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준 평전 - 성육신 신앙과 대승 기독교
김경재 지음 / 삼인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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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우주적 사랑의 공동체와 대승 기독교론  

   지성인과 지도자들이 '예'할 때와 '아니오'할 때를 놓치지 않고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지혜와 용기, 결단력, 모험이 더욱 절실히 요청되는 것이다.(P.127)

   소승적 기독교는 구원이란 개인 영혼의 구원이라고 보는 데 반하여, 대승적 기독교는 몸으로서의 전인적 개인이요 개인 구원과 사회 구원은 분리할 수 없다고 본다. 소승적 기독교는 구원을 '역사로부터의 구원'개념으로 이해하지만, 대승적 기독교는 '역사의 구원'을 궁극적으로 추구한다. 소승적 기독교는 종말에 현존한는 우주 대자연이 파국으로 끝날 것이라고 믿지만, 대승적 기독교는 영광스럽게 변화할 것으로 믿는다. 소승적 기독교는 타종교와 한국 전통 문화가 하나님과 관련 없이 이교적인 것이라고 배타하지만, 대승적 기독교는 그것들이 모두 하나님의 경륜과 손 안에서 일어난 것이라고 포용한다. (P.204) 

   그분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접하여 구만 리 창공을 날아오른 자유인이 되고, 하늘 씨앗을 땅 속에 심은 성육신적 영성으로 영글어져, 한국에 그리스도교가 전래된 지 200년 만에 대승적 기독교 시대를 연 선구자라고. (P.229)  

   종교란 쉽게 얻을 수 없는 것이다. 요즘은 종교를 너무 쉽게 갖게 되는 사회가 된 것같다. 하지만, 종교인은 많으나, 종교에 대해서 고민하고 실천한는 종교인들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특히, 개인의 삶이 영역을 넘어서는 지역과 국가와 세계, 그리고 우주적 문제에 대해서 결단을 회피하는 모습은 엿볼 수 있다.  

   내가 이분을 존경하는 이유는 2가지이다. 내가 본받고 싶은 점도 당연히 2가지이다. 그 하나는 종교의 다원성을 인정함으로써 기독교가 포괄하고 대화할 수 있는 지평을 넓혀 주었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역사적 예수 그리스도를 존경하고 흠모하는 신자로써 이 사회를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 귀중한 모범이 되었다는 점이다. 감히 말히 한 민족의 대제사장다운 면모를 보여준 분이라고 생각한다. 기장교인 뿐만 아니라, 민족, 역사, 그리고 세상과의 소통을 원하는 기독교라면 꼭 한번 읽어 바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선지자로서 그 분이 역사속에서 밝힌 횃불은 내 마음 속에 촛불만큼 연약한 하나님에 대한 신앙심에 불을 지피는 나에게 큰 격려와 용기가 되었다. 아무리 종교가 세속화되고, 세상이 각박해져도 한 시대에 자신을 태워 세상을 밝히는 분들이 있기에 세상은 희망스럽다. 그리고 나는 지금 어디에 서있나 자문해 보게 된다.  

   '크리스천'은 김재준의 '영'이고, '한국 민족'은 그의 '혼'이며, '민주인'은 그의 '사회적 몸'이라는 자의식이었다.(P.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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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신학의 미소 - 동시대인 총서 11
김진호 지음 / 삼인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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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년 전에 쓰여진 책이다. IMF이후 우리사회가 혼란에 빠져나오려고 갖은 얘를 쓰고 있을 때 이책은 나왔다. 그리고 나는 미국발 금융위기속에서 한국사회가 IMF와 버금가는 위기에 빠져있는 순간 이책을 읽게 되었다. 나는 기독교 인이다. 하지만 나는 교회사람하고 종교적인 이야기를 하지 못한다. 기독교인으로써 경계설정은 이미 제도와 목사의 지도와 보살핌(?)속에서 이미 나뉘어 졌다. 그러다 보니 나는 내 자신의 문제나 사회적 고민을 기독교 적으로 풀수가 없다. 나는 신앙의 주체가 아니라 언제나 고객이 된 것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께. 그러다 보니 나는 두개의 페르소나를 갖게  되었다. 종교적 열망과 담론속에서 고민하는 나와 사회적, 생활적 문제를 고민하는 일반 비기독교인과 다를바 없는 담론으로 나의 얼굴에 가면을 바꿔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인으로써의 고민과 종교인으로써 고민을 종합할 수 있는 권리나 종합해야 한다는 의무의 주체가 내가 아니고 교회와 목사다 보니 다는 자연스레 두개의 세계를 분리하는 것이 내 자신에게 정직하다고 생각했나 보다.  

