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유대인의 지혜수업 - 복잡한 세상을 명료하게 보는 힘
심정섭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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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유대인의 지혜수업과 탈무드 토론 배우기


지은이 심정섭의 전작<1% 유대인의 생각훈련>에 이어 이 책<1% 유대인의 지혜수업>에서는 탈무드가 한국 사람들에게 주는 가장 큰 가치는 ‘깊은 생각’을 도와주는 데 있다고 했다. 아울러 이 책은 탈무드의 예화와 토론 내용을 6장 체재로 하여, 1장은 복잡한 세상을 명료하게 보는 법, 2장 인간관계를 바꾸는 탈무드식 생각을, 3장에서는 인생을 바꾸는 탈무드식 생각, 4장은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탈무드식 생각으로 세상, 인간관계, 인생, 가정을 주제로 묶어 정리했다. 여기에 덧붙여 생각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훈련으로 2X2 매트리스 사고법과 탈무드 원전 하브루타의 토론에 관한 이론과 실제를 정리해두었다. 


한국에 소개된 탈무드는 일본의 가세 히데아키가 종군 랍비로 일본에 와 있던 마빈 토케이어로부터 탈무드의 이야기를 듣고 펴낸 것이 “탈무드”였고 이것은 성인용 처세술, 아동용 우화집 등으로 알려져 있는데, 탈무드는 구약 성서의 <모세 5경>이라고도 하는 “토라”에 나오는 신의 말씀을 제대로 잘 지키기 위한 세부 토론집이라 할 수 있다고 개념을 명확히 해두고 있다. 


서로 살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 정의?


서로 살 수 있는 상생의 길을 찾는 게 정의다(탈무드 산헤드린 32b). “정의, 정의를 추구하라” 전자의 정의는 판결이며 후자의 정의는 타협이다. 좁은 강에서 만난 두 척의 배, 어느 한쪽이 비켜줘야 다른 배가 통과할 텐데. 이때 어느 쪽 배가 먼저 통과할지는 조건에 따라 다르다. 한쪽은 짐이 실려있고 다른 쪽은 짐이 없다면, 그리고 한쪽은 목적지가 멀고 다른 한쪽은 가깝다면, 만약 양쪽 모두가 같은 조건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묻는다. 실생활 속에서 접할 수 있는 사례다. 자 여기서 생각의 바탕이 되는 것은 사실에 기초한 이성과 지성, 그리고 논리다. 


탈무드식 생각훈련이 실려있다. 나만의 정의를 내려보기, 정의로운 사회란 억울한 일이 없는 사회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억울함이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가짜뉴스가 횡행, 홍보와 마케팅이 군중심리에 터 잡은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여전히 이성적 토론과 합리적 결론 도출이 유용하다고 할 수 있는가? 를 생각해보기다. 이렇게 한 대목을 공부하고 생각하기를 거쳐서 탈무드식 사고법을 연습하는 것이다. 


흑백논리의 극복 없이 창의적 사고는 없다


한국의 실상을 보면 사고의 이분법의 폐해를 날마다 눈과 귀로 똑똑하게 보고 듣고 판단할 수 있다. 이렇게 살아있는 교육현장인데도, 애써 눈감고 외면하려는 분위기가 누그러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치는 나와는 관계없는 동네 이야기라고 생각하면서 자기 의견을 밝히는 순간 피곤해질 수 있다는 학습된 무기력이 작동되기 때문일 것이다. 자 본론으로 돌아가서 흑백논리, 있다 없다가 아니라 2X2 매트릭스 사고법으로 4가지 가능성을 늘 살펴보는 것이다. 우선 일의 시급함을 기준으로 중요성을 두고 따져본다. 중요하고 시급을 필요로 한다.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다. 덜 중요하지만, 시급을 필요로 한다. 급하지도 중요하지도 않은 일, 이 정도면 어느 것이 우선해야 할 일인지 알기 쉽다. 이를 벗어나 다차원적으로 보면 어떨까, 


하브루타 토론과정 “전체를 포괄하는 최선의 해석을 찾아라” "상대 반박에 열린 질문으로 반박해보기" 


이 책에서 말하는 탈무드식 토론의 목적은 주어진 지문을 선입견 없이 보며 지은이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해 좋은 해석을 끌어내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좋은 해석은 지은이가 기술한 이야기의 소재나 내용이 왜 들어갔는지를 잘 설명해줄 수 있다. 지은이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부분적인 해석’은 지문에서 어떤 부분이 왜 들어갔는지를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 굳이 들어가지 않아도 되는 부분인데 지은이는 이것을 왜 이런 내용을 넣었을까? 를 생각해보는 것이다. 


