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자신에 대한 진실 말하기 미셸 푸코 미공개 선집 4
미셸 푸코 지음, 오트르망 외 옮김 / 동녘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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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돌봄과 기술, 그리고 생각들, 고대 그리스로마와 그리스도교의 그것


<자기 자신에 관한 진실 말하기>는 미셸 푸코가 죽기 2년 전, 캐나다 토론토 빅토리아대학의 강연과 세미나 내용이다. 일부는 강연의 녹취를 바탕으로, 또 일부는 푸코의 강연 원고를 바탕으로 엮은 미공개선집 4로 나온 것이다. 


자가 자신에 관한 진실 말하기는 자기 돌봄, 자기 수양, 자기 성찰 등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다. 푸코는 고대 철학자 소크라테스에서 그레고리우스에 이르는 역사적 시기, 고대 그리스로마시대에서 그리스도교 수도원의 정신적, 육체적 욕망을 억누르는 수양을 하는 수덕주의(修德)가 발달하는 초기 그리스도교에 집중하여, 서구 역사에서 자신을 돌보는 기술을 특징 짓는 자기 돌봄과 자기 인식을 이론적 담론에서가 아닌 자기 실천, 자기 테크닉(기술), 자기 테크놀로지의 관점에서 연구하는 것이었다. 


푸코의 <자기해석학의 기원>(동녘, 2022, 이 책에 앞선 나온 푸코의 미공개선집3) 푸코는 계보학적 연구를 통해서 ‘주체 일반’과 관련된 근대의 구축물, 그리고 지배 테크닉에 관심을 가졌다. 그런데 섹슈얼리티의 연구를 시작하면서 주체가 자기 자신과 맺는 관계, 이를 통해 만들어 내는 자기 인식, 그리고 자기 테크닉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40-44쪽).


푸코에 따르면 플라톤의 <알키비아데스>에서 자기 돌봄은 자기 인식에 흡수, 통합됐고 이후 삶의 형태가 된다. 에피쿠로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세네카 등에게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의 최고권자가 되는 법을 깨닫는 것이다. 그래서 주체는 자기 자신과 관련해 비판의 대상, 투쟁의 장의 중심이 된다. 결국, 이러한 자기 자신에게 돌아가는 것은 그리스도교의 개정과 자기 수양에서 변화하게 된다. 철학적 자기 수양은 자기 제어와 세계에 대한 대비를 목표로 했던 것에 비해, 그리스도교의 자기 수양은 세속으로부터 해탈과 자기 자신의 포기로 귀결된다. 푸코에 따르면, 이교 자기 수양에서 개인은 자기 변화를 통해 진실을 얻지만, 그리스도교는 자기 수양에서 개인은 다른 현실에 도달하기 위해 자기 자신을 변화시킴으로써 인식이 돌봄보다 우세해진다. 그리스도인은 성서의 진실을 믿는 동시에 자신의 내면 상태를 파악해야 한다. 푸코에 따르면 성서해석과 자기 해석, 이중의 해석에서 자기해석학이 기원한다. 


자기 돌봄


푸코는 자기 돌봄의 기원을 플라톤의 초기 대화편에서 발견, 소크라테스는 자기 인식의 인간이기보다는 자기 돌봄의 인간이라는 것인데, 여기서 돌봐야 하는 자기란 영혼을 말한다. 자기 영혼을 제대로 돌보려면 자기 인식을 위한 거울이 필요하고, 이 거울은 영혼과 같은 속성을 가진 것이어야 한다고. 이렇게 영혼을 들여다봄으로써 자기 자신을 돌보면서 정의로운 행동의 근거가 되고, 정치적 행위의 규칙들을 부여하는 원리들과 본질들을 발견할 수 있다고, <알키비아데스>에서 자기 돌봄은 타자 돌봄이 자기 돌봄의 능력을 전제한다는 점에서 정치 입문을 준비하는 청년을 위한 실천이며 자기 인식과 상호 내포 관계에 있다. 이때의 자기 인식은 그리스도교의 자기해석학처럼 자신의 내면에 숨겨진 것을 찾아내 고백하는 것과 아무런 관계가 없음은 물론이다. 


