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야마가 말했다.
-기다리지 않아도 돌아온다고 했잖아요.
그는 그녀에게로 돌아갔다. 그녀는 왜 돌아왔냐며 그를 나무라지도, 왜 이렇게 늦게 왔냐며 그를 다그치지도 않았다. 하지만, 기다렸을것이다. 기다리지 않아도 돌아오겠다고 하는 <멋진>남자를 기다리지 않기란 어려운 일이니까.
그는 그녀에게 돌아가서 그녀를 부둥켜 안지도, 열정적 입맞춤을 하지도 않았다. 그저 지긋이 내가 돌아왔노라고 늘 그렇듯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돌아갈 곳이 있는 그가 나은걸까? 아니면 기다릴 사람이 있는 그녀가 나은걸까?
아니면, 날 기다리지 않아도 그곳으로 돌아가야 하는 그가 힘들걸까? 돌아올 그를 기다려지 않아야 하는 그녀가 힘든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