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침 일찍 직원조회에 참석했다가 오전중에 처리해야 할 통화를 마치고 자리정리까지 하고 나서야 핸드폰을 가져오지 않은걸 알았다. 이런! 오후에는 대전으로 교육도 가야하는데. 그래봐야 업무전화는 사무실로 올테고, 집에도 교육다녀 오겠다고 이야기 했고, 고작 반나절 뿐인데 뭔지 모르게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2. 대전에서 교육을 마치고 친구를 만나기로 했는데 핸드폰이 없으니 연락할 방법이 없는거다. 공중전화를 찾아 다녔으나 정말 공중전화가 없더라는... 결국 터미널 구석에서 공중전화를 찾았지만 만나기로 한 친구 전화번호는 기억나지 않고 내가 기억하고 있는 연락처를 총 동원해서 세다리나 건너서 알 수 있었다.
3. 나는 반주를 몹시 좋아하는데 특히 와인을 좋아한다. (간혹 비빔밥이나 떡볶이에 와인을 마시는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기도.. -ㅁ-;;) 오늘도 반주로 나는 친구와 와인을 마셨다. 소뮬리에가 권해준 와인은 생각보다 성공적이였다. 덕분에 세병이나 마셔버렸다. 함께 와인을 마신 친구는 내일모레에 시험이 있었다. 합격을 위해 잔을 부딪혀 줬다. 떨어지면 돌아오지 말라는 아낌없는 격려도 해 줬다. 아마도 평소보다 친구가 술을 많이 마신건 나의 아낌없는 격려가 고마워서 였을지도 모르겠다.
4. 다시 교육이야기. 교육중에 수 많은 핸드폰 벨이 울려댔다. 나는 괜히 내가 핸드폰이 없는게 좋아지려고 했다. 그래. 나는 최소한 교육중에 휴대폰 벨을 막 울리지 않는 그런 여자였어!!!! 하지만 교육장의 마이크는 너무 형편 없었고, 교육은 너무 재미가 없어서 어제 3.2kg의 이쁜 딸을 출산한 친구에게 다섯장의 장문의 편지를 썻다.
5. 선물받은<느림보 마음>을 읽고 있다. 나는 이책을 하루에 소제목으로 2개 정도만 읽고 있다. 시인이 쓴 산문집이여서 이쁜 글귀들이 많은데 그것들을 여러번 다시 읽어보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한번에 읽어내려 버리면 너무 뻔한 책이 될 것 같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책을 선물해준 사람을 생각하며 조금씩 읽어가다 보니 비슷하다 느꼈던 것들에서도 다른점이 많이 읽힌다.
험한 말을 듣고 있을 당신의 마음이 산산조각 난 유리거울이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습니다. (18P)
이 글을 읽으면서 나는 내가 좋아라 하는 어떤 사람을 생각했다. 당신이 어떤 험한말을 들을때 당신의 마음이 산산조각 난 유리거울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내가 있어요. 라고 말해주면 어떤 표정을 지으려나?
6. 비가 와서 마음이 동하는 날이면, 그동안 연락하고 싶었지만 마땅한 이유가 없었던 사람이나, 내가 좋아했던 사람에게 안부문자를 종종 보낸다. 요새는 비도 오지 않는데 자꾸 안부를 묻고 싶은 기분이 드는 것이 봄이 오는것이 분명하다. 봄이오면, 한번밖에 입지 않은 겨울코트도 드라이 크리닝을 맡겨야 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