자기 돌봄의 구체적 테크닉


푸코는 세 번째 강연에서 자기 돌봄을 하는데 필요한 구체적 테크닉을 설명하는데, 전사처럼 방어와 공격에 꼭 필요한 동작만 익혀야 한다는 것이다. 사건을 앞에 두고 당황하지 않는 법, 그것이 불러일으키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법을 익혀야 한다. 이러기 위한 구체적 테크닉인 시련과 명상이며, 그 정점에 죽음에 대한 명상이 있다. 


파레시아다. 이는 세 번째 세미나에서 다루는 주요 주제다. 제정기 그리스 로마 시대의 파레시아(모든 것을 솔직하게 말하는 실천), 이 시기의 주체 형성에 관여하는 진실한 말을 하는 자는 스승, 인도자, 지도자다. 진실한 말을 할 수 있는 자는 자기 돌봄에 필요한 타자이고, 제자는 침묵 속에서 경청한다. 


글쓰기다. 이 역시 고대의 중요한 테크닉 중의 하나였다. 자기 쇄신, 자기 영혼의 점검이 글을 통해 나타난다. 푸코가 휘포므네마타(말하는바)를 다시 상기하기 위한 요약 메모를 중요한 기술적 개념으로 강조하는 이유는 이것이 철학자의 말을 적은 것이기 때문이다. 위에서 나온 ‘상기’ 자기 테크닉 중에서도 아주 중요하게 여겨진다. 진실을 드러내려면 주체가 망각한 목록 속에서 주체의 진실을 스스로 찾아내야 한다. 푸코는 고대의 자기 테크닉이 주체가 적절한 행동을 하는 데 필요한 매개 수단들을 발견해 낼 수 있는 능력이라고 봤다. 이렇게 구축된 주체의 구조는 그리스도교의 고백 종용으로 점차 변해간다. 


특히 그리스도교 이전의 역사를 신과 인간의 역사였다면 그리스도교의 시대는 신의 세계였다는 점은 바로 푸코가 자기해석학의 기원이라고 까지 이야기할 정도였다는 점이다. 그의 자기해석학의 기원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하는 흥미로운 천경의 <미셸 푸코의 실존 미학, 내 삶의 예술가 되기>(북코리아, 2024) 또한 참조할만하다. 


아울러 흥미 있는 부분은 세 번째 세미나 주요 주제인 “파레시아”다. 솔직하게 말하기란 아주 중요한 것이어서 정치적 장면이든 인간관계든 간에 늘 긴장된 분위기를 만들지만, 빛과 소금 같은 존재의 역할이다. 민주정이든 군주정이든 이 파레시아 문제는 18세기 말 19세기 초 의회가 나타나면서 사라졌다는 한다. 그렇다면 정치의 본질과 역할은 명확해진 셈이다. 의회와 언론의 자유가 파레시아문제의 진정한 계승자라는 것이다. 파레시아는 개인의 덕에 그치는 것이 아닌 전문적인 정치 영역에 속하는 것이었다.


그 밖에도 많은 쟁점을 보여주는 대목들, 동양의 수양(자기 통치, 자기 수양, 자기 돌봄)에 관한 푸코의 생각은 동, 서 문명의 접점에서 보는 자기 문제는 그리스도교적이지도 않고, 그리스로마 경험과도 거리가 먼 동양의 자기 윤리의 발견은 쇼펜하우어를 통해서 엿볼 수 있다고 했다. 이 또한 새로운 생각거리다. 익숙지 않은 용어와 개념, 흔히 말하는 자기 돌봄과 다름으로 헷갈리는 대목도 없지 않지만, 핵심은 자기 자신에 대한 진실 말하기는 철학과 정치, 윤리 등의 면에서 주요한 내용이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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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거죠? - 우울과 불안에서 나 자신을 구하는 인생 심리 기술
줄리 스미스 지음, 권혜림 옮김 / 지식서가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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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하고 불안한 당신에게 심리치료사가 되어 줄 책

