밖에 없었음을 이 책은 알 수 있게 한다. 한나 아렌트가 수전 손택을 크게 찬사하며 연대하기도 하지만 페미니즘에 대해서는 여성이지만 비판적 눈길을 보내기도 하는 적대적 관계도 있었음을 사실 그대로 묘사해준다. 과거 한국에서는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들이 있었다. 작은 파이만을 가지고 싸워야 했던 그 때 여성들은 서로 싸워야했다. 어쩌면 이 작가들이 활동한 시기에도 글을 쓰기 위해서는 연대 또는 비판이 서로 공존할 수 밖에 없었으리라.

이 책은 여성 작가들을 다룬 『쓰고 싸우고 살아남다』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쓰고 싸우고 살아남다』는 좀 더 우리에게 익숙하고 페미니즘적인 여성작가들을 다루어서 대중적인 면이 강했다면 『날카롭게 살겠다, 내 글이 곧 내 이름이 될 때까지』는 좀 더 전문적인 시각에서 여성 작가들을 대한다. 전작이 알고 있던 작가들에 대해 더 깊이 있는 삶을 다뤘다면 이 책은 잘 알지 못했던 여성 작가들에 대한 입문서와 그들의 작품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전문적으로 서술한 느낌이다. 그래서 이 책에 수록된 여성 작가들을 알게 되었다는 흥분감과 그들의 작품을 찾아 읽을 수 있게 인도해준다.

제목부터 강렬한 이 책은 척박한 여성 문단계에서 끊임없이 써 내려가고 활동하던 여성 문인들이 있었음을 알려준다. 그들이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던 배경에는 그들의 재능이 바탕이였지만 계속 써 내려갔음을 알게 해 준다. 그래서 더욱 멋진 책이다. 비록 끝까지 화려하지 않은 작가들도 있었지만 글쓰기는 그들을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이 책을 읽은 후, 제목을 계속해서 되새겨본다. "날카롭게 살겠다. 내 글이 곧 내 이름이 될 때까지."

나 또한 내 남은 생애를 그들처럼 날카롭고 멋있게 살아보고 싶다는 다짐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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