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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기후적응 시대가 온다 - 종말로 치닫는 인간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
김기범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4년 5월
평점 :
기후적응 시대가 온다
웬 뚱딴지같은 말일까, 아니다. 인류의 기후 위기 대응책 중 하나다. 2015년 파리 기후변화협약이 전면에 등장하는 바람에 전자는 존재감을 잃고 온도상승을 막기 위한 전 지구적 공조 체제 마련과 온실가스 줄이기로 기울었기에, 당연히 생각해야 봐야 할 또 하나의 방책이 낯설고 뚱딴지같은 소리로 들렸을 뿐이다. 이 책<2030 기후적응 시대가 온다>의 지은이 김기범은 환경생태 분야의 이슈를 전하는 기자다. 입사 7년 차부터 이 분야를 맡아서 취재하다가 환경생태 이슈 기사를 쉽게 독자에게 전하자는 생각으로 방통대 환경보건학과는 거쳐 서울대 보건대학원 환경보건 학과에서 공부하는 중이다. 그야말로 주경야독의 탐구심이 넘쳐나는 기자다.
그는 지금까지, 기후 위기, 환경보호, 자연과 더불어 따위의 구호 가운데 그 주인공은 항상 인간이었다고, “인간중심주의”의 낡은 표현(낡고 상투적인 표현)만 읊을 뿐이라고 질타한다. 지구의 주인공의 옛날 옛적에는 공룡이었고, 지금은 인간이지만, 인간은 영원히 지구 무대의 주인공이 되고 싶어서 기후 대응변화를 외칠 뿐이라고,
기자의 사유, 그렇다. 지구는 인간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느낌의 인간중심주의는 마치 해는 지구를 중심으로 돌고 있다는 헛소리와 같다. 그래서 생소하게 들렸다. 우리 역시 무의식 속에 기후 위기 지구가 멸망보다는 인류의 소멸에 대한 걱정이 먼저 자리하였기 때문에, 기후변화 대응 담론에 휩쓸려 버리고 말았다. 환경론자들의 진영 안에서도 "탈성장"과 "생태경제학"을 주장하고, 인간중심주의에 관한 다양한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장성익<그럼에도 지구에서 살아가려면>(풀빛, 2024), 종말로 향하는 지구의 방향을 바꿀 9가지 녹색 제안],
지은이는 정신 차리세요. 여러분, 인류의 기후 위기 대응책은 온도상승을 막고, 온실가스를 줄이는 것도 있지만, 우리가 기후에 적응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한다. 이 책에 실린 내용은 현재 인류와 지구의 생물들이 어떤 위기 상황을 맞이하고 있는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지금 우리가 준비해야 할 실질적인 방안은 무엇인지를 가늠해보는 최소한의 기준을 찾기 위한 담론의 마중물이다.
이 책은 총 4부 23장으로 이루어졌다. 먼저 1장에서는 우리는 어떤 상황에 놓여있나 현주소를 확인하고, 2부에서 이렇게까지 된 데는 인간의 병적 증상이 작용했다고 진단한다. 3부에서는 자 기왕에 이런 상황이고 피할 수 없다면 적응하자고, 그다지 세간의 관심을 끌지 못했던 메트로폴리탄 뉴욕의 녹색도시 정책을 소개한다. 4부. 이미 닥쳐온 파국 앞에서 뜨거워진 지구에서 누가 살아남겠느냐는 절망도 있지만, 아직은 희망이 있다고 마무리한다. 그 희망이 아마도 이 책의 핵심이지 않을까 싶지만 말이다. 온도1.5도 상승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 등, 일반적으로 논의되는 내용을 담고있다.