임상심리학자로 10년 넘게 감정의 기복에 휘둘려 고통받는 사람들을 돕고 있는 지은이 줄리 스미스는 이 책을 통해서 심리학자로서 배운 것들을 정리하고, 함께했던 사람들과 그 자신의 삶을 바꾸어 놓은 값진 지식과 지혜, 실천 기법을 소개하려 한다고 한다. 이 책을 읽는 사람은 정서적 경험의 실체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마음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이해하고, 감정을 건강한 방식으로 다루게 된다면 회복력을 기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성장하고 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고, 정신건강이나 신체 건강이나 다를 바 없음을 강조하는 지은이, 이 책의 내용의 핵심은 아프지도 아주 건강하지도 않은 0의 상태에서 점차로 +쪽으로 옮아가기 위한 기법과 기술을 소개다. 고통 속에서도 나 자신을 챙기는 심리 도구 활용법, 삶의 동력을 어떻게 찾을까, 부정적인 감정 패턴을 조정하는 법, 우울한 기분에서 벗어나기, 자아비판의 굴레에서 나오려면, 자신감을 키우기 위해 해야 할 일, 미래가 두려울 때 해보면 좋은 일들 6가지를 어떻게 하면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을까,

우울과 불안의 주체는 당신, 당신 스스로 벗어날 수 있는 기술을 익히면 된다

지은이의 사고법에 주목한다. 누구를 치료하고, 일어설 수 있도록 회복하도록 도와주는 조력자로서 심리학자가 아니라, 우울과 불안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왜 그런지 그 이유를 깨닫게 도와주고, 스스로 그 자신을 가둔 껍질을 벗기고 나올 수 있는 기술을 알려준다는 점이다. 책은 8부 36장으로 장마다 끝에 내용 요약이 짧게 실려있고, 실천 활동으로서 무언가를 해보자고 제안한다. 거기에 짧은 “도구상자”도 들어있다.

지은이가 우울과 불안으로 고통을 겪는 이들을 대상으로 만든 60초짜리 “숏폼”에서 하지 못했던 말들을 이 책에 담았다.

1부 어둠에 관하여, 즉 우울한 기분이 무엇인지, 경계해야 할 감정의 함정은 또 무엇인지를 밝히고, 기본을 바로잡는 방법을 설명한다. 2부 동기부여, 하기 싫은 일을 하는 법을 비롯한 인생의 변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를 다룬다. 3부 감정적인 고통에 관해서는 말의 힘을 활용하는 법, 감정을 어떻게 할 것인가 등을, 4부 상실의 슬픔에 관하여, 애도를 다룬다. 이어 5부 자기 회의(자아비판) 은 어디까지 해야 하나, 6~7부에서는 두려움과 스트레스를 다룬다. 우리가 경제활동이든 사회활동이든 일상적인 활동과 생활하면서 받는 스트레스와 불안은 다른 것인가?, 스트레스를 줄인다고 좋은 것인가? 하는 문제를 다룬다. 그리고 8부에서는 의미 있는 삶에 관하여, 그저 행복해지고 싶다는 말의 의미는 무엇인지, “행복론”에 관한 문제 제기와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실제 우울과 불안의 근본 원인은 환경, 즉 사회구조 속에서 생기는 사회적 문제(거시적 환경)와 나와 다른 사람 사이(관계)에서 생기는 개인적인 문제(미시적 환경), 이 두 가지 문제는 유기적이다. 어떤 사회환경인가에 따라서 개인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사회 따로 개인 따로는 존재하지 않기에, 최근 들어 쏟아져 나오는 심리에 관한 서적들, 심리이론, 불안, 스트레스, 우울, 자신감, 자기계발 등, 결국 이런 책들에서 말하는 핵심은 “나”를 찾기다. 내가 누구인지, 나와 다른 사람의 관계를 어느 정도 거리를 두어야 하는지, 나를 지키는 경계(바운더리)를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지다. 여기에 책들이 내놓는 처방은 우리는 놀랍게도 “나”를 모른다는 사실이다. 나를 알아야, 나를 둘러싼 것들 이해할 수 있고, 자신이 어떻게 자신의 인생의 주인공으로 설 수 있는지를 알려주기 위한 기술과 방법 등을 알려준다.

