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에너지 패권 전쟁
양수영 지음 / 다산북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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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에너지 패권 전쟁

기후위기의 난국 타개를 위한 국제적인 움직임은 파리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정(195개국이 참여 196개 당사자가 맺은 협약), 이 협정의 주목표는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수준 대비 1.5도 이하 상승”으로, 2050년 지구 총 온실가스 배출량이 “0”이 되어야 한다. 지금과 같은 상태라면 2040년 전에 1.5도 상승이 예상된다고 한다. 과연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최근 이를 극복하기 위한 화두로 등장한 것이 “규제”와 “디지털”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 책<세계 에너지 패권전쟁>은 위의 기후위기 대책과 대척점에 서는 건 아니다. 오히려 패권전쟁을 통해서 기후위기 극복의 세계적인 움직임 속에 특히 탄소배출이 늘어가는 중국, 인도를 비롯하여 산업화의 길로 들어선 후진 개발도상국 등의 화석연료 소비량의 증가, 여기에는 생산거점이 이들 국가로 이전되는 등 양상은 복잡하기 그지없다. 


지은이 양수영은 이런 기후위기 문제까지 시야에 넣어 에너지가 곧 생존인 시대에 사는 우리는 과연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야 할 것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이 책을 내놓았다. 책 내용의 구성은 4부 13장 체재로 에너지 전쟁을 4축으로 구분, 에너지 패권의 지형을 살핀다. 우선 1부 ‘석유 전쟁’에서는 석탄의 출현과 세계정세를 좌지우지하는 석유의 시대, 잠재력 많은 비전통 석유를, 2부 ‘천연가스 전쟁’에서는 재편되는 에너지 패권의 판도를, 3부 ‘탄소 전쟁’에서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미래 에너지에서는 저탄소 에너지가 대세가 될 것인가?, 바이오에너지는 친환경일까? 라고 묻는다. 오락가락하는 미국의 에너지 정책, 기후위기 시대의 에너지 지정학, 4부 ‘생존 전쟁’에서는 한국 에너지 현황과 자원 개발의 역사, 21세기 우리의 생존 전략을 살펴본다. 


일본을 근대화로 이끈 석탄, 여전히 전력생산 에너지원으로 가장 많이 쓰여 


일본은 1800년대 초부터 홋카이도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석탄을 채굴, 다른 나라로 수출할 정도였다. 석탄을 바탕으로 경공업뿐만 아니라 제철업과 조선업도 발전시켜 나라가 부강해졌다. 석탄은 세계적으로 골고루 분포, 20세기에 들어와 주요 에너지원이 석유로 바뀌어 석탄을 둘러싼 에너지 패권전쟁은 그다지 치열하지 않았다. 아마도 산출지역과 산출량이 많아서 그다지 석탄을 두고 패권을 다툴 상황이 아니었지만, 현재도 전력생산 에너지원으로 여전히 가장 많이 쓰는 석탄은 36퍼센트(전기믹스)이고 에너지믹스(1차 에너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에서는 26퍼센트를 차지한다. 






세계정세를 뒤흔드는 석유자원


19세기 미국에서 시작된 석유 시대, 석유왕 록펠러의 스탠다드 오일, 석유산업의 또 다른 태동지 인도네시아는 1883년 당시 네덜란드령이었고, 수마트라, 보르네오에서 석유가 영국의 로얄더치와 셸이, 아제르바이잔에서 석유가 발견되고, 중동에도 매장됐을 가능성을 따라 20세기 초 세계 1차 대전 후 이란을 시작으로 세계 최초로 다국적기업이 합작한 이라크 유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세계 최대 유전이 발견됐다. 


석유라는 키워드로 전쟁의 전황을 읽는 대목은 아주 흥미롭다. 제1차 세계대전의 전황을 바꾼 아제르바이잔의 바쿠유전, 1차 세계대전은 전쟁 무기 원료가 석탄에서 석유로 바뀌었다. 바쿠유전의 석유확보에 실패했던 독일과 오스만튀르크는 결국 1918년 휴전협정을 체결하는 것으로 전쟁은 끝났다. 1939년 다시 시작된 세계대전, 비행기, 탱크, 장갑차 등이 주력 무기로 활용되면서 석유의 안정적인 공급 없이는 안정적인 전쟁 수행은 불가능했다. 히틀러는 석유확보를 위해서 노력했지만, 2차 대전 내내 연료 부족에 시달렸다. 점령지에서도 석유를 얻지 못하는 데 결국 독일 패배의 중요한 요인이 됐다. 일본 역시, 인도네시아의 보르네오를 공격하기도, 일본 전투력의 최대약점은 석유였기에, 전쟁 수행을 위해 동남아시아 유전지대를 서둘러 점령하기로 하고 이 전략의 하나로 하와이를 침공했다. 이것이 태평양전쟁의 시작이다. 독일과 일본의 전쟁 수행의 최대 약점은 연료, 즉 석유 공급과 관련성이 깊었다는 사실, 물론 전쟁의 패인을 여러모로 분석하는 것은 가능하다. 하지만, 석유를 키워드로 접근해보면 이런 그림이 그려지는 게 새삼 흥미롭다.





영화<더블타겟>(2007)의 배경 또한 석유 송유관 설치를 반대하던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의 한마을 주민을 몰살하고 돌아오는 군대를 지원했다가 반군의 공격을 받는데. 결국, 석유 문제였다. 


천연가스 전쟁


러시아에서 발트해를 가로질러 독일로 가는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이 완공되자 유럽 가스 시장에서 지배력을 높인 러시아는 2022년에 우크라이나를 침공, 전쟁을 일으켜, 유럽 에너지 시장을 혼란 속으로 가스 최저가 대비 50배나 뛰어, 유럽국가들의 에너지 정책(독일의 탈원전 등)은 물론 러시아 제재의 무력화를 끌어내는 등 에너지 무기화의 위험을 전 세계가 느끼는 계기로 작용한 것이다.


20세기 중반부터 영향력을 높여온 가스, 에너지 다양화 시대에 왜 천연가스 역할이 중요해졌는가?, 천연가스 패권으로 미국과 러시아의 위상은 어떻게 달라질까?, 중동 산유국은 또 어떤 위치에 서게 되는가? 




에너지 빈국이면서도 에너지 과소비국 한국


한국은 2023년 기준,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에너지를 많이 쓰는 나라다. 1인당 에너지 소비량과 전력소비량은 최대소비국인 미국에 버금갈 정도이고 영국의 두 배 넘게 쓴다니 어떤 상태인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사회에 요구되는 에너지에 관한 관심이랄까, 생각은 에너지 안보를 위한 외교라는 점을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탄소 감축 역시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인데 특별한 대안은 없다. 에너지 절약과 에너지 효율화다. 지은이는 재생에너지와 원자력 모두를 확대해야 한다는 견해다. 한국석유공사 사장을 지냈고 그 이전에는 대우인터내셔널에서 미얀마 가스전 개발을 지휘했었던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에너지 현장에서 본 대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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