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산티아고 - 영어도 못하는 시골 아줌마
박미희 지음 / 아우룸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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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도 못하는 60년생 보통 아줌마.

남편분은 아파서 병 간호도 해 주어야 하고 동네 이장 및 여러 바쁜 일상 속에 지내던 저자는 평생의 소원인 산티아고 순례길 800km의 여정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민다.

내가 40일 집을 비운다고 남편의 병이 더 악화되는 것도 아니고,

무릎 아픈 것이 앞으로 더 나아지지는 않을 것이고,

맡고 있는 이장일은 지장이 없도록 동네 분에게 부탁해 보고,

돈은 아직 젊으니 갔다 와서 어떻게 해보기로 하고,

평생 공부 한다 해도 영어가 능통해 지지는 않을 것이고,

그래!

지금이 나의 일생 중 가장 젊은 날 아닌가!


사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알고 있다. 어떤 일을 실행하는 데 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들자면 수없이 많음을..

반면 하려고 하는 마음과 간절함이 있다면 결국 해야 할 이유를 찾아낼 수 있음을. 결국 중요한 건 우리가 얼마나 간절하게 원하는 지, 바로 우리의 마음이 중요함을 저자 박미희씨는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저자는 해야 할 이유를 자신의 마음에서 찾아 과감히 실행에 옮긴다.

까미노 데 산티아고. '산티아고로 가는 길'로 불리우는 800km의 여정. 젊은 사람들도 힘든 이 긴 여정에 60년생 아줌마에게 첫 번째 천사가 찾아온다. 홀로 가게 된 교포아줌마가 연락이 와서 동행을 하게 된 것.

생장피에드포르 출발지의 순례자 사무소에서 발급해 주는 크렌덴시알을 발급받고 떠나는 시작길..

두려움보다도 설렘과 기대가 더 큰 여행자의 모습이 글과 사진 곳곳에 드러난다. 그리고 그 설렘은 읽는 이까지 이 줌마에게 또 어떤 일이 펼쳐질지 기대를 가지고 읽게 만든다.



최근 방송되는 <스페인하숙>에서 알베르게라고 하는 단어가 숙소임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순례자들을 위해 봉사하고 여행객들을 위한 조개로 된 이정표. 그 이정표를 따라 가기만 하면 길을 잃지 않는다는 사실이 나 또한 신기하게 느껴졌다.

인생길에 이런 화살표가 있을까? 있는데 설마 우리가 모르고 있거나 아니면 일부로 보지 않는 게 아닐까?

바쁜 일상에 살다 보면 놓치기 쉬운 하늘과 꽃 그리고 땅, 사람들의 만남.

여행 속에서는 이러한 일들이 일상이 된다. 끝없이 펼쳐지는 산과 들, 그리고 사람들..

다시 오기 힘든 시간들임을 알기에 이 단조로운 순간 순간이 더없이 귀하고 소중한 시간임을 알고 있다.

매일 걷고 쉬고 여행하는 단조로운 일상의 연속이자 고된 행군 속에 저자는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자신에게 함께 걷자고 동행을 제안하는 메일을 보낸 교포언니, 같은 말동무가 되어 주었던 프랭크와 스페인 삼인방 및 한국 여행객 등등.. 결국 저자는 함께 그리고 홀로 그 긴 여정을 계속하며 여행을 계속할 수 있었다.

함께 같은 곳을 향하는 마음, 그리고 모두가 함께 순례길을 마무리하길 바라는 마음이 만나 전혀 알지 못하고 말도 안 통하지만 그 마음만으로 힘이 되어준다. 결국 사람을 일으켜 줄 수 있는 건 사람인 것을 저자는 순례길을 통해 느낀다. 그 사람들이 아니였어도 저자는 순례길을 마칠 수 있었으리라 믿지만 순간 순간마다 함께 해 준 사람들이 있었기에 더욱 즐겁게 마칠 수 있었다.

아줌마가 자신의 여행을 이야기하듯 풀어 놓는 말투로 쓰여진 이 여행에세이를 읽고 있노라면 정말 나 자신도 이 여행에 함께 하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해 준다. 그 때 느꼈던 설렘과 감동을 생생하게 풀어놓는 저자의 글은 아이를 낳으면서 여행을 엄두도 내지 못하는 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다.