이 책 또한 이 범주 안에 들어있는 책이다. 다만, 지은이는 심리이론이니 뭐니 하는 것들은 이미 나와 있는 좋은 책들이 많기에 이를 참고하라고 한다. 이 책에 실린 내용에 관한 평가는 매우 곤란하다. 읽는 사람에 따라 받아들이는 감도와 영향이 다르게, 전혀 다른 방향으로 미칠 수 있기에 그렇다.

이 책의 특징은 두려움은 어디서 오는 것인지, 불안과 스트레스란 어떤 것인지, 동기부여와 자기 회의 그리고 의미 있는 삶에 관한 생각을 명확하게 짚어내고 있다. 서술 자체도 쉽게 읽힐 수 있도록 돼 있다.

의미 있는 삶에 관하여

지은이는 이 책 32장에서 38장까지 의미 있는 삶에 관한 내용을 담아냈다. 그저 행복해지고 싶을 뿐이라는 말에 담긴 문제에서 중요한 말을 적어두었는데, 행복한 순간은 아주 커다란 꽃다발에 담긴 한 송이 꽃에 불과하다. 사랑과 기쁨이란 강렬한 감정과 큰 고통과 두려움, 수치심이란 감정, 둘 중 하나가 없으면 나머지 하나를 가질 수 없다. 감정은 하나의 다발로 온다. 행복은 늘 사랑과 기쁨이 충만한 상태가 아니라, 그 이면에는 고통, 두려움, 수치심이 존재한다는 점을, 순간의 행복과 순간의 고통 등 늘 쌍을 이루면서 우리에게 다가온다는 말을 유념해야 한다.

의미와 가치관, 어떤 사람들은 인생의 방향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하기에 치료를 시작한다. 인생의 이정표, 즉 내 삶을 지탱해주는 의미와 가치관의 혼란이 불안과 스트레스를 가져온다. 가치관은 고정불변의 것은 아니다.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내세우고 싶은 원칙이 무엇인지에 관한 생각들이다. 즉 가치관은 완료할 수 있는 작업의 집합이 아니라는 뜻이다. 밖에서 의미를 찾고 가치관을 생각하는 건, 어찌 보면 착각이다. 지금 우리는 의미를 찾고 가치관을 향해서 끊임없이 움직이는 중이니.

“정신건강을 위한 도움을 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는 정신건강이 걱정될 때다”

“이상적인 세상에서는 누구나 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이상적인 세상에 살고 있지 않다.”

지은이의 이 말이 현대 사회를 그리고 우리 사회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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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나의 운명을 원망하지 않으리라 - 쇼펜하우어의 인생에 대한 조언(1851) 라이즈 포 라이프 2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김요한 옮김 / RISE(떠오름)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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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의 인생에 관한 조언, 53개의 아포리즘을 통해서 본, 인생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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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나의 운명을 원망하지 않으리라 - 쇼펜하우어의 인생에 대한 조언(1851) 라이즈 포 라이프 2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김요한 옮김 / RISE(떠오름)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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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운명을 원망하지 않으리라 생긴대로 사는 거니까


철학자의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이 책은 외면적인 행복의 가치에서 벗어나야 함을 강조하는데, 외면적인 행복의 가치, 즉 물질과 더불어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의 지위, 이른바 잘나가는 게, 행복이고 가치라는 것인가?, 어느 시대건 정신과 물질의 풍부함은 대척을 이룬다. 허영에 찬 정신에 장식품인 물질적 풍요가 외면적인 행복의 표상이다. 이는 진실된 행복이 아님을 뜻하는 것이니, 물질에 휘둘리지 말고, 자신 내면의 행복에서 가치를 두라. 옮긴이의 말이 이 책의 의미를 함축적으로 드러내보인다. “숲은 멀리서 보면 아름답지만, 가까이 다가갈수록 아름다움은 사라져 버린다. 마치 인간 세계처럼 약육강식이 벌어지며, 처음 느낀 그 아름다움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다.”라는 대목이 말이다. 


