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몰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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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해(落日)


미나토 가나에의 소설 <일몰>은 보이는 게 다가 아니란 걸, 절망의 밑바닥을 경험한 사람들, 15년 전 같은 마을에서 서로 다른 장면으로 얽힌 인연과 경험, 누군가의 죽음은 자살이 아닌 그저 지는 해의 낙조를 보기 위해 갔다가 일어난 사고였을 뿐,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 도쿄도 본사로 돌아가기 위해 뭐라도 해보라고 닦달해대는 속물적인 아내 때문에 힘들어서 저녁놀이 황홀했던 그곳에 생을 마감한 것도 아니라고, 아름답게 지는 낙조, 일몰, 지는 해... 여기에는 모든 것을 씻어내는 힘이, 굴레에서 벗어나는 해방과 안도감이 고통은 지는 해와 함께 저너머로...


소설의 주요 등장 인물과 무대는 도쿄를 중심으로 서쪽에 있는 어느 현의 인구 1만 5천여 명이 사는 작은 바닷가 마을, 그곳에서 15년 전에 일어난 사건을 두고,  이곳 출신의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실력파 여성 영화감독 하세베 가오리와 새내기 각본가 가이 치히로, 그리고 당시 학생이었던 이들, 이미 죽은 여학생 “사라” 마치 영화의 제목 “사라는 누가 죽였을까?” 이미 범인은 은둔형 외톨이였던 사라의 이복 오빠 리키토가 범인이었다.


소설은 플롯은 이미 15년 전에 세상에 알려졌던 아이돌 후보생은 은둔형으로 집안의 골칫거리였던 이복 오빠에게 수차례 칼에 찔려 죽었고, 그의 오빠는 집에 불을 질러 잠자고 있던 부모가 질식사했다는 사실, 이 사실에서 시작된 아련한 기억 저편을 찾아 영화를 만들려 하는 가오리는 가이 치히로에게 만나자는 연락을 하는 데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사사즈카초 일가족 살해 사건” 각본 건으로. 가오리와 치히로가 함께 풀어내는 15년 전의 일... 사사즈카초 일가족 살해 사건과 아무런 연관이 없어보이는 치히로의 언니 치호의 교통사고가.... 가오리와 치히로가 각기 같은 마을에서 15년 전에 경험했던 전혀 다른 기억들은 어떻게 이어지는가, 


가오리의 추억 속, 유치원에 다닐 때 살았던 아파트 베란다 얇은 방화벽 뒤에 있있던 아니는 누구였을까?


영화감독 가오리는 그는 어렸을 적에 살아가 살던 바로 옆집에서 살았고, 베란다 설치된 얇은 방화벽을 사이에 두고 서로 모스부호로 교감했던 그 아이가 누구였는지, 사라였는지, 아니면 베란다로 쫓겨나와 벌을 받았을 것으로 여겨지는 오빠 리키토였는지…. 왜 갑자기 사사즈카초 사건에 관심을 둔 것일까?


가오리는 방화벽 뒤에 있던 아이를 사라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아빠의 돌연사, 엄마와 함께 외할머니 집으로 가면서, 사라와는 그렇게 인연이 끊어졌고, 또 다른 등장인물 치히로의 언니 치호는 피아노연주자의 꿈을, 콩쿠르에 입상하기 위해서는 나만의 스타일을 버려야 했고, 그러기 싫었던 치호, 엄마가 원하는 피아노연주자가 되려면 싫어도 어쩔 수 없는 길을. 방황하면서 찾았던 공원에서 만난 리키토, 둘 사이에 오갔던 편지들... 


여고생 다테이시 사라, 리키토, 가이 치호와 치히로, 가오리, 또 가오리와 유치원을 함께 다녔다는 치히로의 사촌 오빠, 이야기의 끈은 이들의 청소년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가오리와 친하게 지냈던 사모야마의 자살, 남겨진 유서, “하세베 가오리, 용서해줘”라는 문장.


교통사고로 잃어버린 언니, 그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어, 파리로 피아노 유학을 떠나보낸 동생 치히로, 지금까지 품고 있는 트라우마, 추억들, 


사람들의 눈에 비친 게 사실이 진실은 아니라는 것, 리키토의 정신감정을 맡았던 정신과 의사 묘진나디는 황급히 리키토의 정신상태를 상황판단을 그르칠만한 심신미약은 없었고 오히려 냉철했다고, 책임능력이 충분했다고, 하지만, 그의 조수였던 가쓰라기 준나 의사는 리키토가 그에게 정신감정은 필요없다고, 죽여달라고 했다며, 왜 죽였는지 원인을 알 수 없었다고 말한다. 도대체 그날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가오리가 유치원 시절에 살던 그 아파트의 베란다 방화벽 건너에 있던 아이는 누구였을까, 사라, 리키토.


