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거죠? - 우울과 불안에서 나 자신을 구하는 인생 심리 기술
줄리 스미스 지음, 권혜림 옮김 / 지식서가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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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하고 불안한 당신에게 심리치료사가 되어 줄 책

임상심리학자로 10년 넘게 감정의 기복에 휘둘려 고통받는 사람들을 돕고 있는 지은이 줄리 스미스는 이 책을 통해서 심리학자로서 배운 것들을 정리하고, 함께했던 사람들과 그 자신의 삶을 바꾸어 놓은 값진 지식과 지혜, 실천 기법을 소개하려 한다고 한다. 이 책을 읽는 사람은 정서적 경험의 실체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마음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이해하고, 감정을 건강한 방식으로 다루게 된다면 회복력을 기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성장하고 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고, 정신건강이나 신체 건강이나 다를 바 없음을 강조하는 지은이, 이 책의 내용의 핵심은 아프지도 아주 건강하지도 않은 0의 상태에서 점차로 +쪽으로 옮아가기 위한 기법과 기술을 소개다. 고통 속에서도 나 자신을 챙기는 심리 도구 활용법, 삶의 동력을 어떻게 찾을까, 부정적인 감정 패턴을 조정하는 법, 우울한 기분에서 벗어나기, 자아비판의 굴레에서 나오려면, 자신감을 키우기 위해 해야 할 일, 미래가 두려울 때 해보면 좋은 일들 6가지를 어떻게 하면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을까,

우울과 불안의 주체는 당신, 당신 스스로 벗어날 수 있는 기술을 익히면 된다

지은이의 사고법에 주목한다. 누구를 치료하고, 일어설 수 있도록 회복하도록 도와주는 조력자로서 심리학자가 아니라, 우울과 불안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왜 그런지 그 이유를 깨닫게 도와주고, 스스로 그 자신을 가둔 껍질을 벗기고 나올 수 있는 기술을 알려준다는 점이다. 책은 8부 36장으로 장마다 끝에 내용 요약이 짧게 실려있고, 실천 활동으로서 무언가를 해보자고 제안한다. 거기에 짧은 “도구상자”도 들어있다.

지은이가 우울과 불안으로 고통을 겪는 이들을 대상으로 만든 60초짜리 “숏폼”에서 하지 못했던 말들을 이 책에 담았다.

1부 어둠에 관하여, 즉 우울한 기분이 무엇인지, 경계해야 할 감정의 함정은 또 무엇인지를 밝히고, 기본을 바로잡는 방법을 설명한다. 2부 동기부여, 하기 싫은 일을 하는 법을 비롯한 인생의 변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를 다룬다. 3부 감정적인 고통에 관해서는 말의 힘을 활용하는 법, 감정을 어떻게 할 것인가 등을, 4부 상실의 슬픔에 관하여, 애도를 다룬다. 이어 5부 자기 회의(자아비판) 은 어디까지 해야 하나, 6~7부에서는 두려움과 스트레스를 다룬다. 우리가 경제활동이든 사회활동이든 일상적인 활동과 생활하면서 받는 스트레스와 불안은 다른 것인가?, 스트레스를 줄인다고 좋은 것인가? 하는 문제를 다룬다. 그리고 8부에서는 의미 있는 삶에 관하여, 그저 행복해지고 싶다는 말의 의미는 무엇인지, “행복론”에 관한 문제 제기와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실제 우울과 불안의 근본 원인은 환경, 즉 사회구조 속에서 생기는 사회적 문제(거시적 환경)와 나와 다른 사람 사이(관계)에서 생기는 개인적인 문제(미시적 환경), 이 두 가지 문제는 유기적이다. 어떤 사회환경인가에 따라서 개인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사회 따로 개인 따로는 존재하지 않기에, 최근 들어 쏟아져 나오는 심리에 관한 서적들, 심리이론, 불안, 스트레스, 우울, 자신감, 자기계발 등, 결국 이런 책들에서 말하는 핵심은 “나”를 찾기다. 내가 누구인지, 나와 다른 사람의 관계를 어느 정도 거리를 두어야 하는지, 나를 지키는 경계(바운더리)를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지다. 여기에 책들이 내놓는 처방은 우리는 놀랍게도 “나”를 모른다는 사실이다. 나를 알아야, 나를 둘러싼 것들 이해할 수 있고, 자신이 어떻게 자신의 인생의 주인공으로 설 수 있는지를 알려주기 위한 기술과 방법 등을 알려준다.

이 책 또한 이 범주 안에 들어있는 책이다. 다만, 지은이는 심리이론이니 뭐니 하는 것들은 이미 나와 있는 좋은 책들이 많기에 이를 참고하라고 한다. 이 책에 실린 내용에 관한 평가는 매우 곤란하다. 읽는 사람에 따라 받아들이는 감도와 영향이 다르게, 전혀 다른 방향으로 미칠 수 있기에 그렇다.

이 책의 특징은 두려움은 어디서 오는 것인지, 불안과 스트레스란 어떤 것인지, 동기부여와 자기 회의 그리고 의미 있는 삶에 관한 생각을 명확하게 짚어내고 있다. 서술 자체도 쉽게 읽힐 수 있도록 돼 있다.

의미 있는 삶에 관하여

지은이는 이 책 32장에서 38장까지 의미 있는 삶에 관한 내용을 담아냈다. 그저 행복해지고 싶을 뿐이라는 말에 담긴 문제에서 중요한 말을 적어두었는데, 행복한 순간은 아주 커다란 꽃다발에 담긴 한 송이 꽃에 불과하다. 사랑과 기쁨이란 강렬한 감정과 큰 고통과 두려움, 수치심이란 감정, 둘 중 하나가 없으면 나머지 하나를 가질 수 없다. 감정은 하나의 다발로 온다. 행복은 늘 사랑과 기쁨이 충만한 상태가 아니라, 그 이면에는 고통, 두려움, 수치심이 존재한다는 점을, 순간의 행복과 순간의 고통 등 늘 쌍을 이루면서 우리에게 다가온다는 말을 유념해야 한다.

의미와 가치관, 어떤 사람들은 인생의 방향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하기에 치료를 시작한다. 인생의 이정표, 즉 내 삶을 지탱해주는 의미와 가치관의 혼란이 불안과 스트레스를 가져온다. 가치관은 고정불변의 것은 아니다.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내세우고 싶은 원칙이 무엇인지에 관한 생각들이다. 즉 가치관은 완료할 수 있는 작업의 집합이 아니라는 뜻이다. 밖에서 의미를 찾고 가치관을 생각하는 건, 어찌 보면 착각이다. 지금 우리는 의미를 찾고 가치관을 향해서 끊임없이 움직이는 중이니.

“정신건강을 위한 도움을 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는 정신건강이 걱정될 때다”

“이상적인 세상에서는 누구나 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이상적인 세상에 살고 있지 않다.”

지은이의 이 말이 현대 사회를 그리고 우리 사회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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