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같이 볼래요? - 엄마들의 삶에 스며든 영화 이야기
부너미 기획 / 이매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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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같이 볼래요?》 란 제목은 슬프다.

쌍둥이를 낳은 후, 명절을 제외하곤 영화관에 가지 못했다. 아이들이 모두 잠든 후, OTT로나마 볼 수 있을 뿐이다.

늘 시간에 쫓겨 급하게 영화 빨리감기를 하며 영화를 급히 보는 내게 기억에 남는 영화는 솔직히 드물다.

그런 내게 잊히지 않는 대사가 있다. 바로 <82년생 김지영>이다.

모든 걸 다 할테니 아이를 낳아달라고 말하는 남편을 보며 김지영은 혼잣말을 한다.

' 왜 나는 아이를 낳으면 세상이 달라질 것 같지?'

남편은 아이가 생겨도 직장이 위험하지 않다. 관계가 달라지지 않는다. 단지 퇴근 후 일상이 달라져 있을 뿐이다.

하지만 엄마인 김지영은 다르다. 우선 잘 다니는 직장에서 복귀가 힘들어졌다. 그리고 엄마로서 직장 동료 및 친구들과의 관계도 예전과 같지 않다. 남편이 도와주어도 김지영의 현실은 결코 똑같을 수 없다.

나는 <82년생 김지영>에서 이 한 대사 외에 어떤 대사도 들리지 않았다. 이 김지영의 독백은 지금까지 내 삶에 느낌표였고 물음표이기도 했다.

왜 여자는 아이가 생기면 남자와 달리 세상이 바뀌는가!

왜 여자만 세상이 달라지는가?

이 영화를 본 후 남편에게 말했다. 같이 <82년생 김지영>을 보지 않을래?

남편의 대답은 칼같았다. <82년생 김철수>가 나오면 보겠다고. 여자들의 푸념과도 같은 영화는 거부한다는 식으로 말하는 남편의 대답과 책 《우리 같이 볼래요?》는 함께 봐 주고 들어달라는 외침이 오버랩되며 책을 읽기도 전에 슬펐다.


책에 관한 이야기를 하자니 서두가 너무 길었다.

엄마들의 삶을 탐구하는 모임 <부너미>의 회원분들이 영화를 통해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나누는 이 책에서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나는 읽는 내내 한 생각이 들었다. '이들은 이 이야기를 하기까지 얼마나 속으로 고민했을까?'

사람들은 모른다. 특히 엄마가 되고 나서 찾아온 혼란 속에서 엄마들은 고민한다.

"내가 힘든게 모성애가 부족해서인가?"

"내가 아픈 게 내가 잘못해서인가?"

모든게 자신 잘못같기도 하고 알려고 하지 않는 이 현실 속에서 여자들은 그저 속으로 고충을 감내한다.

엄마가 되면 다 힘든 법이다라는 정당성을 강제로 부여하는 세상 속에서 아프다는 말을 하기 주저하고

엄마가 되면 당연한 거다라는 통념 하에 힘들다거나 우울하다는 상태를 내뱉지도 못한다.

그러다 조심스레 꺼내 본 "애 낳고 아픈 데 없어요?"라는 한 용기 있는 질문은 놀랄 정도로 아픈 엄마들에 대해서 대답이 들려온다. 텔레비젼에서 보여지는 우아한 엄마 연예인의 몸매를 보며 기가 죽으며 자기 관리가 부족한가 채근하던 삶 속에서 주변 엄마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비로소 우리의 문제가 아닌 사회의 문제점이라는 걸 알게 된다.

자신의 몸 추스리기도 힘든 상황 속에서 날씬함까지 요구하는 잔인한 사회. 그래서 이 문제를 말해주는 영화 <툴리>를 보면서 엄마들은 공감했고 말하기 시작한다. 이 억압은 결코 당연하지 않다고.