우리는 평범한 사람들이며, 누군가가 죽고, 사고도 당하고, 일터에서 일하며, 사랑도 연애도 한다. 끊임없은 흐름에서는 그렇다. 하지만, 생애주기라 할까, 시기적으로 경험했던 기억들은 뇌리 저편 어딘가에 남아 있다. 누군가가 왜 죽었을까 하는 장면에 돋보기를 대고 들여다보면 일의 시작과 끝이 보인다. 이 안에는 어떤 사람에 대한 사회적 평판과 오해,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는 확증편향, 우리 사회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들이 바탕에 깔려있음을 엿볼 수 있다. 너무 흔한 클리셔일까?, 같은 시기, 같은 공간에서 일어났던 사건에 관한 기억과 관련성, 


모두 누군가에게 터놓고 싶은 이야기를 한둘쯤 가슴 속에 묻어 감추고 산다. 가오리의 아버지는 자살한 게 아니라 사고로 죽은 것이었다. 어린 마음에 응어리진 죽음, 왜 아빠는 자살했을까? 라는 물음이 트라우마로 끝내 남아 있는 사람도 그렇지 않은 사람도. 각자의 방식으로 트라우마를 떨쳐내는데. 이 소설은 절망이란 순간에서 다시 일어서는 그 무엇을 찾고 있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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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글쓰기 수업 - 글쓰기 동기부여, 이론 및 실습을 한 권에 담았다
이지니 지음 / 세나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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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글쓰기 수업은 글쓰기를 통해 자신감을, 나와 다른 사람의 치유를 선한영향력, 글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입문이다. 글쓰기 동기부여와 이론과 실천, 말 그대로 글쓰기 수업 30강이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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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글쓰기 수업 - 글쓰기 동기부여, 이론 및 실습을 한 권에 담았다
이지니 지음 / 세나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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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글쓰기 수업, 글쓰기의 "진짜 이유"는 제 각각 


글쓰기, 이른바 “작법”은 오래전부터 “소설작법”이라는 표현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졌었다. 그러다가 시나브로 “글쓰기”라는 쉬워지고 한결 가까워진 듯한 표현이 자리를 잡았다. 글을 어떻게 쓸 것인가, 블로그에 넘쳐나는 “나 작가 되기” 이 역시 새로운 비즈니스라면 비즈니스겠지만, 글을 생각나는 대로 자판이 제멋대로 춤을 추면서…. 글이라고 다 글이 아니야라는 말은 도대체 무슨 말인고, 글에도 나름의 플롯이 있어야겠지, 그렇다면 이 플롯은 어떻게. 누군가 수필을 신변잡기라고 하면서 마음 가는 대로 굳이 애써 뭔가를 꾸미지 않고도 자연스레 읽는 사람이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비결이란 없다. 거짓 없이 고해성사하듯이 이것을 빼고 저것은 넣고 하는 취사선택에도 정도가 있을 듯. 아마도 이게 수필 작법이라면 작법이겠다. 본디 신변잡기이니. 한때 중학교 3학년 국어 교과서에 실린 유명한 수필, 이양하의 “경이, 건이”가 아직도 어렴풋이 기억한다. 피천득의 수필 역시, 이오덕 선생의 글 또한 그렇다. 이분들의 글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좋은 글이다. 그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글쓰기에 진짜 이유가 필요한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고 싶어하는 인정욕구가 있다. 멋진 문장, 문학적 표현을 하고 싶은 미학적 열정?, 역사적 진실을 파헤치려는 역사적 충동때문이라고 일반적으로 말하지만, 진짜 이유는 "나와 다른 사람의 치유"를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왜 그리 많은 사람이 찾는가, 아마도 이는 치유일 것이다. 또한 선한 영향력이기도 하다. 여기에 더해 흘러가는 소중한 기억을 남기기 위해서도, 또 모르는 걸 알기 위해서, 글을 쓰다보면 내말에 힘을, 신뢰를 얻기 위한 뭔가가 필요하다. 당연히 자료도 보고, 공부해 해야한다. 조정래 선생은 장편소설 <태백산맥>을 쓰기 위해 당대의 시대상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엄청나게 찾았다고 한다. 


