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사람 - 낯선 도시를 사랑하게 만든 낯선 사람들
김은지 지음 / 이름서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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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낯선 사람


낯설다, 생소하다. 생경하다. 즉, 전에 본 기억이 없어 익숙하지 않거나 사물이 눈에 익지 않다는 뜻이다. 지은이는 김은지는 <낯선 사람>이라 쓰고, 낯선 도시를 사랑하게 만든 낯선 사람들이라고 읽었다. 생경함이 사랑스럽게 느껴지게 만든 생경한 사람들... 익명사회의 교제법인가, 그는 “이 책이 꼭 세상에 나와야 할까?” 라는 의문 속에 12년 동안 서랍 속에 묻어두었다. 왜나면 ‘러브 프로젝트’였기 때문이다. 사랑이 뭣이 중헌디라는 생각, 이 책속에는 12년 풋풋한 20대 젊은이의 느낌이 살아있다. 


이 책에 실린 글은 러브 프로젝트를 비롯하여 18개다. 18이란 숫자는 낯설지 않다. 러브프로젝트의 시작은 카즈오, 시행착오, 멀고도 가까운, 행복을 살 수 있다면,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사랑의 다름 이름 아픔, 미놀타와 포트라 400.... 암스테르탐행 야간열차까지




이 책은 책을 만드는 사람이 자기 책을 만드는 것이기에 읽는 이에게 전달되는 메시지를 글보다는 한 눈에 보이는 풍경, 풍광, 사람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낙서, 그림, 끄적임을 실어, 읽는 사람의 느낌대로 그리고 아래 적힌 글을 따라 읽어보도록 만들었다. 30~31쪽의 (위의)사진은 존 러쉬워스 젤리코(John Rushworth Jellicoe,1859~1935), 1차 세계대전 대함대를 이끈 영국 해군 제독의 기념시설 앞 벤치에 앉아있는 지긋한 나이의 사람들이다. 이들은 왜 여기에 앉아있을까, 서로 낯선 얼굴인 듯한데, 멀리서 보면 뭔가를 이야기하는 듯 보인다. 묻는 사람, 답 찾기를 생각하는 사람들처럼. 본디 아는 사람들이었는지, 처음 본 낯선 사람들인지 묻고 따지는 자체가 의미 없다. 사진에 보이는 그대로면 된다. 아마도 러브 프로젝트라서 이들에게 "Love is" 사랑이란, 모두에게 공통된 주제가 아닐까, 그 답은 사람마다 다르다. 하지만 그 주제를 입에 담고 서로 얼굴을 마주보는 순간 "낯섦"은 사라진다. 


“그렇지 이런 프로젝트가 아니었다면 우리가 대화할 일도 없었을 거고” 


러브 프로젝트, “Love is”라고 묻고 답하기다. 파리 퐁피두 센터 앞 광장에 앉아있던 패트릭. 그는 사진작가이자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사진을 가르친다. 패트릭에게 “Love is”라고 묻는다. 이것이 러브 프로젝트라고 처음 보는 사람에게 말 걸기가 쉽지 않지만, 이런 매개로 대화를 시작하는 것 자체가 흥미롭지 않은가, 그는 “그렇지 이런 프로젝트가 아니었다면 우리가 대화할 일도 없었을 거고”, 언제 만났는지도 모를 만큼 사랑이란 말이지로 이야기는 이어지는데,  이것이 낯선 사람이 생경하지 않고 낯선 도시가 낯설지 않고. 이야기와 함께 실린 사진 속 표정에서 나는 지금 무엇을 생각하고 있노라는 게 읽히는 듯한 느낌, 착각이 든다. 


모두가 모여앉아 있다. 줄을 서서 기다린다. 노천카페에서 떠들어댄다. 제각각 열심히 누군가와 손짓 몸짓을 섞어가면서, 이 광경은 우리 동네 풍경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낯섦은 낯설게 느끼기에 낯선 것이다. 낯섦을 편안함으로 여기면 낯선 사람이란 존재는 없어진다. 우리 사회의 특징이랄까, 낯선 이를 보면 마치, 면 호적계원처럼 고향이 어디냐, 무슨 띠냐, 군대는 다녀왔느냐, 어느 학교 출신이냐, 아참 빠뜨리지 않고 묻는 말, 몇 살이에요. 이런 관심이 부담스러운 사람도 있다. 그저 보이는 대로 서서히 알아가면 그만이고, 주머니에 동전이 있으면 자판기에서 밀크커피 아니면 블랙 어느 쪽이세요. 그리고 한 잔 빼서 건네주고 서로 마시면 낯섦은 커피 속에 녹아든다. 


러브 프로젝트, 음, 글보다는 사진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낯섦에 관하여”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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