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운명을 원망하지 않으리라 생긴대로 사는 거니까
철학자의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이 책은 외면적인 행복의 가치에서 벗어나야 함을 강조하는데, 외면적인 행복의 가치, 즉 물질과 더불어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의 지위, 이른바 잘나가는 게, 행복이고 가치라는 것인가?, 어느 시대건 정신과 물질의 풍부함은 대척을 이룬다. 허영에 찬 정신에 장식품인 물질적 풍요가 외면적인 행복의 표상이다. 이는 진실된 행복이 아님을 뜻하는 것이니, 물질에 휘둘리지 말고, 자신 내면의 행복에서 가치를 두라. 옮긴이의 말이 이 책의 의미를 함축적으로 드러내보인다. “숲은 멀리서 보면 아름답지만, 가까이 다가갈수록 아름다움은 사라져 버린다. 마치 인간 세계처럼 약육강식이 벌어지며, 처음 느낀 그 아름다움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다.”라는 대목이 말이다.
이 책은 쇼펜하우어가 1851년에 쓴 인생에 관한 조언으로 <결코, 나의 운명을 원망하지 않으리라>는 제목이 붙어있고, 쇼펜하우어가 쓴 내용 그대로 어떤 해설도 붙이지 않고 내놓은 것이다. 쇼펜하우어는 처세에 대하여라는 머리말에서 이 책의 성격을 말한다. “나는 지금 생각나는 것과 전달할 가치가 있는 것, 그리고 적어도 지금까지 완벽하게 말하지 않은 부분만을 전달하려고 한다.”라고 썼다. 첫째는 일반적인 처세, 둘째는 자신과의 관계, 셋째 타인과의 관계, 넷째는 세상과 운명에 대한 처세로 나누어 말한다. 모두 53개다. 두 달에 걸쳐 그의 말을 읽고 또 읽는다면, 쇼펜하우어의 아포리즘, 여기에는 아리스토텔레스에서 근대 철학자들의 귀중한 말씀을 담아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