환경운동가들의 일관된 생각, "너무 이기적인 인간" 기후 위기 대응 속에 숨어있는 선진국의 시커먼 의도
1부는 캐나다의 환경운동가 나오미 클라인의 <미래가 불타고 있다>(열린책들, 2021) 를 떠오르게 한다. 이 책은 기후재앙 대(對) 그린뉴딜이라는 부제가 붙었다. 지난 기후 위기 10년과 그린뉴딜이 만들어갈 새로운 세상을 이야기한다. 또 한편으로는 미국 오바마 정부의 과학차관을 지냈던 스티븐 E. 쿠닌의< 지구를 위한다는 거짓말>(한국경제신문사, 2022)은 기후 위기는 부풀려져 있다. 기후과학의 오류와 이의 연장선에서 일어난 왜곡과 오해에 터 잡은 절망론자들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 사실과는 다르다고, 지구는 그리 쉽게 망가지지 않는 회복력을 가졌다고, 대중과 기후과학 사이에 벌어진 큰 틈을 좁히는 것과 과학적 관점에서 논의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가 있다.
그린 뉴딜 정책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 힘을 보탰던 환경, 에너지, 안전 전문가 마이클 셸런버거는 그의 책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부키, 2021)에서 종말론적 환경주의는 어떻게 지구를 망치느냐는 부제로 철저하게 인간중심 그 속에 자리한 선진국들의 개발도상 혹은 저개발국의 개발을 늦추는 데 기후 위기와 환경문제를 무기로 삼는 작태를 폭로한다. 가난한 개발도상국의 의류 공장과 다른 여러 소비재 공장이 하는 일은 멸종 저항이나 그린피스가 주장하는 것과 정반대로, 공장은 삼림 파괴의 주범처럼 보이지만 실은 숲을 지키는 원동력이라고, 이 세 사람의 공통된 주장은 그린 뉴딜이다. 기후 위기(절망론적 환경론자들과의 관계는 별론으로 하고)를 빌미로 자국의 이익을 지키려는 선진국의 이중적인 태도를 강하게 비판한다.
환경습관, 환경을 생각하는 습관이 일상화되어야
환경운동에 지구사수대, 기후 위기에 대응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컵과 빨대 사용하지 않기, 눈에 보이는 이 쉬운 것을, 이게 지구에 닥쳐올 기후 위기 대응책일까?, 이 질문에 관한 답은 알렉산더 폰 쇤부르크의 책<텀블러로 지구를 구한다는 농담>(추수밭 2023)의 부제, “헛소리에 휘둘리지 않고 우아하게 지구를 지키는 법”에서 종말론보다는 지속할 수 있고, 친환경 제품보다 효과적인 게 바로 일상에서 실천하는 거품을 뺀 환경 습관이라고 한다. 텀블러로 환경운동에 최소한이나마 참여하는 마음으로라는 자기 면죄부를 두고 하는 말이다. "탄소를 줄이고 싶다면 다이어트를 먼저 하세요." "핫플레이스로 붐비는 여행보다 유유자적한 힐링 여행이 낫지 않아요." 돼지고기가 아닌 돼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육식을 줄여보자. 간단하다. 환경 습관, 생활 습관을 바꿔라, 텀블러를 쓴다고 환경주의자가 되는 건 아니니.
여기서도 “종말론”의 현란한 선동에 딱, 자기 중심 잡고, 나만의 환경 습관 나부터 실천하는 자세를, 지구는 금방 안 망한다는 낙관론도 좋고, 다 좋다. 놓치지 말아야 한 가지, 기후 위기 대응을 말하면서도 몸과 마음은 여전히 지구를 깨뜨려서라도 내 손에 돈을 쥐고 싶어 하는 인간세를 살아가는 무리가 있다는 사실이다.
지은이의 생각과 환경, 기후 위기 대응을 생각하는 여러 논자의 주장은 비슷한 맥락이다. 지은이는 아직 희망은 있다는 말로 이야기를 마무리하는데,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1985년 남극 하늘에 구멍이 뚫렸다. 오존층에 구멍이 났다는 말이다. 태양의 자외선이 지구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해 생태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오존층이 감소하고 자외선이 늘어나면 피부암, 백내장 등의 발병률이 높아진다. 인류의 발 빠른 대응으로 오존층은 더디지만 회복되어가듯, 사람들의 시계 또한, 천천히 화학물질을 쓰지 않고, 자연에서 얻어진 물질을. 환경 습관을 들이는 일이 지구상의 생태계를 재앙으로부터 막는 일이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