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김용옥의 금강경 강해
김용옥 지음 / 통나무 / 199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10년 전에 출판된 책을 읽게 되었다. 그때는 불교에 그리 큰 관심이 없었다. 단지 지금 현재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있지만, 기독교가 무엇이라는 물음을 계속 가지고 있다. 기독교에 대해서 고민하다보니 다른 종교들과의 차이점에 주목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불교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나는 불교에 대해서 단편적인 지식밖에 가지고 있지 않다. 그래서 이런 책이 나에게 필요했다. 너무 학구적이거나 혹인 종교인들이 쓰거나 단지 예전의 해석을 되풀이하여 시대의 적절성에 벗어난 책보다는 나같이 속인이면서 현실사회의 희노애락을 경험하고 있는 사람이 쓴 불교서적을 찾다보니 으례 저자의 책을 찾게 되었다.  

저자의 다른 책과 같이 자기만의 특색이 잘 들어난 책이다. 그래서 객관적이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을 런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오히려 이것이 나에게는 반갑다. 한국, 대만, 일본, 미국 에서 배워온 자기의 지식을 통해서 금감경을 소화해 내서 잉태한  그만의 금강경에 독특한 색깔을 느낄 수 있다. 종교의 말씀이라는 것도 하나의 텍스트이고 이것은 각 시대의 환경에 따라서 다시 읽혀져야 한다. 그의 프레임을 통하지 않았다면, 오늘날 현대인에게 금감경은 한자로 쓰여진 경원의 대상밖에 되지 않았을 것이다.  

아무쪼록 이책을 발판으로 다른 불교서적을 읽어보고 싶다. 신앙으로써 불경을 접하기 보다는 실존으로 불교를 접하고 싶은 것이 현재 나의 생각이다. 

각자의 종교들은 자기만의 차별성만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저자의 주장되로 오히려 시각을 멀리 조망해 보면 공통점이 너무도 많다고 생각한다.  그의 다음과 같은 주장은 나에게 넓은 종교적 시야을 갖도록 격려해 주는 것 같다. 

"젊었을 때, 교회 가고 절에 가고 설교 많이 듣고, 하나의 신앙체계에 고착되는 것 보다는 아상, 인상을 없애는 '虛基心"의 공부를 하는 것이 훨씬 더 유익할 것이다" 

도교-불교-기독교 를 비교하면서 결국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그의 경험이 우리에게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한번밖에 읽지 않아서 금감경의 내용이 체화되지는 않았지만, 부록으로 수록된 한글 금강경을 갈헌적으로 계속 읽게 될 것같다.  특히 여러 판본들을 통하고 불교의 석학이라는 콘즈의 책까지 비교해 가면서 꼼꼼히 주석을 붙이다 보니 신뢰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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