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곰살곰 책을 읽고 있다. 아직 완결이 나오지 않은 탓에 읽어버리고 나면 기다림이 너무 길어질 것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음권이 나올때 까지 조금씩 읽고 싶었는데 이남자 <범산>이 나를 끌어 당긴다.
그러니까 이남자가 키스 하는 방법은 이렇게 말하는거다
"입술"
뿐만이 아니다.
"너에게 바라는 바, 아주 많다"
이런 말 한마디로 얼굴이 붉어지게 만들 수도 있다.
그러다 문득 드는 생각 <내가 마초맨 스타일을 좋아했었나 보구나>. 그런 남자는 별로라고 생각했었는데, 다정하고 부드럽고 따사로운 사람을 좋아하는 줄 알았었는데...
그러고 보니... 한살 연하였던 그 남자가 끝까지 누나라고 부르지 않는것에 나는 늘 건방진 자식이라고 했지만 그가 만약 나를 누나라고 불렀다면 그와 연예따윈 시작도 안했을 꺼다. 또, 내가 형편없는 독서력으로 체게바라 평전에 도전하게 만들었던것은 다름아닌 시가를 물고 있는 그의 사진 때문이였다. 뿐만이랴 최민수의 유명대사인 " 이렇게 하면 너를 가질 수 있을거라 생각했어. 넌 내여자니까" 를 들을 때 마다 그래, 남자라면 <내 여자>라는 단어 정도는 쓸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 사실 나는 내 팔목을 그러잡고 나를 확 땡겨줄, 혹은 비오는 날 담벼락에 나를 확 밀쳐줄(응?) 그런 남자가 좋았는 지도 모른다.
이 모든 이야기를 들은 J군은 이렇게 말했다. " 가진건 쥐뿔도 없으면서 얼굴은 먹다버린 찐빵처럼 생긴 남자가 너를 담벼락으로 밀어 붙이면 너는 어퍼컷을 날린 후 경찰에 신고 하겠지"
그래서 정정한다...나는 잘생긴 마초맨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