육아로 시간에 쫓기는 엄마들이 아무리 시간을 쪼갠들 주변의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없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엄마들, 돌봄 노동에 지친 목소리들을 들려주는 영화를 보며 자신의 모습을 반추한다. <레볼루셔너리 로드>를 보면서 끊임없이 자신의 날개를 잊지 않기 위해 다짐하고 혼자 하는 돌봄이 아닌 함께 하는 돌봄을 실천하기 위해 조금씩 양보하며 공동 등하교를 시도한다. 상황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이 책의 저자들이 보는 영화도 극적인 해피엔딩은 없다. 그저 현재진행형이거나 또는 겨우 한 걸음 내디딜 뿐이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이러한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말하는 사람이 생겨나야 문제 해결의 전조가 보이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 책은 《우리 함께 볼래요?》라고 독자들을 초청한다.

함께 보고 이야기를 나누어보자고. 초대한다.



이제 쌍둥이 아이들이 9살이 된 지금. 내 자리의 현위치를 돌아본다.

시어머니보다 더 보수적인 남편을 만나 치열하게 싸웠다. 요리를 못하는 나를 향해 부끄럽다고 말하기도 하고

힘들다는 내게 "나는 노냐? 나도 힘들어!"하며 핀잔을 주던 남편. 힘들다는 소리를 하면 "그래도 어쩌겠어. 낳았으니 키워야지"하며 책임감만 부여하는 주변의 반응 속에서 나는 내내 혼란스러웠다.

내 힘듬을 신세한탄이 아닌 공감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사람들을 만났을 때 비로소 나는 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무조건적인 희생은 사양하겠다고 말했고 이게 결국 결혼의 끝이라고 해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물론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하지만 그 과정의 반복 속에서 비로소 우리는 조금씩 맞춰갈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은 아직까지 "우리 같이 볼래?"라는 내 초청에 응하지 않는다.

하지만 알고 있다. 내가 여기까지 힘들게 왔듯이 이 초청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이야기할 때 비로소 조그마한 변화가 시작된다는 것을. 그 때가 되면 이 책의 제목 《우리 같이 볼래요?》가 더 이상 슬프게 다가오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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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의 마흔 수업 -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는 당신을 위한
김미경 지음 / 어웨이크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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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1월 15일은 외사촌의 결혼식이었다. 그 사촌은 우리들에게 특별한 친척이였다.

결혼하는 사촌의 아버지, 즉 내게 작은 외삼촌은 어렸을 적 돌아가시고 외숙모는 재혼을 하셨다.

아이들만 남겨논 채. 그 사촌들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키우셨고 사촌들은 그 상황 속에서 훌륭하게 성장했다. 생각만해도 마음이 아파오고 응원해주고 싶은 존재, 그 사촌들의 존재가 그랬다.그래서 첫째 사촌이 결혼할 때도 모든 친척이 출동했고 둘째가 결혼한다는 소식에도 모든 가족이 모였다.

그 결혼식에서 큰 외삼촌을 만나지 않았다면 내게 그 날은 그저 축복해 주는 결혼식이었을 것이다.

그날 그냥 결혼식 시간에 맞춰 도착했다면...

그날 혼주들이 쉴 수 있는 휴게소에 가지 않았다라면..

그래서 큰 외삼촌과 만날 틈이 없었다라면...

부모님의 성화에 너무 이른 시간에 도착한 우리는 쉴 곳을 찾어 혼주들이 쉬는 휴게실에서 쉬고 있었다.

안마의자까지 마련된 그 자리에서 쉬고 있는 내게 큰 외삼촌이 다가오셨다.

큰 외삼촌은 외갓댁의 첫째이자 돌아가신 작은 외삼촌을 대신해 혼주 역할을 해 주신다.

나와 동갑인 딸이 있어 친척들 사이에서 나와 외삼촌의 딸은 종종 비교대상이 되곤 한다.

어떻게 지내냐는 안부인사부터 전립선암이 재발해 수술받으셨다는 안부를 나누며 훈훈히 마무리 하려던 차,

외삼촌은 불쑥 내게 말씀하셨다.

"현경아, 너는 집 안 사냐?

응? 갑자기 웬 집? 당황스러웠지만 머뭇거리며 대답했다.

"네? 집 사야죠. 그런데 지금 고금리인 이 시기에 집을 사면 큰일이죠!"

그 때부터였다. 나를 향해 그 분은 자기 자랑 아니 자기 자식들 (특히 나와 동갑인 딸) 자랑을 늘어놓으셨다.


"야, 돈이 있으면 지금이 딱 살 때이지. 집값 바닥인데 걱정할 게 뭐 있냐?