이 책은 위에서 언급했듯이 사고법 훈련이다. 균형 잡힌 사고는 상대방의 처지와 의도,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적확,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토론을 어떻게 할 것인지는 자기 지식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말하는바 즉 내용에 담긴 것이 무엇인지, 내 기준에서가 아니라 상대방의 눈높이를 생각해서 토론을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기고 지고 하는 것은 토론의 애초 목적이 아니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이 책에 실린 내용 하나하나가 탈무드의 경구이지만,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다. 사회 전체의 틀에서 개인으로 세상과 인간관계, 인생과 가정이란 주제 중 흥미 있는 곳부터 읽어도 된다. 매트릭스 사고법과 토론법으로 왔다 갔다 하면서 한 항목을 입체적으로 훈련하는 게 중요하다. 아울러 이 책은 사전처럼 활용해야 할 듯하다. 단편적인 내용이 아니라 어느 주제를 읽든 간에 흐름은 생각하고 토론하기를 거쳐 설득력 있는 자기 논리를 정리해야 하기에 그렇다. 동양적 사유와도 비슷한 맥락이 많아서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겠다. 유대인의 사고법과 유학 등 동양고전의 사고법을 비교해서 읽어보는 것도 입체적인 공부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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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각행복학 - 정신과 의사, 향기와 행복을 말하다
이상훈 지음 / 바른북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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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후각-향-행복 이라는 퍼즐


지은이 이상훈은 정신건강과 전문의이자 조향사, 미국 아로마테라피스트다. 이 책<후각 행복학>은 후각과 행복이 자연스럽게 연결돼있고 후각을 활용하여 행복감을 얻을 수 있다면, 이란 막연한 생각을 현실로 옮겨보려고 직접 “향”을 만들어 후각-향-행복이라는 퍼즐을 직접 맞춰나갈 수 있게 됐다. 일상생활 속에서 느끼는 행복 혹은 행복감은 무엇일까? 배고플 때, 구수한 된장찌개 한 숟가락이 입안에 퍼지는 순간에 드는 느낌은 ‘행복’이다. 행복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지은이가 새롭게 정의한 “후각 행복학”은 세 가지 관점에서 활용된다. 첫째는 생물학 관점, 둘째는 과거의 회상, 셋째는 다중감각의 융합이다. 


이 책은 4부로 구성됐고, 1부에서는 후각에 관한 기본적인 이해를 다룬다. 2부는 아로마테라피기법과 이것이 정신건강에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3부 정신건강에서 사용되는 에센셜 오일(12종의 향, 라벤더, 로즈마리, 버가못, 스위트오렌지, 내롤리, 일랑일랑, 로즈, 레몬그라스 클라리세이지, 제라늄, 로만 캐모마일, 프랑킨센스, 각각의 효능 등은 책 참조)을, 4부 일상에서 ‘향기로 행복해지는 습관’을 제안한다. 행복의 정의와 행복 전략과 습관 만들기의 실천 편이다. 후각과 향에 관한 책은 많이 출간됐지만, 정신건강과 행복까지 함께 다룬 책은 드물거나 거의 없는 편이다. 정신건강에 미치는 향, 후각과 행복과 연관성 즉, 메커니즘을 설명하는 것으로 이해해도 된다. 


