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모함의 과학 - 전쟁의 승패를 결정짓는 해상 병기, 항공모함의 구조와 전투력의 비밀을 파헤치는 메커니즘 해설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가키타니 데쓰야 지음, 신찬 옮김 / 보누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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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모함의 과학


전쟁의 승패를 결정짓는 해상 병기라는 항공모함(이하 항모)의 모든 것을 들여다보고 하나하나 톺아보는 게 이 책의 특징이라 할 수 있겠다. 지은이 가키타니 데쓰야 항공 사진가다. 하늘에 떠서 측량하는 게 그의 직업이지만 어느 틈엔가 항공 저널리스트로서 세계를 돌며, 군함을 찾아다니는 마니아가 됐다. 그는 군함 운용, 장비, 구조, 승무원 생활 등은 그의 취재에서 큰 관심사다. 지은이는 진영의 논리에서 중립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중국이든 러시아든 오로지 군함취재에만 집중한다. 어느 쪽 전력이 우수하다는 식의 평가에서 벗어나 엄정중립의 태도를 견지한다. 오직 마니아로서의 듣고 보고 견해를 펼 뿐이다. 무기를 소개하는 다른 책과 크게 다른 특징이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의 구성은 크게 2부다. 1부에서는 주로 항모 자체를 설명하는데 항모의 역할과 기능, 항모타격단 구성, 항모의 내부구조와 동력 등을 다룬다. 2부에서 세계 각국의 항모를 소개한다. 핵 공격도 가능한 프랑스 항모를 비롯하여, 이탈리아, 러시아, 영국, 브라질, 중국의 항모의 현황을 소개한다. 일본(해상자위대), 지금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태국의 항모까지.


항모는 말 그대로 전투기 기지


이 책은 미국의 항모를 중심으로, 그중 니미츠급 원자력 항모의 운용을 중심으로 다뤘다. 항모는 말 그대로 항공기의 기지가 되는 비행기로 함재기를 싣고 다닌다. 미국은 항모 전용기가 따로 있을 정도니,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 공격 때의 순서를 보면 항모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있을 듯하다. 대체로 복수의 비행대대를 하나로 묶어 항모비행단(CVW)인데 기종 F/A-18F 전투 공격 비행대 1개 대대 12~14대, F/A-18E 전투 비행대 14대 F/A-18 C10~12대, EA-6B 전자 공격 비행대 1대대 4~6, 조기경보기, 그레이하운드 수송기, 헬리콥터 해상 작전, 공격 비행대 각각 5~10대가량으로 8종 이상이다. 


항모 함장은 전투기 조종사 출신


항모의 함장은 전투기 조종사 출신이 맡는다. 계급은 대령인데, 전투단은 별도로 조직돼 이곳 책임자도 대령, 타격단은 준장, 소장 등이 맡는다. 언뜻 이해되지는 않지만, 항모의 본래 목적 활동을 보면 수긍이 간다. 항모는 단독으로 행동하지 않는다. 전투 항해 때는 항모타격단을 만들어 움직이는데, 우선 순항미사일을 발사, 전략 타격지(대지공격)의 기능을 방해 혹은 초토화하고, 지상부대 상륙을 지원하기 위해 전투기가 출격해서 주요 전략, 지상부대를 타격한다. 이때 항모의 타격단의 구성은 항모 1척에 원자력 잠수함 2~3척, 항모를 호위하는 순양함 2~3척, 구축함 3~4척, 고속전투지원함 1척, 이른바 항모를 중심으로 바다 밑은 잠수함이 부근에는 순양함과 구축함이 사방을 방어하는 형국이다. 때로는 항모 3~4척이 타격단을 꾸릴 때도 있으니, 과히 바다 위를 떠다니는 요새니, 도시니라고 할만하다. 니미츠급(9만 톤 이상으로 길이 300미터 폭이 70미터 높이 62미터 정도, 여기에 대략 위에서 언급한 8개 정도 기종의 70~100대 함재기가 실려있고, 승무원 6천 명 정도다. 미국에는 이런 항모가 10척이 있다. 그냥 배 이름이 니미츠(마치 우리나라 홍범도 호처럼)이고 그 규모를 나타낼 때, ~급이라 붙인다. 


이런 항모는 어떻게 움직일까, 연료가 원자력 혹은 핵이다. 잠수함도 그렇다. 항모에도 통상 동력의 컨스털레이션이 있다. 앞으로 몇 년 후면 사라질 운명이지만.


이 책은 이런 항모의 갑판과 함재기(전투기)가 뜨고 내리도록 하는 보조동력장치인 캐터펄트(사출기), 프로펠러에서 제트기, 수직 이륙기까지 전투기를 계속 변화하고, 이에 따라 항모의 모습도 바뀐다. 


구난 헬리콥터가 맨 먼저 뜨고 가장 마지막에 내린다


전투기가 출격하기 전에 구난 헬리콥터가 먼저 떠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잠수사 등이 군장을 하고 타고 있다). 모든 전투기가 항모로 돌아온 후에야 이 헬리콥터도 항모에 내린다. 함재기는 미 해군 항공단 소속이다. 영화 <탑건>이 미 해군 전투 조종사들의 활약과 삶은 다뤘다. 함재기의 베테랑은 전투를 잘하는 것보다 착륙을 잘하는 사람이다. 공군 조종사가 이에 반해 해군 조종사로 옮겨올 정도라고. 이것이 항모의 본질이기에 그 구조 역시 전투기가 뜨고 내리기 쉽게 갑판을 디자인한다. 


항모의 역할은 반드시 전투기지만이 아닌 외교사절단 역할도 한다. 세계에서 항모를 보유한 나라는 여섯 나라에 불과하다는 말도 설명이 될 듯하다. 국부의 상징이기도 하다. 가상의 적국에 항모의 내부를 공개할 수는 없지 않은가, 제주, 부산에 들어왔던 항모 역시 외교 도구로서 역할을 한 것이다. 


항모를 가진다는 것은 해군력을 자랑하는 것이다. 마치, 이순신의 귀선(거북선)처럼, 항공모함은 바다 위에 떠 있는 괴력을 가진 성처럼, 한국도 중형 항공모함(편의상, 항공모함에는 중형이란 의미는 없으니) 건조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현재는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건조가 중단된 상태라고.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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