어쩌면 나도 여행은 가고 싶다고 하면서 못 가는 핑계만 만들고 있었던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나 홀로 산티아고」의 저자인 박미희씨는 말한다. 자신이 할 수 있으니 나도 할 수 있다고.

그리고 이제 산티아고를 넘어 세계여행을 꿈꾸는 저자의 꿈을 보며 나도 다시 한 번 꿈꾸고 싶어졌다.

꿈만 꾸다 그치는 꿈이 아닌, 저자처럼 내가 이룬 꿈을 다른 사람들에게 말해 줄 수 있기 위해 과감히 도전해봐야겠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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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출판 24시
새움출판사 사람들 지음 / 새움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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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소설 출판 24시》를 한 마디로 평한다면 "출판에 관한 궁금증,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고나 할까? 

새움 출판사에 일하는 직원 한 명의 입장이 아닌 출판사 대표, 기획실장, 편집장, 편집자, 마케팅, 전자 출판 담당, 작가 등 온 출판업에 종사하는 모든 분야의 사람들이 릴레이식으로 자신의 일을 그려내고 있는 소설이다. 수비니겨 출판사를 배경으로 한 이 책은 수비니겨 출판사의 대표가 우연히 투고 원고에서 출판을 해도 될 만한 원고 [트레이더]를 발견하며 시작된다. 


SNS의 발달로 많은 사람들의 글쓰기의 창구가 넓어지고 작가를 꿈꾸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출판사에서는 날마다 몇십건의 투고 원고가 이메일로 또는 우편으로 접수되고 그들의 원고가 읽히기를 원하지만 자신의 일마저도 챙기기 바쁜 출판사 직원들에게는 그 많은 양의 원고들이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좋은 원고를 찾기 위해 해외 또는 국내 블로그나 글들을 찾아 다니며 누가 과연 좋은 글감을 먼저 찾는지 보이지 않는 전쟁을 하는 출판사 사람들에게 투고 원고에서 보석을 찾아내기란 쉽지 않다. 

이정서 사장에 의해 신인 작가의 투고 원고를 계약하며 수비니겨 출판사는 책 출간을 서두른다. 


한 권의 책이지만 이 한 권을 위한 모든 직원들의 노고가 이 책에서는 상세히 설명해준다. 

편집자는 저자와의 끊임없는 접촉을 통해 의견 차를 조율해가고, 전자 출판 담당자는 책 출간과 함께 어떻게 전자 출판을 간행할 것인지, 그리고 영업 사원은 이 책의 홍보를 어떻게 하면 좋을 것인지, 단숨에 독자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제목과 카피 문구를 잡기 위한 그들의 고민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하루가 다르게 몇 십권, 몇 백 권의 신간이 쏟아져 나오는 출판 시장에서 독자의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는 최대의 시간, 출간 후 2주 사이 눈에 잘 띄기 위한 오프라인 서점 매대 위치 선점 및 온라인 서점 광고 및 이벤트 진행, 신문 광고 및 서평단 진행 등  책 출간이 끝이 아닌 전쟁의 시작임을 보이지 않는 총성이 난무하는 곳임을 말해준다. 


책을 만드는 이들과 책을 파는 이들간에 생기는 갑을관계, 좁은 인터넷 공간에 조금이라도 눈에 띄기 위한 출판계 영업 사원들의 사투를 보며 과연 이렇게 자신의 민낯을 보여줘도 괜찮을까라는 우려마저 들게 한다. 


주5일 근무제가 확산되면서 각종 레저 및 스포츠 활동이 많아지고 스마트폰의 도입으로 모든 즐길 게 더 많아진 이 시대에 책은 이미 고리타분한 것으로 전락해버린 시대,지하철을 타도, 커피숍을 가도 책 읽는 사람을 발견하기 힘든 이 사회에서 어떤 책을 만들어야 하고 어떻게 책을 팔아야 하는 그들의 고민을 출판사 직원들은 진지하게 고민한다. 


읽어보면 왜 팔리고 안 팔리는지 알 사람은 알아요. 
익명의 독자들이 그걸 말없이 웅변하죠. 
과연 내가 소설을 계속해서 쓸 수 있을까라는 물음은 그래서 제가 아니라 작가님 자신에게 물어보셔야 합니다. 
과연 나는 한 사람의 독자로서 흥미로워 할 작품을 쓸 수 있을 것인가? 
역시 가장 최초의 독자이기도 한 편집자에게 확신을 줄 수 있는 소설을 쓸 수 있을 것인가?
작가와 편집자, 독자, 그들 마음이 일치될 때 누가 뭐래도 책은 팔립니다. 