후각의 신비, 대를 이어 전해지는데


임신 중 엄마가 특정 음식을 선호하면 음식 냄새는 태반을 통해 양수에 녹아들어 태아에게 전해진다. 임신 중에 마늘을 먹거나 술, 담배를 하면 이런 경험이 전혀 없는 신생아보다 출생 후에 더 좋아하게 된다는 말이다. 태아기에 냄새를 학습하기에 음식 맛에 대한 선호도는 아이가 어른이 돼도 계속된다. 이렇게 인간의 감정과 행동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것이다. 물론 인간의 삶에서 가장 의존도가 높은 감각은 시각이다. 후각은 감각 인식 비율로는 3퍼센트로 형편없이 낮지만, 후각과 감정과 기억을 처리하는 뇌부위와 밀접하게 연결돼있어, 된장찌개 냄새를 맡자마자 갑자기 어릴 때의 추억과 감정이 소환되는 것도 이런 해부학적 구조와 관련성이 있다는 말이다. 


후각 기능의 감퇴는 우울증, 범 불안, 공황과 사회공포증, PTSD를 유발 


불안장애의 일종인 범불안장애, 공황장애, 사회공포증에서 후각 역치 검사, 후각식별검사, 후각 인지검사 기능의 감소가 관찰됐는데, 불안 증상이 심할수록 후각식별과 인지검사 소견이 악화가 발견, 강박 장애나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역시 관련성이 있다. PTSD 환자는 트라우마 냄새에 유난히 민감, 후각을 치료에 활용하면 효과적이라는 보고자료가 있다. 가상현실치료가 그것인데 후각과 함께 활용되는 가상치료를 ‘OVRET’라고 한다. 후각적 자극은 감정 조절과 중독 충동의 조절에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른바 후각은 병 주고 약 주는 기능이 있다는 말이다. 적당히 쓰면 약이 되고 많이쓰면 독이되는 이치처럼. 후각은 편도체에 영향을 주어 불안장애를 유발하기도 하고 후각적 자극은 이를 완화시키도 하니 말이다. 


후각 행복학론


지은이가 생각하는 후각 행복론, 즉 이론은 후각을 활용하여 행복에 이르는 길을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분야다. 후각은 세 가지 관점에서 활용되는데, 생물학적 관점, 과거 기억 회상관점, 다중감각의 융합이다. 


우선 지은이는 행복을 어떻게 관념하고 있는가, 유명한 행복 연구 2가지를 예로 들고 있다. 돈이 많으면 행복할 것이라는 우리의 생각과 달리 별 상관관계가 없었다. 행복한 삶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인간관계”였다. 행복은 결국 사랑이라는 사실이다(하버드의 그랜트 연구결과), 또, 행복을 결정하는 요소 중 50퍼센트는 유전적 요인이며, 10퍼센트는 사회적 성공지표, 돈, 지위, 미모, 결혼 등이 작용하며, 나머지 40퍼센트는 자유의지라 한다. 결국,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린 것이냐이고, 심리학적으로 긍정심리학이다. 


세 가지 관점에서 활용되는 후각, 첫째로 생물학적 관점은 에션셜 오일을 활용한 아로마테라피가 대표적인데, 에션셀 오일이 어떤 대뇌 과정을 통해 정신적 안정과 행복감을 유도하는지를 연구하는 것이다. 현재 작용 기전이 밝혀진 것은 10여 종에 지나지 않는다. 둘째로 과거 기억의 회상관점인데 인지 기능 저하(치매 환자)의 경우는 과거 기억을 쉽게 회상하기 위해 냄새나 향을 통한 후각 회상 요법이 효과적이다. 다양한 후각 소재 개발이 이 분야와 관련된다. 맞춤형 향 개발로 불안, 우울, 불면 등 보통 아로마테라피에서 대중적으로 보이는 것이다. 셋째는 다중감각의 융합으로 시각, 청각, 촉각과 후각의 융합으로 실내 공간(시각과 후각), 음악과 향의(청각과 후각), 안마의자의 이완 효과 강화(촉각과 후각) 등이 그 예다. 