넌 이제까지 집 살 돈도 안 모아놨냐?

우리 OO는 이미 집 한 채 마련하고 둘째 OO는 인천에 집이 있어. 우리 막내 OO는 내가 결혼할 때 집 사 줬잖아."

"OO 은 현재 울산에 있잖아. 알지? 현대 대기업에 있어서 울산에 내려가 있어.

연봉이 8천이 넘는다. 너는 얼마 버냐? 결혼한 지 오래됐는데 집 하나 없고 뭐했냐?"


그렇게 한바탕 자랑을 쏟아내시던 외삼촌은 자랑을 끝마친 후 다른 친척과 인사를 하기 위해 휑하니 가버리셨다. 나의 기분을 온통 산산조각낸 채.

그리고 그 날 결혼식 내내 나는 분통이 터져 결혼식에 집중할 수 없었다.

외삼촌의 말을 한 달 내내 곱씹고 곱씹으며 다짐했다.

내가 이 모욕을 되갚아주겠다고. 꼭 OO보다 잘 되고야 말겠다고.

 

외삼촌의 말은 언제나 나를 찌르는 가시였다. 그러던 중 김미경 강사의 신간 《김미경의 마흔 수업》에서 김미경 강사도 똑같은 경험담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천하의 잘 나가는 자기계발 강사이자 MKYU 학장인 김미경 강사가 이런 말을 들었을 줄이야!!

내가 외삼촌에게 들었던 말과 김미경 강사가 아버지에게 들었던 말이 이처럼 똑같다니!!

나처럼 아버지의 뼈아픈 말을 되씹고 복기하며 분통에 치밀어 있는 나와 달리

김미경 강사는 다른 선택을 한다.

 


 

자신이 이루지 못한 것에 집중하는 대신 자신이 이룬 것들에 초점을 맞추도록!

그래서 누가 자신을 비교할 때 자동으로 대답할 수 있도록 말이다.

김미경 작가를 따라 나도 내가 이룬 것들을 적어보았다.

- 아이 둘 쌍둥이를 낳은 상황에서, 더구나 육아휴직도 없는 조그마한 중소기업에서 나는 살아남았다.

(누군가에게는 이게 별 일 아니겠지만 나는 이제까지 버틴 내 자신이 대견스럽다.)

그리고 나는 현재까지도 일을 하고 있다.

- 나는 아이를 낳고 극한 우울증 속에서 책을 읽었다. 책은 내게 자기계발의 수단이 아니였다.

육아와 회사라는 울타리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취미였고 살얼음판인 부부관계에서 읽고 서평을 쓰는 행위는 내 지름길이었다. 

다시 생각해보니 나는 작년 바디프로필을 찍었다.

그리고 나는 새벽기상을 하며 제2의 인생을 도약중이다. 열심히 하는 내게 우울한 미래가 있을 수 없다. 나의 해 낸 목록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앞으로 이 목록은 가득 채워질 것이다.

《김미경의 마흔 수업》에서 저자는 우리에게 비교를 재해석하라고 권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꼭대기만 들고 나오지

바닥은 잘 안 보여준다.

여기에 비교의 함정이 있다.

남의 꼭대기만 보고 비교를 한다는 것이다.

 

김미경 강사는우리가 비교해야 할 것은 남의 꼭대기가 아닌 자신의 밑바닥과 싸우라고 말한다.

책을 읽으며 알게 되었다. 진정 내가 기억해야 할 건 외삼촌이 아닌 바로 나의 밑바닥이라는 걸.

그리고 집중해야 할 건 외삼촌의 비교의 말이 아닌 나의 밑바닥이라는 걸.

어제의 나를 넘어서야 한다는 걸.

다시 마음을 되잡아본다. 그리고 내가 세운 목표들에 집중하기로 다짐해본다.

경마장의 말에게 말안경을 씌운다고 한다. 말이 옆에서 뛰는 다른 말들에게 시선을 돌리지 않고 오직 앞만 보고 달리게 하기 위해서이다.

내가 되씹어야 할 부분은 외삼촌의 그 비교가 아닌 나의 미래의 모습이다.

내가 보아야 할 부분은 다른 친척의 집과 연봉이 아닌 지금 나의 모습이다.