이 책은 쇼펜하우어가 1851년에 쓴 인생에 관한 조언으로 <결코, 나의 운명을 원망하지 않으리라>는 제목이 붙어있고, 쇼펜하우어가 쓴 내용 그대로 어떤 해설도 붙이지 않고 내놓은 것이다. 쇼펜하우어는 처세에 대하여라는 머리말에서 이 책의 성격을 말한다. “나는 지금 생각나는 것과 전달할 가치가 있는 것, 그리고 적어도 지금까지 완벽하게 말하지 않은 부분만을 전달하려고 한다.”라고 썼다. 첫째는 일반적인 처세, 둘째는 자신과의 관계, 셋째 타인과의 관계, 넷째는 세상과 운명에 대한 처세로 나누어 말한다. 모두 53개다. 두 달에 걸쳐 그의 말을 읽고 또 읽는다면, 쇼펜하우어의 아포리즘, 여기에는 아리스토텔레스에서 근대 철학자들의 귀중한 말씀을 담아냈다.



고통과 행복에 관한 성찰


“현명한 사람은 고통이 없기를 바라고 쾌락을 추구하지 않는다”(17쪽), 쇼펜하우어는 우리가 삶을 지혜롭게 살아가는 최상의 법칙은 아리스토텔레스가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말한, 위의 말이라고 했다. 행복은 그 말 자체가 완곡한 표현으로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작은 불행에 의해 그럭저럭 견딜 만한 삶을 산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우리가 고통 없는 상태에 있을 때, 불안해진 욕망은 현실에 없는 행복을 좇으라고 부추기고, 결국 고통을 초래하고 만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잃어버린 고통 없는 상태가 낙원이었음을 알고 후회하며 되돌릴 수 있기를 바란다. 


“고통을 피하려는 것은 확실한 목표이지만, 현재보다 더 나은 운을 바라는 것은 맹목적인 어리석음이다.”(22쪽) 이 문장은 괴테의<선택적 친화력>에서 항상 다른 사람의 행복을 위해 활동하는 미틀러라는 인물을 통해 표현한 말이다. 



우리의 모든 불행은 혼자 있을 수 없음에서 온다


피터 H.김의 <신뢰의 과학>(심심, 2024)에서 신뢰의 두 축을 언급했다. 역량과 도덕성, 서로 다른 잣대로 사람을 인식한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화해와 용서, 회복적 정의, 사회적 트라우마 등은 개인의 고통과 행복에 관한 생각하게 한다. 마르쿠스 가브리엘은 서로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 사는 곳이 우리 사회라고 한다. 마치 쇼펜하우어의 처세와도 겹쳐 보인다. 동양사상과 사고와도 닮아있다. 이헌주의 <너와 내가 그토록 힘들었던 이유 관계 심리학에 묻다>(코리아닷컴, 2024)에서도 관계에 따라, 관계가 사람을 힘들게도 희망을 품게 하기도 한다. 인간관계 욕구의 본질을 논한다. 쇼펜하우어가 자신과의 관계를 논하면서 베르나르 댕 드 생피에르의 다음과 같은 말을 끌어왔다. 


“음식을 절제함으로써 육체적 건강을 얻을 수 있듯이, 사람과 사귀는 것을 제한함으로써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라고, 절제된 삶을 논하지만, 실은 인간관계의 본질에 관련된 문제다. 자 그럼 볼테르가 했다는 말을 적어보자. “이 세상에는 이야기를 나눌 가치가 없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그래서 어쩌라는 말인가, 인간이란 본능적으로 무리를 지어 살아야 하는 동물인데, 그 안에서의 관계에 따른 갈등도 패거리 문화도, 이야기를 나눌 가치가 없는 사람들하고도 부대끼며 살아야 하는데, 물론 고독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함이지만, 전체 틀에서는 이 역시, 같은 이야기다. 