지은이 이지니 작가는 벌써 10권의 책을 냈다고 조금은 쑥스러운 듯하면서도 자랑스레 말한다. 그는 글쓰기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에세이 글쓰기 수업을 따라가 보자. 이 책은 실제 글쓰기 수업내용처럼(아니, 실제 교재일지도 모른다) 책 자체가 글쓰기 수업이니….


우선 이 수업은 2학기 30강으로 구성됐다. 1학기는 에세이 글쓰기 준비운동이다. 첫 번째 강의 글쓰기 하는 진짜 이유가 뭐야? 를 비롯하여, 글을 써서 바뀌고 싶은 게 있나요?, 이런 이유로 글쓰기가 두렵다면 주목!!, 영화, 드라마를 볼 때 이렇게 해봤나요, 글감 고민, 더 이상하지 마세요. 까지 13번 강의가 있다. 2학기에는 에세이 글쓰기 이론 및 실습이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글쓰기를 해볼까요. 일기와 에세이의 차이점은, 초고를 빠르게 쓰는 팁과 빠르게 쓰면 좋은 이유, 제목만 봐도 읽고 싶은 글, 평범한 일상을 특별한 글로 만들기, 독자는 모호한 글을 싫어해요. 여기까지 읽었다면 수필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거의 이론적으로는 무장한 셈이다. 이렇게 해서 14강에서 30강까지 17개 주제가, 그리고 마지막에는 글쓰기 실전, 


이런 이유로 글쓰기가 두렵다면 주목


날 때부터 글을 잘쓰는 사람이 있을까?, 영아가 "엄마"라는 단어를 입 밖으로 내뱉기까지 입 속에서 웅얼웅얼 적어도 500번 이상 반복 또 반복 그 끝에 비로소 "어~엄~마아"라고, 이렇듯, 글쓰기도 하루 아침에 능숙해질 수 없다. 그런데 글쓰기를 유독 어려워하는 사람들은 "글쓰기 재능이 부족해요" "맞춤법이나 띄어쓰기를 자주 틀려요." "나이가 적어요/나이가 많아요" "내 글을 오픈하기가 두려워요." 자, 글쓰기 재능은 연습 부족이지 재능부족은 아닐 듯, 세계적인 문호들도 뼈를 깎는 고통 속에서 글쓰기를 했던 만큼, 우선 자신감, 나도 할 수 있다. 맞춤법이나 띄어쓰기는 작가들도 헷갈려한다는 점을 잊지 마시라, 그리고 내 글을 오픈하기가 두려우면, 책리뷰, 즉 서평으로 시작하는 것도 좋을듯, 서평 이도 물론 쉽지는 않지만, 내 이야기보다야 부담을 덜 느끼니니, 시작으로서는 좋지 아니한가, 누군가에게 읽혀지기를 목적으로 하는 글쓰기는 "공적 글쓰기", 일기는 사적 글쓰기라고 구분의 의미를 음미해보면 알 수 있을 듯하다.


글쓰기 사이다법칙도 참고해보자


글쓰기에 관한 책은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스피치, 리더의 말하는 방법 등, 말과 글은 그 사람의 생각을 상대방에 전하는 도구다. 내 뜻이 상대에게 틀림없이, 이중적으로 해석되지 않도록 분명히 해야 한다. 이는 말이 쉽지 좀체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말도 그러하다. 세대에 따라 고맥락, 저맥락화법을 쓰기에 에둘러 말하기, 직접 말하기 등등의 표현양식이 구분되기도 한다. 이는 보통 글쓰기의 원칙이다. 


“나는 왜 글쓰기가 어려운 걸까?,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관계를 고려해서 현명하게, 그리고 진짜 고수는 절대 어렵게 쓰지 않는다. 왜 쓰는가를 알면 글이 술술 풀린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이제 CIDER 법칙(김주리, <사이다 공식으로 톡 쏘는 글쓰기 비법>(2011, 힘찬북스)독자를 선택하고(Choose) → 요구(욕구, 니즈)를 찾아내고(Identify) →메시지를 결정(Decide)→ 효과적 표현방식 이용(Express)→ 글의 목적 실현(Realize), 물론 이 법칙의 사정거리 혹은 지향점은 비즈니스글쓰기다. 하지만, 기본적인 사고틀은 글쓰기의 이론과 실천 속의 하나의 내용이다. 