내가 싸워야 할 부분은 다른 사람이 아닌 나의 밑바닥이다.

그러니 아직 시작도 안 했다.

나는 나아지고 있고 나아질 것이다.

포기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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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서 구하라
구본형 지음 / 김영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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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을 열심히 하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씩 듣는 이름이 있다.

바로 변화경영 전문가인 구본형 선생님이다. 마흔 여섯에 안정적인 직장을 박차고 나와 스스로의 길을 개척하여 많은 사람들의 멘토가 되어준 구본형 선생을 나 역시 알고 있었지만 감히 읽어 볼 엄두를 내지 못했다.

왜? 바로 뼈 때리는 조언들이 가득할 것을 아니까.

하지만 이번에는 피할 수 없다. 본질독서 프로젝트의 두 번째 선정책 《나에게서 구하라》이니까.


 

하루를 개편하지 않고는 일상적 삶을 바꿀 수 없다.

자기혁명은 하루 속에서 자신이 지배하는 시간을 넓혀가는 것이다.

하루의 십 퍼센트를 지배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자.

 

'본질독서 프로젝트'인 <드림리스트>에서도 '하루' 즉 "오늘"을 강조한다.

수많은 '오늘'이 축적되어 '성공' 또는 '실패'가 결정된다고 말한다. 작가 구본형 또한 다르지 않다.

작가는 이 책에서 단호하게 말한다.

성공을 가늠하는 척도는 바로 '오늘' 지금이라고.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듯, 하루아침에 우리는 성공을 위한 습관으로 바꿀 수 없다.

그래서 구본형님은 단 번에 바꿔 나가는 것보다 하루의 십 퍼센트 먼저 시작해보라고 말한다.

마흔 여섯, 다소 늦은 나이에 새로운 출발을 한 작가 구본형님 또한 하루 새벽 두시간을 온전히 자신을 위한 시간에 투자했다. 그렇게 새벽 두 시간을 자신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며 꿈을 실천해 나갔다.

내가 온전히 지배할 수 있는 나만의 시간이 언제인지 생각해본다. 직장과 가정에 매여있는 내게 새벽의 시간만이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을 수 있다. 새벽에 일어나지만 집중하지 못했던 나는 이 새벽을 온전히 나만의 시간으로 만드는 것 부터 다시 시작해보자고 마음을 다짐해본다.

 


 


 

새마정을 시작하면서 부자마녀님이 자주 하셨던 말씀이 있다.

"뭔가를 하려면 물장구를 치지만 말고 물 속에 푹 들어가세요."

일대일 미팅에서도 부자마녀님은 내게 똑같이 말씀하셨다.

"더 하세요. 물 속에 푹 담그세요."

그 말의 뜻을 알 것 같으면서 실천하기는 어려워 고민하는 나는 이 책을 통해 다시 듣게 된다.

그리고 구본형님은 그 물 속에 깊이 푹 들어가는 법에 대해서 알려준다.

다른 사람을 베끼고 모방해야 한다.

대가들을 통째로 삼켜야 한다.

그리고 다시 토해 내야 한다.

개인적 체험과 꺠달음을 자신의 체액 속에 담을 수 있어야 한다.

그리하여 스스로의 언어로 재구성하고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물 속에 푹 들어가라는 건 결국 나보다 앞선 사람들을 철저히 배우고 따라하는 삶이 있어야 한다.

철저히 베끼고 모방한 후 자신만의 방식으로 만들어내는 것.

그것이 바로 깊이 침잠하여 좋은 전문가로 될 수 있는 방법이다.

다른 사람을 베끼고 모방하기 위해서는 나는 롤모델을 잡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롤모델을 파헤치듯 분석하고 파헤쳐서 따라하고 내 안에 나만의 방식으로 적용해야 한다.

그렇다면 나는 롤 모델이 있는가.

이 질문에 나는 내가 과연 무엇을 이루고 싶은가를 다시 고민하게 된다.

결국 롤모델은 내가 원하고 꿈꾸는 이상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나에게서 구하라》는 바로 큰 변화를 하라고 권하지 않는다.