신통치 않은 판매량에 의기소침한 신인 작가가 출판사 대표에게 작가를 계속해도 되겠냐고 묻는 질문에 대한 이정서 대표의 말은 조언이라기보다는 자기의 마음을 다시 다잡는 것 처럼 느껴진다. 


독서 인구가 줄어들고 하루에도 수십 개의 출판사나 도매상이 도산하고 문을 닫는 독립 서점이 늘어난다. 책을 읽지 않는 시대에 책을 만들고 파는 이들, 그들에게 책은 과연 어떤 의미인가. 그 고민은 책 초반부터 책 후반까지 끊임없이 계속된다. 그리고 편집장 해윤의 고백으로 그들은 답한다. 

어떤 이야기가 누군가의 마음에 남아 

그 사람의 삶에 조금이나마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면, 

그것이 그 사람의 삶의 이야기를 구성하는 작은 조각이 된다면. 

그런 조각들을 만드는 게 자신의 일이리라. 

책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듯, 다른 누군가의 삶에 작은 조각이 되고자 하는 바람. 

책 안 읽는 시대에 다시 한 번 자신의 일을 되새겨보며 자신의 마음을 다잡는 고백이리라. 


한 권의 책이 누군가에겐 고리타분하지만 다른 누군가에겐 치열한 삶의 현장이다. 

책을 무상으로 제공해 주는 서평단 모집부터 책 홍보를 위한 그들의 치열한 홍보 전략의 하나이고 

온라인 인터넷 서점을 들어가면 뜨는 각종 팝업창과 메인 화면등이 인터넷 뒷 편에서 자신의 책을 노출하기 위해 열심히 서점 본사를 찾아가 부탁하는 영업사원의 땀과 노력임을 이 책에서 알 수 있었다. 


원고 계약부터 책 출간 후 홍보까지, 숨겨진 그들의 일과 고뇌는 나에게 책을 대하는 태도를 다시 한 번 반성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이 자리를 들어 책을 만드는 많은 출판사 관계자분들께 감사와 수고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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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도 계약이다 - 안전하고 자유로운 사랑을 위하여
박수빈 지음 / 창비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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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업에 종사하다보니 외국 거래처와 계약을 맺을 때 계약서를 자주 접하게 된다. 

계약 기간, 수출업체가 이행해야 할 의무, 수입업자가 이행해야 할 결재 의무, 제품 하자로 인한 배상, 의무 불이행시 져야 할 법적 책임 및 해지를 위한 단게적 절차 등 모든 전반적인 사항이 제기된 계약서들을 계약 당사자는 꼼꼼히 확인한 후 사인을 한 후 공식적인 파트너임을 선언한다. 


《연애는 계약이다》는 저자인 박수빈 변호사가 연애를 계약법에 비유해서 어떻게 서로가 행복한 연애를 할 수 있는지 적은 연애학이다. 


보통 우리는 연애를 말하면 핑크빛처럼 감미롭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떠올리게 된다. 풋풋하고 모든 게 다 아름다워보일 수 있는 연애를 왜 저자는 다른 것도 아닌 계약에 비유했을까? 


저자는 먼저 혼인관계는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보호장치라도 있지만 연애는 그러한 보호수단이 없으며 비즈니스 계약처럼 계약을 처음으로 없던 것처럼 "해제"할 수 없으며 "해지"할 수만 있는 이 특별한 계약이므로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보통 수입업체인 우리 회사는 더 좋은 물품을 수입하기 위해 외국 업체의 홈페이지 및 자료 등을 꼼꼼히 훑어보며 그 회사의 물품이 과연 시장성이 있는지 조사한 후에 거래 제안 메일을 보낸다. 

외국 업체 또한 계약을 체결하기에 앞서 상대방 회사, 즉 우리 회사에 자산 현황 및 직원 수, 또는 거래처 현황 등을 기록해 줄 것을 요청한 후 계약서의 초고를 작성한다. 