인간관계 속 호감의 법칙


촌철살인,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사람들에게 호감을 얻으려면 가장 동물적인 단순함을 보여주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가장 경계해야 할 점, 인간이란 동물은 이기심도 이타심도 있지만, 질투심도 강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잘난 척 하지 말아라. 자신의 지능이나 식견을 드러내는 것을 은근히 즐기는 사람들, 다른 사람을 무능하다고 간접적으로 비난하는 것과 같다. 이 대목은 강하게 공감한다. 하지만 금방 잊어버리고 누군가 앞에서 자신의 지능과 재능을 뽐내며, 다른 사람을 바보 취급한다는 것, 아마도 심한 병통일 듯하다. 쓸데없는 떠들고 말을 많이 하여 다른 사람의 적대감, 적개심을 살 필요가 없다. 침묵하자. 지적 허영심을 버리자, 내가 다른 사람보다 특별히 능력이 출중하다는 것을 드러내는 순간, 고통은 시작된다. 낭중지추처럼. 자연스레, 왜 나를 몰라주냐고 안달복달하는 순간 고통은 나를 짓이긴다. 사회에서 지위와 부는 항상 공손한 대우를 받을 수 있지만, 지적 능력은 절대 그런 대우를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중간 정도의 능력이 항상 앞서나가며 진정한 실력은 더디게 인정받거나 아예 인정받지 못한다. 모든 분야에서 그러하다. 참으로 놀라울 정도의 혜안이요 탁견이다.


쇼펜하우어의 53개의 잔소리를 듣노라면, 깊이 공감하는 부분도 있지만 다소 그렇지 못한 곳도 있다. 일기처럼, 그저 내일 할 일을 확인하는 것처럼, 이 책을 읽자. 이렇게 읽는 편이 좋을 듯하다. 오다가다. 자리에 앉아서 깊이 고민하면서 읽으면 아마도 역효과가 날 듯하다. 정신건강에….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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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니체에 열광하는가
신성권 지음 / 하늘아래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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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니체에 열광하는가?


지은이 신성권의 솔직한 이야기, 니체의 아포리즘이랄까, 아무튼 그의 철학적 문장을 인용하면서 진정한 너 자신이 되어야 라고 읊어대며 자기 합리화 혹은 잘난 체하기에 좋아서일까, 지은이는 니체가 말하는 일련의 것들은 유기적으로 연결돼있는 것이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밝혀두고, 겉만 읽지 말고 알갱이까지 좀 제대로 읽으라고 주문한다. 니체의 사상을 통해서 감명받고, 용기를 얻고 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여기에 빠지는 교조주의자가 되지 말라고 한다. 초인에 빠져서는 초인이 될 수 없다. 약도 약의 용도를 넘어서면 중독증에 빠지듯이.


니체의 사상과 철학의 이해를 돕기 위한 개념들 ‘초인’, ‘신의 죽음’, ‘권력에의 의지’, ‘아모르파티’, ‘영원회귀‘는 별개의 아니라 유기적으로 연결돼있음을 염두에 두라는 당부까지. 지은이는 니체가 저술에서 나오는 난해한 개념을 간결하게 정리하여 그가 말하는 알갱이만을 전하려 한다. 삶에 용기를 불어넣어 주기 위해서