이것은 비단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상의 변화속에서 그 실천적인 맥락에서 벗어나려는 주류 기독교의 시선때문일 것이다. 이책은 민중신학을 바탕으로 우리사회의 고민과 성경이라는 2천여년전의 텍스트와의 대화를 모색하고 있다. 민중신학이란 약자의 신학이라고 볼 수 있다. 그 낮은 목소리를 통해서 우리 현실의 부조리와 한계를 질타하고 사회적 약자까지 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신학적, 신앙적 실존 양식"을 찾기 위한 시도라고 생각한다.  

제1부의 가벼운 에세이들은 아마 저자가 자신이 목회활동을 하는 한백교회에 한 설교들을 바탕으로 쓰여지지 않았나 생각된다. 소설과 영화를 통해서 신학을 말하고 있다. 본론으로 가지 전에 가벼운 에피타이져라고 나 할까. 본론은 제2부와 제3부이다. 특히 제 3부의 민중신학에 대한 고찰은 나에게 신앙은 절때 현실과 유리되어서는 안된다는 마음을 가지게 해주었다. 제4부는 성적태레니즘이라는 장인데 나가 평소 관심을 가지 못해서 별로 주목을 하지 않았지만, 이 책에세 디져트 같은 부분이다.

도발적인 책 제목처럼 오늘날 진정한 신학이라면 교회에 대한 비판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그는 다른 교회의 목회자이다. 하지만 그 교회는 주류적 교회와는 다른 기능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도의 전복이 단지 무제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필요악인 제도내에서 안주하다 보니, 신앙의 진실성 및 시대적 역할이 자꾸 제도의 안락함속에서 자꾸 잊혀져 가고 있는 것이 오늘날 교회의 현 주소이고 이에 대해서 저자가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다운 삶의 조건들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던 지난 날의 민중운동속에 분명 예수의 아우라가 느껴질 수 있다. 아름답고 웅장한 교회보다 말이다. 우리는 교회를 감으로해서 너무 쉽게 마음의 안식을 얻고 구원을 받는다. 하지만, 우리가 아프면 감기약을 사먹으면 별 수고없이 몸이 낳듯이 마음의 갈증이 그렇게 쉽게 치료되지는 않을 것이다.  좀 수고스럽겠지만, 예수님은 만나고 내 자신의 실존양식을 찾기위해서는 내 자신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복종과 순종만을 강요하고 다른 종교와의 차별성만을 강조하는 교회권력에서 좀 멀어져야하는 불편과 약간의 용기, 그리고 고독을 즐길수 있는 신념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이 책의 저자처럼 말이다.  교회밖에서 예수님을 만나는 것이 그리 쓸쓸하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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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 김용옥의 금강경 강해
김용옥 지음 / 통나무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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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에 출판된 책을 읽게 되었다. 그때는 불교에 그리 큰 관심이 없었다. 단지 지금 현재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있지만, 기독교가 무엇이라는 물음을 계속 가지고 있다. 기독교에 대해서 고민하다보니 다른 종교들과의 차이점에 주목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불교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나는 불교에 대해서 단편적인 지식밖에 가지고 있지 않다. 그래서 이런 책이 나에게 필요했다. 너무 학구적이거나 혹인 종교인들이 쓰거나 단지 예전의 해석을 되풀이하여 시대의 적절성에 벗어난 책보다는 나같이 속인이면서 현실사회의 희노애락을 경험하고 있는 사람이 쓴 불교서적을 찾다보니 으례 저자의 책을 찾게 되었다.  