저자 또한 연애를 시작하기에 앞서 계약할 대상이 과역 계약하기에 적합한지의 여부를 조사하도록 조언한다. 상대방의 연애 상태가 어떤지, 만약 애인이 있다면 연애 상태는 어떤지, 헤어진 이유 등 부동산의 등기부등본을 미리 확인하듯 아는 지인 또는 카카오톡 프로필 등 SNS을 통해서든 자세히 알아볼 것을 요청한다. 


연인이란 나의 삶과 마음에 상대가 머물 방을 내어주는 관계라고 생각한다. 

그와 일상의 상당 부분을 함께하면서 쉬기도 하고, 놀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위로받기도 하는 

그런 공간을 내어주는 관계 말이다. 

그렇지만 온전히 그 사람을 소유할 수는 없는 탓에 소유권자가 아닌 임차인 또는 

저당권자가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마음을 내어주는 관계, 결코 무(無)의 상태로 돌아갈 수 없기에 우리는 상대방과의 관계에 대하여 어떤 위치가 되어야 하는 지 확인하기 위해 상대방의 연애 상태를 확인하는 것은 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필수 사전장치이다. 


계약에는 A와 B 모두 대등한 입장임을 먼저 명시하며 일방적으로 한 쪽에게만 부과되는 불리한 계약은 체결하기 힘들다. 물론 일상에서 벌어지는 갑질의 횡포가 있지만 건전한 관계에서의 계약은 양측 모두 동등한 비즈니스 파트너임을 인지하고 서로에게 일정한 의무를 이행할 것을 명시한다. 


연애 또한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서로에게 신뢰의 의무를 지겠다는 계약과 동일하다. 더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 약자가 아닌 동등한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너"와 "나" 사이의 계약이 되어야 한다. 


뉴스에서 접하는 한쪽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한 계약은 오래 유지되지 못할 뿐 아니라 결국 막대한 손실을 안게 될 수도 있다. 계약 기간 동안에 서로가 대등하며 서로가 져야 할 범위를 확실히 정한 후 그 범위 내에서 상대방에게 져야 할 의무와 권리를 주장하는 관계가 오래 유지될 수 있다. 


가령 나의 업무의 경우 수출업체는 주문을 받은 후 며칠 이내에 물건을 납품하여야 하며 품질 이상 시 무상 교환 및  마케팅 지원을 약속하고 수입업체는 30일 이내 결재 대금을 지불 의무를 지거나 상대방 제품의 마케팅 및 목표 수량을 채울 것을 약속한다. 

그러한 범위 내에 나는 상대 회사에 나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고 상대측도 우리에게 우리의 의무를 이행할 것을 요구할 수 있다. 


대등한 관계에서 나아갈 때 우리는 서로를 존중할 수 있으며 건강한 연애를 할 수 있다. 


사업을 하는 데 있어 여러 변수들이 있게 된다. 가령 수입회사인 우리의 경우 환율의 급등으로 인해 막대한 손실을 입을 때도 있고 시장 상황 변화로 인해 불가피한 일들이 발생하곤 한다. 

우리의 삶 역시 여러 변화를 맞게 될 때가 있다. 졸업, 취업, 이직 등등 환경 변화는 상대방에게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사업의 경우 이러한 변화가 있을 경우 함께 의논하여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 명기하곤 한다. 계약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하듯 연애에 있어서도 상대방의 환경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 변화하는 상대방에 맞게 서로가 맞춰주고 배려해주어야 하는 관계가 되어야만 계약의 재계약이 가능하듯 상대방과의 관계도 오래 유지될 수 있다. 


저자는 헤어짐에 대해서도 계약법에 비유한다. 양다리식 '양다리' '백업플랜' 의 이중계약,  '잠수타기'등 여러 헤어짐의 유형을 설명한다. 

그 중 상대방에게 매우 무책임하고 잔인한 '잠수타기' 헤어진 것도 아닌 사귀는 것도 아닌 상대방을 애태우는 이 잠수타기는 계약의 "이행거절" 상태로 이 '이행거절'의 상태에서 관계를 종결시킬 수 없다고 말한다. 사업상 계약의 경우, 계약을 종결시키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절차가 있다. 일반적으로 3개월 전에 상대방에 서면 통지를 하고 그 3개월 이내에 '해지'를 위한 절차를 완료하며 끝까지 서로의 의무를 질 것을 명시한다. 