한 번쯤 들어본 듯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기시감도 없지는 않지만, 이들은 전부 개별적으로 명상할 때, 잠을 쉽게 잘 수 없고 또 자주 깨는데 아로마테라피 에션셀 오일을 코끝에 바르고, 수면에 좋은 음악을 듣는 등의 행동 말이다. 이를 후각으로 융합한다는 체계적인 것이 “후각 행복학”이다. 앞으로 전개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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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사람 - 낯선 도시를 사랑하게 만든 낯선 사람들
김은지 지음 / 이름서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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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낯선 사람


낯설다, 생소하다. 생경하다. 즉, 전에 본 기억이 없어 익숙하지 않거나 사물이 눈에 익지 않다는 뜻이다. 지은이는 김은지는 <낯선 사람>이라 쓰고, 낯선 도시를 사랑하게 만든 낯선 사람들이라고 읽었다. 생경함이 사랑스럽게 느껴지게 만든 생경한 사람들... 익명사회의 교제법인가, 그는 “이 책이 꼭 세상에 나와야 할까?” 라는 의문 속에 12년 동안 서랍 속에 묻어두었다. 왜나면 ‘러브 프로젝트’였기 때문이다. 사랑이 뭣이 중헌디라는 생각, 이 책속에는 12년 풋풋한 20대 젊은이의 느낌이 살아있다. 


이 책에 실린 글은 러브 프로젝트를 비롯하여 18개다. 18이란 숫자는 낯설지 않다. 러브프로젝트의 시작은 카즈오, 시행착오, 멀고도 가까운, 행복을 살 수 있다면,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사랑의 다름 이름 아픔, 미놀타와 포트라 400.... 암스테르탐행 야간열차까지




이 책은 책을 만드는 사람이 자기 책을 만드는 것이기에 읽는 이에게 전달되는 메시지를 글보다는 한 눈에 보이는 풍경, 풍광, 사람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낙서, 그림, 끄적임을 실어, 읽는 사람의 느낌대로 그리고 아래 적힌 글을 따라 읽어보도록 만들었다. 30~31쪽의 (위의)사진은 존 러쉬워스 젤리코(John Rushworth Jellicoe,1859~1935), 1차 세계대전 대함대를 이끈 영국 해군 제독의 기념시설 앞 벤치에 앉아있는 지긋한 나이의 사람들이다. 이들은 왜 여기에 앉아있을까, 서로 낯선 얼굴인 듯한데, 멀리서 보면 뭔가를 이야기하는 듯 보인다. 묻는 사람, 답 찾기를 생각하는 사람들처럼. 본디 아는 사람들이었는지, 처음 본 낯선 사람들인지 묻고 따지는 자체가 의미 없다. 사진에 보이는 그대로면 된다. 아마도 러브 프로젝트라서 이들에게 "Love is" 사랑이란, 모두에게 공통된 주제가 아닐까, 그 답은 사람마다 다르다. 하지만 그 주제를 입에 담고 서로 얼굴을 마주보는 순간 "낯섦"은 사라진다. 


“그렇지 이런 프로젝트가 아니었다면 우리가 대화할 일도 없었을 거고” 


러브 프로젝트, “Love is”라고 묻고 답하기다. 파리 퐁피두 센터 앞 광장에 앉아있던 패트릭. 그는 사진작가이자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사진을 가르친다. 패트릭에게 “Love is”라고 묻는다. 이것이 러브 프로젝트라고 처음 보는 사람에게 말 걸기가 쉽지 않지만, 이런 매개로 대화를 시작하는 것 자체가 흥미롭지 않은가, 그는 “그렇지 이런 프로젝트가 아니었다면 우리가 대화할 일도 없었을 거고”, 언제 만났는지도 모를 만큼 사랑이란 말이지로 이야기는 이어지는데,  이것이 낯선 사람이 생경하지 않고 낯선 도시가 낯설지 않고. 이야기와 함께 실린 사진 속 표정에서 나는 지금 무엇을 생각하고 있노라는 게 읽히는 듯한 느낌, 착각이 든다. 


