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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장자와 승려 - 행복의 뿌리를 찾는 21일간의 대화
비보르 쿠마르 싱 지음, 김연정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2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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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장자와 승려』 두 직업에는 공통점이 없어 보인다. 돈과 부의 꼭대기에 있는 백만장자와 무소유 (?)를 강조하는 종교 불교의 승려. 공존하고 싶으나 추구하는 세계가 다른 이 두 직업이 행복을 논할 수 있을까?
『백만장자와 승려』는 엄밀히 말하면 픽션. 즉 교양 소설이다. 히말라야 출신이자 증권 투자자인 비보르 쿠마르 싱이 자신의 팟캐스트 <비보르와 함께 행복 찾기>를 진행하며 물질과 정신의 균형 갖춘 행복을 찾는 법을 알려주기 위해 쓴 이야기이다.
백만장자는 뉴욕 센트럴 파크 최고급 호텔 방에서 인터뷰를 한다. 이미 준비된 질문에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던 중 진행자가 던진 마지막 질문에 당황하게 된다. 백만장자를 당황하게 한 그 질문은 바로
"지금 행복하신가요?"
이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백만장자는 샹그릴라에 간다. 샹그릴라에서 백만장자는 승려와 행복을 찾기 위한 21일간의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행복, 그 시작점은 무엇일까. 그 질문에 답하는 승려의 대답은 바로 간소함이다.
자신에게 필요치 않는 것들을 거두어내는 것. 이는 물질적인 것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잡동사니 물건 뿐만 아니라 잡다한 생각, 불필요한 생활습관, 나를 집중하지 못하게 하는 모든 것들을 말한다.
하나하나 제거해나간 후 결국 나에게 필요한 것만 남아 그것에만 집중하는 삶이 바로 행복의 출발점이다.
성자처럼 살라는 게 아니니까요.
반대로 삶에 있어서 최소한의 것들을 최대한도로 활용하면서 살자는,
일종의 의사결정인 셈이죠.
잡동사니를 없앰으로써 불필요하고 의미 없는 생각과 감정으로
채워져 있던 마음속의 공간을 함께 비워내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추구한다. 또한 미래를 대비하여 열심히 살아간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오늘을 희생한다.
열심히 살아가다 보니 놓치는 게 있다. 바로 '오늘' 현재이다.
미래만을 쫓다보며 불안해하다보니 오늘 사랑해야 할 것을 잃고,
미래만을 쫓다보니 오늘은 지치고 그저 살아가게 된다. 내일은 행복할 거라 기대하면서.
하지만 내일은 또 다시 힘든 하루가 된다.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바로 '오늘' 지금 바로 '현재'이다.
사업에서도, 엉켜있는 관계에서도 우리는 '오늘' 우리가 행복할 수 있는 선택을 해야 한다.
오늘을 선택한다고 해서 미래를 위한 노력을 포기하라는 의미가 아닌 현재를 기반한 미래를 창조해나가야 한다.
오늘의 행복을 포기하지 않고도 우리는 더 나은 미래를 선택할 수 있다.
다만, 현재를 소중히 여기고
그것에 기반하여 미래를 만들어가라는 의미죠.
행복의 시작점이 비워냄, 미니멀리즘이었다면 돈이 없는 게 과연 행복한 삶일까?
그렇지 않다. 돈 역시 필요하다. 다만 돈의 쓰임새, 돈이 자신의 삶에서 올바르게 작동하도록 해야만 한다.
백만장자가 자신의 호텔을 방문한 경영대학원 학생들에게 '돈'이 올바른 라이프 스타일로 자리잡게 하고 올바른 투자와 소비가 적절하게 균형될 때 돈이 행복의 도구로 쓰이게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리고 이 부분에서 행복의 출발점인 '간소함'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결국 행복의 열쇠를 찾는 열쇠는 자신의 안에 있음을 이 책은 말해준다.
내게 없는 것들이 아닌 내게 있는 것들로부터 시작해야한다. 그 안에서 최대한으로 활용도를 높이며 오늘의 행복을 힘써서 선택하고 만들어내야 한다. 행복은 결국 우리가 하루 하루 내리는 선택이자 결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