저자의 다른 책과 같이 자기만의 특색이 잘 들어난 책이다. 그래서 객관적이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을 런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오히려 이것이 나에게는 반갑다. 한국, 대만, 일본, 미국 에서 배워온 자기의 지식을 통해서 금감경을 소화해 내서 잉태한  그만의 금강경에 독특한 색깔을 느낄 수 있다. 종교의 말씀이라는 것도 하나의 텍스트이고 이것은 각 시대의 환경에 따라서 다시 읽혀져야 한다. 그의 프레임을 통하지 않았다면, 오늘날 현대인에게 금감경은 한자로 쓰여진 경원의 대상밖에 되지 않았을 것이다.  

아무쪼록 이책을 발판으로 다른 불교서적을 읽어보고 싶다. 신앙으로써 불경을 접하기 보다는 실존으로 불교를 접하고 싶은 것이 현재 나의 생각이다. 

각자의 종교들은 자기만의 차별성만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저자의 주장되로 오히려 시각을 멀리 조망해 보면 공통점이 너무도 많다고 생각한다.  그의 다음과 같은 주장은 나에게 넓은 종교적 시야을 갖도록 격려해 주는 것 같다. 

"젊었을 때, 교회 가고 절에 가고 설교 많이 듣고, 하나의 신앙체계에 고착되는 것 보다는 아상, 인상을 없애는 '虛基心"의 공부를 하는 것이 훨씬 더 유익할 것이다" 

도교-불교-기독교 를 비교하면서 결국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그의 경험이 우리에게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한번밖에 읽지 않아서 금감경의 내용이 체화되지는 않았지만, 부록으로 수록된 한글 금강경을 갈헌적으로 계속 읽게 될 것같다.  특히 여러 판본들을 통하고 불교의 석학이라는 콘즈의 책까지 비교해 가면서 꼼꼼히 주석을 붙이다 보니 신뢰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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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s Place in the Sun: A Modern History (Paperback, Updated) - 『브루스 커밍스의 한국현대사』원서
브루스 커밍스 지음 / Norton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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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인 브루스 커밍스는 1980년대 '한국전쟁의 기원'이라는 책을 통해서 한국에 큰 반향을 읽으켰다. 해방이후 한국의 현대사에서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고, 지금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미국은 우리에게 도움을 주기도 했지만, 많은 과제를 안겨주기도 하였다. 그러한 미국에세 태어난 한 학자가 한국의 현대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어떨때 보면 한국인 보다 더 한국민중에 대한 애착을 느낄 수 있었다. 

냉전을 연구하는 학자들의 분류에 따르면 그는 수정주의자라고 흔히 분류된다. 한국전쟁의 원인을 단지 발발에만 국한해서 보지않고 신민지지배와 토지분배라는 역사적, 혹인 경제적 기원속에서 한국전쟁의 원인을 규정하면서, 한국사의 이해를 높혀 주었다. 사실 나는 이책의 1997년도 판을 읽었다. 그때 느껴졌던 한국인들에대한 연민과 애정, 그리고 한국의  통일 및 민주주의에 대한 염원을 느낄 수 있었다.  

부르스 커밍스는 남북관계에 있어 오히려 일반 한국인들보다 균형감이 있어 보일때가 있다. 그것은 한국전쟁이라는 민족적 상처속에 응어리가 서려있는 남과 북의 서운하고, 과거지향적인 감정들이 보다 생산적이고 발적적인 남북관계의 모색을 가로 막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를 반성하게 한다.  