모두가 모여앉아 있다. 줄을 서서 기다린다. 노천카페에서 떠들어댄다. 제각각 열심히 누군가와 손짓 몸짓을 섞어가면서, 이 광경은 우리 동네 풍경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낯섦은 낯설게 느끼기에 낯선 것이다. 낯섦을 편안함으로 여기면 낯선 사람이란 존재는 없어진다. 우리 사회의 특징이랄까, 낯선 이를 보면 마치, 면 호적계원처럼 고향이 어디냐, 무슨 띠냐, 군대는 다녀왔느냐, 어느 학교 출신이냐, 아참 빠뜨리지 않고 묻는 말, 몇 살이에요. 이런 관심이 부담스러운 사람도 있다. 그저 보이는 대로 서서히 알아가면 그만이고, 주머니에 동전이 있으면 자판기에서 밀크커피 아니면 블랙 어느 쪽이세요. 그리고 한 잔 빼서 건네주고 서로 마시면 낯섦은 커피 속에 녹아든다. 


러브 프로젝트, 음, 글보다는 사진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낯섦에 관하여”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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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김정은에게 무엇을 원하는가 - 트럼프 2.0 시대, 한반도 지정학
김동기 지음 / 해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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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트럼프는 김정은에게 무엇을 원하는가?


국제 정치 역학에 관한 지은이의 깊은 통찰은 적대와 대립 구도(이른바 흑백론, 양자택일론)에서 발상 전환하여 “미국에 북한은 영원한 적일 수밖에 없는가?”라는 화두에 천착한다. 어찌 보면 한반도의 (지정학적) 모순을 어떻게 슬기롭게 대처하면서 극복해갈 것인가 하는 장정(長征)의 방향성에 관한 것이기도 하다. 트럼프는 김정은에게 무엇을 원하는가, 트럼프 1기때라면 한반도 비핵화, UN 제재철회, 북한 체제보장이겠지만, 그 이후 변했다. 자타 모두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본다. 트럼프2기 국방부 장관으로 지명된 피터 헤그세스는(2025.1.14) 미국 상원 인사청문회 서면질의 답변에서 북한을 “핵보유국”이라 말했다. 핵보유국은 핵무기 국가(미, 중, 러, 영, 프랑스 5개국)가 공식적이라면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 북한처럼 규범적으로는 핵무기 보유를 인정받지 못했지만 사실상 고도의 핵 능력을 갖춘 국가를 가리킨다. 북한을 핵확산 저지나 비핵화의 대상으로 볼 수 없게 됐음을 시인한 셈이다. 작년 11월 북은 미국과의 협상이 갈 데까지 갔다고 판단하면서 오랫동안 북한이 원했던 일방적 비핵화 협상이 핵 군축 협상을 하자면 어떤 반응이 나올지는 지켜볼 일이다.


이 책의 구성은 4장 체재이며, 1장 세계 패권 경쟁의 라이벌 ‘미국과 중국’, 2장 혈맹과 숙적을 오가는 ‘북한과 중국’ 3장 서로 쓸모를 발견한 ‘북한과 미국’ 4장 미, 중, 북 사이에서 넓지 않은 한국의 선택 폭, 지정학적 힘을 어떻게 이용해야 할지, 모든 활로를 찾아야 하는 ‘한국’을 다룬다. 한국의 선택은 고래 싸움에 새우 등이 터질지도 모를 상황에서 중국과 미국의 상호접근을 어떻게 봐야 할지가 중요하다. 트라이앵글에 놓인 중, 미, 한반도


중공에서 중국으로 하나의 중국, 중미 관계 


2차대전 후 냉전의 두 축, 미국과 소련에서 소련을 대체한 중국으로 바뀌었다. 중미의 데탕트의 의도와 목적, 적대와 대립이라는 구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자국의 이해관계에 따른 전략수정, 마키아벨리즘 3원칙 중 하나, 대중에게는 진실일 필요는 없다가 도드라진 대목이다. 중국이든 미국이든 서로에게 적대적이어야만 한다. 그렇게 보여야 한다. 양국의 인민과 시민들 눈에는 말이다. 1972년 핑퐁으로 화해의 물꼬를 튼 닉슨에서 카터로 공산당이 싫어요. 우리는 대만을 지지해야 한다던 레이건은 중국과 전 분야협력 관계 맺고, 아버지 부시, 경제우선의 클린턴, 부시, 오바마, 신냉전을 시작한 트럼프 1기, 분쟁 없는 경쟁으로 일관한 바이든까지 마오쩌둥에서 덩샤오핑 그리고 시진핑에 이르기까지 각 시기의 쟁점을 쉽게 정리, 전략적 경쟁자에서 건설적 파트너였다가 미국 우선주의로, 유일한 경쟁자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관계설정은 미국과 중국, 양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변화했다. 때로는 적대적이기도 상호보완적이기도 하지만 기본은 자국 이익 우선과 균형의 외줄 타기다. 