글쓰기의 꽃 고쳐쓰기에 모든 게 담겨있을 듯


첫 문장, “초고는 걸레다” 쓰레기다. 버릴 것은 과감하게, 글을 퇴고할 때, 우리가 늘 시간에 쫓겨 본 걸 또 보고, 아이고 더는 못 보겠다. 글이 활자가 돼, 매체(논문이든, 칼럼이든 에세이든)를 보면, 왜 이 대목을 이렇게 썼을까, 탈고하기 전에 왜 못 보고 지나쳤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지은이의 점검 포인트를 보자. 나 혼자서만 외쳐대는 글은 아닌지, 맞춤법, 띄어쓰기가 올바른지, 문장이 꼬여있지 않는지, 어려운 단어(전문 용어나 한자어)가 사방에 널려있지는 않은지, 글의 흐름이 자연스러운지, 독자가 이해할 수 있는지….이렇게 검열항목과 맞춰보면, 난 왜 글을 이렇게도 못쓰지, 제대로 된 게 하나도 없다고 느낄 수 있겠다. 


좀 더 깊이, 심화학습을 해보자. 스스로 퇴고를 잘했는지를 또 보는 것이다. 초고의 한글파일과 퇴고 본을 나란히 놓고, 내가 얼마나 어떤 표현을 어떤 대목을 생각했는지를 다시 살펴보는 것이다. 초고는 묵혀두었다가 다시 읽어 보기, 소리 내 읽어도 자연스럽나, 주제와 맞는 글인가를 또 살펴본다. 군더더기를 과감하게 빼버리기. 또 하나, 한글의 어려움을 겸손하게 받아들이기, 띄어쓰기와 문법 모호하면 사전을 찾아보라. 

이 책에 실린 실천적 내용을 이해했다고 글쓰기가 바로 되지는 않는다. 연습이다. 쓰고 지우고, 또 생각하고. 수필 글쓰기가 되면, 보고서도 논문도 형식은 다르지만, 글쓰기이기는 마찬가지다. 글 쓸 때마다 이 책을 옆에 두고, 혹여 내가 미주알고주알 동의 반복을 계속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글 다듬기에도 긴요하게 쓰일 듯하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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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2025 대한민국 산업지도 - 투자자를 위한 업종별 투자 가이드
이래학 지음 / 경이로움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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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세 번째로 큰 대격변의 시대가 온다, "변동하는 금리, 미래 기술 등장, 지정학적 이슈"

 

지은이 이래학은 <2023 대한민국 산업지도> 지은이의 말에서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르고, 돈은 수익률이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흐른다”라고 자연의 순리와 돈의 순리가 다름을 말했는데, 올해는 대격변, 즉 경천동지할 만큼의 변화가 올 것이라고, 한다. 올해는 2024~2025로 2년 단위로 묶었는데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라고 한다, 이번 책은 전작(2023판)에서 빠지거나, 새롭게 보충해야 할 내용이 있어서라고 한다. 우선 성장산업인 반도체, 2차전지, 신재생 에너지, 항공 우주 등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것들에 대한 점검 사항 즉 포인트를 보강했다. 그리고 데이터 업그레이드다. 또 각 산업을 매출성장률, 시장규모, 이익 안전성, 높은 이익, 주주환원율 등 5가지 항목으로 평가, 투자 매력도를 측정해서 실었다.


투자자를 위한 업종별 투자 가이드

 

2023년 판과 2024~2025년 판을 비교해서 읽어야 할 번거로움이 생길 수 있겠다. 아울러 지은이가 이 책 군데군데 자주 강조하는 말은, 전문가의 의견이 실린 소책자건, 리뷰건 관심 있는 종목이나 산업군의 동향을 꾸준히 살피라는 말이다. 어차피 이 책은 길라잡이 수준 이상의 역할은 할 수 없다는 한계를 명확히 짚어두고 있다. 2023판보다 100개 기업이 늘었고(2023.11.28. 기준) 산업분류는 27개, 세부 섹터 179개로, 2023년보다 6개가 줄었지만, 이는 재편성과정에 따른 것이기에 개개의 숫자는 별 의미 없다. 

 

2023편을 읽어 보지 못한 사람들이라고 해서 굳이 전작을 찾을 필요는 없을 듯하다. 목차가 2023편과 크게 다르지 않으니까, 크게 보강된 영역은 AI 산업이다. 이전부터 활동해 온 터지만 2023년에 들어 갑작스레 전면에 부상, 전 산업에 걸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부적 영향도 없지는 않지만, 이는 차원을 달리하는 문제라서 여기서 언급하지 않는다).