작은 것, 즉 오늘에서부터 시작하는 작은 변화를 이야기한다. 처음에 시작했던 '오늘'이 끝에서 되풀이된다. 오늘의 직장, 오늘의 가정, 오늘의 하루.. 이 사소한 것이 모여 삶이 되고 성공이 축적된다고.

큰 걸 바꾸기보다 작은 것들부터 바꿔나가 나를 변화시키는 길을 이야기한다.

구본형님의 《나에게서 구하라》 를 읽기 전, 마구 뼈때리는 명언을 날릴 것이라는 예상은 어김없이 맞았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난 이후 나에게는 또 다른 질문이 생겼다.

이제까지의 나의 '대충'을 버리고 어떻게 깊이 자세히 디테일하게 살아갈 것인가.

이 책을 읽은 후 나의 올해의 키워드가 생겼다.

 

깊고 자세히 들어가는 삶.

 

《나에게서 구하라》 는 한 번만으로는 읽기에는 너무 벅찬 책이다.

읽으면 읽을수록 더욱 많은 질문으로 가득하게 채워지는 책이라고 하는 게 정확할 듯 싶다.

새로운 마음으로 읽을 책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적극 권장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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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리스트 - 마음속 상상력을 사로잡는 강한 목표의 힘
짐 론 지음, 박옥 옮김 / 프롬북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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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는 결코 어떤 독립된 사건의 결과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실패에 대한 원인을 찾는다. 나 역시 그랬다. 무엇이 문제일까 하나씩 들여다본다.

하지만 『드림리스트』의 짐론은 분명하게 말한다. '실패'란 단일의 사건이 아닌 여러 복합적인 것들이 축적하여 만들어낸 결과물이라고.

그래서 하나만을 보지말고 전체적인 나의 삶을 바라보는 연습부터 하라고 한다. 그리고 그 시작은 바로 '오늘'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오늘은 바로 어제, 그제 그리고 한 달 전, 더 넘어 1년 전의 만들어낸 현재이니까.

그러므로 변화도 바로 '오늘'에서 시작해야 한다. 짐론은 '하루를 계획하기 전까지 하루를 시작하지 말라'고 강하게 말한다. 하루를 경영하는 연습이 바로 변화의 첫 걸음이다.

많은 책에서 목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드림리스트』에서도 목표를 강조한다.

누군가는 '그냥 열심히 하면 되는 것 아닌가?' 생각할 수 있다. 나 또한 그랬다. 하지만 원하는 게 없으면 가질 수 없다. 저자 짐 론의 스승인 쇼어프 또한 짐 론이 비관적인 자신의 잔고를 푸념할 때 한 마디 한다.

 

충분한 이유를 가져라.

 

이 말을 들으면서 나는 이번 크리스마스가 떠올랐다. 쌍둥이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기 위해 갖고 싶은 선물을 떠보았다. 첫째는 말하지 않았고 둘째는 다이어리 꾸미기 세트라고 분명하게 말했다. 부모인 나는 누구의 선물을 살 수 있었을까? 당연히 둘째였다. 둘째는 자신의 소망을 분명하게 말했기 때문에 선물을 사 줄 수 있었다. 목표를 선물에 대입하면 정확한 목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인생에서 그걸 받을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목표 없는 열심은 골대 없는 축구와 같다. 그러므로 충분한 목표와 이유를 우리 삶에 정립시켜야 한다.

 

 

책에서 주어진 15분 동안 50개의 목표를 써내려가기를 시도해본다.

평소에는 소원을 백만개라도 말할 수 있을 줄 알았지만 막상 써내려가니 10개를 넘어가기가 매우 힘이 든다. 아무리 머리를 쥐어 짜내도 30개를 채우지 못한 목록을 보며 나의 꿈의 크기가 얼마나 작은지 알 수 있었다. 적게 바라고 적게 꿈꾸는 사람이었기에 나는 많이 가질 수 없었다.

 

"내가 원하는 것을 모두 얻기 위해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

저자의 질문을 보며 고명환씨의 책 <이 책은 돈 버는 법에 대한 이야기>를 연관지어 생각하게 된다.

고명환씨는 항상 "나는 얼마짜리 사람인가?"를 질문하도록 한다. 그리고 자신이 정한 금액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고명환씨의 질문과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는 그러므로 같은 질문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답에 대해서 우리는 백만불이 주어져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만 한다. 하지만 과연 나는 받을 수 있는 사람인가? 그 질문에 대해서는 부끄럽지만 나는 답하지 못한다.