만약 이 절차를 거치지 않은 일방적 통지의 경우 상대방은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비즈니스에서도 헤어짐에 대한 조항이 있듯, 연애에도 정확한 '해지'의 의사표시를 두어야 하며 끝까지  서로에게 최선을 다하며 예의를 두어야 한다. 


이 외에도 저자는 가족을 비롯한 지인들의 결혼 종용 및 "사람 다 똑같다, 그냥 대충 고르고 결혼 해"라는 주위의 조언이 자기 결정권의 행복 추구권을 침해하는 주장이라는 것과 동성애자 및 생활 동반자에게는 없는 보호법률 등 굉장히 흥미로웠고 흔히 일상 중에 벌어지는 데이트폭력, 몰래 카메라 등 각종 성범죄 등에 대한 대처법 등 또한 제시해 주어 많은 이들에게 유용한 자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연애는 계약이다. 맞다. 모든 만남은 계약이다. 동등한 인간으로서의 만남이자 그 사람을 존중하고 인격체로 대하겠다는 계약이다. 서로에게 책임을 다하겠다는 계약이다. 

그 바탕 위에 있을 때 우리에게 재계약이 가능하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계약. 그것이 바로 우리가 안전하고 행복해 질 수 있는 연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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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나도 과학이 알고 싶었어 1~2 세트 - 전2권 - 사소하지만 절대적인 기초과학 상식 250 실은 나도 과학이 알고 싶었어
래리 셰켈 지음, 신용우 옮김 / 애플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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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살 쌍둥이 아이들을 둔 엄마입니다. 

퇴근 후 아이들과 함께 집에 돌아오는 길, 아이들은 길을 걷는 내내 제게 질문을 던집니다. 

"엄마, 그림자는 왜 생겨요?"

"엄마, 그림자는 왜 까만 색이에요?"

"왜 할머니,할아버지들은 머리가 하얀 색이에요?"

"비는 왜 내리는 거에요?"


안타깝게도 저는 중학교 때부터 수포자, 과포자여서 아이들에게 임시방편으로 들려 줄 얕은 지식마저도 없습니다. 이 생활 속의 과학 지식이 아이를 낳고서 이렇게 중요한지 미처 몰랐습니다. 


《실은 나도 과학이 알고 싶었어 1,2》는 말 그대로 제 심정을 대변해 주는 제목이였습니다. 

어려운 공식으로만 가득찬 이 과학, 인공 지능의 발달과 융합교육으로 배우게 될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제가 먼저 알아야 할 필요성을 느끼던 중, 반가운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원제가 Ask a Science Teacher로 직역하자면 '과학 선생님께 물어 보세요'라는 제목이 친근하게 느껴지네요. 올해의 미국 대통령 과학교사상을 여섯 차례 수상한 과학교사 출신의 대중과학 전문 칼럼니스트인 래리 세켈이 쓴 이 과학 상식은 1권에서는 인체,지구과학, 천문학 기술과학을 다루고 2권에서는 화학 물리, 생물, 기술과학을 다루고 있습니다. 


각 권마다 126가지의 과학 상식에 대한 궁금증을 자세하게 설명해 주는 1권의 목차 중 두 번째 페이지입니다. 제가 이 페이지를 찍은 이유는 바로 제 아이들이 정말 궁금해 하고 가장 많이 물었던 질문들이 이 페이지에 가득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가령, 064. 비는 왜 내릴까? 사실 아이들이 물어볼 때 전 하나님이 하늘 문을 여셔서 비를 내려주셨다라는 종교적인 답변 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얼핏 배운 거 같은데 설명하기는 어려운 과학.. 대답해 주는 저도 정말 창피했습니다. 


구름은 왜 생겨요? 눈은 왜 하얀색일까? 땅과 바다, 하늘, 아이들의 관심사는 먼저 자연과학이 가장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막연하게만 알고 있는 우리들의 얕은 지식으로는 충분한 대답을 못 해 주고 있기 떄문입니다. 


나이가 들면 왜 머리카락이 하애질까?라는 질문에 과학 선생님인 래리 셰켈은 처음부터 흰 상태로 자라나는 것이란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저는 왜 이제서야 이러한 기초적인 상식을 이리도 몰랐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머리카락이 처음부터 흰 상태로 자라나는 것이고 흡연에도 영향을 준다고 하니 아이들이 난리가 났습니다. 아빠 담배 피우지 말라면서요. 덕분에 아빠 금연 시켜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네요^^. 