북한과 중국의 관계, 끊임없는 밀당, 북은 결코 중국을 신뢰하지 않았다


한국전쟁에 관한 양국의 동상이몽, 중국을 손을 들어준 소련, 연대와 지지 상호원칙이 왜곡된 중국과 북한 그리고 소련 사이의 관계, 정전협정의 노림수 또한 달랐던 중국과 북한 결국, 사면초가의 고립무원 상태가 되고 나서 후회한들 아무런 소용없음을 깨달은 북한의 자력갱생 몸부림, 중국과 소련을 왔다 갔다 한 등거리 외교 등 북한으로서는 사회주의 양 대국의 사이에서 살아남는 길은 핵무기개발이다. 핵무장을 하지 못했던 이라크, 리비아가 어떻게 침략당했는지를 똑똑히 목격한 북한으로서는 사면초가, 고립무원의 탈출구였다. 2006년 10월 북의 핵실험 이후 소통을 재개한 중국, 그들에게는 북핵 문제가 자국의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으로 여겼다. 


북한과 중국은 불가근불원근의 관계인가, 북한의 안정적인 후계 체제를 바라는 중국의 태도 변화로 북한의 중국의존도를 높여갔는데, 이는 외형상의 지표일 뿐, 김정일의 내심은 중국을 믿지 않는다. 와신상담(臥薪嘗膽)이랄까, 주도권을 잡을 기회만을 엿보고 있는 북한, 북한을 조정 혹은 통제할 수 있다고 미국에 보여주고 싶은 중국, 


UN의 제재, 사면초가 고립무원 북한의 선택은? 김정은, 트럼프와 시진핑을 이용하다


김정은 중국방문의 목적은 경제발전의 지원요청이다. 중국의 UN 대북제재 준수는 느슨해졌고, 밀무역과 비공식 무역이 국경에서 다시 시작, 선박으로 석유나 다른 제재 품목이 거래되기도 했다. 한편 폼페이오가 두 번이나 다녀간 후에 2018.5.24. 풍계리의 핵실험장을 폭파, 같은 해 6.12. 싱가포르에서 열린 정상회담의 주요합의 내용은 미국이 북한에 체제 보장을 약속하고, 북한은 한반도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한 것이었다(1차 북미회담). 이후 6.19. 김정은의 세 번째, 2019.1.7. 네 번째 방문, ‘한반도 문제와 비핵화 방안, 대미 협상에 관한 양측의 의견 조율’로 중국을 든든한 후방, 지원군으로 묶어두려는 의도였다. 2019.2.27. 하노이회담(2차 북미정상회담)은 실패로 끝났다. 시진핑은 2019.6.20. 북한을 방문, 북미 정상화됨 내용 등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방문 자체의 노림수는 무역전쟁으로 악화일로의 중미 관계에서 ‘북한 카드’는 중국이 무시할 수 없는 카드였기에, 향후 북미협상 등에 관한 조율이 필요했다. 


이런 내용은 미디어의 중미, 북중관계를 다루는 심층분석 기사나 취재 기사 등에서 단편적으로 접했던 내용을 지은이는 연대기로 정리, 주요한 사건을 톺아보면서, 중미와 북중, 북미 관계 등을 분석하여 실었다. 결론적으로 그가 던졌던 질문 “미국에 북한은 영원한 적일 수밖에 없는가?”에 관한 답은 아니오다. 그 안에 들어가야 할 수많은 설명, 그리고 현재 미, 중, 북 혹은 한반도 문제를 트럼프 2.0시대, 한반도 지정학에 터 잡아 풀어야 한다. 