 

당신은 평생 열심히 성실하게 일하는 것 이상의

무언가를 해야 한다.

당신은 좋은 직원 이상, 즉 '구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내가 참여하고 있는 프로그램에서 리더님이 강조하는 말이 있다.

 

"안전지대 (Comfort zone)을 벗어나세요."

 

짐 론 또한 똑같이 말한다. '평균 이상'을 하라고. '평균'은 결코 충분치 않다고 말한다.

그래서 목표도 더 높이 잡고 더 일하고 더 자기계발에 힘쓰고 씨를 뿌리라고 말한다. 그래서 이 책의 후반부는 더 훈련하고 성공하는 법에 대하여 시간, 재정, 라이프스타일 등의 원칙들에 대한 세부 방안을 설명한다.

 

 

다시 나의 삶에 대입해 본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나는 무엇을 바라는가?

나는 변화를 원한다. 나는 책도 쓰고 싶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서고 싶다.

그렇다면 나는 다른 사람보다 평균 이상으로 읽어야 하고 써야 한다. 더 많이 도전해야 한다.

과연 나는 내가 원하는 목표에 합당한 노력을 하고 있는가?

 

『드림리스트』는 결국 다시 목표로 돌아온다. 돌아올 수 밖에 없다.

우리가 노력해야 할 부분은 바로 정확한 목표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니까.

그 목표에 초점을 맞추고 나의 시간과 재정과 라이프 스타일을 키워나갈 수 있다.

목표로부터 시작해서 다시 새로운 목표로 나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인생의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길이다.

 

"또 목표야?"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강력한 한 방을 선사해 줄 수 있는 책이다.

하지만 목표를 세우지 않는다면 이 책은 덮어도 좋다. 목표가 없으면 이 책의 뒷부분은 읽는 이에게 의미가 없어질 테니까. 하지만 명확한 목표가 정착된다면 이 책은 차의 엔진과 같은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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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r Missing Hearts (Paperback) - <리즈 위더스푼 북클럽> 추천도서
Penguin Press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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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R MISSING HEARTS』는 아직 국내에 출간 전인 영미소설입니다.

한국에서는 소설 <작은 불씨는 어디에나>로 알려진 셀레스트 잉의 작품입니다.

소설 『OUR MISSING HEARTS』 는 리즈 위더스푼의 북클럽에서 선정한 책이라는 점도 한 몫했고미국의 저명한 시사잡지 TIME에서 '2022년 올해 꼭 읽어야 할 책 100권' 목록에 선정될 만큼 유명한 책입니다.

 

『OUR MISSING HEARTS』 는 미국의 디스토피아를 그린 소설입니다.

 

주인공 열두살 소년 Noah가 한 통의 편지를 받는 장면에서 시작합니다.

그 편지는 보내는 사람은 적혀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노아 (Noah)는 알 수 있죠.

자신을 Noah가 아닌 Bird라고 부르는 사람은 단 한 명. 바로 3년 전 자신의 곁을 떠난 엄마밖에 없기 때문이죠.

엄마가 홀연히 사라지면서 Bird라는 이름 대신 Noah라고 불리게 됩니다. 아무도 엄마가 왜 떠났는지 설명해주지 않습니다. 엄마가 사라진 후 아빠는 대학교 도서관에 일하게 되고 대학교에서 제공한 기숙사에서 아빠와 단 둘이 살게 됩니다. 그리고 엄마의 존재는 순식간에 없는 존재가 됩니다. 아빠는 Bird에게 사람들이 엄마에 관해 말하면 어떻게 말해야할지도 알려줍니다.

 

We have nothing to do with her,

my dad and me.

She's not a part of my life anymore.

 

노아, 즉 Bird에게는 친구가 있습니다.

모든 친구들이 노아를 무시하고 멀리할 때 Bird 곁에는 강제로 부모님과 떨어져 양부모님께 살게 된 Sadie가 있습니다. 이 둘은 도시락도 학교 잔디에서 따로 먹으며 서로의 슬픔을 달랩니다.