아이들이 묻기 전까지 한 번도 궁금해하지 않았던 질문. 구름은 왜 하얀색일까? 

이 질문에 저는 왜 난 구름이 하얀 색인 게 당연하다고만 생각했을까라는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이들의 무궁무진한 호기심 어린 질문에 이 책의 과학 선생님은 친절하게 설명해줍니다. 



1권에서는 지구과학, 인체, 천문학등을 다뤘다면 2권에서는 화학, 물리, 생물, 기술과학등을 다룹니다. 

1권이 지구의 신비 및 인체 등을 다룬다면 2권은 우리 실생활에서의 여러 가지 기술로 인하여 탄생된 문명에 대하여 자세하게 설명해 줍니다. 


휴대전화를 영어로 mobile phone이라고도 하지만 cell phone이라고도 합니다. 과학 선생님은 왜 휴대폰이 cell phone이라고 불리는지 그 cell의 뜻을 상세하게 설명해 줍니다. 그 각각의 셀에 타워와 작은 기지국이 있다는 것. 그리고 휴대전화가 양방향 라디오라는 사실 등. 우리의 실생활에 꼭 필요하지만 너무 모르고 있었던 기술과학에 대한 설명을 하나씩 설명해 줍니다. 


음식점, 커피 전문점, 빵집 등 모든 곳을 가면 항상 옆에 나란히 표기되어 있는 칼로리. 그 칼로리가 과연 어떻게 측정되어 표시되어지는 것일까라는 궁금증. 한 번쯤은 해 보시지 않았나요? 

이 책의 과학선생님은 음식의 칼로리 계산법이 어떻게 산출되는지 설명해 주는데요 칼로리를 측정하는 도구가 봄베열량계라는 것. 그리고 음식을 태워 가열된 물의 양과 온도의 변화를 확인해 함량을 계산한다는 사실을 지금에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2권의 마지막 장은 "엉뚱한 호기심도 과학으로 풀어보자"인데요. 

질문들이 부제 그대로 모두 엉뚱합니다. 

왜 테니스 공에는 솜털이 있나요? 맨홀 뚜껑은 왜 둥글까요? 왜 무게의 단위는 파운드(pound)를 lb로 나타낼까 등 엉뚱한 질문들이 나옵니다. 그 중 제게 가장 호기심을 자아낸 질문은 "윤년은 왜 있을까?"입니다. 바로 제가 결혼한 해에 윤달이 있었는데 양가 부모님이 그 달은 절대 안 된다며 강하게 반대하신 경험이 있어서 너무 궁금했습니다. 왜 윤달이 있고 윤년이 있을까? 

이 책에서 윤달이 아닌 윤년을 다루기는 하지만 과학 선생님의 설명은 간단합니다. 지구가 정확이 365일 만에 공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각 나라의 윤년에 대한 여러 전통을 상세하게 설명해 주는 부분이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사실 예전에는 과학의 필요성을 거의 느끼지 못했습니다. 먹고 사는 데에 필요치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과학은 우리의 실생활에 너무 친숙한 학문입니다. 휴대폰, 지구, 과학, 우리의 인체, 건강 등 모든 것이 과학의 영역입니다. 이러한 기초 과학을 모른다면 우리는 앞으로 살아가는 데 더욱 뒤쳐지게 될 것입니다. 과학을 제대로 알아야만 인공 지능 시대에 우리가 어떻게 앞으로 나아가야 할 부분에 대해 대비할 수 있습니다. 


《실은 나도 과학이 알고 싶었어》는 부제 그대로 사소하지만 절대적인 기초 과학 상식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려줍니다. 어린 아이들이 무작정 묻는 여러 질문들부터 우리의 실생활에 밀접하게 연관된 기술과학까지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앞으로 이 책으로 아이들과 오래 오래 과학 공부를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저는 비록 수포자, 과포자로 살아왔지만 아이들에게 이 책은 과학이 친숙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과학 선생님에게 물어보세요. 제목 그대로 우리 집에 과학 선생님이 생겼습니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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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나 2019-03-26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제로 K
돈 드릴로 지음, 황가한 옮김 / 은행나무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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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수명은 과거에 비해 연장되었지만 죽음은 여전히 인간에게 정복될 수 없는 인간의 숙명이자 신의 영역이다. 
하지만 신의 영역인 죽음을 우리가 선택할 수 있다는 건 과연 가능한 일인지, 그리고 죽음을 선택함으로 삶의 의미는 어떻게 달라질까? 