쓰여진 표현들과 어휘들이 일반 영문학도가 아닌 한국 대학생들이 읽기에는 어렵지만, 현대 한국에 대해서 영어로 외국인들에게 표현하거나 영작을 한다면 그가 이 책에서 쓴 글들을 참조하는 것도 도움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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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불제 민주주의 - 유시민의 헌법 에세이
유시민 지음 / 돌베개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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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민주주의의 위기에 대해서 진보 혹은 중도적 성향의 사람들이 걱정을 하고 있다. 사실 민주화 이후, 특히 참여정부를 통해 우리 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탈권위화가 많이 되었기 때문에, 위정자의 입장에서 보면 사회기강이 많이 느슨한 상태라고 느낄  있다참여정부 기간 국민이 국익을 위해 일사불란하게 동원이 되지 않았고, 국민들간의 의견 갈등이 있어 왔다. 원인은 대한민국 비젼이 잘못되었거나, 명확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한민국 호가 목적없이 허송 세월한 것이 아닌가 하는 견해가 있었고,  이에 대한 동조 속에 1년전 정권교체가 이루어 졌다. 정권교체가 이루어 졌다는 것은 우리의 민주주의 제도가 작동하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그런데 저자는 요즘 이러한 민주주주의 원리가 작동하지 않고, 앞으로 계속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위기가 회복될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 가운데 기업이 취할 있는 경영 방침은 성장이 아니라 생존이 화두라면, 민주주의의 위기 속에서 당분간 제도권내 권력의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비주류 세력이 당면한 숙제는 생존일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헌법은 우리 사회가 값진 사회적 희생을 통해서 발전된 것도 있지만, 소위 선진국가들의 세련된 제도를 그냥 수입한 것도 상당하다고 것이다. 따라서, 아직은 우리 사회에서 작동이 되고 있지는 않지만, 헌법에 명기하고 있는 자유와 인권 행복추구권 등에 대해서 우리가 적극적으로 추구해 가기를 바라고 있다. 헌법의 정신이 사회에 구현되는 사회를 만들자는 그의 주장은 어떤 면에서 한때 매우 진보적이고 급진적인 사람으로 느껴졌던 분이 제도권에 순응하는 존재가 것처럼 느껴진. 하지만, 지금 우리 사회에 있어 당면 과제는 기존 헌법을 뛰어넘는 이상향의 추가가 아니라, 아직은 뿌리가 언약한 헌법의 정신이 사회에 발현되는 것이다.

   “1, 헌법의 당위”를 통해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헌법이 앞으로 우리 사회가 가야할 방향성 가능성을 얼마나 제시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오래되어서 지루할 것처럼 보이는 헌법을 다시 보자는 그의 주장은 어쩌면 우리 개인이나 사회가 위기에 처해있을 기본으로 돌아가자라는 말과 비슷해 보인다.  

   특히, “양복입은 침펜지”라는 장은 우리 사회가 단지 침펜지들이 꾸리는 무리집단을 뛰어넘는 공동체를 추구해야 함을 주장하고 있는데, 우리의 유전학적인 본성과 민주주의를 경험하지 않은 수천년의 역사속에서 내면화된 정신적 세습을 극복해야 당위성을 언급하고 있다.  

   1부는 헌법을 통해 분석의 사유가 현실 사회를 추상화 또는 역사화시켜, 이상적 사회를 당위적으로 언급하고 있다면, 2부는 개인의 정치적 경험을 통해서 좀더 구체적인 한국사회의 정치 현실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특히, "최장집", "장하준", "민주당", "연합정치" 라는 장을 통해서 그가 지금 현재 자기와는 지향하는 이념적 스펙트럼이 비슷하지만, 자기와는 구별되는 여러 의견과 노선들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어쩌면 민주주의는 꽃이었던 같다. 꽃이 피기까지는 우리 사회가 앞세대 도움을 통해서 많은 물을 주었는데, 민주화 이후에 우리는 꽃에만 취해 꽃을 더욱 풍성하게 가꾸는데 노력을 게을리 했나 보다. 다원화되고 파편화된 사회에서 각자의 고민들 속에 빠지다 보니, 우리 스스로한테 거대하게 다가오는 신자유주의나 보수주의 등의 힘에 각개 격파되는 느낌이랄까~~

   가독성이 있는 책이고 저자 유시민의 한국사회의 정치, 사회적 견해를 볼수 있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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