남북분단 휴전상태의 지속, 한반도의 모순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코리아 연합론"


장기적인 플랜 혹은 구상에 관해서는 별론으로 하고, 기본적인 모습으로는 지은이의 생각도 흥미롭다. 상상할 수 있기에, 냉철한 역사적 성찰을 바탕으로 도약을 약속하는 비전이 필요하다. 남북의 적대관계가 해소되면 2차 대전 후 프랑스와 서독이 미국을 활용해 경제발전과 군사력 증강을 실현했듯이, 한반도의 하드 파워 증강에 나서야 한다. 북한이 본격적으로 경제 개발에 나서면 한국 기업들은 많은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우선 경제적 공동협의체를 거쳐 EU와 같은 형태의 코리아연합도, 기계적인 조국통일론이 아니라 실용적인 공동체론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분단 70여 년도 150년의 몽골 지배도 버텨낸 한국이 아니던가, 40년의 일제강점기에서 벗어나 해방하려는 노력보다는 안주하고 체제를 인정하자고 맞추어 살자고, 어쩔 수 없다고 한 사람들도 없지는 않지만, 오랜 역사 속에서 굳건한 신념으로 외세 억압에서 해방을 되찾기 위한 투쟁경험이 우리의 유전자 안에 각인되었듯이, 자주통일, 평화연대가 실현 작동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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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에너지 패권 전쟁
양수영 지음 / 다산북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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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에너지 패권 전쟁

기후위기의 난국 타개를 위한 국제적인 움직임은 파리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정(195개국이 참여 196개 당사자가 맺은 협약), 이 협정의 주목표는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수준 대비 1.5도 이하 상승”으로, 2050년 지구 총 온실가스 배출량이 “0”이 되어야 한다. 지금과 같은 상태라면 2040년 전에 1.5도 상승이 예상된다고 한다. 과연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최근 이를 극복하기 위한 화두로 등장한 것이 “규제”와 “디지털”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 책<세계 에너지 패권전쟁>은 위의 기후위기 대책과 대척점에 서는 건 아니다. 오히려 패권전쟁을 통해서 기후위기 극복의 세계적인 움직임 속에 특히 탄소배출이 늘어가는 중국, 인도를 비롯하여 산업화의 길로 들어선 후진 개발도상국 등의 화석연료 소비량의 증가, 여기에는 생산거점이 이들 국가로 이전되는 등 양상은 복잡하기 그지없다. 


지은이 양수영은 이런 기후위기 문제까지 시야에 넣어 에너지가 곧 생존인 시대에 사는 우리는 과연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야 할 것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이 책을 내놓았다. 책 내용의 구성은 4부 13장 체재로 에너지 전쟁을 4축으로 구분, 에너지 패권의 지형을 살핀다. 우선 1부 ‘석유 전쟁’에서는 석탄의 출현과 세계정세를 좌지우지하는 석유의 시대, 잠재력 많은 비전통 석유를, 2부 ‘천연가스 전쟁’에서는 재편되는 에너지 패권의 판도를, 3부 ‘탄소 전쟁’에서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미래 에너지에서는 저탄소 에너지가 대세가 될 것인가?, 바이오에너지는 친환경일까? 라고 묻는다. 오락가락하는 미국의 에너지 정책, 기후위기 시대의 에너지 지정학, 4부 ‘생존 전쟁’에서는 한국 에너지 현황과 자원 개발의 역사, 21세기 우리의 생존 전략을 살펴본다. 


일본을 근대화로 이끈 석탄, 여전히 전력생산 에너지원으로 가장 많이 쓰여 


일본은 1800년대 초부터 홋카이도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석탄을 채굴, 다른 나라로 수출할 정도였다. 석탄을 바탕으로 경공업뿐만 아니라 제철업과 조선업도 발전시켜 나라가 부강해졌다. 석탄은 세계적으로 골고루 분포, 20세기에 들어와 주요 에너지원이 석유로 바뀌어 석탄을 둘러싼 에너지 패권전쟁은 그다지 치열하지 않았다. 아마도 산출지역과 산출량이 많아서 그다지 석탄을 두고 패권을 다툴 상황이 아니었지만, 현재도 전력생산 에너지원으로 여전히 가장 많이 쓰는 석탄은 36퍼센트(전기믹스)이고 에너지믹스(1차 에너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에서는 26퍼센트를 차지한다. 