돈 드릴로의 소설 『제로 K』는 화학적 온도 단위인 '켈빈(K)'에서 따온 글자로 -273.15도를 뜻한다. 인간의 신체를 냉동 보존하기 위한 온도로 감히 엄두도 낼 수 없는 온도이다. 

소설의 초반부는 주인공 제프 록하트가 억만장자인 로스 록하트가 막대한 거금을 들여 투자하는 '냉동 보존술'로 인간의 영원한 생명을 꿈꾸는 비밀 실험 프로젝트의 기지 <컨버전스>에 도착한 후부터 시작된다. 

자신과 어머니를 버리고 새 아내 아티스와 부유하게 살던 아버지 로스는 불치병에 걸린 아티스의 몸을 냉동 보존하기 위해 기지 <컨버전스>에 와 있으며 제프 또한 그 마지막에 함께 하기 위해 이 기지에 도착했다. 

죽음을 선택함으로 영원한 삶을 선택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 
그들에게는 이 죽음이 끝이 아니다. 또 다른 삶을 선택하기 위해 냉동 캡슐에 잠시 보관되어 있을 뿐이다.   

"태어나는 것은 자신의 선택이 아니죠. 
 하지만 죽는 것도 반드시 똑같은 방식이어야만 할까요? 
 어떤 운명을 받아들이길 거부하는 것은 인간의 영예 아닌가요? 
 우리가 여기서 원하는 게 뭘까요? 
 오직 삶뿐이에요."  
그들의 믿음은 아버지 로스의 대화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난다. 

" 나는 한 형태의 삶을 끝내고 또 다른, 훨씬 더 영속적인 형태의 삶을 시작하겠다는 거야." 

 죽음의 숙명을 거부하는 그들을 통해 저자는 독자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진다. 

"다시 부활한 후의 사람은 예전과 똑같은 나 일 수 있는가?" 
"깨어났을 때 세상은 과연 어떻게 변해있을 것인가?"
"죽음을 거부할 수 있다면 과연 죽음은 어떤 의미를 갖게 될 것인가?" 

과연 죽음이 거부된 이후의 삶은 어떻게 달라지는지 작가는 이 컨버전스 기지 설립자인 스텐마르크 형제의 대답을 통해 분석해 나간다. 

1부에서는 냉동 보존을 택한 새어머니 아티스의 죽음이 주를 이룬다면 2부에서는 사랑하는 여인 에마의 입양아들 스택의 전쟁에서의 죽음과 아버지의 조력 자살이 대비되며 보여 준다. 
스스로 죽음을 택한 아버지와 전쟁 한복판에서 죽음을 당한 스택의 모습이 대비되며 주인공 제프는 죽음의 방식을 생각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영원히 살기 위해 거금을 들여 냉동 보존을 택한 부자의 죽음과 
전쟁터에서 비참하게 죽어가는 겨우 열 네 살인 스택의 죽음... 
이 두 사람의 죽음을 보며 영원한 생명을 위한 모험조차도 부유한 자들만을 위한 특권이라는 생각에 씁쓸해진다. 

돈 드릴로의 <제로K>의 책은 죽음에 관한 주제로 독자에게 많은 질문을 던지는 소설이다.  
영원한 삶을 선택할 수 있다고 믿는 그들의 믿음 앞에서 삶이 예전과 같은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것인가를묻게 된다. 삶이 유한하지 않고 무한하다면 우리는 과연 지금처럼 삶을 소중하게 누릴 수 있을까?
그리고 영원한 삶 속에서 우리는 행복해 질 수 있을까? 
의료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수명은 늘어났지만 과연 인간의 삶은 더욱 행복해졌나? 
과연 전쟁터에서 죽은 스택의 죽음은 초라하고 무모한 죽음이었을까?

나는 돈 드릴로가 이러한 죽음에 대한 질문에 대답을 한다고 느껴지기보다 읽는 이들에게 스스로 답을 찾아가도록 질문한다고 생각한다. 그 답에 따라 우리 인간의 삶의 방향이 달라지므로 결국 답은 읽는 이의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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