Sadie는 언젠가는 친부모님을 찾아가리라 마음먹으며 함께 가자고 하지만 Bird는 아빠를 생각하면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그렇게 Sadie도 친부모님을 찾아 떠나버리고 이제 Bird 혼자만 남습니다. 외로움에 못 이겨 이사하기 전 집에 들리게 됩니다. 아무도 살지 않는 빈 집. 폐허가 된 그곳에서 뉴욕 주소가 적힌 쪽지를 발견합니다.

이건 분명 엄마가 있는 곳이라는 주소라고 생각한 Bird는 아빠 몰래 뉴욕으로 엄마를 찾아 떠나게 됩니다.

 

이 소설을 읽을 때 자주 들리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PACT 입니다.

PACT : Preserving American Culture and Traditions

미국의 문화와 전통을 지키기 위한 법률

즉 미국의 기반을 흔드는 반미국적 요소의 뿌리를 근절해내기 위한 조치.

이에 반하는 저항을 막고 모든 사업체와 가게들은 애국심을 증명하는 국기를 걸어야 합니다.

저항할 경우 자녀들은 Sadie 처럼 강제로 부모와 떨어져 양부모밑에 자라야 합니다.

 

PACT는 Bird의 엄마가 왜 떠나야 했는지, Sadie가 왜 친부모님으로부터 강제로 떨어져 양부모님에게 가야 하는지 설명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미국이 경기 침체로 시달리며 국내 불안감이 긴장감에 더할 때 그 비난의 화살은 미국에 있는 아시아인을 향하게 됩니다. 중국과 아시아 다른 나라들은 잘 살아가는데 우리만 피해본다는 원망을 하는거죠.

일본이 국내의 혼란을 막기 위해 조선을 공격하였던 것처럼요. 원망의 화살을 다른 곳에 돌리면 그 비난은 즉각적으로 작동합니다. 아시아인들은 위험인물로 공격받게 됩니다.

 

코로나 이후 미국에서 아시아인 혐오증이 일었던 것과 같은 형국이 계속됩니다.

미국에 대한 충성심을 의심받게 됩니다.

미국에 대한 애국심을 보여야 합니다.

만약 그렇지 않은 위험 인물로 판정될 경우 12세 이하의 자녀들은 강제로 떨어져 양부모 밑에서 자라게 하는 PACT가 발행됩니다.

 

국민들은 국회에 압력을 넣습니다. PACT를 통과시키라고요.

 

이 PACT에 저항하는 움직임이 우연히 Bird의 엄마가 쓴 시 "Our missing Heart"가 저항하는 사람들의 심볼이 되며 Bird의 엄마인 중국계 미국인 Margaret Liu는 위험 인물로 찍혀 가족들로부터 떨어져야 했던 것이죠.

자기가 떠나지 않으면 자신의 아들 Bird는 아빠에게서 떨어져 양부모 밑에서 자라게 될 테니까요.

 

『OUR MISSING HEARTS』 는 혐오증이 자리잡은 사회가 어떻게 위험해 질 수 있는지 정말 실감나게 보여주는 소설입니다. 이야기의 흡입력이 엄청나요. 과연 Bird와 엄마 Margaret은 행복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인지.

그리고 모두를 불행에 빠뜨리는 PACT는 없어질 수 있을 건인지 손에 땀을 쥐고 보게 합니다.

 

누군가를 혐오한다는 게 얼마나 큰 비극으로 치달을 수 있는지 이 소설은 강하게 경고합니다.

 

Those persons of Asian origin did not

count as average Americans themselves.

 

The persons of Asian origin, conversely, were scrutinized throughly.

 

그리고 이 소설에서 그려진 혐오로 발생한 PACT가 결코 가상의 일이 아님을 알고 있기에 더욱 신중하게 다가옵니다.

 

시사잡지 TIME의 MUST-READ 선정작과 리즈 위더스푼의 북클럽 선정작이기도 한 이 강력한 소설이 과연 언제 국내에 출시될 지 매우 기대됩니다. 꼭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려요.

영어 원서도 어렵지 않아 단어를 잘 모른다 하더라도 이야기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읽을 수 있습니다.

 

쉽게 혐오하는 사회에 우리 모두 한 번씩 읽어봐야 할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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