 

이 책은 6장 체재이며, 1장은 인프라, 필수소비재를 다루는데, 에너지, 금융, 통신, 의료기기, 제약과 바이오가 들었다. 2장 기초소재, 산업재에서는 정유·화학, 조선과 운송, 건설과 플랜트, 기계가 3장은 IT, 4~6장은 소비재 1, 2, 3 구분해서 음식료, 패션, 화장품, 전자기기까지 망라돼 있음을 볼 수 있다. 그 아래 놓여있는 산업은 규모와 비즈니스 모델에 따라서 펼쳐 보여주는데, 예를 들어 3장을 보자. IT산업에서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모바일기기와 카메라, 정보기술 서비스, 인터넷까지를 다루는데, 반도체 편에는 반도체 산업의 개요, 반도체 장비와 소재 산업의 개요, 반도체 산업의 투자 포인트 이렇게 3개로 나눠서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투자 포인트에서는 반도체 제조: 미세화와 트랜지스터 구조, 반도체 업황과 주가, 새로운 시장 등장과 신제품의 출현, 반도체 생산 설비 없는,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다룬다. 

 

2023편보다 핵심을 짚고, 간략하게 설명한다. 시험 대비 “핵심 체크”처럼, 이 책은 요약 설명하기보다는 이를 매개 삼아, 동심원을 그리듯이 관심 주제와 관련 업계의 판도와 속 사정은 여러분의 몫으로 남겨두려는 듯하다. 본격적으로 투자를 생각하든, 투자에 관한 상식과 이해를 위한 것이든 간에 이 책의 쓸모는 적지 않다. 

 

이 책의 특징은 산업의 성장성, 투자 포인트, 마인드맵, 투자 자료, 투자 매력도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지은이가 보는 미국경제, 즉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미국의 움직임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하는데, 장기간의 저금리 기조의 변화다. 연준은 2024년 금리 인하를 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지금까지는 보합세다. 금리 인하의 장애요인으로 지은이가 주목하는 것은 ‘리쇼어링’이 글로벌 트랜드가 됐는데, 생산의 비효율을 불러일으킨다. 중국, 베트남에 두었던 외국 생산기지의 귀환이다. 이로 인한 생산비용의 상승은 금리 인상의 요인인 인플레이션이 쉽게 떨어지지 않은 이유의 설명이 될 것이다. 중금리, 중물가시대에 무조건 주가의 우상향이란 말은 위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시장 인텍스를 좇는 투자에서 성장산업이나 기업을 잘 고르는 안목이 필요해지는 때가 온 듯하다. 


 

<북코스모스 도서평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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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 민주주의 - 양극화 사회에서 정치의 자리
로버트 B. 탈리스 지음, 조계원 옮김 / 버니온더문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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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에 “과잉”이 있을까


지은이 로버트B.탈리스는 철학과 정치학 연구자이며, 팟캐스트 <왜 우리는 논쟁하는가>의 진행자이기도하다. 그는 2016년 미국 대선이라는 상황에서 이 책을 썼다. 이른바 과잉민주주의론이다.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일상생활이 점점 더 정치를 중심으로 조직되고 있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음을 염려의 눈초리로 보고 있다. 이러다가 우리가 함께하는 모든 일에서 당파적 정체성을 드러내야 한다는 생각에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정치적이지 않은 친 사회적 상호작용의 방식은 생각조차 어려워진 것은 아닐까 싶다. 이런 현상을 과잉민주주의라고 본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민주주의는 약화한다. 


이 책은 과잉이란 접두사가 붙을 정도 모든 것을 민주주의가 우리의 사회적 세계 전체를 식민화하도록 허용하게 되면 우리의 삶이 피폐해진다는 점을 보여주고자 했다. 우리는 정치적 목적에 이바지한다고 볼 수 없는 것들을, 그리고 정치 너머에 있는 풍요로운 경험과 관계를 잃게 된다. 이는 정치적 역기능보다 심각한 문제이며 도덕적 비극이라는 점에 경종을 울린다. 지은이는 민주주의가 소중한 이유는 사람들이 시민성 이외에도 정치보다 더 큰 의미가 있는 애정, 돌봄, 사랑, 창의성, 헌신과 같은 것들에 삶을 바칠 수 있는 품위 있는 사회 질서를 약속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는 잘살기 위해 민주주의가 필요할 수 있지만, 정치만으로 잘 살 수 없다고, 정치만능주의를 늪에 빠지지 말라고. 이런 의미에서 과잉 민주주의라는 말을 쓴 것이다. 