책은 6장 체재다. 1장은 삶은 힘든 것이 정상이다. 있는 그대로 봐라, 2장 인간 너머의 존재되기, 이른바 초인이다. 새로운 존재로의 도약을 말한다. 어제보다 나은 사람이 초인이라고, 3장. 오늘부터 힘 빼기의 기술, 강박에서 벗어나라 제발. 강한 신념이 일을 그르치는 경우를 수도 없이 봐왔다. 과유불급이란 의미다. 4장, 주체적인 삶, 진정한 나로 살아가기, 요즘 인문학에서 빠지지 않는 “나로서” “나를 발견” “주체적인 삶” 푸코의 미공개 선집 4, 주체의 해석학 <자기 자신에 대한 진실 말하기>(동녘, 2024)처럼, 온고지신(溫故知新)이다. 5장, 선악의 개념을 초월하자, 도덕이야말로 허점투성이다. 도덕과 윤리, 역시 그 시대의 흐름이 반영된다. 교묘하게도 지배 논리와 누군가의 이익을 위해 장치된 그런 것도 있다. 역설적으로 말한다. 착한 사람만큼 나쁜 사람은 없다고, 6장, 내 인생 누구도 파괴할 수 없다. 내 인생은 멋지게 살자. 자, 이렇게 보면 모든 게 모인다. 지은이가 눈여겨보라던 개념들이 모두 들어있다. 특히 도덕적 우월감은 좌절된 욕망의 도피처라는 말이 비수처럼 날아와 가슴에 꽂힌다. 니체에 왜 열광하느냐는 이유는 가지각색일 듯싶다. 살아온 환경과 경험의 배경이 다르니, “왜”냐고 묻는다면 그 답은 바로 “진정한 나로 살아가기, 위험하게 살아라”에 눈길이 간다. 


진정한 나로 살아가기 “위험하게 살아라”


자신을 경멸할 수 있어야 초인이라 했다. 지금의 나를 넘어서 질적 발전을 가져온 것이 초인이다. 내 가치는 나 스스로 만들어낸다. 현명한 사람은 행복을 다른 사람 손에 맡기지 않는다. 내 운명은 나의 것이니까, 


세상에는 규율 권력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그 권력은 일정한 틀 안에서만 생활하고 행동하게 만드는 어떤 힘을 의미한다. 우리의 의지에 앞서 미리 존재 방식과 가치관을 규율해버린다. 누구든 이 틀을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하려 한다면 바로 이상한 사람 프레임이 덮칠 것이다. 니체는 이러한 현실에 처한 우리에게 말한다. 위험하게 살라고. 젊은 날 짱돌 한번 한 던져본 사람 있냐는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 시대에 맞춰 살아야 너를 위하여, 그리고 너의 가족을 위하여. 어느 TV 드라마의 대사처럼, 바로 이런 표현이 규율 권력이다. 여기서 벗어나야 한다. 누가 뭐라고 하든, 좌고우면할 필요가 없다. 바로 이것이 초인(超人)이다. 보통 사람보다 뛰어난 능력이란 의미가 아니라 자신에게 씌워진 굴레를 알아채고 이를 벗어버리려 하거나 버린 사람이다. 


꼰대는 나이와는 관계없다. 기성의 것들을 고집하는 게 꼰대다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들이 젊은이들을 행동거지를 보고 못마땅해하는 모습과 다를 바 없다. 이들에게 형성된 윤리와 가치관을 기준으로 보자면 요즘 청년들의 삶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듯, 이 또한 좁은 의미에서는 규율 권력이다. 청년들이 모험적이고 위험해 보이고, 일탈한 것처럼 보이더라도 이들은 미래의 공기, 미래를 호흡하고 있기에 당연히 달라 보이는 것이다. 니체가 말하는 위험하게 살라는 말과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익숙해져 온 것들과 결별하고 기성 질서를 벗어나 자신만의 도덕과 윤리를 창조하라는 말이다. 이 또한 시간이 지나면 고루해지는 규율 권력의 하나가 될 터이지만, 그래서 부단히 성찰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 대목은 노자의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자중자애”, 세상의 주인공은 바로 너다.라는 말처럼….


진정한 너 자신을 감당하라, 이 또한 거침없이 살라는 말이다. 세상의 보편적 기준을 자신의 상식으로 삼고 거기에 기대어 사는 것이 안정적인 삶이겠지만, 내 색깔은 없어지고 만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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