세계정세를 뒤흔드는 석유자원


19세기 미국에서 시작된 석유 시대, 석유왕 록펠러의 스탠다드 오일, 석유산업의 또 다른 태동지 인도네시아는 1883년 당시 네덜란드령이었고, 수마트라, 보르네오에서 석유가 영국의 로얄더치와 셸이, 아제르바이잔에서 석유가 발견되고, 중동에도 매장됐을 가능성을 따라 20세기 초 세계 1차 대전 후 이란을 시작으로 세계 최초로 다국적기업이 합작한 이라크 유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세계 최대 유전이 발견됐다. 


석유라는 키워드로 전쟁의 전황을 읽는 대목은 아주 흥미롭다. 제1차 세계대전의 전황을 바꾼 아제르바이잔의 바쿠유전, 1차 세계대전은 전쟁 무기 원료가 석탄에서 석유로 바뀌었다. 바쿠유전의 석유확보에 실패했던 독일과 오스만튀르크는 결국 1918년 휴전협정을 체결하는 것으로 전쟁은 끝났다. 1939년 다시 시작된 세계대전, 비행기, 탱크, 장갑차 등이 주력 무기로 활용되면서 석유의 안정적인 공급 없이는 안정적인 전쟁 수행은 불가능했다. 히틀러는 석유확보를 위해서 노력했지만, 2차 대전 내내 연료 부족에 시달렸다. 점령지에서도 석유를 얻지 못하는 데 결국 독일 패배의 중요한 요인이 됐다. 일본 역시, 인도네시아의 보르네오를 공격하기도, 일본 전투력의 최대약점은 석유였기에, 전쟁 수행을 위해 동남아시아 유전지대를 서둘러 점령하기로 하고 이 전략의 하나로 하와이를 침공했다. 이것이 태평양전쟁의 시작이다. 독일과 일본의 전쟁 수행의 최대 약점은 연료, 즉 석유 공급과 관련성이 깊었다는 사실, 물론 전쟁의 패인을 여러모로 분석하는 것은 가능하다. 하지만, 석유를 키워드로 접근해보면 이런 그림이 그려지는 게 새삼 흥미롭다.





영화<더블타겟>(2007)의 배경 또한 석유 송유관 설치를 반대하던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의 한마을 주민을 몰살하고 돌아오는 군대를 지원했다가 반군의 공격을 받는데. 결국, 석유 문제였다. 


천연가스 전쟁


러시아에서 발트해를 가로질러 독일로 가는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이 완공되자 유럽 가스 시장에서 지배력을 높인 러시아는 2022년에 우크라이나를 침공, 전쟁을 일으켜, 유럽 에너지 시장을 혼란 속으로 가스 최저가 대비 50배나 뛰어, 유럽국가들의 에너지 정책(독일의 탈원전 등)은 물론 러시아 제재의 무력화를 끌어내는 등 에너지 무기화의 위험을 전 세계가 느끼는 계기로 작용한 것이다.


20세기 중반부터 영향력을 높여온 가스, 에너지 다양화 시대에 왜 천연가스 역할이 중요해졌는가?, 천연가스 패권으로 미국과 러시아의 위상은 어떻게 달라질까?, 중동 산유국은 또 어떤 위치에 서게 되는가? 




에너지 빈국이면서도 에너지 과소비국 한국


한국은 2023년 기준,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에너지를 많이 쓰는 나라다. 1인당 에너지 소비량과 전력소비량은 최대소비국인 미국에 버금갈 정도이고 영국의 두 배 넘게 쓴다니 어떤 상태인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사회에 요구되는 에너지에 관한 관심이랄까, 생각은 에너지 안보를 위한 외교라는 점을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탄소 감축 역시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인데 특별한 대안은 없다. 에너지 절약과 에너지 효율화다. 지은이는 재생에너지와 원자력 모두를 확대해야 한다는 견해다. 한국석유공사 사장을 지냈고 그 이전에는 대우인터내셔널에서 미얀마 가스전 개발을 지휘했었던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에너지 현장에서 본 대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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