이 책은 민주주의 이론과 민주적 실천의 교차점에 놓인 문제를 다룬다. 3부 6장으로 구성됐고, 1부는 논지의 구성으로 민주주의가 과잉될 수 있는가라는 문제 제기에서 출발한다. 민주주의의 영역 확장을, 2부 진단에서는 사회적 공간의 정치적 포화와 양극화 문제를, 3부 처방에서는 시민적 우애와 정치의 자리를 말한다. 


민주주의의 과잉, 정치적 양극화 문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민주주의는 과잉될 수가 없다는 주장이 일반적이다. 지은이는 정치가 과잉되면, 민주주의도 과잉된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정치는 과잉될 수 있어도 민주주의는 과잉될 수 없다는 주장은 혼란을 초래할 뿐이라는 견해에 대해 이를 민주주의에 대한 독단적인 정의로는 현재 민주주의를 과도하게 추구하고 있으며 그 결과 민주주의가 고통받고 있다고 말한다. 민주주의가 번영하는데 필요한 다른 사회적 선과 재화를 밀어내는 방식으로 민주주의가 실행될 때, 과잉된다고 말할 수 있다. 이 대목은 논의가 필요한 대목이다. 세상을 어떻게 보는가에 달린 문제이고, 또 개념에 관한 접근 또한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절대적으로 민주주의를 정의하는 것은 편의상이지 실질적인 것은 아니다. 


지은이의 민주주의에 관한 생각은 어쩌면 최고의 사회적 선이라고 본다. 올바른 민주주의를 위해서는 당대의 정치적 이슈에 대해 정기적으로 소통하며 함께 추론하는 참여적이고 적극적이고 적극적인 시민이 필요하다. 그런데도 민주주의 정치는 과잉될 수 있다. 현대 민주주의 사회들에서 정치는 과잉되고 있으며, 이는 민주주의를 훼손한다. 

민주주의는 사람마다 다르게 말할 수 있지만, 도덕적 이상이며 시민과 시민, 시민과 정부 사이의 올바른 정치적 관계에 대한 이미지다. 민주주의는 단순히 정부 형태나 정치체계가 아니라 통치와 정책 메커니즘을 넘어선 집단적 삶의 방식이자 포괄적인 사회 질서로 보는 생각도 여기서 비롯된다. 


정치적 포화상태에서 신념 양극화


민주주의가 번영하기 위해서는 민주 시민들이 특정한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주장에 관하여 지은이는 정치적 포화상태에서 신념 양극화가 발생하면 시민들에게 요구하는 혹은 요구되는 역량의 많은 부분은 약화한다. 그래서 시민들이 정치적 역할에서 벗어나 시민이 아닌 다른 존재로서 상호작용을 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민주주의의 핵심 역량을 발달시킬 수 있다. 즉, 민주주의 번영은 시민적 우애를 발휘할 수 있는 역량을 지닌 시민들에게 달려있다. 이러한 역량은 우리의 사회적 환경이 정치적으로 포화해있을 때에는 약화하며, 정치적이지 않은 사회적 토양에서만 배양될 수 있다. 이로부터 정치를 제자리에 두어야 할 필요성이 뒤따르게 된다. 적어도 양극화 사회에서 정치가 있어야 할 자리말이다. 


과잉 민주주의 문제는 정치 투쟁 너머에 있는 의미 있는 프로젝트에 집단적으로나 개인적으로 헌신하는 소중한 인간관계와 삶을 촉진하는 데 있다. 정치를 제자리에 두지 않을 때 우리는 중요한 사회적 선과 재화를 악화시키는 데 이바지하게 되며, 우리의 삶을 가치 있게 만드는 노력과 열망을 상실하게 된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보여준 정치계의 움직임과 트럼프의 당선에 연구자들은 작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정치 과잉이 오히려 민주주의 숨통을 조이는 게 아니냐는 생각, 우리가 알고 있는 민주주의는 절대적이 아니라는 점을 지나치고 있는 게 아닌가, 꽤 흥미로운 주장의 이 글은 새로운 각도와 관점에서 민주주의를 생각하게 한다. 특히, 22년 대선을 혼란의 부정선거라고 평가하는 지은이는 24년 말 미국 대선의 향방에 주목하고 있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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